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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트로그라드여!!" - 세계를 뒤흔든 열흘

부끄러운 고백부터 하나 하고 넘어가자면, 그다지 두껍지 않은 이 책 한권 보는데 거의 두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것입니다. 입버릇처럼 '짐승은 게으르다' 고 말하면서도 아직 고치지 못한 이놈의 나태함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_-;;

 

 

 

 

 

 

 

 

 

 

 

 

 

 

 

 

 

 

 

 

 

 

 

 

 

 

 

 

 

 

 

 

 

'세계를 뒤흔든 열흘' 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것은 좀 더 오래전의 일입니다. 모임이 끝나고 뒷풀이 자리에서 같이 활동하는 분으로부터 이 책을 추천받았죠. 러시아 혁명에 관한 이보다 더 자세하고 생생하며 옳바르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오래된 책인데다가 절판된지도 꽤 지난 시점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하시더군요.


워낙 무식한 짐승인지라 이런 저런 책들을 많이 소개 받습니다만 그 즉시로 사거나 다시 추천받거나 하지 않는이상 솔직히 책들의 제목을 100%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세계를 뒤흔든 열흘' ( 추천받을 당시에는 '세계를 뒤흔든 10일' 이라는 제목이었던것 같습니다 ) 만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더군요. 과연 찾는것이 쉽지는 않았는데, 올해 다시 번역되어 재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길가다 돈 주운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


중,고등학교 시절을 기억해 내는게 별로 달갑잖은 짐승입니다만, 중학교때 무엇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수입시간중 국사 선생님이 ( 아닐수도 있고... 누구였는지는 정확히 기억 안납니다 ;; )  굉장히 재미있는 말을 하던것이 기억이 납니다. 대충 기억나는것만 해도 '농민은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사회주의 하고는 모순적이다' , '볼셰비키란 원래 다수파 라는 뜻이고, 멘셰비키는 소수파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볼셰비키들이 소수였다. 그 소수들이 힘으로 정권을 쿠테타 한것이 러시아 혁명이다' 등등의 말들을 하셨던거 같습니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러시아의 10 월 혁명 이라고 하면 위와 같이 '볼셰비키의 무력 쿠테타' 라는 인식이 가장 일반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혁명에 대한 왜곡은 광범위하게 이루어 졌는데, 노동자 민중이 스스로 권력을 잡는것을 두려워하는 자본가 정권, 지배계급에 의한 왜곡뿐만 아니라 그에 맞서고 있는 좌파진영 안의 스펙트럼들 - 스탈린주의, 민족주의, 사회민주주의, 최근에 부상하는 자율주의 등등 -  에 따라 다양하게 왜곡되어 우리에게 알려져 왔습니다. 사회발전단계를 무시한 볼셰비키만의 독단적 결정이라는 주장, 무리하고 야만적인 방식으로 불필요한 유혈사태를 일으켰다는 주장, '프롤레타리아 독재' 라는 독선적인 방식때문에 레닌이나 트로츠키가 사람들을 탄압했다는 주장 등등 의 왜곡들이 그러한 것입니다. 사실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대안세계에 대한 나름대로의 신념 때문에 그에 배치되는 러시아 혁명을 깍아내리고 싶었겠지만, 그로인해 결과적으로 지배계급의 논리에 동조하는 꼴이 되어 자신들 역시 탄압받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특파원으로 유럽에 건너간 미국인 저널리스트 존 리드 가 러시아 혁명의 한복판에서 혁명을 지켜보고 '중립적이지 않은 감정으로, 그러나 개관적으로' 기록한 '세계를 뒤흔든 열흘' 은 그러한 모든 왜곡들을 한번에 걷어내어 우리에게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세비키들이 어떻게 단 4-5개월만에 소수파에서 다수파로, 러시아 민중의 혁명의지를 온전히 실현하는 집권세력으로 성장할수 있었는지에 대한 과정이면서 동시에 레닌과 트로츠키를 비롯한 볼셰비키에게 집중하지 않고 혁명에 참여한 노동자, 병사, 농민들의 입장에서 써 내려간 기록들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소중합니다.


1917년 2 월의 혁명을 통해서 로마노프 왕조는 사라졌고 전제정치도 역사속으로 모습을 감추었지만 이후 임시정부를 주도한 러시아 자본가계급을 대변하는 카데츠 정당, 그리고 자본가들과 타협하려고 했던 멘셰비키들은 민중이 이루고자 했던 핵심적인 요구사항, 즉 러시아가 평화협상을 맺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는것과 노동자에 의한 생산의 통제, 토지재분배를 통해 농민들이 농업노동자 상태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하는 일 등을 수행할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정 러시아 하에서 신음하던 피억압민족들의 자치에 대한 요구사항도 있었으나 임시정부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혁명 이후에도 여전히 지배계급의 일부에 대해서 타협하는 자세를 보이며 중도파로 남아 있고자 한 케렌스키 정권이 민중들의 삶을 무엇하나 나아지게 하지 못했고, 이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하여 마침내 민중의 손에 의해 붕괴되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것은 현재의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좌파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할 것입니다.


기록은 10월 혁명이 노동자·병사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봉기 보름전의 소비에트 중앙회의에서 레닌과 트로츠키를 제외하고 아무도 봉기에 대해서 지지하지 않았으며 마침내 봉기에 대한 안건이 부결되었을때 페트로그라드 노동자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는 봉기에 찬성합니다. 여러분은 마음대로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소비에트가 파괴되는 것을 보고만 있겠다면, 우리와의 관계는 끝날 것입니다' 라고 말한 부분, 봉기 직후 존 리드가 인터뷰한 한 사회혁명당원의 고백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 대중이 따르고 있는 것은 볼셰비키죠. 우리에게는 추종자가 없습니다.' 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책중에 언급된 장갑차 부대 병사들의 사례는 10월 혁명이 러시아 노동자,병사 들의 민주적 결정에 의한 것임을 잘 나타내어주면서 동시에 혁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는지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병사들처럼 사태를 이해하고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이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으로 연설을 경청했다.… 수많은 노동자·병사·수병 들이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현명하게 결정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과 마침내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결의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라. 바로 그것이 러시아 혁명이었다.'


