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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토론의 자리 - 2005 전쟁과 변혁의 시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오는 8월 18일 부터 21일 까지, 고려대학교에서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포럼이자 축제인 '전쟁과 변혁의 시대' 가 열립니다!! ^^  

 

전쟁과 변혁의 시대( 이하 전.변) 는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토론회 이면서, 그동안 진행해온 투쟁의 경험에서 배우거나 반성할 부분들을 공유하고 동시에 전세게적으로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 세계 반전.반자본주의 운동의 미래를 전망할수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입니다.

 

전.변 에서 다뤄질 주제들은 다양합니다. 이라크전쟁, 파병 같은 문제들을 비롯해서 WTO, 이주노동자,환경문제,급진음악 같은 부분에 이르기까지, 또 '연정' 을 언급할만큼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의 방향이나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한국경제 위기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가 사회문제들을 이야기하며 한번씩 마주치게될 화두들에 대한 다양하고 진지한 논의가 전개될수 있을 것입니다.

 

포럼에서 발제를 맡게될 패널들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단병호 국회의원, 심상정 국회의원,  한겨례 손석춘 비상임논설위원, 홍세화 기획위원, 맑스주의 경제학자 정성진 교수,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 교육담당을 맡고 있는 마숨 등 국내에서 우리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과 함께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이자 최근의 '민중의 세계사' 의 저자인 크리스 하먼, '마르크스주의와 당' 의 저자인 존 몰리뉴 교수, 인도 출신 여성사회주의자인 탈라트 아흐메드 등 다양한 분들이 준비해주고 계십니다.

 

포럼은 패널들의 발제로 시작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것은 참가자들의 자유토론 (플로어토론) 이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할수록 더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제작년부터 다함께에서 주최한 '변혁인가 야만인가','전쟁과 변혁의 시대' 같은 토론회에 참여한 경험들이 인식을 넓혀주고 운동에 대한 근본적인 전망들을 갖게 해준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역시 휴가기간은 전.변이 열리는 시기로 맞춰놓았지요. 게을러서 공부가 부족한 짐승이 이런 기회도 놓치면 안되잖아요 ^^;;

 

전.변을 준비한것은 다함께지만 포럼을 알차게하고 멋진 결실을 맺도록 하는것은 참여자 한분 한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2004 전.변 을 더 멋지게 완성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날짜별 토론회가 끝나고 뒷풀이 자리에서 보다 많은 이야기 나누면 더 좋을거 같은데, 오시면 그냥 가지 마시고 연락도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 018-503-7858 로 거셔서 하이에나 찾으시면 됩니다. 혹시 전화하시기 힘들면 문자도 환영합니다 ^^; )

 

장마끝이라 더욱 덥다고 하던데, 무더위에 다들 건강 주의하시고, 항상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전쟁과 변혁의 시기 토론장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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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에 함께합시다.

 

지난 5월 14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아노아르 위원장이 뚝섬역에서 강제 연행됐습니다. 지난해 강제추방 중단과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농성하던 농성단의 대표였던 샤말타파 씨를 납치.연행할때처럼, 잠복·미행을 하던 20∼30명의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이 달려들어 납치하는 과정에서 아노아르 씨는 전신에 심한 상처를 입어야 했습니다.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은 지난해 380 여 일의 명동성당 농성을 진행하며 스스로의 힘과 목소리를 만들어낸 이주노동자 들이 그 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이주노조 샤킬 직무대행에게도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소환장을 발부하고 작년보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연행을 더 강화하는등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에 대한 공격은 물론이고 그들과 연대하는 한국인 활동가들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출입국관리소는 민주노총에서 이주노동자 담당을 맡고 있던 김혁 전 미조직·비정규실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으며 또 이주인권연대 활동가에게도 고소고발을 해 놓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고용허가제 시행에 따른 송출 비리 문제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베트남 법률 신문은 고용허가제 시행 이후 자국인들이 8천 달러에서 1만 달러의 송출 비용을 내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동시에 노무현 정권은 올해 출입국관리법 중 일부를 개악해 9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악된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미등록 외국인들에 대한 ‘신체적 유형력’ 행사와 ‘경찰봉·가스분사용총·전자충격기’, ‘수갑·포승·안면보호구’ 등의 비 인권적. 폭력적 방식이 '강제력 행사' 라는 조항을 통해서 정식으로 보장받을수 있습니다. 이런 규정이 없을 때도 단속 과정에서 끔찍한 폭력이 자행돼 왔고 ‘외국인보호소‘ 에서 비인간적 처우가 끊임없이 제기돼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볼때, 심각한 인권침해 조항이 아닐수 없습니다.


