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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4
    어느 따뜻한 봄날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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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3/21
    일상에서의 부딪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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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03/19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8)
    푸른들판
  4. 2009/03/04
    요즘의 심정
    푸른들판

어느 따뜻한 봄날에

 

모처럼 18개월 다 된 현이와 패밀리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남동생, 여동생, 남편과도~~~

푸훗^^;; 이렇게 즐거울 수가!

나들이는 역시 함께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기억도 오래 남고, 여운이 길게 가는 듯~~

 

이제는 빨대 사용도 능숙한 현이를 보며,

역시 인간은 자연스럽게 배움과 성장의 과정을 거친다는 믿음이 한층 커졌다.

모든 동물들이 그러하듯~

 

 

현아~~ 네가 웃는 모습에 엄마는 언제나 행복하단다.

밝고 명랑하게 그러면서도 섬세하게 자라다오.

엄마는 너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너에게 사랑을 듬뿍 표현하는 사람이 될께!

대신 엄마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 동물들, 자연, 식물, 하늘, 구름들과

더 깊고 풍부한 인연 맺기를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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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부딪힘

  내 자식의 성공,

  아들. 딸 고루 낳아 키우고 사는 게 행복인 사람들,

  가정이 서야 사회가 바로선다는 이야기들,

  그리고 악착같이 벌어서 자식 학비에 보탰다는 기쁨으로 사는 사람들...

  사실 주변에 있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다. 참으로 열심히들 산다.

  그 이야기에 정말 잘 살아왔다고, 애쓰셨다고,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할 걸 알면서도

  나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동감은 커녕 화가 난다.

  소화되지 않은 언어처럼 그들의 말들이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나는 약간 얼굴이 굳으면서도 '그동안 애쓰셨겠어요.'라고 말하고 만다.

  그리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뭔가 뱉어버리지 못한 말들이 쏟아져나올까봐

 

  속에서 이런 말이 들끓고 있어선가? (내 안의 이런 분노 어린 말은 왜 나오는걸까?)

  '당신같은 사람들때문에 이렇게 사회가 황폐해진 걸 알기야 아는 거야??'

 

  '내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무너져야 했는데...  

   그 무너지는 가정에 손가락질을 할망정 혹여나 연루될까 몸서리를 쳤던

  당신들이 부끄럽지도 않아?!'

  

  '그렇게 잘난 당신들의 딸, 아들이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지? 그렇게 애지중지 성공을 위해 키운 그들이 겨우겨우 아파트 얻고 차 끌고 사면 그걸로 되는 거야?'

 

   ' 자본주의 사회에 길들여져 나말고는 내 가족말고는 누구의 고통에도 둔감해져버린, 아니 그 고통을 즐기기도 하는  스스로가 너무 비참한 거 아니야?'

 

 

  그런데 정작 나는 그들에게 한 마디 일침도 가하지 못하고

  위선적으로 웃으며 살아간다... 또 내 맘 속의 분노를 잘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렇게 웃고나면 한참동안 머릿속이 빙빙 돌고, 나 자신의 비루함과 가식에

  어디론가 숨고만 싶다.

 

  나라는 인간은 그렇게 회색분자처럼 살고 있는 건가, 여전히??

  괴로운 하루가 흘러간다...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솔직하고 싶다.

  스스로의 느낌과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내 의견을 정확히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리고 같이 이렇게 거칠게, 숨이 차게 변한 자본주의 사회를 바꾸자고 호소하고 싶다.   도덕적 우월감에 휩싸인 개인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위축되지 않고 싶다.

  결국 너는 편하게 사니까 그런 생각하는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쪼그라들고 싶지 않다.
   그냥 내 위치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감정을 실어 이야기 하고 싶다.

   더이상 가면은 사양~~!~

 

 

   거칠더라도, 그래서 생채기가 나더라도, 그것이 의도치 않게 상대방을  괴롭히더라도

   (정말 왠만하면 서로 상처주고 받고 싶지 않지만, 그걸 제일 두려워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 견디고 있지만...)

   나를 표현하고, 그래서 실수를 거듭하면서, 싸우고 부딪히면서

   변................화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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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자뭇 긴장감이 도는 시 한편을 읽었다.

뜨거운 노래를 땅에 깊이 묻는다라...

나는 나의 뜨거움을 어떻게든 들려주고 싶은데, 내가 이리 편하게 생각하는 걸 보면

깊이 묻을 수밖에 없는 시대적 현실은 지나간 것일까?

그렇지 않은 것일까?

 

연예계에 종사하는 한 여성이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쭈욱 있어왔다.

그리고 소문만 무성한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해졌다.

 

이제는 웅성거림만 존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문제라면 각자 책임의식을 갖고 현실을 바꿔가면 좋겠다.

이 땅의 언니들이 더이상 생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과 손 붙잡고 함께 걸어가고 싶다.

 

 

 

<유치환의 시>

 

고독은 욕이 되지 않으다.

견디는 이의 값진 영광.

 

겨울의 숲으로 오니

그렇게 요조턴 빛갈도

설레이던 몸짓들도

깡그리 거두어 간 기술사의 모자.

앙상한 공허만이

먼 한천 끝가지 잇닿아 있어

차라리

마음 고독한 자의 거닐기에 좋아라.

 

진실로 참되고 옳음이

죽어지고 숨어야 하는 이 계절엔

나의 뜨거운 노래는

여기 언 땅에 깊이 묻으리.

 

아아 나의 이름은 나의 노래.

목숨보다 귀하고 높은 것.

마침내 비굴한 목숨은

눈을 에이고 땅바닥 옥에

무쇠 연자를 돌릴지라도

 

나의 노래는

비도를 치레하기에 앗기지는 않으리.

 

들어 보라

저 거짓의 거리에서 물결 쳐 오는

뭇 구호와 빈 찬양의 헛된 울림을

모두가 영혼을 팔아 예복을 입고

소리 맞춰 목청 뽑을지라도

 

여기 진실은 고독히

뜨거운 노래를 땅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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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심정

마음이 괴롭다, 혼란스럽다...

누구도 배신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 순간 나는 누구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없는,

씁쓸하게 만드는, 포섭될 수 없는 아웃사이더로 남아있다.

그 속에서 난 웅크리고 밑바닥만 쳐다보며 돌멩이를 바닥에 긁어대고 있다.

멍~~하게...

불같이 개입하기를 두려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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