그러한 노동자,병사 들의 지지에 힘 입어 혁명은 거의 무혈혁명에 가깝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혁명을 완성하는것이 단순히 매끄럽게만 진행되었던것도 아닙니다. 임시정부 관료들과 카데츠, 도시의 소 부르조아들이 다수를 장악하고 있었던 시 의회(두마) 등이 새롭게 탄생한 노동자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한 '구제위원회' 의 반혁명적 태도, 임시정부의 수장이었다가 도망친 케렌스키가 군대를 끌고 일으킨 내전 등은 몇차례나 소비에트 (평의회) 를 기반으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던 권력을 위기에 빠트렸고 노동조합 관료들은 일반 조합원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혁명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비단 러시아 혁명 뿐만 아니라 모든 혁명의 시기에 이와 같은 우파들의 조직적 반격이 일어날 것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러시아의 노동자,농민,병사들이 그러했듯이 이와 같은 시도들에 정면으로 맞서야 할 것입니다.


'세계를 뒤흔든 열흘' 은 러시아에서 1917 년 10 월에 무슨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마치 눈앞에서 펼쳐보이듯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단지 활자에 불과할 뿐인 기록된 사실들에 마음졸이고 흥분하고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 동시에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존재했던 사건들의 나열' 만을 얻지는 않을 것입니다. 혁명의 과정을 쭉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레닌의 추천사처럼 ‘프롤레타리아 혁명 과 프롤레타리아 독재 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충분한 이해' 를 가질수 있게 될 것입니다. '카탈로니아 찬가' 와 함께 르뽀문학의 걸작으로 불리며 '혁명을 기록한 모든 책들 중에서 단연 최고' 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계를 뒤흔든 열흘' 을 짐승도 강추하고 싶습니다^^

 

운전을 하던 늙은 노동자는 한 손에 운전대를 쥐고 다른 손으로 저 멀리 빛나는 수도를 가리키며 환희에 찬 몸짓으로 말했다.


" 내 것입니다!" 그는 빛나는 얼굴로 외쳤다.

" 이 순간, 모든 것이 내 것입니다! 나의 페트로그라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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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방한과 APEC에 맞서야할 열 가지 이유 + [포럼] 신자유주의 세계화

출처 : '다함께' 부시방한과 아펙에 맞서는 임시 홈페이지

http://www.alltogether.or.kr/stopbush/ )

 

 

부시방한과 APEC에 맞선 저항에 참가해야 할 열 가지 이유

 

 

Ⅰ 전쟁을 반대한다면



전쟁광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민간인들을 학살했다. 아직도 이라크는 야만적인 점령 상태에 놓여 있다.
아펙은 부시의 전쟁을 지지하는 구실을 해 왔다. 2001년 상하이 아펙 정상회의는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했다. 11월 18일 행동은 반전운동이 저항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Ⅱ 이라크 파병연장을 반대한다면



노무현 정부는 아펙 정상회의가 "한반도 냉전 해체와 평화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제국주의 점령을 지지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얻겠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거짓말이다.
아펙정상회의를 통해 파병연장과 자이툰 부대의 임무 변경을 못박으려는 부시와 노무현의 시도에 반대해야 한다. 아펙 반대 시위의 성공은 노무현 정부의 파병 연장 시도에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다.

Ⅲ 지구 환경을 지키고 싶다면



부시는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주범이다. 부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교토 의정서를 거부했고, 화력·원자력 사용 확대, 석유 채굴 장려, 대기오염 규제 완화 정책도 끊임없이 밀어 붙이고 있다. 영화 <투모로우>가 예견하는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면 함께 싸우자.

Ⅳ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한다면



"세계 64억 인구의 53퍼센트가 절대 빈곤선의 기준인 하루 2달러도 되지 않는 생활비로 하루를 연명하고 있다."(미 인구조회국(PRB) 보고서)
부시 정부 하의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최고경영자의 수입은 생산 노동자의 무려 4백31배. 지난 1982년 42배, 1990년 107배에 비하면 증가 속도 또한 엄청나다"(미 센서스국 2005년 발표) 뉴 올리언스의 비극은 정부 지출을 줄여 온 신자유주의 정책의 결과였다.
부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수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펙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기구다.

Ⅴ 인권을 지키고 싶다면



최근 미 82 공중강습사단에서 근무한 3명의 전직 군인들이 "자신들의 이라크 부대는 2003년과 2004년에 저항군의 정보를 캐내고 그들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일상적으로 수감자들을 폭행하고 학대했다"(<뉴욕타임즈> 9월 24일치)고 폭로했다.
"미국 행정부가 잘 알고 있다시피 관타나모는 단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전 세계에 걸쳐 수천 명이 비밀리에, 외부와 단절된 채로, 또는 재판도 받지 못한 채로 무기한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국제사면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서)
부시 정부 하의 미국 인권 상황도 끔찍하다. 미국은 세계에서 미성년자 사형선고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2002년 1월 현재 3천7백 명 이상이 사형집행 대기중이다.

Ⅵ 일본 군국주의의 선봉장 고이즈미를 반대한다면



이번 저항의 묘미는 부시뿐 아니라 군사주의를 확대하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 항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중 대표적 인물이 바로 고이즈미다.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병했고,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려 한다. 고이즈미는 동북아에서 다시 한 번 일본 제국주의의 날개짓을 도모하고 있는 사악한 인물이다.

Ⅶ 평화로운 동북아시아를 원한다면



동북아시아는 중·장기적으로 열전이 벌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은 대만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만약 이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역사상 최초로 핵무기를 가진 국가들 사이의 전쟁이 될 것이다.
11월 부산 저항의 성공은 부시와 고이즈미, 후진타오와 같은 동북아 열강들의 군비경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Ⅷ 아시아 태평양 지역 노동자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싶다면



부시, 고이즈미, 후진타오, 푸틴, 노무현 모두 자국 내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부시 재선 이후 미국의 실업률이 높아졌고, 후진타오는 노동자들의 저항을 공격해 왔다. 노무현은 비정규직 개악안을 추진하려 한다. 고이즈미는 우정사업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고, 이런 흐름에 발맞춰 소니(SONY)사는 1만 명 감원 계획을 내놨다.
아펙의 주요 의제인 "자유무역 강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이러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는 것을 뜻한다.

