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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요즘은 다소 나아진것 같지만, 짐승이 대구에서 서성거릴적만 해도 변변한 시네마 테크가 없어서 키노 나 씨네21 등에서 추천하는 '고전 명작' 들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다는 이런저런 씨네마 테크들을 보면서 부러움에 몸부림(-,-;) 치기도 했지요. 솔직히 서울에 직장을 잡은 이유중에 하나는 저런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릴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습니다. 막상 올라오니까 게을러져서 그렇지 --;


하여튼 당시에는 그나마 '영화마을' 비디오 대여점이 약간의 대리만족을 제공해주는 역활을 했었죠. '솔라리스' 시리즈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택시 드라이버' 등등 분명히 비디오로 출시는 되었으나 타 대여점에서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반품.폐기하거나 아예 구입하지 않은 좋은 타이틀들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말하자면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었슴다. 미닫이 형식으로 되어 있는 비디오진열대를 이리저리 밀고 당기고 하다 보면 생각치도 않은게 발견되곤 했으니까요. 그 중에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도 있었습니다.


지난 토욜, '미디어 몹' 의 #@%~/&^ 님과 하늬 님과 함께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김기영 감독의 '하녀' 를 보았습니다. 영화 상영전에 두분에게 '비디오 대여점을 뒤지다 보니까 '하녀' 도 있더라. 그런데 내용은 기억 안난다' 고 썰을 풀었는데, 영화가 시작되고 10 초도 안지나서 그게 구라였다는 게 밝혀지더군요. 무엇보다도 제가 봤던것은 칼라필름 이었는데, 이 '하녀' 는 흑백이었던 것입니다 (--;;) 아마도 비디오로 봤던것은 하녀 3 부작 중에 충녀, 아니면 화녀 였던거 같은데, 너무 오래된 탓인지 '감독 김기영'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고 있습니다. -_-;

 


'하녀' 는 공장 기숙사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 예전엔 이런것도 했었나봐요? ) 남자와, 그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공, 그리고 여공이 남자의 집에 소개해준 하녀 이렇게 세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남자 ( 이하 선생님 ) 는 이미 가정을 가진 유부남이고, 당시의 기준으로는 어느정도 성공한 중산층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선생님' 은, 중간계급 지식인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현재 위치를 지키는것이 그가 가지는 가장 큰 가치관이고, 거기에 약간의 위협이라도 가해진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응징하려고 하죠. 영화 초반에 나오는 연예편지 사건 같은것은 그져 적당하게 거절해도 될 문제인데, 여공에게 징계가 가해질것을 알면서도 관리자에게 고자질하는 모습은 그런 가치관과 성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하녀의 흡연에 대해서 크게 문제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당시의 시대기준으로 보면 의외의 행동이었습니다. 아마도 흡연행위가 '가족' 에게 큰 해가 되지만 않으면 된다고 판단했던것이 아닐까요.


가정에서의 그는 아내에게 헌신적이고 아이들에게 적당히 자상한 아버지로서 전형적인 '좋은 남편(가부장)' 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 역시 그에게 헌신적이며, 가족 구성원들의 신분상승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현재 자신(들)이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성공한 중간계급의 위치를 놓치는것에 대해서 과도할 정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 두려움과 집착이 이후의 '가족' 에 대한 비극적인 사건을 불러오는 주요한 이유가 됩니다. 물론 직접적인 계기는 남편의 외도 입니다만, 이후 그 아내와 남편의 대응을 생각해볼때 자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계층에 대한 집착 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되더군요.


또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계층에 대한 이야기 이면서 동시에 가족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하녀가 처음 그 집에 들어왔을때 가족들이 가지는 경계심, 특히 딸아이가 보여주는 경계심은 ( 그녀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하녀가 물에 쥐약을 탔을거라고 동생에게 말합니다 ) 가족이라는 구조가 가진 타인에 대한 폐쇄성과 함께, 직감적으로 '젊은 하녀' 가 자신의 단란한 가족을 깨트리는 불륜의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적대적인 인식을 보여주고 있죠.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느꼈던것 중에 하나는, 피아노라는 장치입니다. 피아노는 뒤에 하녀의 광기를 표현하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그 광기어린 연주(?)는 관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장치로서의 역활을 수행하지요. 왜 '하필이면 음악 선생' 인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그래서 풀립니다. 그러한 장치를 통해서 김기영 감독은 등장인물의 내면 표현을 하면서 동시에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사용되는 효과음까지 대체시켜 버리는 효과를 거뒀다고 보여지네요.


아무튼 이제서야 비로소 진짜 '하녀' 를 본 셈인데, 보고난 후에야 이 영화에 쏟아진 무수한 찬사들에 대해서 이해가 되더군요. 우리 영화계에서 한동안 죽어있다가 몇년전부터 '호러' 라는 쟝르가 부활하면서 이런 저런 영화들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 '하녀' 만 못한 작품이 상당수 입니다. 이게 리메이크 되면 꽤 무서울거 같은데, 충무로의 누군가가 그런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해주지 않으려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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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기는 게임 - 판타지마스터즈

회사업무의 압박이 컸던 지난 5,6 월 과는 달리 최근에는 시간이 좀 남는 편입니다. 솔직히 지난 2 주간은 출근해도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많았던거 같아요. 여기 입사하고나서 이렇게 한가한 기간이 그것도 오랫동안 지속되었던적은 처음인거 같네요.


덕분에 거의 칼퇴근 ( 이라고 해도 7 시 ) 을 하고 있는데, 집에 들어가면 밥먹고 뒹구는게 일이죠. 뒹굴면서 하는 짓들을 시간을 기준으로 퍼센테이지를 나눠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군요.


1. 어둠의 경로로 받은 영화, 혹은 애니메이선 보기 ( 50 % )
2. 게임하기 ( 30 % )
3. 책 보기 ( 10 % )
4. TV 보기 ( 10 % )


... TV 야 거의 뉴스밖에는 보지 않으니 뭐 나쁘지는 않은데 독서시간이 저 정도 밖에 안되는것은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 맨날 말로만 --; )  초등학생 수준의 생활계획표라도 짜야하는건지 (ㅠ.ㅠ)...
아 진짜, 요번에 집에 내려갔다 올라올때는 반드시 책 한권 떼고야 말겠다는. ( 정말? ;; )


독서랑 TV 는 그렇다치고 게임도, 이것저것 깔아둔게 많습니다. 에뮬로 돌리고 있는 '슈퍼로봇대전' 이나 '마장기신' 을 비롯해서 삼국지 9, 대항해시대, 화이트데이, 사일런트 힐2,3 등등 자주 플레이 하지도 않는 패키지 게임 몇개가 깔려있네요. 삼국지 9 같은 경우는 딱 한번, 황건적의 장각을 선택해서 낙양성을 점령하고 한나라 헌제를 잡아 목을 벤 뒤로는 플레이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호족의 밑에서 신음하는 백성들을 구해야 할 일이 많거늘... 황천세상이 온다! 황건기의다! ( 동물병원에는 정신과가 없겠죠? --; )

 


뭐 말난김에 황건적의 난 으로 알려진 건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재 해석한다' 고 하는 사람들이 맨날 그놈이 그놈인 유비와 조조의 차이에만 집착하고 있다는것에 대해서 불만입니다. 정말 중요하게 봐야할것은 태평도를 중심으로 장각이 이끌었던 당시의 농민전쟁, 즉 이른바 '황건적의 난' 이었습니다.