또한 새로 만들어진 조항 중에는 ‘외국인보호소’ 내에서는 면회·서신왕래·전화통화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보호소 내에 감시 장비를 설치하며 ‘호송 과정이나 보호 시설 등에서 폭행, 협박을 가하거나 도주한 자’ 에게 ‘7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 하도록 하는가하면  이들의 탈출을 돕거나 이들을 ‘집단으로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할 목적으로 교통 수단을 제공하거나 이를 알선한 자’ 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켜 한국인들이 이주노동자들과 연대하여 피신처를 제공하거나 단속을 제지하는 행위도 얼마든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독소조항으로 가득한 것이 개악된 출입국관리법 입니다.


그러면서도 반면에 2백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는 영주 자격을 부여한다는 규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10년 이상을 머물면서 산업발전에 힘써온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영주자격은 고사하고 강제추방을 일삼으면서 노동자들이 한평생 일해도 모으기 힘든 20 억 이상의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주겠다는 것은 저들의 기준이 한국인이냐 외국인이냐 가 아니라 자본가냐 노동자냐 하는것에 있다는것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사례입니다.


지배계급은 최근에 런던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사건조차도 이주노동자 단속에 이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고문수사관' 정형근 의원은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알 카에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슬람교 출신의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원이 반한활동을 하는 이슬람 단체라며 ‘다와툴 이슬람 코리아’ 라는 단체를 지목하고 거기에 속해있는 방글라데시 인 3 명을 강제 추방했으나 방글라데시 대사관은 "대한 민국 정부로부터 ‘방글라데시인이 반한단체와 연관되어 추방당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항의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실제 그들이 ‘반한활동’을 했다는 구체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법무부에서조차 “‘불법체류자’로 추방했을 뿐”이라고 밝혔으며 그들이 강제추방당할 당시에도 ‘반한활동’, ‘테러리스트’라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그 동안 이주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라크 침략전쟁, WTO 반대를 비롯해서 한국인 노동자들의 문제에도 끊임없이 함께 싸우며 연대해 왔습니다. 그러한 활동들이 있었기에 한국 정부와 자본가들은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반한' 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테러리스트' 라고 몰아붙이며 탄압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권은 체불임금 청산이나 사업장내 인권개선 요구 등 단순한 권리구제 요구는 반한활동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테러리스트' 규정은 단지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자는 하나다' 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앞장서서 실천해 왔다는 사실의 반증에 불과할 뿐입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종적, 민족적 차별감정을 이용하여 이주노동자를 공공의 적 으로 만들고 한국인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를 분열시키는 이와 같은 행위는 전체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에 다름 아닙니다.


한국 정권의 이런 태도와 달리, 많은 사람들은 정부의 가혹한 탄압에 대한 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명동을 지나는 많은 한국인들이 아노아르 석방 촉구 서명에 흔쾌히 응해 주는가 하면, 서초중학교 학생 20여 명이 명동성당에 지지 방문을 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팻말 시위를 하고 정성껏 모은 후원금을 전달해 준 일도 있었습니다.


7월 17일 한국의 여러 노동·시민·사회 단체들이 모여 이주노동자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8월 고용허가제 시행 1년을 앞두고 단속이 한층 강화된 시점에서 한국인들이 이주노동자들을 방어하고 함께 연대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집회가 될 것입니다. 이주노동자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도 이주노동자 운동에 대한 더 강력한 연대를 건설하는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있을 '인권과 노동권 쟁취 시민사회단체 결의대회' 에 함께 하는 것에서부터 그러한 연대를 만들어 갈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래에 이번 결의대회 일시와 연락처를 올려두겠습니다. 함께 참가하고 이야기도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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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노동권 쟁취 시민사회단체 결의대회