Ⅸ 여성과 동성애자에 대한 억압에 반대한다면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중요한 기반으로 두고 있는 부시는 여성과 동성애자들에 대한 억압을 강화하고 있다. 부시는 작년 대선에서도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여성의 낙태권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벌이고 있다.

Ⅹ 한국 운동의 발전을 바란다면



부시방한과 아펙에 저항하는 행동은 전쟁과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의 단결과 결합을 꾀할 수 있다. 부시는 전쟁과 이윤지상주의 체제의 사령관이다.
11월 18일 저항이 성공하기 위해서도 운동은 결합하고 단결해야 한다. 그리고 저항의 성공은 운동의 급진화에 밑거름을 제공할 수 있다. 한마디로 11월 18일 저항은 한국 운동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산의 뜨거운 겨울"을 함께 만들자


위의 열 가지 중 하나라도 동의한다면 부산에 가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지금 즉시 '다함께'가 준비하는 "저항의 버스"를 예약하라. '반부시 원정대'에 동참하라. '다함께'와 함께 11월 18일 반부시·반아펙 저항을 건설하자!


 

 

제31회 마포사회포럼

신자유주의 세계화 : 신화와 현실

 

마포사회포럼은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다함께'가 주최합니다.
포럼에서는 사회 연대와 공익을 위한 캠페인과 주장을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포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서로의 경험과 주장을 함께 나누는 토론 광장입니다.

 

○ 일시 : 2005년 10월 12일(수) 오후7시30분

○ 장소 : 신촌역(2호선) 6번 출구, 서강대 방향 300미터, 커피숍 에떼

○ 문의 : 010-5668-4806

○ 참고 : http://blog.empas.com/wp2020

* 각자 마실 음료수 값을 준비해 주세요^^

 

※ 참고자료

   다함께 신문기사

      [다함께 63호] 아펙 - 또 하나의 신자유주의 확산기구

      [다함께 57호] 기회의 평등? 기회의 불평등!!

      [다함께 50호] WTO는 불안정성과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다함께 홈페이지에 더 많은 기사와 자료들이 있습니다.)

 

   다함께가 발행한 관련 팜플렛

      "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에 항의해야 하는가?"

      "세계화때문에 국가는 덜 중요해 지는가?"

 

   관련 도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아룬다티 로이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1, 2 노암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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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참가 영화인들 'NOAPEC 선언'

부산국제영화제 참가 영화인들 'NOAPEC 선언'
PIFF기간 상영되는 APEC특별전에 반대입장 밝혀

 

  

△7일 오전 11시 해운대 스펀지 앞에서 APEC반대 영화인선언이 진행됐다. ⓒ김보성

  
  10회 부산국제영화제 둘째날인 7일 오전 11시, 해운대에 있는 스펀지 앞에 독립영화인들이 모여들었다. 아펙반대 미디어반대 문화행동 주최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하는 영화인들이 APEC을 기념하며 [APEC영화특별전: '대화']을 열어 PIFF가 APEC의 홍보물로 전락하는 것을 비판하고 영화인들도 APEC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것. 1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대화'를 주제로 APEC 지역 국가의 상징적인 영화 20여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이번 기자회견에 동참한 영화인단체는 한독협,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푸른영상, 시네마데크 등을 비롯 38개 단체에 달했다. 영화인들은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APEC영화특별전이 'APEC국가간의 다양한 문화의 이해와 소통'을 정신으로 한다지만 APEC은 정치, 경제뿐만이 아닌 문화까지고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재편하는 기구에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허경 한독협 다큐분과 미디어문화행동 기획팀장은 "우리 영화인들과 전세계에서 모여든 진보진영은 APEC회의장에 직접 들어가 항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계속 회의장 주변으로 모이고 모일 것"이라고 APEC반대의 의지를 밝혔다.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는 "10회 국제영화제 기간동안 영화인들이 APEC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APEC 이후 벌어질 세계화와 문제들에 대해 걱정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영화인들은 빈곤, 전쟁을 확대심화하는 아펙을 반대한다"는 영화인선언에서 "아펙은 절대 우리에게 장미빛 미래를 선사하지 않는다"며 아펙을 통해 농민들과 서민들, 노동자들의 삶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아펙은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미국중심의 질서를 모두에게 강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펙특별전이라는 이름아래 부산국제영화제가 아펙의 홍보물로 전락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차라리 그 영화를 아펙이라는 틀이 아닌 그 자체의 시선으로 만나길 기대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독협 황철민 이사가 참가자들을 대신해 영화인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보성

  
  부산국제영화제 기간동안 아펙을 반대하는 영화인들은 APEC반대 1인시위를 진행한다. 그리고 7일과 8일 저녁에는 'NO-APEC 페스티벌라는 문화제를 해운대일대에서 열어 아펙반대미디어문화행동 홈페이지(http://www.gomediaction.net)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세계를 휘흔든 5일, 시애틀투쟁(미국/1999/60분)'을 비롯한 아펙기동대라는 아펙반대 홍보영상 등을 상영하고 힙합, 락 그룹의 문화공연도 이어진다.
  
  그리고 아펙반대 미디어문화행동은 PIFF센터와 PIFF광장이 위치한 해운대 백사장 주변에 NOAPEC 관련 전시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NOAPEC에 동참하는 모든 게스트 참가자들의 ID카드에 "NOAPEC"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운동을 벌인다.
  
  
△부산국제영화제가 APEC의 홍보물로 전락하는 것에 반대하고 NOAPEC에 동의하는 영화인들은 ID카드에 NOAPEC 스티커를 붙여다니기로 했다고 한다. ⓒ김보성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사수'를 위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으나 한달후에 열리는 APE정상회의와 같은 국제행사를 반대하는 공식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 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이다. PIFF기간동안 영화인들의 NOAPEC 행동이 어떻게 벌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APEC반대 영화인 1인시위 인터뷰
  영화제 기간동안 NOAPEC 영화인 1인시위 진행예정

  
△허경 한독협 다큐분과 아펙반대 미디어문화행동 기획팀장 ⓒ김보성

 - 이번 영화제에서 1인시위를 기획한 이유는?
  
