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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허리케인 카트리나 미국 평화정의연합 성명서(9.2)

출처 :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
 


 

두 개의 걸프 전쟁


카트리나가 불러온 결과는 참혹하다. 그것은 죽음, 삶의 붕괴,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카트리나는 자연재해였지만 그 결과는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이었으며 7000마일 떨어진 또 다른 걸프 지역에서 매일매일 펼쳐지는 참극과 유사한 것이었다. 두 재앙은 모두 부시 행정부의 범죄 행위에서 비롯했으며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장기적 정책들 - 지구 온난화의 실재를 무시한 것에서부터 탐욕스런 개발자들이 섬과 습지대 근해 보호물을 파괴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에 이르기까지 - 이 어떻게 카트리나의 심각성을 더했는지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갈 것이다. 그러나 여기 훨씬 직접적인 문제들이 있다.

 

FEMA(연방긴급사태관리청)와 부시 대통령은 뉴올리언즈의 극빈층들에게 때 맞춰 구호물자를 제공하는데 실패했다. 뉴올리언즈의 극빈층들은 카트리나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허리까지 더러운 물이 찬 회의장과 거대 스타디움에서 사실상 수 일간 방치됐다. 그들은 그 곳에서 음료수, 음식, 의료품도 없이 역겨운 쓰레기와 폐품들에 둘러싸인 채 시체와 함께 지내야 했다.

 

여기서 우린 이라크를 떠올린다. 경제봉쇄와 전쟁으로 인해 이라크의 기반 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 경제봉쇄와 전쟁은 이라크 사람들이 전기와 의료품, 직업도 없이 끔찍한 더위 속에서 고통받게 했다. 뉴올리언즈와 이라크의 재앙은 모두 예측된 것이었다. 수많은 연구들이 거대한 허리케인이 뉴올리언즈를 덮칠 것이라 경고했고, 또 다른 많은 연구들은 이라크 침공이 수백만의 무고한 시민들을 고통받게 할 것이며 저항은 물론이고 어쩌면 내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런 연구들은 점령과 이윤에 미친 미국 정부에 의해 무시됐다.

 

페르시아와 미국의 걸프 지역 모두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고통받고 있다. 두 지역에서 유색인들은 인종차별 정책으로 인해 무시받거나 야만인 취급을 받는다. 이 추악한 현실은 매일매일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는, 무시당하는 유색인의 이미지를 통해 드러난다. 필수품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은 이제 약탈자로 낙인찍혔다. 뉴올리언즈 경찰은 구호 노력을 중단하고, 대신 사유재산을 지키도록 명령 받았다. 주방위군은 약탈자를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받고 있다.

 

페르시아 걸프 지역의 전쟁은 미국의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수해 억제, 제방 강화, 피난, 구호품에 대한 예산은 불충분했고 실질적으로 삭감됐다. 지난해 오직 뉴올리언즈에서만 수해 억제를 위한 예산이 삭감됐다. 반면 이라크에서는 2천억 달러 이상의 돈이 헛되이 쓰였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할 거대 헬리콥터들은 어디 갔는가? 이재민들을 수용할 거대 냉난방 텐트와 이들을 먹여 살릴 긴급 구호 식량은 어디 있는가? - 헬리버튼은 이런 텐트와 식량들을 이라크에 매우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다. 왜 35~45%의 루이지아나와 미시시피의 주방위군은 그들을 정말 애타게 필요로 하는 본국이 아니라 죽음의 임무를 수행하러 이라크에 가 있는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중동 지역 석유 생산이 와해되고 (카트리나로 인해) 걸프 해안의 정제 능력이 붕괴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미 거대 석유, 송유관, 정제 회사들은 미국의 노동계급으로부터 더 많은 이윤을 착취해내기 위한 구실로 이런 석유 공급의 부족을 이용했다. 이런 착취로 인해 경제는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고, 잠재적으로는 실업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재등장 - 이미 베트남 전쟁을 통해 우리가 경험한 바 있는 - 을 초래할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돼야 한다. 백악관에 전화해 뉴올리언즈와 걸프 해안을 따라 이재민이 있는 어디든 즉각 효과적인 구호 노력를 하라고 요구하자. 백악관 전화번호는 202-456-1111이다. 그리고 여기 두 개의 특별한 허리케인 구호 모금에 동참하자.

 

AFL-CIO(미국노총) - http://www.aflcio.org/

NAACP(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 https://www.naacp.org/disaster/contribute.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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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와 여성억압

 

 

 

마포사회포럼은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다함께'가 주최합니다.
포럼에서는 사회 연대와 공익을 위한 캠페인과 주장을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포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서로의 경험과 주장을 함께 나누는 토론 광장입니다.

 

제30회 마포사회포럼
성매매와 여성억압

 

일시 : 2005년 9월 7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장소 : 커피숍 에떼 ( 지하철 신촌역 6번 서강대방향)
문의 : 010-5668-4806
참고 :
http://blog.empas.com/wp2020
* 각자 마실 음료수 값을 준비해 주세요 ^^

 

참고자료
 
※ 클릭하시면 해당 자료로 이동합니다. 더 많은 기사와 자료를 찾아보시려면 '다함께' 홈페이지(http://www.alltogether.or.kr)를 방문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자료를 반드시 읽지 않더라도 '성매매와 여성억압'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다함께 62호]성매매 논쟁을 돌아보며
[다함께 60호]'성 노동', 억압, 자본주의
[다함께 59호]성매매 방지법과 성노동자
[다함께 39호]성매매 여성을 속죄양 삼는 성매매방지법
[팸플릿]오늘날의 여성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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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변혁의 시대 후기 4 (마지막) - 21 일

 

원래는 늦어도 지난 일요일까지 '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 참가후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그놈의 타고난 천성인지 아니면 지병인지 모를 귀차니즘 덕분에 차일 피일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루면 영영 정리해두지 못할것 같은 위기감이 엄습해와서 끝장을 보려고 합니다. ^^;


토요일 토론회분도 그랬지만, 21 일 (일요일) 도 오전 첫 시간에 불참하고 말았습니다. 토요일은 피곤해서, 일요일은 전날 뒷풀이의 여파로 인한 숙취때문에 방바닥을 기어다니는 개미들 숫자만 멍하니 세고 있었습니다. (ㅡㅅㅡ;) 사실 술을 그렇게 많이 먹은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숙취는 핑계고 귀차니즘이 앞섰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지요.


암튼 그리하야 두번째 토론 시간이 시작되기 직전쯤 해서 겨우 강의실에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시간은 '다함께' 운영위원이며 '국제주의 시각에서 본 한반도' 의 저자인 김하영씨가 발제를 맡은 '남북한의 민족주의' 토론회 였습니다. 제가 늦게 도착한것도 있고 해서 구석탱이에 혼자 쳐박혀 있었는데, 제 옆에 앉은 묘령의 처자 3 분은 발제내용에 반론하고 싶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도 불구하고 발언은 안 하시더군요. 토론하라고 있는 시간인디... 많이 아쉬웠습니당. ^^;


발제문을 요약해보자면 우선 '한국은 미국의 신 식민지' 라는 다소 널리 퍼져있는 인식에대해서 오히려 이라크 등지에서 한국은 '외세' 가 되었으며 식민지론 보다는 아류제국주의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제했습니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지배했을때 다양한 저항운동이 있었지만, 그중에 (대표적으로) 물산장려운동 등을 주도한 일부 지식인의 경우 제국주의 그 자체가 아니라 '조선이 힘이 없어서' 나라를 잃은 것이므로 힘을 길러서 세계질서에 편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중 일부는 나중에 강력한 일본 제국주의에 스스로 편입되어 태평양전쟁시에는 일본정부측에 막대한 기부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님 웨일즈의 아리랑' 으로 잘 알려진 김산 같은 독립운동가의 경우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처음에 민족주의적 관점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려 했으나 3.1 운동과 같은 거대한 대중투쟁에 참여하면서 민중의 힘을 자각하고 민족이 아닌 다른 대안, 좌파적 관점을 가지고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한 사람이라고 할수 있겠죠. 그러면서 레닌이 주장한 민족자결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셨는데, 레닌의 민족자결권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일때만 그 의미를 가지는 것이며 따라서 팔레스타인의 유태인이나 코소보해방군 같은 미 제국주의의 부역자들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스탈린주의의 가장 큰 폐해중 하나는 민족주의를 사회주의로 포장하는 것이죠. 해방이후 한반도의 사회주의자들은 2 차 코민테른 대회 이후 한반도의 독립이 사회주의 혁명의 전 단계 라는 단계론을 폅니다. 한편 남한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등등 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먼 자들이 집권하고는 북한을 가르켜 '소련의 괴뢰집단 이므로 민족적인 정통성은 남한 정권에 있' 다고 말하며 민중들에게 정통성을 강변합니다. 물론 이는 북한정권도 마찬가지 였죠.


