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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ds Themselves

홍실이님의 [R.Daneel Olivaw] 에 관련된 글.

아시모프의 또다른 Hugo, Nebula 수상 작품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지구 이야기

항구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electron pump의 개발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임박한 위험 - 경고를 외면하게 만드는 도그마에 대한 이야기

 

2부: Pararell Universe 이야기

여태까지 아시모프가 무수한 외계 이야기를 썼지만, 사실 인간과 다른 형상- 그것도 완전 존재 방식이 다른 외계 생명체를 그린 건 이것이 독보적이지 않나 싶다. Rational- Parential-Emotional이 Triplet 을 이루면서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로 거듭나는 과정은 한편 인간 심성의 비유이자, 잔인한 보존 본능의 비유이기도 하다. 결국 electron  pump가 지구에 파멸을 가져올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오히려 그 폭발을 통해 영구한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도그마적 존재와, 그 내부에 자리한 인간적 본성의 충돌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지.

 

3부: 달 이야기

지구 식민지 달로 이민간 과학자 Denison (1부에서 지구의 도그마적 존재 때문에 인생 확 꼬여버린)가 창조적 직관을 갖춘 Intuitionist 와 함께 파국을 막을 수 있는 Cosmeg pump 를 건설하는 이야기. 물론 여기에도 달의 절대 독립을 추구하는 도그마들과의 투쟁이..

 

 

포인트라면...

 

무엇보다, 아마도 기묘하게 시점이 들어맞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과학에서 절대 도그마에 대한 준열한 경고로 읽혀짐. 학문적 업적이 그 영역을 벗어나 일종의 신성불가침성을 띄게 되었을 때 벌어지는 사회적 - 아니, 전 우주적으로 초래될 비극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번의 황우석 스캔들을 떠올리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2부 Para-universe 에 대한 부분은 진짜 어메이징.... 기발한 상상력 + 정서적 몰입...  훌륭하더군... 허나... 3부는 지나치게 허접하더라는....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 남녀 상열지사는 너무 생뚱맞았다. 아시모프 할배가 가끔 이런 삑사리 나는 짓을 잘 하는데, 로봇 3부작 잘 끝내고, 막판에 Robots and Empire 에서도 이런 황당한 짓거리를 했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다 (ㅡ.ㅡ) 주책이라고 말 할 수도 없고 참......

 

기초 물리학과 빅뱅 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어서 그 자체로만도 흥미진진했는데...

가장 엽기적인 것은 달의 정신나간 과학자가 cosmeg 에너지를 이용하여 달을 지구로부터 독립시켜 보겠다는 - 그 추진력으로 지구 궤도를 벗어나 우주로 날아가버리겠다는 주장.... 물론 소설에서도 이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지만, 주로 비용-편익 관점에서만 이야기하고 (이를테면 우주선 건설해서 나가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둥...) 지구에 미치는 대재앙에 대해서는 별반 언급이 없었다.

 

만일 달이 없어진다면?

일단, 밤하늘의 별이 잘 보이겠지.

음력으로 작동하는 모든 자연사들 - 특히 농사일... 쫄딱 망하고 생태계 완전 파괴...

 

오, 그런데 늑대인간(were-wolf)들이 인간으로만 살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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