  부산에서 APEC이 열리고 영화제 기간동안 APEC영화특별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산국제영화제가 APEC의 홍보물로 전락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1인 시위를 기획했다. 우리 영화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신과 문화적 다양성을 신자유적 질서로 오히려 훼손하는APEC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 참가영화인과 단체들은?
  
  황철민 감독을 비롯한 독립영화인들 그리고 영상미디어 컨텐츠 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우리만화연대, 문화연대등 각종 미디어문화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의 투쟁을 하기는 처음이다.
  
  - 영화제기간동안에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10회 PIFF기간동안 APEC특별전이 열리는 장소 앞에서 1인시위와 해운대 일대에서 NOAPEC 문화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GV시간동안 영화인들이 무엇을 할지 고민중인데 일단은 10월 9일 있을 국보철프로젝트(와이드앵글부문) GV시간때 감독들이 NOAPEC티셔츠를 입고 공동의 행동을 하려고 계획중이다.


2005년10월07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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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번째 멜로영화 - 너는 내 운명

짐승은 영화를 좋아하지만, 보통 '영화광' 들이 그렇듯이 많은 작품을 보는건 아닙니다. 편식하는 까다로운 습성이 입에서 눈으로 옮겨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피품목 몇가지가 있다지요. 종교영화가 그렇고, 스펙타클 어쩌고 하는 헐리웃 스타일의 액션영화가 그렇고, 그리고 멜로영화가 그렇습니다.

 

너는 내 운명


'너는 내 운명' 은 그런 짐승이 극장에서 보게 된 세번째 멜로영화 입니다. 첫번째는 멜로인지 일반 드라마인지 혼란스러운 '파이란' 두번째는 어쩌다가 단체관람(!) 식으로 보게 된 '연애의 목적', 세번째가 '너는 내 운명' 이 되겠습니다. 같이 갔던 어떤분 (ㅋㅋ) 에게는 내가 본 '두번째' 멜로영화라고 말씀드렸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연애의 목적'을 빼먹었네요. ^^;


파이란은 멜로라기 보다는 밑바닥 인생의 사회 드라마에 가깝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삼류 조폭중에서도 삼류밖에 안 되는 건달과 먹고살기 힘들어 말도 잘 안 통하는 한국에와서 위장결혼까지 해야했던 조선족 처녀의 이야기지만, 둘은 연애질은 고사하고 죽기전에는 서로 얼굴한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그저 각자의 이야기들만 진행시켜 나가지요. 파이란이 호평을 들은것은 눈에띄는 연애감정으로 빠지지않고서도 3류 인생의 마지막 남은 희망을 사랑에 걸었기 때문일테고, 동시에 자꾸만 어긋나는 두 사람의 만남과 감정들이 어쩐지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일 겁니다. 그들의 남루한 삶도 마찬가지고요.


'너는 내 운명' 이 파이란과 같은 컨셉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계획을 세운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쁘고 아기자기한 장면과 감정들만 교차하는 다른 멜로영화들 보다 훨씬 더 '현실적' 으로 보여집니다. 그런건 꼭 배경이 변 향기 풀풀날리는 농촌이라서 그런것만은 아닌거 같아요. 좋아하면서도 선뜻 다가가기 힘들어서 이리 저리 비트는 모습이나, 그게 싫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처지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나, 그들을 둘러싼 주위 사람들의 폭력적인 시선과 모멸감까지 마치 어디선가 직접 보고 느낀듯한, '익숙함' 을 안겨줍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노골적으로 '신파물' 이라고 불렀다지요. 과연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중반이후로 지독하게 슬프고, 대놓고 눈물샘을 쥐어짜는 장면들을 집어넣어서 미쳐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커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어 버리죠. 하지만 덮어놓고 '신파' 라고 부르며 멀리할수 없는건 위에서 말한 익숙함, 현실감 때문이에요. 어디선가 분명히 저런 사람들이 살고 있을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거죠. 그것이 단순하게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라서 그런것 같지는 않습니다.

 

너는 내 운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부족한 것은 어쩔수 없는것이, 너무 둘의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신파를 짜다보니 주위 환경에 대한 묘사는 단편적으로 지나가 버린다는 거죠. 그녀가 다방으로 가게 된 사연에 대한, 전 남편에 대한, 성매매에 들어갈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묘사들. 그녀가 AIDS 보균자임을 알게 된후 마을 사람들이 그를 보는 시선, 어머니나 형제를 비롯한 집안 식구들의 그에 대한 공격이 지나치게 생략되거나 혹은 간소화 되어 있어서 단순히 '배경' 으로서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실화에 기초하고 있다지만, 온전하게 그런것만도 아니죠. 영화는 해피엔드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언 해피엔드가 분명하니까요. 그녀가 출소하고 난 후에 그들이 헤어질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나 이유에 대한 생략도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삶' 이 엑스트라가 아니라 주연으로 등장해서는 신파가 안 되었을까요. 짐승은 오히려 그 경우에 더 많은 눈물샘이 자극되었을 텐데요 ^^;

 

너는 내 운명


또 하나, 자꾸만 생각이 나는 걸 떨쳐버릴수 없는것이 당사자 본인들이 이 영화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겁니다. 영화가 극중에서 등장하는 언론처럼 인간이나 사랑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만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고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건 내 관점인거고, 본인들은 어떨지 모르는 거니까요. 만약의 경우지만, 하이에나 같은(--;) 언론의 속성을 그런식으로 폭로해놓고 정작 자신이 그런 함정에 빠진거라면 지독히 멍청하거나 지독히 뻔뻔하거나 둘중 하나겠지요.


어쨌거나 한번쯤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부족한것도 많고 한계도 눈에 띄일 정도지만 나름대로 잘 만들긴 했어요. 커플인경우 손 잡고 들어가서 보고 나면 연애감정이 증폭될겁니다. ㅋㅋㅋ 2 주째 박스오피스 1 위에 오를 정도로 잘 나가고 있으니 느긋하게 한번 보시는것도 나쁘지만은 않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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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세계화 : 신화와 현실

제31회 마포사회포럼

신자유주의 세계화 : 신화와 현실

 

마포사회포럼은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다함께'가 주최합니다.
포럼에서는 사회 연대와 공익을 위한 캠페인과 주장을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포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서로의 경험과 주장을 함께 나누는 토론 광장입니다.