해방이후 남한의 자본주의가 빠른속도로 발전하고 군사독재 정권이 들어서면서 지배계급의 민중에 대한 억압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그것과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민족주의 좌파들은 남한이 미국의 신 식민지하에 있으며 여전히 독립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남한이 단순한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아류제국주의의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신민지 론으로 모든 문제를 설명하려고 하고 있으며, 제 3 세계의 다른 국가들에서 민족주의의 한계들이 드러나 있는 상황이며, 무엇보다 계급이 아니라 민족에 방점을 찍고 전략적 대안으로 삼음으로서 지배세력 ( 김대중, 노무현 정권 ) 을 지지하거나 함께 통일운동을 진행하는 오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아류제국주의 국가이지만 동시에 한국의 민중들은 일제시대를 비롯해서 제국주의에 억압당했던 기억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지없이 '민족주의' 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고 배태하는 태도를 보이는것은 운동의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부분을 지적하는 것으로 발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있었지요. 밥 먹으러 학우식당 계단을 내려가려는 찰나, 민지네 ( http://www.minjine.net/ ) 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감자님 을 만나뵐수 있었습니다. 멀리 강원도에서 올라오신것으로 아는데 나흘동안 빠짐없이 참여하고 계셨다고 하더군요. 그 동안 노동운동 하시다가 수감생활, 집행유예, 벌금, 등등 겪으면서 몸고생, 마음고생 많으셨던 걸로 아는데 최근에 법원 판결이 나면서 발목 묶인게 풀어진 기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서 가장 먼저 하신게 '전쟁과 변혁의 시대' 참여하신 셈이시네요. ^^ 감자님,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잠시 뒤에는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종종 제 영화감상문에 멋진 트랙백을 걸어주시곤 하던 dakdoo ( http://dakdoo.egloos.com/ ) 님을 만나뵐수 있었습니다. dakdoo 님 이라고 부르기 뭐해서 ( 닭두...가 되기 때문에 -_- ) 닉네임의 뜻이 뭐냐고 여쭤봤더니 군대에서 맡았던 군견 이름이라고 ... ^^;
그 동안 글로만 봤었는데, 역시 영화쪽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너무 좋았공, 짧은 시간이지만 많이 배운거 같습니당. 특히 소개해주신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영화들은 꼭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구하진 못했지만...;;

 

21세기 혁명
크리스 하먼(≪민중의 세계사≫(책갈피) 저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

 
이어진 시간에는 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중앙위원인 크리스하먼이 발제한 '21세기 혁명' 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크리스하먼은 발제문에서 21 세기에도 혁명이 여전히 가능하다는것을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들은 대부분 자발적인 봉기들이라고 먼저 지적했습니다. 자본주의 체제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으며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 혹은 생산현장이 갑작스레 늘어나거나 혹은 줄어드는 변화를 맞게 되며, 이는 생산관계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동반합니다. 따라서 그러한 변화는 노동자들로 하여금 다른 노동자들과의 경쟁을 강요하게되며, 그것은 자본주의의 불 안정성, 불 확실성의 표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혁명 직전의 상황인것은 아닙니다. 혁명이 일어나려면 두가지 '객관적' 인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로, 노동자 민중이 더 이상 현재의 상황을 견딜수 없다고 느껴야 하며 둘째로 지배계급 내부에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분열할때, 즉 더이상 착취가 불가능 하다고 판단될때 가 그 조건이 됩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기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서 보이듯이 위기가 고조되다가 지배계급 일부가 다시 안정을 회복하고 지배력을 확립할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객관적인 조건만으로는 혁명이 성공할수 없습니다.


봉기가 봉기로 끝나지 않고 혁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관적 조건, 즉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봉기에 나선 민중과 함께 전진할 조직화된 세력이 필요합니다. 이 조건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첫째로 소비에트와 같은 민주적이고 대중적인 조직이어야 합니다. 민주적인 조직이라는 말은 투표 만으로 끝나는 그러한 민주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토론과 논쟁이 이루어 지면서 한편으로 조직 구성원들이 통제력을 행사할수 있는 조직이어야 합니다. 그러한 조직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봉기 이후에 지배계급에게 다시 권력을 빼앗길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직은 봉기에 연속성을 부여합니다.


그러한 민주적, 대중적 조직이 성립되어 있을때는 지배권력과 민중권력이 양립하는 이중권력의 상태가 되며, 이는 잠재적 혁명에서 진정한 혁명으로 이행할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혁명이 완전히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지배계급과 비타협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물리력을 행사할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반드시 기존 권력의 유지를 가능하게 했던 구조를 접수하고 지배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즉 군대 등을 접수할수 있어야 하는데, 독일혁명, 칠레혁명의 패배는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정한 혁명의 성공은 사회주의 노동자들이 각자가 조직자가 되어 여전히 망설이는 사람들과 논쟁하면서 동시에 행동하도록 설득하고 조직할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혁명의 강' 이 될것이며,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독일이나 칠레에서처럼 '의회를 믿으라' 라고 외치는 자들에게 다시 권력이 넘어갈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게 느껴지는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다른면에서 보면 최근 2~3 년간 볼리비아의 모습이 바로 이랬습니다. 다만 볼리비아의 사회주의자들은 대중들에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여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으며, 이러한 오류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크리스하먼은 마지막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혁명의 강' 을 조직할수 있는 조직은 봉기가 닥쳐왔을때 만들어 지는것이 아니라 그 이전 과정에서 노동계급의 일부로서 모든 억압이 있는곳에 일상적으로 함께 싸우면서 준비하는 조직이어야 한다는것, 이들은 모든 투쟁에서 승리할수 있도록, 노동자들의 의식이 최고조에 다다를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혁명적 조직이라고 말하면서 발제를 정리해 주었습니다.


이어진 시간에는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정종권 씨와 서울시당 중구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동시에 '다함께' 운영위원인 김인식 씨가 연사로 수고해주신 '주류정치의 위기와 민주노동당' 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김인식씨는 발제문에서 노동자들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는 증가 추세에 있음을 먼저 전제하면서, 열린우리당은 남북문제, 경제문제만 잘 해결하면 성공할수 있다고 말하지만 역으로 그 두가지 문제를 해결할수 없기 때문에 지지율 하락으로 표현되고 있는 위기는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정권은 좌, 우 양 방향에서 압력을 받아 노동계급과 자본가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기 때문에 노무현에 대한 불신이 더욱 심화되고 그 지지층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위기는 근본적인 것이고 또한 빠져나올 방법이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민주노동당이 정치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간계급을 노동계급 편으로 끌어들여야 하며 그것을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위기에 빠져있는 노무현 정권, 열린우리당과의 연정은 적극 거부해야 합니다.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연정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높은 반면 독자적으로 그러한 과제를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은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연정에 참여하는것은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책임이 민주노동당에게 집중되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종권씨 또한 발제를 통해 노무현 정권과의 연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지하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민주노동당이 진보 좌파 정당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연정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과 민주노동당의 지지율 하락은 완전히 일치 하지는 않더라도 궤를 같이 하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의 총선이후 꾸준한 지지율 하락은 민주노동당만의 독자적 길이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다만 국회의원단에 대한 인식만이 좋은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민주노동당만의 독자적인 모습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모습은 직장분회 강화 등의 방법과 함께 노동자, 농민 운동 내부의 우경화 경향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나타날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짧아서 다소 아쉬운 토론회가 되어 버렸는데, 아무튼 이 토론회가 끝나고 마지막 순서인 '반전.반자본주의 운동의 미래와 전쟁과 변혁의 시대 갈무리' 에 참여하는 것으로 저의 '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 참여도 드디어 끝나게 되었습니다. ^^;;

 

반전·반자본주의 운동의 미래와 “전쟁과 변혁의 시대” 갈무리
나흘 동안 1500여 명이 등록했다.
갈무리가 끝나고 인터내셔날가를 부르는 모습

4 일간 약 50 여개의 주제를 가지고 포럼이 진행되었는데 같은 시간대에 배치되어 선택하는 방식이 많았기 때문에 10 여개 정도의 토론회에 참가할수 있었습니다. ( 진행팀 하면서 들은것을 포함하면 14 개 정도 ^^; ) 예년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많은 공부가 되었고, 별로 볼거 없는 짐승 연락처를 기꺼이 눌러서 찾아주신 분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뵜으면 좋겠네용


전반적으로 이번 전.변 은 작년보다 더 다양한 분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발언들이 소중한 역활을 하셨던거 같습니다. 특히 플로어토론이 굉장히 활발하게 일어나서 시간 문제로 사회를 맡으신 분들이 고민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던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기 위에도 있지만, 크리스하먼은 혁명을 완성시킬수 있는 조직은 봉기가 닥쳐왔을때가 아니라 일상에서 노동계급의 일부로서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면서 준비하는 조직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다함께가 바로 그러한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길에 다함께에 가입하셔서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지방이나 서울 외곽에서 참여하신 분들은 고생이 많으셨습니당. ^^;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걸 보니 이제 드디어 지긋지긋한 더위가 가고 가을이 오는것 같습니다. 계절 바뀌는데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들 하세요.