그것은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자들의 폭압에 맞서 농민들이 스스로를 지키고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자 일어난 혁명이었지, 삼국지연의에서 묘사하듯 그렇게 우둔하고 탐욕스러운 도둑집단이 아니었으며, 억압에 맞선 농민들과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중앙권력 및 지방호족들간의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유비,장비,관우가 황건적에 맞서겠다고 의형제를 맺고 도원결의를 하니 마니 하는 모습은 각자 자신들이 누리고 있던 중간계급적 이익에 충실하기 위해 농민의 의거를 눌러버리겠다는 뜻으로, 어떤 면으로도 미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비록 태평도의 농민군이 뚜렷한 대안세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 농민군은 무기,훈련정도,규율 등 모든 면에서 열세였기 때문에 마치 동학혁명이 그렇듯이 실패한 혁명이 되어 버렸지만 결코 폄하될수 없는것이 황건적의 난, 혹은 태평도의 난 이라고 불리는 농민전쟁 입니다. 또한 그때 그들이 가졌던 사상은 후에 도교의 뿌리가 되기도 합니다.


좌우지당간, 그나마 온라인 겜에 거의 손을 안대고 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온라인 겜이란게 패키지겜 보다 중독성이 강해서리,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한때 그 악명높은 '리니지 폐인' 이었기에 온라인 게임은 자꾸만 피하고 싶더군요. 그렇지만 딱 하나, 아직 손대고 있는 게임이 있으니 그건 바로 '판타지 마스터즈' 라는 게임입니다.

 

다른분 게임스샷 올려두신걸 슬쩍해옴 -_-;


작년 이맘때쯤 웹서핑중 우연히 판타지 마스터즈 (이하 판마) 사이트를 접했을때, 그 독특한 시스템에 반했버렸슴다. 자신의 속성을 정해서 그것으로 카드 덱 ( 카드 뭉치를 덱 이라고 부릅니다 ) 을 구성하고, 덱의 구성카드들을 끊임없이 업데이트 하면서 다른 유저의 덱과 승부를 겨루는 시스템은 칼이나 기타 무기를 들고 필드를 누비는 아이콘들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더군요.


뭐 이런 종류의 게임을  TCG ( Trading Card Game ) 라 한다고 들었습니다. 종류별로 카드를 구성하고 활용하면서 전략, 전술을 세워 상대방과 전투를 치르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종류의 게임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건 '유희왕' 이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국내에선 유희왕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적고, 그나마 2~3 개 정도 있던 TCG 게임들도 지금은 모두 문을 닫아버린 상태니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TCG 게임이 판마 라고 볼수 있습니다. ( 다르게 말하면 독점 -ㅅ- )


카드의 업데이트도 큰 매력이지만, 또 다른 매력은 고도의 전략.전술 을 요하는 게임이란 점입니다. 덱에 들어있는 카드는 크게 지형, 유닛, 아이템, 마법 의 네 종류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중 유닛은 각각 전사,야수,마법사 계열로 다시 세분화 되어 있고 각 계열마다 장착할수 있는 아이템이 따로 존재하니 ( 공용 아이템도 있지만 ) 여기서부터 일단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마법도 방어시에만 작동하는 마법, 공격시에만 작동하는 마법, 양쪽 모두 사용가능한 마법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죠. 유닛이나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자원을 제공하는 지형카드도 신경써줘야 하고, 각 유닛의 특수능력이나 '우연의 수' 를 결정하는 코인 등의 요소까지 끼어들면 상당히 골치아파 지더군요. 완전히 분석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 저도 만들었습니다. --; )


게임을 잘 하시는 분들은 야수덱이다, 흑단덱이다, 위니덱이다 모다 하면서 자신만의 특성을 가진 덱을 꾸려서 잘 사용하시던데, 전 처음부터 덱 튜닝을 잘못해서 겨우 불,숲 양 속성을 가진 '찌질한 듀얼덱' 을 구성하는데 그쳤습니다. 다시 튜닝해보고 싶지만 충전해놓은 돈이 바닥을 치는군요. 그렇다고 다시 충전하고 싶지는 않으니 ( 돈 듭니다... ) 이대로 가야지요 뭐.


하이에나새끼의 판마 카드덱 ( 이름 : 찌질이덱 ) 공개 : 승률은 37~40% 를 왔다갔다 하는 정도 _-_

 

 

 


하여튼 가끔씩 한번 해보기에는 좋은 게임인거 같습니다. 중독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 이 겜도 돈 듭니다... 돈 안들이고 할수도 있지만 게임머니 만으로 구입가능한 free 레벨의 카드들은 숫자도 제한적이고, 능력도 약해서 다른 이들이랑 대결하다보면 유료카드들을 구입하고 싶어지도록 만들지요. 교활한 제오닉스 녀석들 -_-; ) 시간날때 한두번씩 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


아, 다음번에는 반드시! 읽어본 책에대한 이야기를 해야 겠어요. 그간 영화니 만화니 게임이니 등에대한 이야기들은 있어도 책에 대한 이야기는 한번도 없었네요 --;; 아마 전.변 끝나고서야 가능할거 같지만, 어쨌든 열심히 독서에 집중해야 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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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아시아나 조종사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다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파업 정당하다!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보수언론과 정부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파업의 정당성을 훼손하기 위한 사실 날조와 왜곡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정작 “안전하게 날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주된 요구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입을 다물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는 ▲비행시간 연 1000 시간 제한 (현행 1200 시간) ▲휴일 보장 ▲1일 이착륙 횟수제한 등 주로 비행안전을 위한 요구를 걸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1000 시간 운행제한’은 항공법에서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대한항공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시행중이다. (일본 ANA는 연간 960 시간, 브라질 VARIG는 850 시간, AIR CANADA는 936~946 시간 운행하고 있다.)
비행시간이 길면 길수록, 휴식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조종사 노동자들뿐 아니라 승객들에게도 커다란 위험이 될 것은 자명하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종사들의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
따라서 이번 파업은 “이기적인 투쟁”이기는커녕, 공공의 안전과 이익을 위한 것이다.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은 완전히 정당하다.
이 정당한 투쟁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운운하는 파렴치한 노무현 정부에 맞서서 조종사 노동자 파업에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

음주,약물검사 거부?
아시아나 항공은 비행 1시간 전에 음주·약물 측정을 위해 채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조종사 연맹은 비행 전 채혈검사가 ‘조종사의 심리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조는 음주·약물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 후에 실시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비행 전에 채혈을 해도 이미 비행기가 이륙한 후에나 검사 결과가 나오니, 현행과 전혀 차이가 없다.

이동시간이 비행노동시간에 포함되지 않는가?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시차문제가 안전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편승시간을 비행시간에 포함시키는 것은 당연한 요구다. 미국 DELTA 항공, 대한항공을 비롯한 많은 항공사들이 편승시간을 비행시간에 포함시키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가는 고속버스 운전사에게 돌아오는 시간과 비용을 떠넘기는 게 맞겠는가.

경영,인사권 침해?
노조는 자격심의위원 12명 중 3명을 노동조합의 대표로 구성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공정한 원칙 없이 출신과 학연에 따라 진행돼 온 부당한 인사와 징계를 막기 위한 정당한 요구다.

영어시험 폐지, 실력 없는 조종사들의 황당한 요구?
조종사들은 이미 입사시험 등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았고, 오랜 기간 영어를 구사해 왔다. 노조는 비행에 필요한 영어실력과 별 관계가 없는 토익점수를 인사기준으로 삼아 통제하려는 것에 반대해 어학 능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이다.

골프채 달라고 파업?
이미 조종사들이 묵는 호텔에는 골프채가 비치돼 있었다. 정치인이나 재벌이 아닌 노동자들은 감히 골프를 쳐선 안 되는가?
노조는 직원복지 차원에서 있던 것을 명문화하자고 요구한 것이었고, 더구나 이 요구를 이미 철회했는데도 이를 계속 들먹이는 건 불순한 의도를 보여준다.

속리산 휴양지 파업?
파업장소가 속리산인 것을 두고 “여름휴가냐”고 비아냥거리는 건 악의적이다. 누가 더운 여름에 숙박시설 안에만 갇혀 휴가를 즐기겠나? 하루 1천만원의 숙소 사용료도 많은게 아니다. 4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으니, 1인당 2만원이 조금 넘는 액수다. 허름한 여관 수준인 셈이다.