 

○ 일시 : 2005년 10월 12일(수) 오후7시30분

○ 장소 : 신촌역(2호선) 6번 출구, 서강대 방향 300미터, 커피숍 에떼

○ 연사 : 강철구(다함께 활동가)

○ 문의 : 010-5668-4806

○ 참고 : http://blog.empas.com/wp2020

* 각자 마실 음료수 값을 준비해 주세요^^

 

※ 참고자료

   다함께 신문기사

      [다함께 63호] 아펙 - 또 하나의 신자유주의 확산기구

      [다함께 57호] 기회의 평등? 기회의 불평등!!

      [다함께 50호] WTO는 불안정성과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다함께 홈페이지에 더 많은 기사와 자료들이 있습니다.)

 

   다함께가 발행한 관련 팜플렛

      "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에 항의해야 하는가?"

      "세계화때문에 국가는 덜 중요해 지는가?"

 

   관련 도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아룬다티 로이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1, 2 노암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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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 감군 계획 검토 ― 파병 연장을 위한 책략에 속지 말라

 

다함께 63 호

자이툰 감군 계획 검토 ― 파병 연장을 위한 책략에 속지 말라  : 김광일

http://www.alltogether.or.kr/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자이툰 부대 1천 명 감군 계획 검토"에 대한 보도가 언론에 흘러나오고 있다. 국방부도 "자이툰 부대의 병력 3천2백 명을 내년 1월 이후 절반 수준인 1천6백 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동아일보> 9월 12일치)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우선 이 계획 자체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아직 자이툰 감군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게다가 워싱턴과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 감군 계획을 발표한 열린우리당 제2정조위원장 김성곤은 "미국과의 협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자이툰 부대의 계획은 점령 총사령관 부시 행정부의 상황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의 61퍼센트가 카트리나 재해 복구를 위해 이라크 전쟁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부시는 자이툰 부대의 감군을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만약 자이툰 부대를 감군하더라도 노무현과 부시는 임무 변경과 같은 물밑 거래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감군 계획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뱉어놓은 말을 주워담는 것은 노무현 정부가 파병 연장을 추진하는 데 더 큰 정치적 타격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1천여 명을 감군하겠다는 것은 다름 아닌 2천2백여 명의 자이툰 부대의 파병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이다.

국방부 스스로 "연장 동의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논란을 고려할 때 병력 감축 카드를 통해 파병 연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무마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동아일보> 9월 12일치)고 인정했다.

김성곤은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전투병 중심의 감군" 운운하지만 이것은 파병 연장을 추진하기 위한 거짓말이다. 모든 자이툰 부대원들은 특전사에서 훈련을 마치고 아르빌로 파병된다. 자이툰 부대의 홈페이지 자이툰 부대원 교육자료실에는 "실전적 파병 교육을 위한 월남전 비정규전 사례집"이 버젓이 게재돼 있다. 공병이든 의무병이든 자이툰 부대원들은 전투를 위해 편재돼 있다.

노무현은 국내 반전여론의 김을 빼면서도 위기에 빠진 워싱턴을 만족시키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 요컨대, 병력 규모는 줄이면서 직접적인 전투 기능을 맡는 방식으로 자이툰 부대의 임무를 변경할 수 있다. 이미 <주간동아> 497호에 공개된 보고서에서 주이라크 한 외교관은 자이툰 부대규모를 1천 명으로 줄이면서 전투능력은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는 파병 연장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육군은 오는 12일까지 자이툰부대 3진 3차 병력 7백여 명에 대한 모집 신청을 받아 다음달 중순 선발을 마치고 파병교육을 거쳐 12월 중순께 이라크 에르빌로 파병할 예정"(<한겨레> 9월 8일치)이라고 한다.

노무현 정부의 감군 계획은 파병 연장을 밀어붙이기 위한 책략일 뿐이다. 반전 운동이 이런 주장들에 현혹돼 긴장감을 늦추거나 관망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매우 위험하다. 반전 운동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자이툰 부대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수"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

감군 계획 검토 근저에는 반전 여론의 압력이 존재한다. 만약 반전 운동의 압력이 없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국내에서 아무런 도전을 받지 않고 베트남 전쟁에 파병한 박정희는 무려 9년 동안(1964~73년) 32만 명의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

이라크 파병 자체를 좌절시키지는 못했지만 반전 운동은 중요한 압력을 형성했다. 미국의 애초 파병 요청지역은 이라크 북부 모술과 키르쿠크였다. 이 곳은 점령군과 이라크 저항군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미국은 애초 "폴란드형 사단" 규모 ― 약 1만 명 규모 ― 의 파병을 요청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이 요청을 그대로 실행할 수 없었다.

우리는 반전 운동의 압력을 더욱 확대해 전쟁광들의 위기를 반전 운동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대중행동은 여전히 우리의 핵심적인 수단이다. 9·24 반전행동으로 집결하자. 그리고 바로 지금부터 11월 전쟁광 부시방한에 반대하는 시위 건설에 착수하자.

11월 반부시 저항은 파병 연장 반대 운동에 매우 중요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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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학살 동맹에 맞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한 3대 파병국 (미국,영국,한국) 공동행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국은 9월 24일 워싱턴에서 대규모 반전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영국에서는은 무슬림 공동체 방어 구호를 내걸고 런던에서 ‘평화와 자유를 위한 행진’ 을 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9월 24일 워싱턴과 런던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도 반전 운동이 여전히 건재하며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음을 보여줍시다. 그래서 신자유주의, 침략전쟁의 집행자 노무현의 그 방정맞은 입에서 천명이 아니라 자이툰 부대 전원을 감군 하겠다는 말이 나오도록 만듭시다! ^^

 

아래에 일시와 연락처를 점선으로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전쟁과 학살동맹' 의 잘못된 점령정책 때문에 더 이상 평범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동에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9월 24 일날 뵜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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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5년 9월 24일(토) 오후 3시
장소 : 서울역 광장 ( 집회후 광화문까지 행진 )
오시는 길 : 지하철 1 호선, 4 호선 서울역 1,2 번 출구
연락처 : 018-503-7858 - 하이에나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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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동맹, 학살동맹에 맞서는 3 개국 반전운동에 함께합시다^^

하이에나새끼님의 [미국 내의 비등하는 반전 여론] 에 관련된 글.