그럼 짐승은 이만 물러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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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허가제 쟁취를 위한 이주노동자 결의대회에 함께가요~

 

지난 '전쟁과 변혁의 시대' 토론회에서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대행을 맡고계신 샤킬씨는 한국정부와 자본이 원하는것은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노동자가 서로 차별하면서 단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임을, 서로 연대하지 못하고 '내가 좀 더 훌륭한 노동자' 라고 생각하며 분열한다면 적 들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연대투쟁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7월 17일 열린 ‘이주노동자 인권과 노동권 쟁취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결의대회’ 는 좋은 사례를 보여줍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의 여러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많이 참가햤으며, ( 곧 투쟁을 앞두고 있는 ) 피자헛 노동조합에서는 차량 3대를 동원해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하고 안전한 귀가를 위해 기꺼이 동행해 주었습니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은 이주노동자들이 반전 운동의 소중한 동맹이며, 이주노동자들을 테러리스트로 몰아 공격하는 것에 맞서 함께 투쟁하겠다는 내용의 연대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한국인 단체들이 적극 나서서 이 집회에 참여하고 이주노동자들을 방어하기위해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단속에 대한 두려움 없이 활기차게 거리행진을 진행할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연대가 보여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주노동조합 동지들은  단속의 위험과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이주노동 운동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도 이주노동자 운동에 대한 더 강력한 연대를 건설하는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있을 '고용허가제 폐지, 노동허가제 쟁취를 위한 이주노동자 결의대회' 에 함께 하는 것에서부터 그러한 연대를 만들어 갈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래에 이번 결의대회 일시와 연락처를 올려두겠습니다. 함께 참가하고 이야기도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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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허가제 폐지, 노동허가제 쟁취를 위한 이주노동자 결의대회

일시 : 2005 년 8 월 28 일 (일요일) 오후 3 시
장소 : 서울 종묘공원 (집회 후 명동으로 행진)
오시는 길 : 지하철 1 호선, 3호선, 5 호선 종로3가역  
연락처 : 018-503-7858 - 하이에나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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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변혁의 시대 후기 3 - 20 일

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 참가후기가 이제 절반을 지났습니다. ( 라고 말하니까 뭔가 거창하다는 -_- ) 오늘은 세번째로, 20 일 참여분에 대해서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 -,-;;


20 일 (토요일) 은 강연내용도 강연내용이지만, 무엇보담도 여기저기서 오신 분들과 함께 강연들을 들을수 있어서 더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해서 '무료 짐승새끼 관람' 이벤트가 효과가 있었던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아무리 통박을 굴려봐도 그렇다는 증거가 나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주말이니까 그렇겠지... 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주 5 일제 만세! --;


20일 오전, 전날 쬐금 움직였답시고 되게 꼼지락 거리게 되더군요. 눈은 떠지는데, 일어나서 씻고 나가기가 어마어마하게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 담배하나 입에물고 방바닥에 멍~ 하니 엎드려서 '나갈까 말까' 를 고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미디어몹의 crylow 님 ( http://www.mediamob.co.kr/crylow/ ) 이 시더군요. 사람 오라 그래놓고 어디 쳐박혀 있느냐고 야단을 치시길래 ( 물론 실제로 저러지는 않으셨슴다 ^^; ), 12시 까지 가겠노라고 싹싹빌고는 없는 기운을 짜내서 힘겹게... 다시 엎드렸습니다. ㅡㅅㅡ


우여곡절끝에 도착해보니 첫 강연이 막 끝난 시간이더군요. 2 층 도서판매대에 계시다는 말씀을 듣고 그리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누군가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슴다. 짐승 아이큐는 붕어빵( 금붕어 아닙니다 ) 아이큐랑 맞먹는지라 그전에도 종종 상대방은 절 알아보시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도 전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누구시더라' 생각하면서 일단 인사는 드렸죠. 잠시뒤에 crylow 님을 드디어 만나서리, 둘이서 2 토론 시간에 뭘 들을까... 를 고민하는 도중 드디어 아까의 그분이 누구신지 기억이 나저군요. 지난 메이데이 전야제때 뵜던 역시 미디어몹의 박노인 님 ( http://www.mediamob.co.kr/vinsun/ ) 이셨던 것입니다. 흐미... 허겁지겁 박노인님 뒤를 따라서 강의실로 들어갔습니다만 사람이 넘 많아서 '아까의 그분' 을 찾는데는 실패했습니다. --;;

 

포스트모던 역사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
최갑수(서울대 서양사학 교수)


그런 우여곡절을 겪은끝에 12 시 부터 진행되는 두번째 토론타임에서 '포스트모던 역사학에 대한 비판적성찰' 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연사는 서울대 서양사학 교수이신 최갑수씨가 수고해 주셨습니다.


최갑수 교수님은 발제문에서, 서구에서 이미 60 년대에 잠시 등장했었던 포스트 맑스주의, 포스트 구조주의 등의 '포스트 증후군' 이 우리나라에서는 90 년대 초중반에 들어서야 번성하게 되었는데 이는 독재정권을 거치면서 '조국근대화' 의 논리속에 이러한 담론들이 묻혀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시면서 본래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미국 학계만의 사조일뿐, 유럽 등지에서는 논의된바 없고 이는 세계 지식인 구도에서의 패권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고 하셨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근대에 나타난 합리주의, 정확하게 근대성에 포함된 자유주의,사회주의,전체주의 등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과 극복을 주장합니다. 이는 백인, 남성, 유산계급에 대한 비판이면서 또한 동시에 맑스주의에 대해서도 서구중심적, 남성중심적 이라며 비판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낳기도 하죠.


고대 역사학의 역활이 지배계급에게 도덕률을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면, 근대에 들어서는 역사학의 임무는 국민국가로서의 국민적 정체성의 형성을 위한것으로 변환 됩니다. 반면에 좌파 사학자들은 국가를 뛰어넘어 민중의 관점으로 역사를 해석하려고 해왔는데, 포스트모던 역사학은 국민국가적 관점도, 좌파적 관점 ( '계급'에 대한 반감때문에 ) 도 모두 거부합니다. 포스트모던 역사학은 사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근대의 실증주의 역사학에 반대하고 역사를 해석하는 주체의 가치관이나 관점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역사학 자체의 가치를 폄하했으며, 때문에 심지어는 '역사소설' 과 '사료' 를 동일하게 평가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국가, 민족, 세계사등의 거대담론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미시사,일상사,여성사 등의 미시담론을 주장하며 사료를 '역사대안소설' 로 대체하고자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료를 보완하는 역활밖에 수행하지 못했으며, 극단적 상대주의, 거대 담론에 대한 회의 및 거부는 인류진보의 역사, 단계까지 부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거대담론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서구중심의 역사학이 가지고 있는 오류에 대한 지적은 이론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 운동의 과정에서 가능할 것이라는 말로 발제를 정리해 주셨습니다.


식사뒤에 박노인님은 영화를 보러 가시고, 저와  crylow 님은 영국 반전정당 '리스펙트' 의 활동가인 존 몰리뉴가 발제를 맡은 법학관 5 층의 '트로츠키 사상의 현재적 의의' 를 듣기위해 움직였습니다.


존 몰리뉴는 먼저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서서 바라보면 세상이 보다 잘 보인다' 는 말을 인용하면서 트로츠키는 중단없는 혁명가 이면서 동시에 영구혁명론, 러시아 혁명사에 대한 기록, 파시즘에 대한 분석 및 스탈린주의의 반 혁명성에 맞서 싸운것 등 이론적인 면에서도 후세에 많은 기여를 한 '거인' 이라고 말하면서, 다만 현재의 상태에 그의 이론들을 단어 그대로 적용하면 많은 오류와 혼란이 있을수 있다고 전제했습니다.


영구혁명론은 당시 러시아의 좌파들에게 널리 퍼져있던, 러시아는 자본주의 발전의 극단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킬수 없다는 단계론을 비판하고 자본주의는 불균등하게 발전하는 것이며, 급속한 자본주의의 발전은 동시에 노동자계급의 급속한 형성과 발전을 가능하게 하며 이 동력을 바탕으로 혁명이 단지 부르조아 민주주의 혁명뿐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으로 진행될수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는 후에 러시아혁명 에서 입증되었고, 불균등 발전이론 역시 제3세계 여러나라에서 증명 되었지만 민주주의와 민족자결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혁명이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한 부분은 그렇지 않았으며 마찬가지로 중국과 쿠바의 혁명과정에도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없었음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트로츠키는 스탈린주의의에 맞서고 소비에트 자체가 사회주의는 아니라는 주장은 당시에는 공격 받았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입증되고 있는데, 특히 일국사회주의 하에서의 코민테른이 소비에트 관료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민족주의적, 개량주의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고 역설했던 부분은 중국혁명 등의 과정에서 입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재산을 소유한다는 것만으로 소련이나 중국을 '타락한 노동자국가' 로 정의한 부분은 옳지않으며, 이러한 관점은 현대에 중국 노동자들의 자기해방을 위한 투쟁에 대해서  반대할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트로츠키 교조론에 입각하지 말고 소련이나 중국 같은 경우 국가자본주의로 정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러시아 혁명이 있었던 시기 독일의 혁명이 실패한 주된 이유는 공동전선 구성에 실패하고 운동이 분열되었기 때문이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독일의 집권 우파인 사민당과 공산당이 공동전선으로 뭉쳐질 필요는 전혀 없으며, 국제적 노동계급이 형성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국제적 사회주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플로어토론에서는 중국이 국가자본주의 구조라서 노동자들의 투쟁이 분출하고 있다면, 러시아의 경우에는 왜 그런것이 없었느냐는 질문, 조지부시는 파시스트인지에 대한 질문, 트로츠키 역시 마크노 운동을 탄압하지 않았느냐는 주장 등이 있었고 여기에대해 러시아 혁명이 스탈린에 의해 국가자본주의적 성격을 띈 것으로 변질되었을때 있었던 저항에 대한 답변, 파시스트는 부르조아 민주주의를 공격해서 파괴시키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데 조지부시는 그렇지는 않다는 것, 트로츠키가 마크노 운동을 직접 탄압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당시 그 운동의 주축이었던 농민과 아나키스트는 노동자 국가에 적대적이었으며 반 혁명적 성향이 강했었다는 점 등을 설명하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중앙위원인 크리스하먼이 발제한 '새로운 제국주의' 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크리스하먼은 신자유주의자들은 자유시장을 통해서 전쟁은 없어질것이라고 주장했지만 ( 대표적으로 마가렛 대처는 '맥도널드가 있는 곳에는 전쟁이 없을것이다' 고 하죠 ^^ ) 지난 전쟁들을 통해서 드러났듯이 이는 현실과 맞지 않았음을 지적했습니다.