일시 : 2005 년 7 월 17 일 (일요일) 오후 2 시
장소 :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집회 후 명동으로 행진)
오시는 길 : 지하철 5 호선 광화문역 
연락처 : 018-503-7858 - 하이에나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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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폭탄테러에 대한 성명서들

침략전쟁에 앞장선 정권을 대신해 희생당한 모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먼 나라에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먼저 확실히 해야할것은 '부시의 푸들'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이라크 침략에 앞장섰던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그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것 입니다. 김선일씨를 죽음으로 몰아간것이 노무현 정권이듯이, 이와 같은 잔혹한 테러의 주범은 제국주의적 침략전쟁에 앞장선 자들입니다. 테러 라는 저항의 방식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해서 제국주의에 맞서는 저항세력들의 투쟁의 의미까지 폄하하고 양비론을 펴서는 안될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일단의 테러리스트들이 수많은 집회참가자가 해내지 못한일을 해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착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테러는 침략전쟁과 그 전쟁을 불러오는 자본주의에 함께 맞서 싸워야할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행위이며, 911 사태에서 보여지듯이 많은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악화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왔습니다. 스페인의 열차테러가 정권교체와 스페인 군의 철수를 가져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볼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아스나르를 권력에서 밀어내고 군대를 철수시킨것은 그전부터 이어져오던 전쟁에 반대하는 대중행동이 그 테러행위에 분노하여 더욱 거세게 타올랐기 때문이지, 테러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반전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열차테러 사건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아무튼 다시한번 희생된 분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여전히 대한민국이 점령군을 파병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파병기간 연장과 공격형 임무전환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율을 느낍니다. 우리가 왜 지배계급만의 이익을 위한 전쟁때문에 희생되어야 합니까?


아래에 이번 테러사건에 대한 영국 정당, 단체들의 성명을 sumblon 님의 블로그 ( http://blog.naver.com/sumbolon.do ) 에서 데려와서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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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7월 7일 목요일 오후 1시

런던 폭탄 테러에 대한 《사회주의 노동자》의 성명


오늘 아침 런던에서 발생한 참혹한 공격으로 죽거나 부상당한 모든 분들에게 우리는 조의를 표하며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런던은 평화의 중심지이고, 유럽에서 가장 다인종적인 도시이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점령과 전쟁에 반대해 온 세계의 중심지이다. 죽거나 부상당한 사람의 절대 다수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을 것이다. 일부는 평화를 요구하는 거대한 행진에도 참여했을 것이다.

  이번 폭탄 공격은 세계의 빈곤에 반대하는 스코틀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의시위에 뒤이어 일어났다. 그 위대한 행진 어느 곳에서나 반전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이번 폭탄 공격은 버스와 지하철로 일터와 학교에 가는 보통 사람들을 표적으로 했다. 조지 부시에 대한 토니 블레어의 지지, 그들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표였던 셈이다. 이번 공격은 어떤 의미에서도 제국주의나 G8 지도자들에 대한 일격이 아니다. 그들은 런던 북쪽으로 450마일 떨어진 고급 호텔에서 편히 묵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 참혹한 공격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하고 점령하는 전쟁을 그들이 지지하고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런 참혹한 공격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영국 군대가 당장 그곳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사망자에 대한 조의 표시로써 우리는 마르크시즘 2005 행사의 개막을 연기했다. 우리는 국제 반전 운동 세력과 세계의 좌파에게 런던의 민중을 도우러 달려와 달라고 호소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 참혹한 공격에 맞서 그들에게 세계 평화와 정의를 위한 노력에 더욱더 매진해 줄 것을 호소한다.


크리스 뱀버리(Chris Bambery), 《사회주의 노동자》 편집자

마틴 스미스(Martin Smith),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 전국 조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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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7월 7일 목요일 오후 1시 30분

런던 폭탄 테러에 대한 파우스토 베르티노티의 언론 발표

“런던에서 발생한 일은 야만의 폭거이다.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단결해야 한다.”