억대연봉의 “귀족노조” 파업?
“억대 연봉” 주장은 과장됐다. 연봉 계산에는 유니폼, 해외 체류시 숙박료 등이 포함된다. 물론 조종사 노동자들이 상대적 고임금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노동으로 생산하는 높은 부가가치에 대한 정당한 대가다. 무엇보다 ‘노동귀족론’은 가장 선두에 선 노동자들을 공격해서 전체 노동자들이 수준을 묶어두고 진정한 불평등을 유지하려는 시도다.
고임금 대형노조의 파업이 패배하면 저임금 소규모 노조들이 싸우기 힘든 분위기가 만들어질 뿐이다.

노조가 승객들의 휴가를 망쳤다?
휴가철 항공결항을 빚게 한 장본인은 노조가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 사측이다. 사측은 비행안전에 관한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비난여론을 부추기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안전운항과 관련한 공개 토론회(MBC 100분 토론)도 거부했다.

조종사 vs. 승무원의 갈등?
오히려 다수의 승무원과 정비부문 노동자들로 구성된 ‘아시아나 항공노조’는 조종사 파업에 가장 먼저 지지의 뜻을 밝히고 연대해 왔다. 조종사 파업을 비난하는 소수 승무원들의 목소리를 부각시키는 것은 없는 갈등도 만들겠다는 의도일 뿐이다.

공군출신 vs. 공채출신의 갈등?
조종사들의 출신에 따른 내부 갈등이 파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도 완전히 허위다. 노동자들은 출신에 상관없이 안전비행을 위한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걸고 함께 싸우고 있다.

파업 이탈자가 늘고 있다?
<조선일보>는 최근 파업이탈자 1명을 보고 환호했는데, 거꾸로 3백14명으로 시작된 파업대오는 열 하루만인 7월 27일 현재 4백1명으로 늘어났다. 정당한 파업에 대한 참가가 늘고 있다는 게 진실이다.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 지지를 위해 이렇게 합시다!
*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
(http://www.apu.or.kr)에 지지와 연대의 글을 보냅시다.
* 안전비행 요구를 외면하는 아시아나 항공측에 항의합시다.
(1588-8000 / 02-2669-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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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 바로가기
-다함께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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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변혁의 시대 시간표 + 전년도 참가 후기 ^^;

 
 
 
 
                                       
  http://www.alltogeth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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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전쟁과 변혁의 시대를 다녀와서 ^^
 
이번 전변은 특히 듣고싶은 포럼도 많았고, 그만큼 놓친것도 많아서 그 부분이 두번째로 아쉽네요. ( 제일 아쉬운것은 오셨던 분들이랑 별로 이야기를 못 나눈것... ;; ) 자율주의 논쟁이나 그람시에 대한 부분, 한국경제 위기론 등은 개인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들이었고 그외에도 찍어놓은 포럼들이 많았는데, 그놈의 회사때문에 다 날려버리고 대신에 강의 내용이 들어있는 CD 들만 손에 남았습니다. 음냐, CD 사러 간거 아닌데... 일이 안풀린다니까요 >_<
 
참여했던 포럼중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한국군 파병' 부분은 다함께 운영위원인 김광일씨와 평화활동가 임영신 씨가 발제를 맡으셨습니다. 포럼 내용은 지금 이라크 내부의 분위기들과 정권과 기성 언론들이 독점하고 있는 이라크 관련 소식들에 맞서 우리의 관점에서 뉴스를 생산하는것의 중요성, 그리고 현재 이라크에서 저항의 촛점은 나자프이며 미국은 나자프에 대한 무력진압과 방관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을수 밖에 없다는 내용과, 미 대선에 관련하여 왜 존 케리가 부시행정부의 대안이 될수 없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반전운동에 참여하던 사람들 중에서 파병이후에 논점을 한반도 위기론으로 옮겨 좁히려는 관점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반전 운동을 지속시켜야 함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사파티스타 봉기 10년' 도 좋았던 포럼중에 하나입니다. 발제는 다함께 편집팀의 이수현씨가 맡아주셨고요, 사파티스타 운동의 배경과 진행과정, 그리고 치아파스에서 수도인 멕시코 시티까지의 대행진 이후 멕시코 정권의 배신으로 인해 다시 치아파스의 정글지역으로 돌아가서 포위.고립 되어 있는 현실등을 이야기하고 그러한 결과는 뚜렷한 대안적 사회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권력장악을 거부하는 모습 ( 마르코스가 한말중에 '권력을 장악하지 않으면서 권력을 장악한다' 는 내용에서 보여지듯이 ) 등으로 인해 기존 정치세력들과 타협할수 밖에 없었던 사파티스타 운동의 한계와 맹점들을 지적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신자유주의, 나아가서 자본주의 체제의 극복은 노동자 중심의 정권장악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관점과 대안이 없었던것이 현재 사파티스타 운동이  처해있는 현실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맑스주의와 환경' 은 타이에서 오신 자이 자일스 웅파콘  씨가 발제를 맡아주셨습니다. 슬라이드 까지 챙겨서 꼼꼼하게 이야기 해주시더군요. 일반적으로 맑스주의는 인간 중심적이고 환경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인간을 제외한 '순수한' 자연이란것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할것입니다. 자연은 인류와 함께 진화하는것이며 상호 연관되어 존재하는것이지 독립적인 절대 순수의 이미지로 남아있는것이 아니라는 부분과, 맑스주의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지향하는 이론이라는점, 환경문제는 과학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계급의 문제이며 인간 모두의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호주에서는 항만 노동자와 환경 노동자간의 연대가 건설되고 있다는점 등을 이야기했고, 현재 환경문제에 나서는 집단들의 문제와 한계점 ( 이를테면 독일의 녹색당은 기업주들과의 타협을 통해서 환경운동을 후퇴시켰으며 그린피스 같은 경우는 소수의 영웅적 행동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들 ) 을 지적하고 '단일쟁점' 의 정치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결국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자본주의의 극복이 선행되어야 할것이며 그것은 노동자 중심의 투쟁이 강화될때 현실로 나타날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한국 노동운동사' 는 소설가 방현석씨가 발제를 맡아주셨습니다. '최근' 이라기 보다는 해방이후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봐야겠네요. ^^; 어쨌든 올해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승리는 소중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의회가 노동계급을 대변하지 않으며 ( 10 명이 아니라 100 명의 국회의원이 있다해도 말입니다 ) 현 시기는 새로운 운동이 조직되고 분출될수 있는 시기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변화에 주목하고 국제적인 연대에 집중하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미국의 세계제패 전략과 오늘의 제국주의' 는 영국의 사회주의 노동자당 중앙위원인 마틴 스미스씨가 발제해 주셨고요, 2차 대전당시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맞서 싸웠다는 환상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같은 나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웠던 것처럼 보는 견해들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그 전쟁은 제국주의 국가들간의 충돌이었다는점, 미국의 일방정책, 제국주의 정책은 부시가 아니라 이미 신자유주의를 실행하고 있었던 클린턴 행정부에서 비롯되었기에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차이점을 찾으려는 노력들은 그다지 효과적이지도 않고 현실에도 맞지 않는다는점, 미국은 911 테러사건을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으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석유를 위한 전쟁이며 동시에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전쟁이었다는점, 그러나 미국은 무조건 강력한것만은 아니며 현재 이라크에서 처한 위기때문에 그 동맹국들과 지배층 사이에 분열이 생기고 있다는점 ( 그것의 주된 원인은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투쟁과 국제적인 반전 운동이며, 파병국들의 철수와 이라크 주둔에 대해서 자국안의 지배층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논쟁등이 그 주요한 분열지점 입니다. ) 그렇기 때문에 반전운동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점, 그리고 운동이 고양기를 맞을수록 나타나게 되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할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할것임을 지적했습니다.
 