반면에 자율주의 와 같은 좌파진영에서는 자본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민족국가의 역활이 줄어들고 있으며 네그리는 자본가들이 평화상태에서 더 많은 이익을 누리기 때문에 전쟁을 지지하지 않을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렇지 않다는것이 입증 되었으며 이러한 주장은 미국이 전세계에 가하고 있는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자본가는 '서로 싸우는 형제들' 이며, 국제간의 문제에서는 이러한 싸움은 국민국가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한편, 네그리와 하트 등 자율주의 이론가들은 자본주의 국가간의 투쟁의 시기는 끝났다고 역설하는데, 그것은 미국의 독주와 기업의 세계화에 따라 전쟁도발이 보다 더 조심스러워 지게 된 상황의 변화에 따른것이지만 냉전이후 구 자유진영 내에서 미국에 대한 갈등이 늘어나고 있는 점, 전 세계의 자신의 자산을 보호하고 WTO 등 국가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자본의 필요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충돌의 가능성은 더 높아졌으며 실제로 신경전과 다툼이 끊이지 않아 왔습니다.


미국은 군사적으로는 최강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차순위에 속합니다. 따라서 다른 국가들이 필요로하는 원자재를 장악, 통제함으로서 군사력을 경제력으로 환원시키려고 하는데 이러한 경향은 중국이나 일본을 겨냥한 이라크 침략이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한편 다른 나라들역시 미국과의 협상을 염두에두고, 세계화시대 에도 여전히 군비를 증강시키고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향후 제국들 간에도 서열을 정하기 위한 다툼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플로어토론 에서는 한국의 위치와 역활에 대한 질문, 그리고 금융세계화 론으로 제국주의에 대한 설명을 대체할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크리스하먼은 한국 역시 아류 제국주의 국가로 제 역활을 다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의 충돌을 피하지 말것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금융세계화론은 국가와 자본간의 관계에서 금융자본의 독립권이 강화되었다고 주장하는것에 기인하지만 그것은 자본이 부정부패를 저지르면서 까지 국가와 유착관계를 유지하려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이주노동자가 전쟁과 변혁의 시대에
"우리 승리하리라"라는 연대메시지를 직접 써주고 있다.


 

토론이 끝나고 작은영화제에 가셨던 박노인님과 그전부터 쭉 참여해 오시던 이홍 님과 합류한 저희는 마지막 시간으로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대행이신 ( 위원장인 안와르 동지는 표적수사로 납치되다시피 연행되어 있습니다 ) 샤켈 아흐메드 샤킬씨, 교육담당인 마숨씨, 그리고 다함께 이주노동자 운동의 활동가인 이정원씨가 공동 발제를 맡은 '인종 차별과 이주노동자'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발제는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문화적 차이, 언어소통, 사회적 편견의 문제 및 일상생활의 문제 등으로 겪는 어려움과 교육문제 및 특히 성폭행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 이주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고용허가제 하에서는 6 개 나라 출신 이주노동자들만 합법적으로 한국에 들어올수 있고 나머지 나라의 이주노동자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것, 개악된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미등록 외국인들에 대한 ‘신체적 유형력’ 행사와 ‘경찰봉·가스분사용총·전자충격기’, ‘수갑·포승·안면보호구’ 등의 비 인권적. 폭력적 방식이 '강제력 행사' 라는 조항을 통해서 정식으로 보장받을수 있다는것 등이 폭로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정부와 자본이 원하는것은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노동자가 서로 차별하면서 단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며, 따라서 서로 '내가 좀 더 훌륭한 노동자' 라고 생각하면 단결할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출신국가와 성분에 따라 외국자본은 허용하되 이주노동자는 제한하는 방식으로 차별하고 있으며, 이번 11 월 의 APEC 회의를 앞두고 테러리스트로 몰아붙여 탄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는 실제로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며, 우리의 동지들입니다. 언론들은 이주노동자가 실업의 원인처럼 묘사하고 있으나, 스페인처럼 이주노동자가 거의 없는 국가에서 실업률이 더 높다는 통계를 봐도 그것이 얼마나 허구와 악의에 가득찬 선전인지 알수 있습니다. 실업문제는 이주노동자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것이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규제 강화를 내버려 둔다면 내국인들의 인권도 심각하게 침해받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플로어토론 에서는 이날 첫시간에 '한국은 투기자본의 천국인가' 라는 주제로 연사를 맡아주신 허영구씨가 민주노총 과 한국 노동자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결합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셨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가판

 

이것으로 토요일의 토론일정도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끝나고 이홍 님과 crylow 님과 함께 간단(?) 하게 뒷풀이도 가졌는데, 토론 내용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수 있어서 멋진 마무리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토론에 참석하시고 늦은시간까지 뒷풀이에도 참여해주신 두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비록 뵙지는 못했지만 토론에 오신 다른 분들에게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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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변혁의 시대 참가후기 2 - 19 일

요 앞에 말씀드린대로, 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 참가후기를 계속 올려볼까 합니다. 저번에는 18 일분 이었으니까, 오늘은 19 일 참여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요. ^^;;


미리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사실은 19 일 하루동안 제가 스탭을 해서리... 강연 내용을 노트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올해는 내부진행을 맡게 되어서, 일부나마 강연을 들을수 있었기에 결코 좋지않은 기억력을 되살려 보도록 하려고 합니다. 사실 강연내용을 정리하는 이유중에 가장 큰 목적중 하나는 미쳐 기록하지 못한 이날의 강연을 기억을 되살려 남겨보려고 하는 것이라지요. ㅡ,ㅡ;;


19 일 금요일은 진행팀 (도우미) 가 예정되어 있어서, 보통때보다는 조금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나갔... 습니다만 ( 항상 이런식의 반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_-; ) 어쩐일인지 시간을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분들보다 한시간이나 지각해 버렸는데,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지요. 걍 죄송할뿐...;;

 

세계화와 건강
우석균(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어쨌든 이날의 첫 토론시간은 접수를 도와드리느라 듣지 못했고, 두번째 시간부터 부분적으로 참여할수 있었습니다. 오전 12 시 부터 진행된 '세계화와 건강' 이었고요, 연사발제는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이시고 의료연대회의 운영위원을 맡고 계신 우석균씨가 수고해 주셨습니다.


저는 발제 중간부터 들을수 있었는데, 다국적 식품회사들이 우리의 식탁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특히 광우병을 예로 들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좁은공간에 거대규모로 소들을 목축하는 식품회사들의 경우에 더 이상 소 들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것처럼 초식동물이 아니라 육식이 되어 버린것과 마찬가지인데, 더 빨리 키워내서 소고기로 유통시키기 위해 이미 그 전에 도축되었던 소의 사체에서 상품화 할수 없는 부분을 잘게 갈아 농약으로 소독한 뒤에 소에게 사료로 먹이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광우병의 원인이라고 하셨습니다. 보다 빨리,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위해 소에게 소의 시체를 먹이고, 이것이 광우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광우병의 사례 이외에도, 거대 식품기업들이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각종 농산물들의 경우 선적할시에 예외없이 방부제와 농약속에 담궜다가 꺼내고 있으며 모든 식품운반선은 그 창고의 밑창이 개폐식으로 되어 있어 아무리 기아에 굶주리는 국가가 있다 하더라도 회사의 이윤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되면 모두 바다속에 폐기처분해 버리고 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제3세계  어린이' 는 인류의 개체수가 너무 많거나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이윤의 논리에 따른 결과인 것입니다.


이어진 플로어토론 에서는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백혈병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글리벡을 개발한 뒤 그에 대해 20 년의 시효를 가지는 독점적 특효를 가지고 백혈병환자들에게 '죽을것인지 매월 300 만원에 달하는 약값을 내놓을 것인지' 결정하라고 강요하고 있으며, 인도의 모 제약회사에서 이것과 같은 효력을 가지는 약품을 개발해서 비교도 안될만큼 싸게 공급하고 있었으나 노바티스가 인도정부에 압력을 넣어 지적재산권 침해라는 이유로 해당 약품의 생산을 중지하도록 한 사례 등, 기업의 이윤논리로 인해 침해받는 평범한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제가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인류를 구원할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완전한 성과를 올리기도 전에 특정 기업에서 그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게 될것이고, 그것은 결국 노바티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윤을 올리기 위한 도구로 전용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X파일과 '삼성공화국'
사례발표하는 박용민(삼성 SDI 울산 공장 해고자)씨
최옥화(경기일반노조 신세계 이마트분회 분회장)씨도 연설했다.