 

 

미국내에서 다시금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부시가 휴가를 즐기고 있던 텍사스 목장 앞에서 이라크 전쟁에서 살해당한 '케이시 시헨' 의 어머니 '신디 시헨' 이 진행한 1 인 시위에 대한 지지를 시작으로, 최근의 태풍 카트리나가 불러온 참혹한 결과가 부시정권이 이라크 점령에 많은 예산을 사용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안전망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반전여론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부시는 9.11테러사태 4주년 추도식을 전례없이 성대하게 치름으로서 이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9.11 테러사건은 조지 부시에게 90% 의 높은 지지율을 가져다주며 그가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를 침략할수 있도록 해준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조지 부시가 비록 카트리나와 9.11테러를 비유하며 미국민들의 '단결과 재난 극복 의지' 를 호소했지만, 그의 지지율은 30% 대로 떨어졌고 이라크 전쟁이 부당하다고 하는 여론이 과반수를 넘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시는 처음으로 카트리나에 대한 연방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시인해야 했습니다.


이라크 침략이 시작된 이후 반전운동은 사람들의 사기가 떨어졌고, 조직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신디 시핸의 캠페인은 사람들을 다시금 행동하게 만든 도화선의 역활을 했습니다. 신디 시핸이 야영한 2주 동안 미국 전역에서 그녀를 지지하는 철야시위가 1천7백 건 이상 일어났으며, 부시가 지난 8월 22일에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연설을 하러 왔을때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놀라운것은 유타 주가 강력한 친부시 지역이며, 솔트레이크시티 시장이 아예 항의 시위 조직을 도왔다는 것입니다.


부시와 마찬가지로 ( 이미 오래전부터 ) 30% 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전쟁참여정권 노무현 정부는 현재 물밑에서 파병연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8월 5일에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내년 국방예산안에는 “이라크 파병 관련 자이툰 부대 유지운영비용” 1천4백6억 원이 포함돼 있으며, 8월 말부터 자이툰 부대 3진 1차 교대 병력 1천8백 명이 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대병력을 아르빌로 보내고 있습니다. 자이툰 부대원들의 기본 파병 기한이 6개월임을 감안하면 파병 시한이 끝나는 12월 이후의 주둔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의 파병 연장 추진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부시가 겪고 있는 심각한 국내적 도전 , 미국 내에서 비등하는 반전여론은 점령 지원의 정치적 명분에 매우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며 이는 곧 노무현 정부의 파병 연장 추진에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열린우리당 의원 김명자는 8월 17일에 “몇 달 뒤 국회뿐만 아니라 전 국민사이에서도 파병 문제가 대두될 것” 이라고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지 부시와 마찬가지로, 위기의 심화 때문에 여론을 달랠 필요가 있는 노무현 정권은 9월 6일 '자이툰부대 1천 명 감축' 이야기를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2천 명의 자이툰 부대가 아르빌에 주둔하는 것입니다. 감축계획은 한편으로는 노무현 정권이  추진했던 이라크 점령정책이 위기에 빠졌음을 보여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파병연장 쟁점이 도마에 오를 것을 예상한 노무현 정부가 반전여론을 희석화시켜 파병연장을 밀어붙이려는 얄팍한 책략이기도 합니다.  반전운동은 노무현 정부에 조삼모사에 속지말고 늘 그랬던 것처럼 자이툰 부대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수를 위해 투쟁해야 할 것입니다.


9월 24 일 준비되어 있는 3대 파병국 (미국,영국,한국) 공동행동은 노무현 정부가 흘리고 있는 카드에 대해서 우리가 속지 않고 계속 단호하게 싸울 것임을 보여줄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9·24 행동은 정부의 파병 연장안에 항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첫 번째 행동이며, 그 뒤에 있을 11월 18일 반부시 저항, 12월 17일 파병 연장 반대 행동을 자신있게 이어 나갈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미국 반전 운동도 9월 24일 워싱턴에서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으며, 영국 반전 운동은 이라크 점령 중단·시민적 권리 옹호·무슬림 공동체 방어 구호를 내걸고 런던에서 ‘평화와 자유를 위한 행진’ 을 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9월 24일 워싱턴과 런던, 그리고 서울에서 반전 운동이 여전히 건재하며 오히려 더 전진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조지 부시 - 토니 블레어 - 노무현 으로 이어지는 전쟁 동맹의 계속되는 학살과 위선에 맞선 반전 운동의 훌륭한 응수가 될 것입니다.


아래에 일시와 연락처를 점선으로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전쟁과 학살동맹' 의 잘못된 점령정책 때문에 더 이상 평범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동에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9월 24 일날 뵜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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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5년 9월 24일(토) 오후 3시
장소 : 서울역 광장 ( 집회후 광화문까지 행진 )
오시는 길 : 지하철 1 호선, 4 호선 서울역 1,2 번 출구
연락처 : 018-503-7858 - 하이에나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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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의 비등하는 반전 여론

아래는' MBC스페셜 <미국과 나, 미국의 전쟁 거부자들>' 에서의 인터뷰 일부를 옮긴것 입니다 ( 출처 블로그 : 맨발로 함께 춤추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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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류기혁 조합원의 자결에 대한 현자비정규노조 성명서

고 류기혁 조합원의 자결에 대한 현자비정규노조 성명서


서러운 하청 인생과 노조활동 탄압이 부른 참혹한 비극!



1. 오늘(9월 4일) 저녁 6시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맞은 편 골목에 위치한 우리노조 사무실(3층 건물) 옥상에서 류기혁 조합원이 줄에 목을 매단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2. 류기혁 조합원은 2003년 8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승용2공장 사내협력업체 보광기업에 비정규직 노동자로 입사하여, 지난해 같은 공장 사내협력업체 부경기업으로 소속이 변경된 후 올해 6월 17일 해고를 통보받을 때까지 성실히 근무해 왔다.