'노동계급, 조합, 현장 조합원 운동' 은 원래 도우미 하는동안 진행되었던 포럼이라 못 들을뻔 했습니다만, 다행히 발제의 일부분은 참여할수 있었습니다. 발제는 역시 마틴 스미스씨가 맡아주셨구요, 노조는 노동자들의 힘을 강화시켜주며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대학' 이라 불릴수 있지만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극복을 위해서 싸우는 일은 흔하지않으며 대부분 체제 안에서의 개혁에 치중하고, 정치투쟁과 경제투쟁을 분리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관료' 들이 생성되기 때문에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노조관료들은 기업가나 정부등이 가하는 위로부터의 압력과 평조합원들의 아래로부터의 압력, 양자사이에 위치할수 밖에 없으며 이 와중에 개량주의 정당들은 관료들을 이용하여 아래로부터의 운동을 억압하고 자신들이 체제안에서 가지는 위치를 유지하고자 하기도 합니다. 또한 노동조합 지도부중 '좌파 지도부' 라고 하더라도 이에 대해서만 기대를 걸수는 없으며 심지어 가장 전투적인 좌파노조라고 하더라도 경제투쟁에만 매몰될수 있다는점, 그리고 중요한것은 좌파 지도부냐 우파 지도부냐가 아니라 관료냐 평조합원이냐에 주목해야 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현장조합원 운동이 중요하다는점 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발제중간에 나와야 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나온 이야기들은 잘 모르겠군요. ^^;;
 
제가 참여했던 포럼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5 일간 약 50 여개의 주제를 가지고 포럼이 진행되었는데 회사일 때문에 1/10 밖에 못들었네요 (ㅠ.ㅠ) 간략하게 정리하기는 했지만 참여했었던 포럼의 주제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해볼것이고, 참여하지 못한것들은 구입해둔 CD 를 듣고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반적으로 이번 전.변 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발언들이 소중한 역활을 하셨던거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예년에 비하자면 이탈리아의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에 대한 부분들이 조금 강화되었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말씀에 동의하고요, 그람시에게 가해졌던 스탈린주의적, 사민주의적 왜곡들을 바로잡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요하게 다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외에 맑스주의의 전통을 지켰던 혁명가들에 대한 포럼이 주요하게 다뤄졌던것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포럼기간동안 1400 여권의 사회과학 서적과 수많은 팜플렛들이 판매되었는데 특히 트로츠키나 로자같은 맑스주의의 전통에 입각한 서적들이 주요하게 판매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 포럼에서 마틴 스미스씨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면서도 조직에 참여하려 하지않고 운동에 대한 회의감과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영국에서는 나나 ( non-organized, no-act 일 겁니다. -_- 정확할거라고 기대하지 마소서... --; ) 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조직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 라는 뜻이라고 하면서,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고 이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전쟁에 반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혼자 고립되어 있지말고 함께 행동하고 함께 싸우자고 말해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우리를 억압하는 자들은 잘 조직되고 잘 훈련된 자들이며, 우리보다 더 강력한 힘을가진 자들입니다. 그렇기에 몇몇 소수의 힘으로 이 사회를 바꿀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혼자 떨어진채 왜 세상이 이 모양이냐고 손가락질만 하며 있을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들과 싸워 이기고 마침내 세상을 바꾸는길은 뜻을 같이하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동에서만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사람들이 다함께에 있다고 생각하며, 만약 지금 이글을 보시는 분들이 다함께에 가입해서 함께 싸우겠다고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신다면 그것으로 세상을 바꾸는일이 조금은 더 빨리, 그리고 더 가시적으로 보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나' 가 되지말고 다함께와 함께합시다. ^^; 곧 따로 글을 올리겠지만 돌아오는 10월 17 일은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대규모적인 국제반전행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함께하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함께하는 발걸음은 보조를 맞춰볼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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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여놓기는 했지만, 이제 보니 누가 갈겨썼는지 글 참 더럽게 못썼습니다. (-ㅅ-;)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대신 올해는 좀 볼만한 후기를 남겨놓아야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그러고보니 부족한 후기중에 토론회 끝나고 맥주 한잔 했다는 내용도 없군요. 부족한게 넘 많은 짐승이지만, 특히 이 부분은 혼자서 낑낑대봐야 답이 안 나올거 같습니다. 짐승의 멋진 후기쓰기를 도와주는 셈 치고, 날짜별 토론회가 끝나면 그냥 가지 마시고 맥주라도, 사이다라도 한잔 하면서 토론 내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 재밌을거 같아요. 저 아래 숫자들 눌러주시면 되거든요 ^^;

( 018-503-7858 로 거셔서 하이에나 찾으시면 됩니다. 혹시 전화하시기 힘들면 문자도 환영합니다 ^^; )

 

아참, 그리고 아래 영화제랑 놀이방 안내도 참고하세요~~

 

또다른 즐거움 ----------------------------------------------------- 작은 영화제 상영작 - 1
 
무료 어린이 놀이방
 

다함께는 ‘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  여러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로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함께는 노동자든 학생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아이가 있는 사람이든 아이가 없는 사람이든 누구와도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기를 원합니다. 아이를 가진 참가자들이 안심하고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운영되는 놀이방에는 아이들의 식사, 놀이, 수면, 여가활동 등이 가능한 시설과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에 참가하신 분들의 많은 이용 바랍니다.

 

놀이방 장소와 운영시간   

   ☆ 장  소 :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116, 123호 

   ☆ 운영일 : 8월 18일 ~ 21일 (4일간 운영됨)  

   ☆ 운영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9시 30분  

   ☆ 운영팀 : 놀이방 담당자 및 도우미  

   ☆ 운영지원팀 : 전교조 유치원위원회 소속 선생님, 소아과 전문의  

 

놀이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이쪽을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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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노동조합 파업 15 일째 - 정부가 개입하라고?

안전 운항을 위한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동자들의 파업이 15 일째를 맞고있다. 그 동안 사측과 언론은 파업의 정당성을 훼손하기 위해 귀족노조론 부터 시작해서 '속리산속의 휴가같은 농성' 등 온갖 왜곡을 포함한 이데올로기 공세를 퍼부어왔다. '자본의 심장을 찌르는 마음' 으로 X 파일을 공개한다던 이상호 기자의 폭로내용을 보도했던 MBC 역시 논설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을 공격하는데 뒤쳐지고 싶어하지 않았다. 


주류언론들은 80 년대 노동운동을 언급하며 '당시 노동자들은 싸우지 않으면 안될만큼 절박한 상황에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 라고 말하며 조종사 노동조합에 대해서 귀족노조의 '배부른' 투정이라는 혐의를 씌우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화장실, 식당을 만들어 달라는 '80년대식 요구조건' 을 내세웠던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 맹렬히 비난하던것 또한 바로 그 언론들이다. 사측과 언론의 그러한 기만적이고 모순된 악담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은 꿋꿋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조합원 5백27명 중 3백14명의 조합원이 모여 시작된 파업은, 열 하루만인 7월 27일에는 드디어 파업참가자수가 4백1명으로 늘어났다.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사측은 ‘긴급조정권 발동이 필요하다’ 며 정부에 탄압을 주문했고 경총과 일부 언론에서도 이를 거들고 있다. 7월 25일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당정협의에서도 ‘법적조치’ 가 거론되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쟁의행위가 30일간 금지되며 정권은 강제 중제를 할수 있는 것으로, 노동법의 대표적 ‘독소조항’ 으로 규정되어 지난 93 년 이후 한번도 발동되지 않아 사실상 사문화되어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정권은 지속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무기로 삼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사측은 대한항공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의 조종사들에게 대한항공의 70퍼센트 수준에 이르는 비행 편수를 강요하고 있다. 항공법에는 안전운행을 위해서 조종사들의 연간 비행시간을 1천 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국제선에서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의 누적과 시차문제가 비행안전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종사들이 운항을 위해 공항을 오가는 편승시간을 ‘1천 시간 제한’ 에 포함시키는 것은 당연한 요구이다.