세계화와 건강 강연이 끝나고 나면 점심식사 시간이 되지요. 마침 같은 시간에 다른 강의실에서는 'X 파일과 삼성공화국' 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진행되고 있었고, 거기에 삼성 SDI 해고노동자, 이마트 노동조합 분회장님 등이 참석해서 삼성의 노동조합 탄압에 대한 사례발표도 있었습니다. 식사 하러 가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초일류 비리, 초일류 노동탄압기업 삼성에 맞서는 일반노동조합 운동에 대한 지지 모금을 진행했었는데, 10 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모금에 동참해 주셔서 20 만원 가까운 돈을 전달해 드릴수 있었습니다. 모금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입시 경쟁과 청소년들의 저항 강연장 바깥의 사진전

점심식사가 끝나고 3 시 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입시경쟁과 청소년들의 저항' 을 주제로 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한국 청소년모임 위원장인 신지혜 씨와 내신등급제에 반대하는 고등학생 활동가인 윤태우씨가 발제를 맡아 주었는데, 최근 촛불시위 등 높아진 청소년들의 저항의식을 반영하듯 많은 분들이 토론에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두분 모두 청소년들의 두발자유화 문제, 내신등급제 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높은 반대의식과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게까지 했던 행동에 대한 과정, 그에 대한 학교와 가정에서의 압력에 대해 생생하게 말씀해 주셔서 ( 어떤 선생님은 신지혜씨를 따로 불러내어 '너는 혁명이 좋으냐, 개혁이 좋으냐' 고 묻기까지 했다는군요 ^^ ) 참가하신 분들로부터 여러차례 동의의 박수를 받는등, 매우 활기넘치는 토론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내신등급제가 발표된 이후 같은반 친구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강해질수 밖에 없어서 노트를 찢는다거나 사물함에 욕설로 낙서하는등 경쟁논리가 학생들로 하여금 친구를 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부분에서 참가하신 분들이 많은 동감을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플로어토론 에서는 사회가 변화기를 바라는 청소년들의 행동이 어느날 갑작스럽게 생겨난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었다는것, 특히 미선이.효순이 사건을 계기로 그것이 대규모로 폭발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높아진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 의식에 대한 이야기들과 경쟁만을 강요하는 교육논리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자율주의
크리스 하먼(≪민중의 세계사≫(책갈피) 저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

'입시경쟁과 청소년들의 저항' 이후 시간에는 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 중앙위원이며 '민중의 세계사' 의 저자이기도 한 크리스하먼 이 연사로 수고해주신 '자율주의' 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꼭 듣고싶었던 토론이지만 중간에 들락날락 거리느라 발제를 상세히 듣지는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주요하게 자율주의의 특징은 진보적인 운동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조직의 형태로 존재한다면 반드시 비민주적인 운영방식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하며 거부한다는것, 국가권력 역시 어떤 이데올로기가 권력을 장악하더라도 권력 그 자체로 부패하기 때문에 국가 권력에 대해서 부정하고 회피하려고 한다는것, 그리고 이제는 생산이 네트워크화 되어 있어 전통적 노동계급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고 역설하며 세상을 바꾸는 핵심세력은 자유롭고 진보적인 개인, 즉 다중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같은 주장은 특히 소련을 비롯한 중국, 북한, 그리고 동구권의 스탈린주의 정치권력에서 드러난 비민주성과 일부 특권 계층이 부를 독점하는등의 국가자본주의의 모습들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되었으며 특히 90 년대 이후 이러한 사회들이 붕괴하면서 더욱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러시아혁명이 성공했을때 그 혁명의 근간이었던 소비에트는 자율주의자들의 주장처럼 비민주적이기는 커녕 오히려 가장 민주적인 운영방식을 가졌었으며, 소비에트에 참여한 하나하나의 힘이 조직의 형태로 모여졌기 때문에 혁명이 성공할수 있었음을 말해준다는것, 마찬가지로 러시아 혁명이후 수립된 정부역시 인민의 정부였으며 권력에 대한 회피는 결과적으로 기존 정치세력들에게 기회를 주어 어렵게 얻은 기회를 다시 무위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것, 그리고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대량생산에서 나오는 것이며 설사 네트워크화된 생산이라고 하더라도 그 역시 노동계급의 착취에 근거한다는것 등을 지적하였습니다. 


플로어토론 에서는 주되게 라틴아메리카의 운동들에 대한 이야기가 토론 되었습니다. 베네주엘라, 아르헨티나 기타 여러 곳에서 보여지는 운동들이 자율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것이 사실이지만 이들 나라에서 벌어진 정당배재 구호를 비롯한  권력에 대해서 도전하지 않았던 모습들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배계급의 일원이 국가와 산업을 통제하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율주의가 가지는 한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논의 되었습니다.

 

플로어토론 중


이날의 마지막 토론은 영국 반전정당인 리스펙트 (RESPECT) 의 활동가이자 포츠머스 대학 예술사와 철학 교수인 존 몰리뉴가 연사를 맡아주신 '맑스주의와 테러' 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발제는 먼저 지난 런던 테러사건 당시 희생된 사람들중 많은수가 반전 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왔던 노동계급 사람들이었음을 지적하며 대중행동에 자신감을 갖지 못한 사람들, 노동자 대중의 투쟁으로 세상이 바뀔것이라는 믿음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대리주의 ( 대중의 힘이 아니라 소수 엘리트적 혁명가들에게 의존하여 변혁을 이루려는 사상 ) 에 따라 테러 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기 때문에 대중의 지지를 받을수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테러리즘' 을 비난하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적 공세에 대해서도 반대해야 하는데. 이것은 테러와의 전쟁 이라는 명분이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듯이, 지배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확고히 다지고 자신과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경찰력을 강화시킨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국가의 통제권을 강화하고, 그로 인해 지배계급에 반대하는 다른 모든 민중운동에 대해서도 탄압을 더욱 손쉽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듯이 미국은 그것을 빌미로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테러를 무기로 삼는 사람들은 대단히 헌신적이고 규율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으며, 자신이 사회적으로 받는 압력이 크기 때문에 신념도 그만큼 강하고,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충분히 인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가 정치적으로 옳바르지 못한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며, 세상은 바꾸는 힘은 소수 활동가들의 대리주의가 아니라 오직 대규모 노동자 민중의 투쟁에 의해서만 가능함을 역설했습니다.


플로어토론 에서는 지배계급이 테러리스트를 바라보는 모순되고 이중적인 관점, 즉 안중근, 윤봉길 등 실제로 테러의 방식을 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의사' 라고 추겨세우면서도 이주노동자들이 반전구호를 외치면 반한주의자, 테러리스트 라며 탄압하는 그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점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것, 현재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투쟁이 테러라는 형식을 띄고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지지하고 함께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로 나왔습니다.


이것으로 길었던 19 일의 토론일정도 끝났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듣고 싶었던 몇몇개 강연을 불가피하게 듣지못한 아쉬움이 있기도 했지만 진행팀으로 하면서 느낄수 있었던 보람도 그에 못지 않았기 때문에 좋았던 하루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날은 마침 연락 주시는분이 없으시더군요 ^^;; 그렇지만 전날부터 쭉 참여하시던 이홍님과 놀이방에서 하루종일 참여하던 (ㅋㅋ) 아기들도 보고 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마 20 일 참가분에는 뵜던 분들도 더 많이 말씀드릴수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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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변혁의 시대 참가후기 1 - 18 일

다함께에 가입하기 전에 참여했던 '변혁인가 야만인가' 를 포함해서, 이번처럼 알차게 참가하기는 처음이었던거 같습니다. '변혁인가 야만인가' 의 경우에는 겨우 한 두 강연 정도만 들었을 뿐이었고, 심지어 그때 제가 뭘 들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_-. 작년의 '전쟁과 변혁의 시대' 는 휴가기간을 맞추는데 실패한데다가 그나마 하루는 진행팀을 자원하느라 듣지도 못했다지요. 그에 비하면 올해는 비교적 충실하게 참석했던거 같습니다. 여전히 늦잠으로 인한 첫 강연 건너뛰기의 문제는 남아 있었지만요 ^^;;


 무엇보담도 올해는 참여해 주신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전,변 기간동안 내내 참석해서 잘 듣고 있노라고 문자로, 전화로 연락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여기저기 전화번호 뿌리고 다닌 효과가 빛을 발했던거 같습니다 (ㅡㅡv) 덕분에 더욱 알찬 전.변이 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_(__)_


 참가했던 토론을 간략하게 정리해 두는편이 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어 부족하나마 대충~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같은 토론에 참여했던 분이 계시다면, 부족한 정리에 대해서 '그게 아니었자나' 하며 보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래는 한번에 정리해서 후기를 올려볼 생각이었는데, 정리라고 하다보니 꽤 길어져 버려서 그냥 날짜별로 나눠서 올려야 될거 같습니다. 되도록 빨리 정리해 볼터이니 기대좀 해주세요 ㅋㅋㅋ


18 일 목요일은 오후 2시 30 분에 있었던 '맑스주의와 여성해방' 부터 들었습니다. 연사는 '다함께' 운영위원이자 신문편집위원이신 정진희 씨가 수고해 주셨습니다. 들었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사실 제대로 듣지는 못했는데, 아무튼 부족하나마 정리해 보자면,


