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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위지 추모 모임

김 모 선생님의 소개로 Dr.Himmelstein의 집에서 열린 스위지 1주기 추모 모임에 댕겨왔다.

사실, 그가 좌파적 시각의 빼어난 자본주의 분석 서적을 냈고 monthly review 편집장을 오래 했다는 것이 내가 아는 것의 전부...

 

가서 고인의 신문기사 스크랩과 저서들을 둘러보니... 오호... 훌륭한 분이더군.

 

허나 하늘도 불공평하지... 지금 시티뱅크의 전신이 National Bank 부사장의 아들로 태어나, 머리도 어찌나 좋은지 명문 고등학교에 하버드 대학, 거기에 런던 정경대... 30대 초반의 나이에 "The theory of capitalist development"를 집필하고... 심지어 얼굴까지 정말 잘생겼다고 하니 원..... 생전의 지인들이 하는 말에 따르면 운동도 잘 하고, 요리도 잘하고, 정원마저 잘 가꾸었단다.... 이럴 수가....ㅡ.ㅡ

 

모임 분위기는 전형적인 미국식 슬렁슬렁.... 딱히 공식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몇 명 나와서 고인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주변에 관련자료들 펼쳐 놓고 간식 집어 먹으며 이사람 저사람 이야기 나누는.. 근데 뭐 아는 사람이 있어야 말이지.... 이전에 로웰 대학에서 만났던 산업보건 연구자 한명을 보았는데 그런 곳에서 보니 반갑기는 하더라만... 근데..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장난이 아니었다. 고인이 93세에 돌아가셨다 하니 그 친구, 동지들이라는 양반들이 다 머리가 하얗게 샌 할머니 할배들.... 한 할배 나와서 말씀하시길 "내가 그를 를 처음 만난 건 1943년...어쩌구...."  이크... 거의 내가 제일 젊은이가 아니었나 싶다..... 미국 젊은이들은 다 어디 갔는고....  지난번 하워드 진 강연 때도 젊은이들은 안 뵈고 나이 지긋한 양반들만 줄줄이 앉아 있었는데....

 

어쨌든, 뭐 학술적인 업적과 정치 활동들을 다 떠나서, 50년 이상 꾸준하게 Monthly Review를 발간해왔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존경스럽다. 불같은 열정을 폭발시키는 사람이야 많지만, 오랜 세월 한결같이 꾸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다. 더구나 이런 적대적 환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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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기사 (상) 2004.3.3 - 김민웅 목사 기고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40303180428&s_menu=문화

 

프레시안 기사 (하)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40303180549&s_menu=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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