사측은 지난 30 일 이른바 '최종안' 을 내세우면서 년간 비행시간을 960시간으로 하되 이동시간을 제외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단협 초기에 회사에서는 1000시간 주장에 대해 1200시간을 주장하다 1100시간까지 줄이더니 30일날 갑자기 960시간까지 줄여준다고 말하며 애드타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것은 조종사들을 조롱하는것' 이라며 ' 이틀전에 서울 - LA비행을 다녀왔는데 오늘 다시 나가라면 그것이 휴식이 되는 것인가?
어제 뉴욕에서 18시간을 비행기타고 들어왔는데 단지 애드 타임이라고 다시 오늘 나가라면 그것이 휴식이 되는 것인가? ' ( 아시아나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 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 항공법에 임무수행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은 "휴식시간"으로 간주할 수 없다. 라고 기재되어 있는것을 어떻게 편승시간이 비행임무시간에 포함되지않는다는 해석으로 비약하는가?


사측에서 “경영,인사권 침해”, “약물,음주검사 거부” 운운하면서 언론에 퍼뜨리고 있는 왜곡도 사실을 들추어보면 어처구니없다. “경영,인사권 침해” 란 부당한 인사를 막기 위해 자격심의위원 12명 중 3명을 노동조합의 대표로 구성해달라는 요구이며, 스스로의 고용보장을 지키기위한 요구조건마져 경영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받아들이지 않는것은 반쪽짜리 기능만을 수행하는 노동조합으로 약화 시키기 위함에 다름 아니다. 또한 국제 조종사 연맹에서 ‘조종사의 심리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 고 경고한 비행 전 채혈 검사를 비행 후에 실시하자고 요구하는 것을 두고 “약물,음주검사 거부” 라고 매도하는 것도 어처구니없다. 더구나 비행 전에 채혈을 해도 이미 비행기가 이륙한 후에나 검사 결과가 나오니, 안전운항에는 비행 후 검사와 전혀 차이가 없다.


사측과 언론 매체들은 지난 30 일의 '사측 최종안' 을 통해 아시아나 항공 측은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럼에도 타결되지 않는것은 노동조합의 고집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비행시간에 대한 건에서도 보이듯이, 사측은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안을 제시하며 조종사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을 뿐이다. 직권중재를 염두에 두고 '항공운수사업의 필수공익사업장 지정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떠드는 자들은, 항공안전 이라는 '필수적인 공익' 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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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

목두기비디오 - 디지털삼인삼색

집회나 토론회등 특별한 일이 없는이상, 일요일은 보통 집에서 짐승 몸통의 회전력 테스트 및 지면과의 밀착도 테스트 ( 연구자료는 지구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ㅅ-; )를 해보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요번주만은 과감하게 집구석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 님 ( http://www.mediamob.co.kr/flyingpink/ ) 이 말씀해주신 '목두기비디오' 를 보기 위해서요 ^^;;

 

 


목두기비디오는 예전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사이트 ( http://www.mokdugi.com/ ) 를 발견한 이후 볼까말까 망설이다가 기억속에서 잊혀져 버렸던 작품입니다. 재미있을거 같기는 했는데, 유료결재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단계에서 확신이 안섰던거죠. 좌우지당간, 지금 목두기비디오를 상영하고 있는곳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안의 '하이퍼텍 나다' 극장입니다. 내릴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것 같던데 보실분들 빨리 가보세요 ^^


목두기비디오의 줄거리는 위에서 말씀드린 #@%~/&^ 님 의 블로그에도 나와 있고 ( http://www.mediamob.co.kr/MediaMob/Article/ArticleView.aspx?PKId=11305 ), 목두기비디오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정보가 나오니까 굳이 더 타이핑 하지는 않겠습니다.


정말이지, 보고 있노라면 '그것이 알고싶다' 를 보는듯한 느낌이 납니다. 영화제작단계부터 그런 컨셉으로 잡은거 같아요. 페이크다큐 ( 다큐물의 형식을 빌려온 극영화, 가짜다큐 ) 라는 개념인 이상,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TV 다큐멘터리들의 형식을 차용한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비교되곤 하는 '블레어윗치' 의 경우는 같은 다큐멘터리라도 'VJ 특공대' 형식의 것을 차용했는데, 목두기가 만약 그러한 형식을 따랐다면 개인 미디어제작이 그리 활성화되어 있지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낮설게 느껴졌겠죠.


형식은 그렇다치고, 내용은 엉뚱하게도 '아미티빌호러' 를 연상하게 하더군요. 부엌에서 어머니를 죽이고, 다락으로 도망친 어린 여동생을 끝까지 쫓아가서 죽였다고 알려지는 사건내용은 관객에게 장남이 어떤 광기에 휩싸여서 살인을 저지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그 부분이 저에게는 아미티빌을 연상하게 만들었지요. 어릴때 TV 에서 해준 아미티빌 덕분인지 하우스호러물에 다소 약한편인데, 그런면에서 다소 아쉬웠던것은 폐가를 찾아가는 장면 입니다. 좀 더 으스스하게 진행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다소 일찍 도착한 관계로 '하이퍼텍 나다' 극장 로비를 서성이다 보니 재밌는것이 눈에 띄이던데, 네티즌이 선정한 정치, 문화계 명사들의 이름을 그 조그만 상영관의 좌석마다 지정해 두었더군요.  '나' 열의 31 번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의 이름이 붙어있는 식입니다. 황우석 교수의 이름도 있는걸보니 최근에도 선정작업이 있었나봐요. 저는 은근히 박노자,정성일,(고)정은임,박찬욱 등의 이름이 붙어있는 자리가 걸리길 빌었는데 윤도현씨 이름이 박힌 자리가 걸렸습니다. 좀 아쉽긴 했지만, 박근혜 자리가 걸리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ㅋㅋ


극장로비에서 주워든 아트플러스 상영작 가이드를 보니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가 열렸던 서울아트시네마 ( 필름포럼 ) 에서 지난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이었던 '디지털 삼인삼색 2005' 를 하더군요. 마침 목두기비디오가 끝나고 종로로 향하면 안성마춤인 상영시간이 있길래, 곧장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필름포럼 1 관 에서는 일본산 걸작 호러물로 꼽히는 구로사와 기요시 의 '회로' 를 상영 중이던데, 디지털을 보느냐 이걸 보느냐를 두고 잠시동안 갈등 했습니다만 결국 세 단편중 하나를 연출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이름이 저의 호기심을 좀더 강하게 자극했습니다 ^^;;


'디지털 삼인삼색' 은 2000 년 처음 시작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매년마다 제작하는 작품으로, 세 명의 아시아 감독들을 선정(?)해서 각각 약 30∼40분 분량의 작품을 주제나 스타일 제약없이 디지털 촬영장비를 이용해 제작하여 옴니버스 영화로 완성하는 작품입니다.
올해는 태국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세계의 욕망', 일본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혼몽', 한국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 요렇게 새 편이 담겨 있습니다. ( 그러고보니 '쓰리' 시리즈를 비롯해서, 최근 이 3 개국의 합작 프로젝트가 꽤 되네요 -,- )

 

 

위라세타쿤의 '세계의 욕망' 은 태국의 정글에서 사랑의 도피 여행을 떠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주제로 영화제작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사랑에 대한 노래와 춤도 나오고, 상당히 낭만적인 느낌을 만들어가지만 현실세계는 그렇게 낭만적이지만은 않죠. 그런데 제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솔직히 이 작품... 주제는 좋은거 같은데 꽤나 지루했습니다. 심지어 졸기까지 했다는... --;