정진희씨의 발제내용은 여성억압의 근원을 대부분 가부장제에서 찾지만 그보다는 인류사회의 생산력이 발달에따른 잉여가치를 분배하는데 있어 여성이 우선순위 다툼에서 밀려나면서 부터 시작된것으로 보는것이 타당하며, ( 엥겔스는 이를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 라고 표현했다더군요 ) 여성억압의 주 원인인 가부장제 역시 계급사회의 발전에 따라서 나타나게 된 것이며, 따라서 여성억압은 계급사회의 산물이므로 계급적인 관점에서 바라볼때 대안을 찾을수 있을것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따라서 모든 여성이 자매애로 뭉쳐야 한다는 페미니즘 진영의 주장은 여성내부의 계급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주장 ( 계급이 다른 여성들간의 공통점은 극히 적기 때문에 ) 이며 여성적 연대가 아닌 계급적 연대, 그리고 이를 통한 사회혁명을 통해서만이 여성해방도 가능하다, 단 진정한 사회주의 혁명가는 사회주의 혁명의 순간까지 여성의 자기 해방욕구를 미루어서는 안 되며 혁명뿐만 아니라 체제내의 개혁또한 진지하게 주장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플로어토론 에서는 주로 여성간의 연대가 불가능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통해 많은 부분 여성을 위한 조치들을 쟁취했다는것, ( 대표적으로 호주제 등 ) 계급적인 연대를 말하지만 현대중공업 같은 곳에서는 남성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배신당하지 않았었느냐는것, 발제내용에는 가부장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에 대한 반론이 있었고, 이에 대해 정진희씨는 남성들간의 관계가 불균등 한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들간의 관계도 그렇기 때문에 여성간의 연대는 전술적 방법이 될수는 있지만 전략적인 대안이 될수는 없다는 것,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배신행위는 노동조합 관료들에 의한 것이며 이로 인해 남성정규직 노동자들도 배신 당했다는것, 가부장제 보다 계급사회적 관점으로 봤을때 더 확실한 대안이 나올것이라고 답변 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토론에 집중을 못해서, 정리된 필기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핵심내용은 대부분 정리했다고 생각하고요, 동일노동 동일임금, 최초의 낙태 합법화 및 공공보육시설 등을 이룩한 러시아 혁명이 그러했듯이 사회주의 혁명의 성공은 여성억압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해답이 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개인의 인성의 문제로 넘어가게 되면 모두가 자동적으로, 동일하게 여성에 대한 진보적인 의식을 공유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지금보다 나은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점은 확신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혁명의 성공도 장담할수 없을 것이니까요.


한마디 덧 붙이자면,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회원이 마지막날 뒷풀이 자리에서 전해 주셨는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사측에 맞서 몇백일째 장기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리베라호텔 노동조합의 경우 오랫동안 투쟁이 진행되면서 연대했던 많은 남성 노동운동 활동가들이 ( 리베라호텔 노동조합은 여성노동자들이 중심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보다 덜 권위적이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가사노동을 분담하려고 하는 등 '친 여성' 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든 경우가 '밥꽃양' 처럼 되는것은 아니라는 한가지 사례가 되겠죠 ^^;

 


'맑스주의와 여성해방' 이후 시간에는 인도 출신의 여성사회주의자인 탈라트 아흐메드의 '이슬람, 세속주의, 사회주의' 에 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역시 이쪽도 잠시 정리해 보자면,


발제문에서는 런던테러이후 이슬람이 야만적인 종교 ( 자살도 불사하는 ) 라는 인식이 심지어 일부좌파 들에게도 있지만, 다른 모든 종교와 마찬가지로 상충되는 율법들이 공존하고 있는것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서 경전을 해석하는 계급의 관점에 따라 그 내용이 왜곡될 소지가 크다는것을 먼저 전제했습니다. 흔히 이슬라미즘 ( 이슬람주의 ) 라고 불리는것은 경전에 대한 특정 분파의 자의적 해석을 정치로 승화시킨것에 불과하며, 이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이슬람 지배세력과 저항단체를 포함한 대다수 대중들간의 기반은 단일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기반은 크게 4 가지로 나뉘는데


1. 지주, 상인 등 전통적 지배세력
2.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른 새로운 지배세력 ( 부르조아 )
3. 빈자, 하위계층
4. 중간계급 지식인 계층
으로 기반을 나눠볼수 있는데 그 중 자본주의의 유입에따라 고통받고 있는 3 번 하위계층 민중들의 지지를 받으며 4 번의 지식인들이 이슬람주의의 핵심 세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양상은 다른 제 3 세계에서 일어났던 민족주의, 마오주의 운동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지배계급의 요구에 부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슬람주의 역시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역활을 수행할때도 있으나, 또 동시에 제국주의와의 투쟁을 이야기하며 해방의 이데올로기를 결합시키기 때문에 지배계급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변혁세력의 중추가 될수는 없는 이념이죠.

 


좌파 사회주의자들이 이슬람에 대해서 가지는 가장 큰 오류는 국가권력에 동조해서 이슬람주의에 대해서 파시스트 라고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태도는 오히려 중동지역의 민중들에게 이슬람주의가 더 빨리 스며들게하고 동시에 좌파들에게 등을 돌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정권이 이슬람계 여성들의 히잡착용에 대해서 금지시켰을때 프랑스 좌파들은 그것이 여성해방적 결정이라고 착각하고 정권과 손을잡고 히잡착용에 반대할뿐만 아니라 심지어 반전집회에서도 히잡을 착용한 이슬람은 '왕따' 시키다 시피 했지만, 사실 히잡은 타국에 살고있는 이슬람 여성들의 자기 정체성의 표현이기도 했던것이죠. 그러한 이슬람에 대한 편견 및 자기관념에 빠져 있는 좌파들은 성장할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슬람, 세속주의, 사회주의' 이후 시간에는 전국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이신 정대연씨, 평화여성회 사무처장이신 최선희씨, 다함께 운영위원이신 김광일씨가 공동으로 연사를 맡으신 '한국 반전운동 건설을향해' 를 들었습니다.


김광일씨의 발제내용은 우선 지난 대선이후 침체되었던 미국내의 반전여론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것, 이라크에서 전사한 병사의 어머니 '신디 시핸' 이 진행하고 있는 부시 휴양지 앞에서의 1인 시위를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줄곧 미국 지배자들의 대외 정책을 지지했던 1,300만 명을 대표하는 미국의 노총, AFL-CIO ( AFL-CIA 라고 불리기도 하는 ) 의 관료들이 노동자들의 압력 때문에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할수 밖에 없었으며 모병계획도 난항을 겪어 4월에 현역병 모병계획은 42퍼센트, 예비군은 37퍼센트가 모자랐으며 미 해병대는 지난 10년 동안 올해 처음으로 네 달 연속 모병 계획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지배계급 내에서도 다시금 분열이 일어나고 있어 주둔군 사령관, 중부군 사령관, 국방부 등에서도 감군 계획이 나오고 있는 반면 네오콘들은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에서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군계획이 즉각적인 철수나 대 이라크 정책의 변화를 이야기 하지는 않는데, 베트남 전쟁 기간동안에도 1968년 구정 공세 이후 미국은 북베트남 정부,베트남민족해방전선과 평화협상을 개시했지만 그 후로 7년 동안 남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를 폭격했으며 1969년에 닉슨은 15만 명 철수를 발표했지만 그 열흘 뒤 캄보디아를 침공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한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라크의 괴뢰 정권에서는 헌법제정 문제가 핵심적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시아파,수니파,쿠르드족 간에 정부구성 및 헌법제정을 둘러싼 논쟁과 분열이 진행중이며, 총선때 참가했던 단체들을 비롯해 미군에 대한 저항이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가하면 신임 정승조 자이툰 사단장이 얼마전 KBS 추적 60분의 인터뷰에서 “자이툰의 역할은 한국 자본의 중동 진출 교두보” 라고 분명히 밝힌것에서도 드러나듯이, 이라크 침략전쟁에 대한 참여는 미국의 압력뿐만이 아닌 대한민국 지배계급의 아류제국주의로부터 나온 결정임을 지적하면서 반전운동 단체들이 노무현과의 충돌을 회피하면 안된다고 역설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발목이 묶여있기 때문에 북한, 이란 등에 대해서 쉽게 공격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그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확전카드를 꺼내들수도 있으며. 따라서 반전운동은 항시적이어야 하고 쉽게 위축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반전운동의 일부는 파병을 막지 못했다고 위축되어 있지만,  바그다드 주재 한국 대사관의 한 외교관이 '미국이 처음에 부탁한곳은 키르쿠크나 모술 이었지만 한국내의 반전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아르빌로 변경' 했다고 말한것처럼 그 성과도 상당하며 반전운동의 경험을 일반화, 이론화해서 항시적인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발제한 최선희씨는 김광일씨의 발제내용을 지지하면서 여성의 힘으로 반전운동을 더 힘차게 지속적으로 건설해야 함을 역설했으며 정대연씨 역시 지지입장을 표명하면서 한국 지배계급의 핵심이익은 한미동맹 이며, 평택미군기지 반대투쟁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 했습니다. 동시에 11 월 18 일 부산에서 열리는 APEC 반대 투쟁에 민주노총이 전국 총파업을 준비중이며 전농도 10 만여 농민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힘차게 건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어진 플로어토론 에서는 전쟁과 신자유주의의 집행자들이 벌이는 APEC 회의를 벌이는것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므로 이에 적극 결합하자는 주장, 한미동맹이 한국지배계급의 핵심이익인것은 맞지만 그것만을 주장한다면 파병으로 인해 한국 자본가 계급이 노리는것을 설명할수 없다는 주장등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서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18 일의 토론일정은 끝났습니다. 토론 내용들도 좋았고, 특히 제가 활동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의 노동조합 지부장님과 함께 강연들을 들었는데 토론이 끝나고 강연들에 대해서 대단히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다함께 신문에 대해 정기구독을 신청하셔서 더욱 좋았던거 같습니다