다시 한 번 폭력 사태에 세계인들이 당황하고 있다. 어느 장소, 어느 도시, 어느 나라도 참화와 죽음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온갖 민족 집단, 모든 연령, 모든 사회 계급의 남녀가 자신들의 무고한 삶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야만의 폭거이다. 오늘 일어난 테러 행위에 런던과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전쟁과 테러의 악순환이 이 참극의 배경이다. 이 둘은 모두 인도주의의 적이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에든버러(Edinburgh)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빈곤과 전쟁을 성토했다. 이제 반전 운동 세력은 테러와 전쟁에 반대하는 전 세계적 동원에서 핵심적인 행위자가 되어야 한다. 오직 민중만이 이 참혹한 폭력을 저지할 수 있다.


파우스토 베르티노티(Fausto Bertinotti), 유럽 좌파 정당 의장(Chair of the European Left Party)

로마(Roma), 2005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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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7월 7일 목요일 오후 2시 50분

런던 폭탄 테러에 대한 조지 갤러웨이의 리스펙트 대표 성명


런던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오늘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부상을 당한 모든 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어느 누구도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 근로 대중을 표적으로 한 폭력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희생자들은 정부 결정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따라서 책임이 없다. 그들은 완전히 무고하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죽이고 부상당하게 한 자들을 비난한다.

  이 나라에서든 이라크에서든 무고한 생명의 손실은, 세계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더 위험하고 평화스럽지 못한 곳으로 바뀐 결과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그런 폭력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 왔다. 이 나라의 보안 기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공격이 영국에서의 테러 공격의 위험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 시민들이 지금 이런 경고를 무시한 정부 정책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은 비극이다.

  우리는 정부에게 이 나라의 민중을 위험에서 구출할 것을 촉구한다. 에스파냐 정부가 이라크 점령을 중단하고 중동에서 벌어지는 더 큰 갈등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을 발전시키는 데에 더 큰 노력을 바침으로써 자국민을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했던 것처럼 말이다.

  오직 그때에만 국내외의 무고한 사람들이 무익한 폭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지 갤러웨이(George Galloway), 베스널그린과 보우(Bethnal Green and Bow) 지역 리스펙트(Respect)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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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政明爲 옮김/sumbol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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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반사같은 노동귀족, 불법파업

러시아의 생리학자인 파블로프는 그의 여러 연구중에서 특히 조건반사에 대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는 키우던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기전에 종을 울렸는데, 그러기를 여러번 하다보니 나중에는 먹이를 주지 않고 종만 울려도 강아지가 먹이를 주는 지 알고 군침을 흘리더라며 이와 같이 특정한 조건하에서 특정한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를 조건반사 라고 이름 붙였다.

 

마치 비정규직의 처지를 말해주듯 레미콘에 깔려 살해당한 김태환 열사의 죽음을 계기로 8 년 만에 재개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공동투쟁을 필두로, 고용보장과 안전운항을 위한 조종사 노동조합의 파업, 지난해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섭권을 노무사에 위임하는등 불성실한 산별교섭 태도를 보여온 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 금속산업연맹 노동조합 등에서 파업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언론들은 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파업에 대한 비난여론을 조성하기에 여념이 없다. 가뭄이 지면 가뭄에 왠 파업이냐고 하고, 월드컵을 앞두고 있을때는 축제를 준비하는 마당에 왠 파업이냐고 그래왔었던것이 언론들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러한 반응들은 마치 '파업' 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입에 게거품을 물도록 잘 훈련된 조건반사형 강아지를 연상하게 한다.

 

정부와 언론들은 현재 시한부파업에 돌입하고 있는 조종사노조의 임금이 1억을 넘는다며 벤츠를 몰고다니는 고임금 '노동귀족' 들이 왠 파업이냐고 몰아붙이고 있다. 그들은 노동귀족론을 내세울때 항상 그래왔듯이, 그들이 얼마나 '귀족' 인지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파업이 일어나면 노동자들의 임금을 공개한다. 그것도 세금및 각종 공제이전의 액수를 발표하여 실제 임금액에 비하면 굉장히 부풀려진 채로 공개한다. 더 웃기는것은, 그러면서도 단 한번도 자신들의 회계장부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봉을 얼마로 받든, 개별 노동자들 스스로가 창출해낸 이윤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 조종사의 연봉이 1 억을 넘는다고 하지만 그 이야기는 곧 조종사 개인이 매년마다 항공사에 창출해주는 이윤이 몇억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신문에 '귀족노조의 불법파업' 하면서 광고때리는 돈, 그 돈 조차도 '귀족노동자' 들이 창출한 이윤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기업은 철저하게 노동자들이 창출한 이윤에 기대야만 존재할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노동귀족론을 내세울때 항상 그래왔듯이, 이러한 주장은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사항은 은페한채 사람들의 정서에 호소하기 쉬운 '임금' 이 핵심 쟁점인것처럼 위장하여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조종사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사항은 정년보장과 특히 안전운항을 위한 휴식시간의 확보가 그것이다.