 


츠카모토 신야의 '혼몽' 은 신체를 압박할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죠. 좁은 공간으로부터 벗어나기위해 누운채 기어서 이동을 시도해 보지만, 벽은 점점 더 조여오고 사방에서 흉기가 튀어나와 그를 괴롭힙니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영화는 유명한 '철남 : 테츠오' 를 비롯해서 잡지 등을 통해서 설명을 보기는 했어도 한번도 볼 기회를 잡지 못해서 아쉬워 하고 있었지요. 일관되게 도시속의 인간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감독답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꽉 짜인 틀안에서 숨막히는 생활을 강요당하는 인간에게 탈출구는 자살뿐인지, 하는 우울한 생각이 들더군요 ^^;

 

 

송일곤의 '마법사들' 은 '마법사' 라는 밴드를 결성했던 친구둘이 산장에서 옛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부터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둘의 추억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중간에 화두를 찾아 환속을 결심하는 스님, 그리고 다른 밴드의 멤버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확장되어가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영화도 아니고, 스토리의 진행을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의존하는등 마치 연극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실험적인 형식을 차용하면서 잃어버린 꿈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송일곤 감독의 영화는 예전에 인상깊게봤던 단편 '소풍' 을 제외하면 본것이 없는데, '거미숲' 을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이퍼텍 나다 와 필름포럼 등을 옮겨다니면서, 서울이나 대구나 비주류 영화들이 찬밥 신세에 놓이는 수준은 비슷한거 같다는 생각에 집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우울해 지더군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리얼 판타스틱으로 시끌시끌하던 필름포럼 극장이 다시 찬 바람 날리는것도 그렇고... 뭐 그래도 시네마떼끄가 아니라 일반 극장에서 이런 영화들을 만날수 있다는 자체가 예전보다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대구에도 '동성아트홀' 이라고 새로운 공간이 생겼던데, 이번 휴가철에는 거기나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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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주정

1. 어제밤이었다. 자정을 넘겨 거의 막차를 타고 집에 도착했는데, 지하철 입구를 나서는순간 누군가 내 어깨를 붙잡았다. 들이대는 신분증은 경찰의 그것. 순간적으로 움찔했는데 하는말이 근처에서 4 인조 강도사건이 났다면서 죄송하지만 인상착의가 그중 한명과 너무 비슷하니 불심검문을 좀 하겠단다. 기분이야 너무나도 찝찝하지만 신분증제시도 정확했고, 불응하고 저항할 정황이 아니었다. 내가 좀 더 경험이 쌓인다면 그럴경우에 어떻게 대처할지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왜 그놈의 강도 아저씨는 하필이면 짐승이랑 얼굴이 닮았을까... 그래가지곤 여자친구 하나도 사귀기 힘들겠다. 큭.


2. 그동안 판타스틱 영화제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개나라당 출신 부천시장 아저씨 덕분에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 라는 이름으로 서울 도심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그동안 띵가띵가 하다가 오늘 저녁에야 술렁술렁 가봤는데, 역시 매진이었다. 마르크스는 바쿠닌에게 무식한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갈을 날렸지만, 게으른것은 다른 누구는 물론이고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무 당연하지?


3. 더운 날씨의 탓으로 돌려버릴수 있을까? 요즘 난 흥분하는법도 잃어버렸고 의욕도 작년만 같지 못한거 같다. 원래 좋지못했던 기억력은 점점 더 쇠퇴중. 책 잡는것도 갈수록 게을러져만 간다. 종합해보니 갈수록 발톱이 무뎌져 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떻게 무뎌진 발톱에 다시 날을 세울수 있을까? 아무리 이것저것 원인을 따져보고 '날카로워 져야 한다' 고 중얼거려도 되지 않는다.


당연하지. 날을 세우는것은 바위에 부딛쳐야 하는것이니까. 골방에 틀어박혀 지식과 관념으로 날밤은 세울수 있을지언정 발톱의 날은 어쩔수 있겠나?


4. 조종사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100% 동의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지할수 없는 요구사항이 있기 때문에 그 투쟁 자체가 이기적인 투쟁이고 시민을 볼모로 잡는 투쟁이며, 따라서 지지할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기는 따지고보면 이라크 저항세력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었나? 지난 집회때 누군가(들) 은 이라크 저항세력이라는 집단들이 여성에 대해서 폭압적이기 때문에 지지하기 껄그럽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했지 않았던가?


뜬금없이, 이 분들은 하얀 눈 위에 흙탕물이 튀었다고 '이것은 검은눈이다'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분들의 영혼이야 표백제에 29 박 30 일을 담갔다 꺼낸것처럼 순결하겠지. 세상을 어떻게 바꿀것인지, 운동을 어떻게 키워나간것인지 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 귀찮다고 눈속에 파묻어 버릴까?


5. 얼마전부터, 정확히 박노자씨 강연회가 끝난뒤부터 머리속에 풀리지 않는 의문 하나는, 주최측의 누군가가 발언하는것이 일반 참가자들의 발언기회를 가로막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사실 그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다른 의견' 이 나왔을때 주최측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반론을 내는것은 발언자에 대한 일종의 '패거리식 밟기' 라는 것이다. 물론 '밟기' 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좌우지당간 그렇다면 '주최측 사람들' 은 할 말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들은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졌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것은 자연적인 모습일까? 그것은 다른 방향에서의 억압은 아닐까? '너무 많이' 라는것의 기준은 도대체 뭘까?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짐승은 토론회에 참가한적은 있어도 '특정인들은 침묵하기' 대회에 참석한적은 없는데 말이다. 신기하다.


6. 예전에는 위통이 격렬하게 일어 나다가도 한 이주일정도 꾸준히 약을 먹어주면 낫곤 했는데, 요즘은 한달이상을 먹어도 그대로다. 이러다간 술값, 담배값 다음으로 많은 지출항목에 약값이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쳇, 위장이 아픈것보다, 약을 달고 사느라 건강이 악화되는것보다 오천원짜리 지폐부터 먼저 생각해야 하다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그래서 또 한잔에 한개피다. 우리 엄마가 보면 욕을 바가지로 들어먹을 꼬라지인데, 멀리 떨어져 눈에 안보이니 이것도 효도다.


7. 작년에는 무덤덤하니 감성지수가 평균이하니 뭐니 하면서도 가끔씩 생각났었는데, 이제는 내 자신이 섭섭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생각이 안난다. 물론 상대방은 절대로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내게 일어난 유일하게 좋은 현상이다.


8. 잊지말자. 이창동이 초록물고기로 데뷔한것은 38살 때였다. 난 아직 서른둘이다. 그나저나 그러고보니 그 아저씨 왜 영화 안찍는지 모르겠다. 설마 시궁창에서 장관자리 달았던게 상처로 남는건가, 부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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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정권에 딱 어울리는 김대환, 이목희

지난 4 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열린우리당의 비정규직 개악법을 비판하며 기간제 사유 제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파견업무 제한 등을 제시한 비정규 노동법 개정 권고안을 발표했다. 국가기관조차 노무현 정권의 비정규직 관련법안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인식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인 이 권고안에, '무식하면 용감하다', '단세포', '돌부리' 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에 앞장선 인물은 다름아닌 '노동탄압부' 장관 김대환이다.