 

반면에 이날 참석하신 미디어몹의 이 홍 님 ( http://www.mediamob.co.kr/syhjha/ ) 과는 연락만 주고받았을뿐 제대로 뵙지 못했습니다. 많이 죄송하고 또 아쉬웠는데, 나중에 뵙게되어 다행이었지요. 뭐 이 이야기는 20 일 참가후기에서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p.s : '맑스주의와 여성해방' 강연은 사진이 있는줄 알았는데 없네요... 나중에 구해지면 다시 올려 보겠습니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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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변혁의 시대 또다른 즐거움 + 수정시간표

 
 
또다른 즐거움

작은 영화제와 전시회

“전쟁과 변혁의 시대”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좋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작은 영화제가 열립니다. 또, 전시물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구입하시는 티켓으로 이 모든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켄 로치 감독의 신작

다정한 입맞춤

Ae Fond Kiss / Just a Kiss 켄로치 감독 2004년 작

상영시간 104분

영화는 9.11 이후 무슬림 혐오 분위기가 확산되는 스코틀랜드에서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젊은이들이 카톨릭이나 프로테스탄트 청춘 남녀와 꼭 마찬가지로 대학 진학이나 연애·결혼 문제 때문에 부모와 친지들과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켄 로치는 인종차별과 억압의 문제가 종교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전쟁에 반대하는 세 편의 영화들

하트 앤 마인드

Hearts And Minds  피터 데이비스 감독 제작 1974년 작

상영시간 112분

베트남 전쟁판 화씨 911이자,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반전 다큐멘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 미국 지배자들의 위선, 전쟁에 참가한 미국 평범한 군인들의 절망, 베트남 민중의 고통과 불굴의 저항정신 등을 이들의 입을 통해서 직접 들을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

 

 

알제리 전투

Battaglia Di Algelri, La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 1965년 작

상영시간 117분

1954∼1957년 알제리의 해방을 위해 프랑스에 맞서 싸운 알제리민족해방전선(FLN)의 투쟁 과정을 그린 영화. 영화는 모두 알제리의 실제 장소에서 촬영되었고 실제 알제리 민중들이 전투의 기억을 되살려 거대 군중신에 참여했다.

영화 초반의 자막이 아니라면 알제리 전투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오해할 만큼 영화는 사실적이다. 당시 제국주의의 몰락을 염원하던 사람들은 열광했고 우파 평론가들은 "사적 유물론의 메시지가 당신의 뼈 속 깊숙이 스며들 것"이라고 호들갑스럽게 분통을 터뜨렸다. 프랑스 정부는 영화의 배급을 금지했다.

 

영광의 길

Path of Glory  스탠리 큐브릭 감독 1957년 작

상영시간 88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스탠리 큐브릭이 1957년에 만들었다. 1차세계대전 때의 프랑스 군을 배경으로 만든 이 영화는 전쟁의 추악함을 매우 뛰어나게 폭로하고 있다. 당시의 가장 비타협적인 반전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 70년대까지 상영이 금지됐고, 스위스에서도 상영이 금지됐다. 미국에서는 군인들의 영화관람을 금지했다.

 

 

단스

Daens 스팅그 코닝스 감독 1992년 작 상영시간 134분

19세기말 벨기에의 실존인물인 아돌프 단스의 삶을 다룬 소설<<피에테르 단스>>를 영화화했다. 말할 수 없이 끔찍한 노동환경, 여성과 아동 노동 착취의 참상 그리고 이에 맞서 저항하기 시작한 노동자들과 함께 사제직을 박탈당하면서까지 싸우는 단스 신부에 대한 이야기. 오늘날 아직도 3억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하루 12시간이 넘는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비록 19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강렬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프론트

The Front 마틴 리트 감독 1976년 작 상영시간 91분

1950년대 냉전 상황과 매카시즘을 비웃는 블랙 코미디. 실제로 1950년대 매카시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감독 마틴 리트와 작가 월터 번스타인, 배우, 스탭들이 20년 뒤인 1976년에 의기투합해서 "빨갱이 사냥"의 기치아래 몰아치던 매카시즘의 광풍를 조롱하는 걸작 코미디를 만들었다. 우디 앨런이 주연을 맡았다.

 

상영 시간표

 

8월 18일(목)

8월 19일(금)

8월 20일(토)

8월 21일(일)

1회

프론트(91분)
2시30분~4시

단스(134분)
2시20분~4시35분

영광의 길(88분)
3시~4시30분

알제리 전투(117분)
12시~2시

2회

하트 앤 마인드
(112분)
4시30분~6시25분

다정한 입맞춤
(104분)
8시~9시45분

하트 앤 마인드
(112분)
5시~6시55분

다정한 입맞춤
(104분)
3시~4시45분

상영관 : 고려대학교 4.18 기념관 대강당

 

 

토론회 시간표 :::  요일 별로 클릭하시면 요일 별 시간표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토론회 시간표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8월 20일(토) 2토론 가운데 ‘연속혁명과 제3세계’가 ‘개량주의의 근원’으로 주제가 바뀌었습니다.

연사는 그대로 최일붕 씨가 담당하십니다.


또, 긴급하게 새로운 토론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8월 19일(금) 2토론에 ‘X파일과 ‘삼성공화국’’이 추가되었습니다. 법학관 신관 101호에서 진행될 이 토론회에는 삼성 SDI 해고노동자 임경환씨와 신세계 이마트 해고 노동자 이종란씨도 사례발표를 위해 참가하십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변경된 시간표를 확인해 주세요 ^^*

 

 

1토론    12시 30분 - 2시

교육과 이데올로기 법학관 신관 501호

홍세화(<한겨레> 기획위원)

(前)재미 언론인 김민웅이 말하는 미국사회 법학관 신관 202호  

김민웅(<프레시안> 기획위원)

 

 

2토론    2시 30분 - 4시  

패스트푸드, 다국적 기업, 식품 안전 법학관 신관 202호  

윤광용(환경정의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 팀장)

맑스주의와 여성해방 사범대 본관 113호  

중동의 민주주의 투쟁 법학관 신관 201호  

레닌을 옹호하며 법학관 신관 204호  

일본 군국주의의 가속화 법학관 신관 101호  

 

 

3토론    4시30분 - 6시

신자유주의와 구조조정 법학관 신관 202호   

강상구(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 교육국장)

맑스주의와 민족해방 법학관 신관 201호  

이슬람, 세속주의, 사회주의 (4시 30분 - 6시 30분) 법학관 신관 501호  

탈라트 아흐메드(인도 출신 여성 사회주의자)

 

 

4토론    7시 - 9시  

한국 반전 운동 건설을 향해 경영 별관 1층 학우강당

정대연(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장, 전국민중연대 정책위원장)

최선희(파병반대국민행동 운영위원, 평화여성회 사무처장)

김광일(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 ‘다함께’ 운영위원)

 
 

 

무료 어린이 놀이방
 

다함께는 ‘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  여러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로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함께는 노동자든 학생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아이가 있는 사람이든 아이가 없는 사람이든 누구와도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기를 원합니다. 아이를 가진 참가자들이 안심하고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운영되는 놀이방에는 아이들의 식사, 놀이, 수면, 여가활동 등이 가능한 시설과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에 참가하신 분들의 많은 이용 바랍니다.

 

놀이방 장소와 운영시간   

   ☆ 장  소 :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116, 123호 

   ☆ 운영일 : 8월 18일 ~ 21일 (4일간 운영됨)  

   ☆ 운영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9시 30분  

   ☆ 운영팀 : 놀이방 담당자 및 도우미  

   ☆ 운영지원팀 : 전교조 유치원위원회 소속 선생님, 소아과 전문의  

 

놀이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이쪽을 클릭해 주세요 *^^*

 

 

포럼도 보고 신기하게 생긴 짐승도 구경하실 분은 아래로 연락주세요. 특별히 관람료 (--;) 는 안 받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

018-503-7858 로 거셔서 하이에나 찾으시면 됩니다. 혹시 전화하시기 힘들면 문자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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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깨] 노무현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이라는 반노동자적 범죄를 저질렀다

다함께 홈페이지 ( http://www.alltogether.or.kr/ ) 에서 퍼옴


[성명] 노무현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이라는 반노동자적 범죄를 저질렀다


오늘(8월 10일) 노무현 정부는 심지어 전두환·노태우 군사 정부도 하지 않았던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 “안전하게 날고 싶다”는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의 정당한 파업에 ‘긴급 파업 파괴권'을 발동한 것은 명백한 반노동자적 범죄다.
긴급조정권은 지난 40여 년간 단 두 차례밖에 발동된 적이 없다. 노무현은 군사 독재자 박정희와 노동법을 날치기 통과한 김영삼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


정작 ‘긴급조정’ 받아야 할 것은 ‘X파일’에서 드러난 더러운 정·경·언 유착이지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이 아니다.
노동부장관 김대환은 “국가 경제를 해치고,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며 긴급조정권 발동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파업 장기화를 낳아 승객의 불편을 초래한 장본인은 아시아나항공 사측과 이를 비호한 노무현 정부다.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노동자들의 ‘안전운행’ 요구를 한사코 외면해 왔다.