3. 류기혁 조합원은 지난해 2월 당시 우리노조 2공장 대의원대표를 만나 “월차를 쓰고 싶은 데 하청업체 관리자들이 못쓰게 한다”며 하소연했고,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싸우자”는 권유를 받고 흔쾌히 노조가입원서를 작성했다. 그 후 노동조합의 지침에 따라 출퇴근 투쟁, 각종 집회 참여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지난해 9월 22일 불법파견 판정이 떨어진 직후 우리노조가 정규직화 투쟁에 돌입하자, 더욱 열심히 투쟁에 참가했다.

4. 이 과정에서 류기혁 조합원은 사측 관리자와의 마찰이 심해졌다. 노조에 가입한 순간부터 “너는 노조에 이용만 당한다”, “노조가 너를 끝까지 보호해 줄 수 있을 것 같냐”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고, 보광기업에서 부경기업으로 소속이 바뀌는 과정 또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조합원을 축출하려는 해당 업체 관리자의 명백히 의도적이고 일방적인 전환배치였고 노조활동 탄압이었다. 당시 류기혁 조합원은 2공장 21라인 16반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보광기업 소장이 15반으로의 배치전환을 강요해 본인은 완강히 거부했으나 집요한 압박에 시달린 끝에 15반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으며, 15반에서 근무하던 보광기업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부경기업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5. 불법파견 판정이 내려진 지난해 9월 22일부터 우리노조가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하면서, 출·퇴근투쟁과 크고 작은 집회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는데, 류기혁 조합원은 거의 빠짐없이 참가했다. 노동조합 일정에 충실히 참여하기 위해 잔업·특근 등의 연장근로를 못하게 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 때문에 해당업체 관리자들과 잦은 다툼이 일어났다. “넌 간부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자주 빠지냐”, “사람 없어서 절대 못나간다”는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8시간 노동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관리자의 횡포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관리자들은 “기혁이 때문에 너희가 더 힘들다”며 동료들로부터 왕따까지 조장하기도 했다.

6. 극심한 관리자의 횡포와 괄시, 이로 인한 이른바 왕따에 극심한 중압감을 견디지 못했던 류기혁 조합원은 지난 6월 초 “회사 가기가 너무 싫다”는 말을 반복했고, 결국 연이은 결근으로 이어졌다. 눈엣가시였던 류기혁 조합원이 잇따라 결근하자 사측은 호재를 만난 듯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류기혁 조합원을 괄시하고 왕따시키던 관리자들로만 구성된 징계위원회를 열어 6월 17일 해고를 통보했다. 재심신청서에서 징계위원회의 부당성을 충분히 알리고 엄중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해고시키기로 작정했던 사측 관리자들은 요지부동이었다.

7. 류기혁 조합원은 해고를 통보받고 매우 괴로워했으며, 심리적 불안과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직접적인 해고사유는 근태지만, 내용적으로는 노조활동에 대한 탄압이었으므로 현대자동차에서 다시 일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류기혁 조합원은 고향 영덕에 홀어머니와 남동생을 두고 객지에 나와 돈을 벌어왔는데, 집안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혼자뿐이어서 해고사실을 홀어머니께 차마 알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8. 너무나 심각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며 불안에 떠는 탓에, 우리노조는 류기혁 조합원이 해고된 이후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지내게 하며 안정을 찾도록 노력하기도 했고, 마음이 안정되면 함께 복직투쟁을 하자며 달래기도 했지만, 류기혁 조합원의 고통스런 마음을 치유할 수는 없었다.

9. 우리노조는 결국 노조활동조차 본인의 의사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처참한 하청 신세와 노조탄압이 류기혁 조합원에게 죽음을 강요한 것이라 판단한다. 불법파견을 중단하고 정규직화를 실시하라는 정당하고 절박한 호소에도, 판정 내린 당사자인 노동부도 외면하고 현대자동차(주)는 극악무도한 탄압만 일삼으며 불법행위를 계속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서 류기혁 조합원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결뿐이었다. 따라서 류기혁 조합원의 한과 설움을 깨끗이 씻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을 완전 철폐하는 투쟁의 단초인 불법파견 정규직화 쟁취 투쟁을 더욱 거세게 전개해 갈 것이다.

10. 노무현 정권과 현대자본은 똑똑히 듣길 바란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억울하고 처참한 죽음과 눈물을 보아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정당한 요구가 왜 관리자들의 눈 밖에 나는 짓이 되어야 하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까지 왕따 당하는 신세를 자초하는 것으로 둔갑해야 하는가? 노조를 믿고 따랐던 순박한 노동자가 왜 해고를 당해야 하고 자결을 선택해야 하는가?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는 반드시 천배만배로 갚아줄 것이다. 끝내는 거대한 선언과 투쟁을 통해 비정규직이 철폐되는 새세상으로 전진해 갈 것이다.



2005년 9월 4일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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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년 5 월, 비정규직 노동자 '주제에' 월차를 쓰려다가 식칼테러를 당한 사업장이 바로 현대자동차 사업장 입니다. 故 류기혁 동지역시 '월차를 쓰고 싶다' 며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나아진게 없습니다.  
 
삶 뿐만 아니라 죽음도 나아진게 없습니다.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으로 판정받고도 불법파견 하청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요구에 폭력으로 짓밟고 탄압해온, 노동조합에 가입했다고 동료들로부터 왕따시켜버리는 현대자본이 그 죽음의 주범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 역시 2003 년 가을이 생각납니다.
이미 더 이상 더러워질수 없을만큼 피투성이가 된 그 손에 한방울을 더해봤자
눈하나 깜빡 하지 않을 자본과 정권 이라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만
계속 지랄 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그 피는 당신 자신에게서 나오고 있음을 깨닫게 될겁니다.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안고 잠드신 故 류기혁 동지의 명복을 빌며
성명서에 있는 대로, '비정규직이 철폐' 만이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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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카트리나 대재앙- 진정한 약탈자는 누구인가?