한때 ‘진보적, 친노동적’ 경제학자라고 불렸던 김대환은 노무현 대통령 본인과 그 정권에 복무하는 모든 떨거지들이 그렇듯이, 주류에 편입되자마자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와 파병 반대 투쟁을 비난하고 이주 노동자를 단속·추방했으며 비정규직 확대 법안을 내놓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자본가들에게 편리한 도구처럼 쓰일수 있는 존재인지를 입증받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해왔다. 노동자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레미콘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했던 '노동귀족' 김태환 열사의 죽음에 대해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일어난, 나와는 무관한 사건' 이라며 애도전화 한통 하지 않은것은 그러한 충성심이 입밖으로 표출된 몇가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꾸 반복해서 미안하지만) 노무현 정권이 그렇듯이, 한편으로는 여론에 신경쓰지 않을수도 없는것이 그의 입장이다. 지난 5 월, 김대환은 인하대의 CEO특강에 연사로 초청받아 참여할 계획이었다. 총학생회는 김대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학내 좌파들과 지역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알리고 김대환이 온다면 항의시위를 조직할 것이라고 학교측에 전했다. 고려대 학생들의 이건희 박사학위 수여 저지 시위의 여파가 인하대까지 미친것이다, 결국 부총장은 김대환에게 특강에 올 것인지 말 것인지 알아서 선택하라고 넘겼고, 이미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에게 '당신이 부끄럽다' 는 평을 받은 김대환은 이건희처럼 망신당할 것이 두려웠는지 결국 제자들 앞에 서는 것을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만약 김대환이 아래로부터의 압력을 못이겨 노동탄압부 장관을 물러난다면 그 후임은 누가 적절할까? 현재로서는 이목희 제 5 정조위원장 만한 적임자가 없는것 같다. 그는 이미 민주노총 지도부가 '사회적 합의' 에 천착하는것을 반대하는 노동운동의 활동가들을 '좌익 맹동주의' 라고 비난하며 노동운동 지도부를 노사정 대화 테이블에 끌어들이고 발목을 묶는데 주요한 역활을 담당했으며, 동시에 열린우리당의 비정규직 개악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활을 자임하는등 신자유주의적 노동정책에 앞장서서 헌신해온 공이 있다.


최근에 이목희는 '차기 노동탄압부' 장관 자리를 굳히는 발언도 했다. 그는 19일 오전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들의 파업은 국민 정서를 외면한 것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고임금 근로자의 노동3권 가운데 일부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 이라는 발언을 한바 있다. 이 발언만큼 노무현 정권이 추진하는 그 모든 노동정책의 진의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경우도 드물것이다. 한마디로, 노무현이 존경하고 열우당이 마음의 대통령으로 모시는 인물은 박정희 장군이시며, 그 박정희 장군의 노동정책을 본받겠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여, 한나라당과의 사랑싸움은 대강대강 하시라. 지금은 선거철도 아니잖는가?


물론 김대환이 그렇듯이, 그도 여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인물이다. 해서 그러한 발언으로 자신의 충성심을 드러내 보인 직후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노동3권 일부 제한' 발언에 대해서 '표현이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 며 변명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재미있는것은 이런 모습까지도 노무현 정권의 장관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그가 과거에 노동운동가 출신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유시민이나 임종석 의 뒤를 이어 '가짜 개혁 사기극' 의 떠오르는 주역이라고 볼수도 있겠다.


이날 그가 말한 직권중재는 필수 공익 사업장의 경우 정부가 개입해 법적으로 파업을 중단시키고 노사 합의를 조율하는 제도로 7 월 초  보건의료 노조가 파업투쟁을 준비하다가 바로 이 직권중재 결정때문에 파업이 억지로 미뤄지기도 했었다. 이는 민주노총 등이 말하듯이 군사독재 정권의 노동기본권 탄압 수단으로 출발한 대표적인 노동악법이며, 보건의료 노동조합의 예에서 보듯이 다른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을시 그와의 연대를 막는 저해하는 역활을 수행한다.


이목희는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고 인정 하면서도, '사회 일각에서는 항공사, 조종사 노조의 단체행동과 관련해 직권중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발언이 정당함을 입증 하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사회일각' 이란 도대체 누구일까? 이날 경총에서도 '직권중재를 통해서라도 수출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발언이 있었다는 것에서 보이듯이, 그가 말하는 사회일각은 이와같이 바로 자본가 계급들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와 비슷한 주장은 자본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서도 발견할수 있다고 반론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착각하면 안된다. '쉽게 읽는 마르크스주의' 에서 크리스 하먼은 때문에 '만약 당신이 거리에 나가서 지나가는 노동자들한테 혁명을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신이 어떤 대답을 듣게 될지는 뻔하다. 당신더러 미쳤다고 얘기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도 당신의 질문이 기가 막힌다고 여길 것이다.' 라고 한다. 기득권들은 소수의 자본가와 권력자들이 국가와 산업의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학교와 신문과 텔레비전이 계속해서 국민들한테 주입시키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배사상은 지배계급의 사상' 이라는 마르크스의 말은 이와 같은 배경에서 나온것이다. 


경기불황과 고용불안,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파업은 불편하게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반응들은 정보를 공급하는 언론매체들이 정권의 요구와 자신의 이익 (광고유치) 때문에 자본의 입맞에 맞추어 편집해서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종사 노동조합의 요구안이 곧 비행안전과 직결되며,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이 바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공공성 강화와 직결된다는 점을 숨기고 마치 그것이 해당 노동자들에게만 이익이 되는듯, 심지어 그 때문에 '일반 국민' 이 피해를 보는것처럼 강조하는 것이 현재 기성언론의 역활인것이 사실이다.


좌우지당간, 현재 20% 안밖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의 정체성에 가장 부합하는 차기 장관감이 이목희라는 것은 이번 '노동 3 권 일부제한' 발언으로 명확해 진것 같다. 신자유주의 개혁과 노동탄압에 앞장서는 노무현 정권의 선봉장으로 새롭게 나서게 될 이목희는 그가 따르려하는 '선배 집권여당' 들의 말로를 떠올려 보기를 바라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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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타리크 알리가 런던 폭탄 테러에 관해 말한다

출처 : MediaNet SUMBOLON
 

No 1960 Socialist Worker(영국) 2005년 7월 16일

런던 폭탄 테러

타리크 알리가 정치와 폭탄 테러에 관해 이야기한다

런던 폭탄 테러와 관련해 경험 많은 반전 운동가 타리크 알리(Tariq Ali)가 이라크, 베트남, 테러리즘, 저항에 관해 이야기했다.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우리는 슬픈 시기에 모였습니다. 오늘 저녁 집회 주제에 관해 말씀 드리기에 앞서 우리가 현재 어떤 시기를 관통해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몇 마디 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한 무리의 테러리스트가 런던의 평범한 노동 대중을 공격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좌파의 어느 누구도 지지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공격이 왜 일어난 것일까요? 이 나라의 모든 언론과 모든 정치 집단이 무시하려고 애쓰는 핵심적인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이 이 문제를 무시하려고 하는 까닭은, 정부와 주요 야당 세력이 폭탄 테러가 왜 일어났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음이 떳떳치 못합니다.

  토니 블레어가 미국 대통령의 똥구멍이나 핥으면서 뒤치다꺼리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런던 테러가 발생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는 이런 역할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의문을 표하는 대중을, 그들이 지지하지 않는 전쟁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이 전쟁에 대한 반대는 반전 활동가나 좌파에게만 한정된 게 아니었습니다. 전쟁 반대의 분위기는 기성 체제의 상층부에도 존재했습니다. 바그다드가 함락되고 일주일 후에 다우닝가(Downing Street) 10번지의 국가 안보 보좌관인 고위 해외 정보 업무 담당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그는 전쟁이 부당한 이유를, 우리가 거짓말에 의해 전쟁으로 내몰린 과정을, 전쟁에 돌입하는 것이 왜 영국을 위험에 빠뜨리는지를 설명했습니다.

  런던 시장 켄 리빙스턴(Ken Livingstone)은 요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을 인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전에 여기에 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왜 인용할 다른 누군가를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일까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사태가 2차 대전으로 돌아가버리고 맙니다.