노무현 정부는 보수언론과 한 목소리로 ‘노동귀족’ 운운하며 공격을 퍼붓는 한편, ‘긴급조정권’을 들먹이며 노동자들을 협박해 왔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온갖 공격과 협박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자들의 투지를 흔들지 못했다.
그러자 노무현 정부는 박물관에 보내야할 낡은 칼을 끄집어내며 더러운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미 노무현 정부의 노동자 탄압 죄악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었다.


얼마 전에도 노무현 정부는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과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물대포·곤봉·소화기를 동원해 짓밟았다. 급기야 지난 6월 김태환 열사를 트럭으로 깔아뭉개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한나라당에 연정을 제안하고 긴급조정권이라는 악랄한 무기를 창고에서 끄집어내 노동자를 공격할 만큼 노무현 정부는 다급한 처지다. 게다가 ‘X파일' 사건 때문에 지배자들의 분열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정부는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노동자들을 위기의 제물로 삼으려 한다. 노무현 정부의 시도는 좌절돼야 한다.

2005년 8월 10일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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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정책의 실행자인 노무현 정권이 따르고자 하는 모델이 박정희 정권 이라는것은 어렵잖게 상상할수 있겠지요. 기득권 계층으로부터 박정희에 이은 '경제성장 대통령' 이라는 칭찬이 듣고 싶은 겁니다. 그가 주요하게 시행해온 정책들을 보면 한마디로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칭찬' 하는 상황을 만들고자 하는 거였으니까요.


그런가하면 노무현은 20% 대에서 머뭇거리는 자신의 지지율과 10% 대를 기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에 대해서 정치적 위기의식도 느끼고 있습니다. 연정, 대연정 발언은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지, 지역감정해소 같은 것이 목적이 아니죠. 노무현씨는 지난 92 년 3 당 합당 이라는 야합정치로 대통령을 거머쥔 김영삼씨의 '정치처세술' 을 따라하려고 하는거 같아요. ^^;


그러고보면 노무현 정권이 긴급조정권을 발동한것도 이상할게 없군요. 박정희와 김영삼을 모델로 하는 노무현 정권이라면 당연히 그들'만'이 시행한 긴급조정권도 시행할만 하겠네요. 그런데 한명은 이른바 경제성장 대통령이고, 또 한명은 경제를 말아먹었다고 욕 먹는 대통령인데, 당신 그래가지고 조선일보로부터 우등상 받을수 있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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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고 싶은 공동체 - 웰컴 투 동막골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친 극작가중에, 우리에게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 이라는 시로 유명한 '베르톨트 브레히트' 도 있습니다. 그는 아직 독일에서 활동하던 젊은시절에 '민중의 의지' 라는 잡지에 당시 뮌헨 지방에서 유행하던 부르조아 연극 들을 통렬히 비판한바 있으며 몇년 뒤 자본론을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간이 자본주의 하에서는 노동이란 상품으로 전락했으며 인간의 본질을 잃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맑스주의 극작가라고 볼수 있겠죠.


비록 갑작스런 죽음으로 결실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는 '변증법적' 연극을 지향했으며, 그 방법론으로 '서사극 이론' 을 주장했습니다. 서사극 이론이란 간단하게 말해서 현실의 좌절,불만 등의 상황에 서사성을 가미함으로써 무대위의 배우나 이야기 전개에 관객이 감정이입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거리두기' 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원래는 연극을 위한 이론이었지만 지금은 영화계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거리두기' 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것은 라디오방송 '정음임의 영화음악' 에서 영화평론가 정성일 씨의 입을 통해서 들은것일 겁니다. 제 기억으로 그는 (아마 지금까지도) 이 '거리두기' 를 열정적으로 주장하던 사람이었죠. 그의 영화평은 대부분 어렵다고들 말합니다만, 그 중에 '시네마천국' 에 대한 평은 어렵다거나 난해하다는 이유가 아닌, '감수성을 짓밟았다' 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정성일씨는 시네마천국에 대해서 거리두기를 하고 본다면 거의 봐줄것없는 영화이며, 시네마천국이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는 '영화에대한 감성적인 자세' 는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죠.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거리두기' 에 대해서 장황하게 이야기 드리는것은 제가 그 이론에 대한 거의 무비판적인 지지자이기 때문입니다 ^^; 방송에서 정성일씨의 그 말을 들은뒤로는 영화볼때 의식적으로 거리두기를 시도하곤 합니다. 거의 대부분 실패하거나 설혹 성공했다 하더라도 제대로 읽어내지를 못하는게 문제지만 말이죠 --;

 

웰컴투 동막골


그런데 '웰컴 투 동막골' 을 보면서는 어쩐 일인지 거리두기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동막골이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울리는, 이른바 '최루성' 의 영화는 아니고 그런 장치도 없습니다. 사실 제가 찔끔거린것은 '슬픈' 장면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즐겁게 웃고 떠드는 장면 이었으니까요. 왜 그 장면이 그렇게 애달프게 느껴졌는지 모를일입니다. 그리고 제가 감정이입한 대상은, 성은 스 씨요, 이름은 미스 였던 그 사람이었던거 같습니다.


동막골에 들어와서 동화되어가는 군인들은, 말하자면 전쟁이라는 현실에서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도피한 사람들입니다. 남한군인 표중위와 문상사는 적극적으로 도주한 케이스고,  반대로 리수화가 이끄는 북한군들은 한국군들에게 이리 저리 쫓기며 북으로 도망갈길을 찾다가 동막골 사람을 만나고 들어오게 되죠. 그렇지만 스미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스미스가 동막골에서 이질적인 존재인것은 단지 인종이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는것 뿐만이 아니죠. 그는 도망치다가 들어가게 된것도 아니고, 다른 이들과는 달리 그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마치 영화가 끝나면 현실로 돌아가야 되는 관객처럼 말입니다. 관객중 어떤 이들은 스미스처럼 울면서 돌아갔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유명한 이야기지만, 고대 중국의 장자는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꾼것인지, 나비가 내가 되어있는 꿈을 꾸는것인지 알수 없다' 고 하였다지요. 그 뒤로 나비는 종종 환상이나 이상적인 세계를 상징하는 존재처럼 사용되어 오곤 했습니다. 그것은 동막골에서도 마찬가지의 의미를 가지는거 같습니다. 스미스가 추락할때나 표 중위, 리수화의 앞에 나타난 나비들은 동막골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듯이 보입니다. 그것은 곧 동막골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이상향임을 암시하고 있죠.


실제로 동막골은 이상향 같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착하고, 먹고 살 식량이나 기타 필요한 물건들은 모두 협동해서 만들어서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습니다. 동막골 사람들 중 누구도 더 잘살거나 더 못살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촌장이 있지만, 특별히 촌장으로서의 귄위나 권력을 행사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이 동네 아이들은 예일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만약 예일과 같은 인물이 현실에 있었다면, 엄마들은 그 옆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말릴것이고, 아이들중 어떤 애들은 '미친년, 꺼져' 라며 돌을 던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러나 그와같은 행동들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동막골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그 곳은 '머리에 꽃을 꽂은' 예일도 중요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곳이니까요. 그녀는, 그런 동막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웰컴 투 동막골


말하자면 동막골은 누구나 꿈꿀만한 그런 곳입니다. 숨가쁜 일상에서 경쟁에 치여가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그야말로 '전쟁같은 하루' 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동막골과 같은 곳은 그 '전쟁' 에서 비켜나 있는 존재로, 사람들이 한번쯤 '그런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끔 하는 곳이죠. '웰컴 투 동막골' 의 미덕은 그와 같은 이상적인 공동체의 존재를 구체화 시켜서 단 2 시간 동안이나마 제공해 줬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막골을 지키겠다며 나서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전혀 상투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이들의 행위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써 먹었던 장면이지요. 아이들을 살리기위해 티라노 사우르스의 주의를 자신에게 돌리던 '쥬라기 공원' 의 그 박사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의 주인공들이 했던 것과 같은 것이고, 친하게 지내던 전우가 죽자 흥분하는 모습은 너무나 익숙한 장면들입니다.  그렇지만 동막골은 그 군인들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기 때문에 그 장면을 보면서 진부하다는 느낌 대신에 감동을 느낄수 있는 것이죠.


'웰컴 투 동막골' 은 우리가 꿈꾸던 공동체가 전쟁으로부터 도주, 혹은 회피 하던 사람들에 의해 지켜졌음을 말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뒤로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면 그땐 어떡하죠? 전쟁은 그 시점으로 부터도 대략 2 년 가량 지속되었으니까,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 때도 지금처럼 '도주와 회피' 의 전술을 사용하던 소수 몇명의 손에 의해 마을을 지켜낼수 있을까요? 저는 충분히 비관적입니다. 동막골이 머리속의 이상향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한다는 전제하에서라면, 전쟁의 한복판에서 그 마을만 독야청청하게 지켜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것은 총알과 폭탄이 난무하는 그런 전쟁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어쨌거나, '웰컴 투 동막골' 은 개인적으로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극장개봉작 중에서는 가장 좋은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상영시간이 두시간 가까이 되던데, 전혀 길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으니까요. 비록 '스미스' 처럼 이상향을 떠나 현실로 돌아가야 했기에 그것이 서글펐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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