출처 : 맨발로 함께 춤추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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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대재앙 - 진정한 약탈자는 누구인가?

 

 

카트리나 대재앙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고통 받고 있다. 특히 카트리나 피해로 죽음의 도시가 된  뉴올리언스에서는 최소 수백명, 최대 수 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 초에 전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쓰나미 해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질문을 던진다. "그렇지만, 적어도 미국이잖아."  최대강국 미국이 자연재해에 저렇게 처참히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은,  피해지에서 약탈과 방화가 난무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쓰나미 해일'에 관한 타이의 사회주의자 자일스 웅파콘의 글을 우리는 미국을 강타한 카트리나 대재앙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태풍 카트리나로 인한 "자연재앙의 원인은  자연적이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 않다 ."

 

 '아랫돌 괴어 윗돌 얹는 식으로' 부시는 이라크 전쟁에 어마어마한 전비를 쏟아 붓느라 가난한 사람들의 안전망을 없애 버렸다. 연금, 의료보험 등 복지 기금에 이미 여러차례 손을 대려고 시도했던 부시는 "미 연방비상관리청이 뉴욕 테러 등과 함께 허리케인의 내습을 '발생가능성 높은 3대 재앙'이라고 경고"했음에도 이라크 전을 위해 홍수 통제 기금을 줄여버렸다. 뉴올리언스의 경우 홍수 기금이 2001년보다 44%나 깎였다". 부시는 “폰차트레인 호수 물을 80% 이상 빼기 위해 육군 공병대가 신청한 자금도 삭감됐으며, 공병대가 1년 전 건의한 뉴올리언스 수해 방지책 연구도 무시됐다.”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둑 보호 시스템 개선을 위해 요청한 예산 지원도 대폭 삭감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소위 '예방전쟁'이라는 명목의 이라크 전쟁은 정작 자연재해를 예방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다.

 

 

  만약 부시 행정부가 대피경고에도 불구하고 대피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난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방어해야 한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가난한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 한인들, 가난한  백인들은 차마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끔찍한 재앙을 겪어야 했다. 당연히 그들은 생필품을 '충분히' 비축해둘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약탈'이 시작되었다. 한겨레와 인터뷰한 한인 유학생은 "꼭 약탈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생필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상점 문을 부수고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과정- 목숨인가, 재산권인가 의 고민할 것도 없는 고민 사이에서 역겹게도 부시 행정부는 재산권 보호에 먼저 치중하고 있다. 부시는 약탈자들을 사살하라고 명령했고 그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그랬던 것처럼 '무법과 폭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주정부도 초강력 대응에 나섰다. 루이지애나 주의 캐슬린 블랑코 주지사는 난무하는 폭력을 끝내기 위해 약탈자와 폭도들에 대해서 사살하라는 지시를 주 방위군에 하달했다고 강력 경고했다. 

 

 

 하루 아침에 과거와 미래를 잃은 사람들이 절망감에서 폭력과 약탈을 저지르고 있다. 이들의 절망감은 이제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데에서 온다. 애초에 가난했으나 그들은 이제 그보다 더 밑바닥으로 내려 앉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일관되게 밀어붙여온 부시 정부가 애초에 그들을 무정부 상태로 내몰았다.

 

군인이 아니라 삶을.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군인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보장이다. 깨끗한 물, 전기, 당장의 생필품, 미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집,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충분한 지원이다.

 블랙코메디처럼 약탈범들에 대응하기 위해 뉴올리언스에 투입된 300명의 아칸서스 주 방위군은 이라크에서 돌아온 군대다. 주지사의 말처럼 "이들은 전투 경험이 있고, 탄환이 장전된 M - 16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주 방위군은 사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렇다. 그들은 이라크에서 충분히 무고한 사람들을 사살해 본 경험이 있다.

 

  부시가 벌인 전쟁의 희생양은 이제 더 늘어날 것이다. 이라크에서만 아니라 미국에서 이미 시작되고있다. 부시가 벌인 이라크 전쟁 때문에 이런 대가를 치르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이 이라크 전쟁에서 경험을 쌓은 군대에 의해 단죄되는 것에 우리는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이라크를 '약탏한' 부시와 미국의 지배자들에게는 뉴올리언즈의 ' 약탈자'를 사살할 권리가 없다. 애초에 '약탈'은 부시와 지배자들이 한 것이 아닌가! 이라크에서, 미국에서, 전세계에서 약탈을 벌인 것은 누구인가.

 

  부시가 군대가 아니라 생필품을, 주택을 뉴올리언즈의 사람들에게 더욱 신속하게 보급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 빨리 뉴올리언즈의 평범한 사람들이 삶을 복구하고 미래를 살아갈 희망을 찾는데 물질적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 지금 당장 물과, 전기와, 식품을 뉴올리언즈의 사람들에게 보내야 한다. 지금 당장 그들에게 약속해야 한다. 당신들이 잃은 것을, 그동안 잃어야 했던 것을 국가가 돌려주겠다고. 집과 병원, 일자리, 당신들이 미래를 다시 찾는데 필요한 것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그리고 미국 정부는 이라크 점령 중단을 이제 약속해야 한다.  이 점령이 전세계를 더욱 위험으로 내몰았던 것을 인정한다고. 이라크 전쟁 때문에 전세계의 사람들이 지하철이, 버스가 , 일하고 있는 건물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두려움에 살아야 했다고 . 더욱이 이라크 전쟁이 부추긴 군비경쟁 때문에 미국과 이라크 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의 복지와 삶의 안전망들이 느슨해졌다고. 그러나 미국정부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미국정부가 약탈해 간 것 때문에 대가를 치뤄야 하는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과 그 정부를 도와 이라크 전쟁을 수행한 각국의 정부들, 군비를 증강하느라 복지예산을 써버린 각국의 정부들에게 우리는 경고해야 한다.  

 조지부시와 이라크 점령과 그것으로 지키려고 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질서는 전세계 사람들의 삶을 충분히 약탈했다.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미국의 민중들에 위로와 연대를 보내는 또다른 행동이 있다. 지금 당장 이라크 점령을 끝장내기 위한 행동들이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약탈에 도전해온  이라크 인들의 저항을 지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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