  켄 자신도, 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서 과거 한때는 자신이 전쟁에 반대하는 한 가지 이유로 런던 시민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는 당시에 옳은 말을 했고, 따라서 자기 자신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명할 수 없다면 다른 유일한 설명은 문명적인 것입니다. 총리가 제시한 야만과 문명의 대결이라는 정식 말입니다.

  블레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초라한 내각은 블레어의 말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부시까지 몇 구절을 따갔습니다.

  우리는 명확해야만 합니다. 런던의 무고한 시민 살육이 야만적이라면--실제로 야만적인 행위입니다-- 이라크 민간인 10만 명 이상이 죽은 일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서구의 지배적인 문화 속에는 서구 시민의 삶이 이 세상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조금쯤은 더 가치가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방이 폭탄을 퍼부으며 점령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삶과 비교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현실이 제가 오늘밤에 다루려고 하는 주제입니다. 이라크에서 전쟁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영국의 언론이 런던 폭탄 테러에 할애하는 보도량의 4분의 1만이라도 이라크의 평범한 민간인에게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데 쓴다면 여러분은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반전 운동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이라크는 수많은 수준에서 베트남의 기억을 상기시킵니다. 오늘날의 이라크처럼 베트남 시절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황은 곧 종료될 것이다. 크리스마스에는 부대를 고국으로 귀환시킬 것이다.”

  청중 가운데 나이 드신 분들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 사령관이었던 웨스트모얼랜드(Westmoreland) 장군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년 그는 이렇게 말했지요. “우리 장병들은 올 크리스마스에 귀환할 것이다.”

  베트남전에 관여했던 장성 가운데 또 다른 사람은 정치인들 및 동료 장교들과는 상충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런 식이었지요. “그들이 우리가 상황을 장악해 주기를 바란다면 여기에 10년은 있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그는 진실을 말했던 것입니다.

  또 다른 유사성은 도시와 인간 생명에 대한 무자비한 파괴입니다. 이라크에서 민간인 10만 명 이상이 살해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치를 약 2천으로 추산되는 점령군 사망자 수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의 비율도 똑같았습니다. 베트남전 종전 무렵에 미군 장병은 약 5만 명이 죽었고, 베트남인은 200만 명이 죽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미국에 맞서 투쟁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스스로를 공산주의자라고 칭했고, 그들 식으로 볼 때 그 전통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커다란 차이점이기는 합니다.

  그들은 미국에 맞서 승리하는 것이 반전 운동에 갖는 중요성을 잘 알았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저항을 이끌고 있는 유사한 조직이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는 단일한 조직도 없습니다. 민족주의자, 세속주의자, 그리고 점점 더 증가하는 종교 분파 등으로 다수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들은 세계 무대에 정치적으로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에게 단일한 저항 조직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라크 공산당이 점령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가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불명예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이라크와 베트남의 또 다른 커다란 차이점은, 베트남 전쟁 때에는 영국 인구의 절대 다수가 전쟁을 지지했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그 수치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전 운동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에도 국민의 38%만이 우리를 지지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종전 직전까지도 절대 다수가 정부를 지지했습니다. 그 소수는 계속해서 늘어났고, 마침내 그 소수가 평범한 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병사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전개하자--군복과 훈장을 내던졌고, 일부는 목발을 짚고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체제는 계속해서 전쟁을 수행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며 흑인 군인들과 대화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나는 베트남에 가서 그들의 선전을 목격했습니다. 이렇게 묻고 있었죠. “왜 여러분은 여러분을 지배하는 체제를 방어하는가? 그 체제가 당신들에게 무엇을 해주었길래?” 명령에 불복하는 흑인 병사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더니 전쟁에 반대하는 흑인 병사들(Black GIs Against the War)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의 구호는, “나는 베트남에 가고 싶지 않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베트남이기 때문이다. 지옥을 거부한다. 나는 가지 않을 것이다.”였습니다.

  의식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미국으로 돌아가서 목격한 사태 때문이었습니다. 인종 차별과 비참한 사회적 조건이 그들의 목을 죄었던 것입니다. 1968년에 폭동의 물결이 미국의 도시를 휩쓸었습니다.

  폭동 지도자들의 다수가 무기 사용법을 아는 흑인 병사 출신이었습니다.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에 우리는 전쟁 범죄 법정을 열었습니다.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와 버트랜드 러셀(Bertrand Russell)이 베트남에서 전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주었습니다.

  우리는 언론의 공격을 받았고, 그것이 거짓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6개월 후에 밀라이(My Lai) 학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인 기자 시무어 허시(Seymour Hersh)가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공개했던 것입니다. 갑자기 모두가 잔학 행위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도 미국 군인들이 이라크인 수감자들을 총살했다는 공공연한 정보가 있습니다. 왜 그랬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친절을 베푼 것이다. 그들은 부상을 입었고,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끝내주었다.”

  그들은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의 수감자들을 욕보였습니다. 이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그러나 그들은 요르단과 파키스탄과 이집트에 고문소도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사람들을 보내면 전문가들이 고문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수감자들을 모욕하기 위해 대놓고 오줌과 똥을 누는 것을 방침으로 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식민지적 행동 방식입니다. 그들은 다른 어떤 방법도 알지 못합니다. 다른 나라를 점령하면 다른 어떤 방법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식민지 점령의 논리인 것입니다. 제국의 일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프랑스의 알제리 점령을 기억합니다. 프랑스인들은 알제리인들을 불결한 테러리스트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이 알제(Algiers)에 있는 카페들을 폭탄으로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알제리 민족해방전선(Algerian National Liberation Front)은 이렇게 응답하곤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조국에서 너희를 축출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한다. 만약 너희들이, 우리가 너희들과 그 친구들이 앉아서 즐기는 카페를 공격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정중히 부탁하노니, 우리에게 전투기를 몇 대 빌려주라. 그러면 너희들의 병영을 공격해 주겠다.”

  베트남 전쟁 기간 내내 미국은 베트남인들이 수도 사이공(Saigon)에서 폭탄을 터뜨릴 때마다 그들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저항 운동 세력은 남베트남을 혼란 상태에 빠뜨리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이게 재미있고 아름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점령의 성격이 저항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진실입니다.

  우리 반전 운동 세력은 런던 폭탄 테러와 같은 일이 일어날 때 겁을 내서는 안 됩니다.

  이번 폭탄 공격을 수행한 사람들은 우리 세계의 일부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태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이 들립니다. “9/11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때 미국에 고용되었던 사람들이 그 제국을 공격한 사건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때 미국과 공조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그 일을 했는지를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랍 세계에 서구 세력이 존재하는 현실이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것입니다. 정치적 해결책이 안 나온다면 테러는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 밤 청중 중에 조지 갤러웨이(George Galloway)가 왔군요.

  조지 갤러웨이에게 공식적으로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하원에 진출했다는 것은 이 나라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커다란 무기 중의 하나입니다.

  나는 이 나라의 언론이 어떻게 대중을 추종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1960년대에 내게 그렇게 했고, 광부 파업 기간중에는 아서 스카길(Arthur Scargill)에게 그렇게 했고, 켄 리빙스턴이 런던 시장에 출마했을 때에는 그에게 그렇게 했고, 토니 벤(Tony Benn)이 노동당 지도부에 입후보했을 때에는 그에게 그렇게 했고, 지금은 조지에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선》이 조지의 사진을 실을 때는 이런 헤드라인이 붙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혐오스런 사람.” 조지는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제시하는 정치적 논점에 그들이 대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블레어와 그의 가발, 또는 그 아내의 쇼핑 행태에 관해 나름의 의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정치를 공격합니다.

  우리가 제시한 생각--폭탄 공격과 이라크 전쟁의 연관성--은 전 영국의 가두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들입니다.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라크에 가지 않았더라면 폭탄 공격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기성 지배 체제는 이 일이 이라크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명확해야 합니다. 런던 폭탄 공격은 이라크와 관련이 있고, 우리가 철수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 政明爲 옮김/sumbol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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