 

사측은 현재의 근무제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마치 조종사들의 과도한 요구사항을 수용할경우 휴식시간이 업무시간보다 길어지는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작년 서울행정법원이 정년퇴직한 한 조종사의 만성피로증후군 등의 질병으로 인한 산재신청건에 대해서 '근무기간동안 70시간 이상 비행과 50회 이상의 이착륙, 무박 2일 운행을 하면서 한달에 순수 휴일은 많아야 사흘밖에 되지 못했' 던 점을 인정한 사례에서도 보이듯이 그와 같은 주장들은 사실과는 거리가 먼것이다.

 

특히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안전운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조종사의 연간 총비행시간과 관련하여 항공법규에 의해 1000 시간으로 제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경쟁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3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조종사 노조의 파업에 대해 회사는 총비행시간을 1200 으로 2년간 유예시켜주면, 이후에 1100 시간으로 해주겠다는 기만적인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 월휴보장, 여성조종사의 임신과 출산기간 2 년동안을 비행휴로 지정하고 임금과 상여금 일체를 보장하라는 요구조건에 대해서도 사측은 '경영권 침해' 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종사 노동조합의 골프채 구비 와 같은 요구안이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지나치다고 반론할수도 있을것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지나친' 요구들에 대해서는 노동조합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반면에, 사측이 '절대로 양보할수 없다' 고 협상조차 거부하고 있는것은 그와 같은 '일반인들이 접해보지 못한 파격적인 조건' 이 아니다. 높은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오히려 그와 같은 조건들은 협상에 따라 얼마든지 수용할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고있다. 조종사 노조와 사측간에 진정한 핵심쟁점이 무엇인가 하는 부분은 사측의 대응만 보더라도 알수 있는 사실이다.


'노동귀족론' 이외에도 유전게이트·행담도게이트 등 온갖 부패의 주범인 노무현 정권은 올해 초부터 기아자동차, 항운노조 등의 노조 간부 비리를 문제삼아 노동운동을 공격해 왔다. 물론 노조 간부 비리는 척결돼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측과 결탁한 부패한 노조관료에 대항하여 현장노동자들이 통제권을 장악하는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할 일이지, 항운노조 대책문건에서 드러났듯이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들을 일자리에서 쫓아내는 노무현식의 노조 간부 비리 해결책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

 

정권과 언론은 조건반사 식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노동운동의 가치를 폄훼할수는 있을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열우당 이목희가 '이 정권 내 비정규직 입법이 불가능하다' 며 좌절감을 드러낸 발언에서 보이듯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욱 고통으로 몰아넣으려는 정부의 시도를 또 한번 좌절시킨것 또한 노동운동이다.

 

노무현 정권은 노조비리 등을 핑계삼아 노동운동을 공격하는 한편 노동운동 지도부를 노사정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여 발목을 잡아두고 개악안을 통과시킬 예정으로 올해 초 부터 비정규직 개악입법안을 밀어붙여 왔으나 한원CC, 현대차·기아차 비정규직, 울산건설플랜트, 하이닉스 매그나칩, 덤프연대, 레미콘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중심으로한 현장 노동자들의 강력하고 끊이지 않는 투쟁과 압력은 노동운동 지도부가 교섭에 치중하다가 부분 수정된 개악안을 받아들이게 되는 위험을 방지하며 지금까지 4 차례나 이러한 계획을 저지해내는 힘을 보여줌으로서 상황이 언제나 저들의 뜻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것은 사회적 합의 등 협상에 의존하는 전술이 아니라 강력한 투쟁의 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지금 한국노총은 1987 년 노동자 대투쟁이후 20 년 만에 파업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에 협조하고 심지어 해외투자 유치 설명회까지 함께 다닌 한국노총 지도부에게 노무현은 김태환 열사의 처참한 주검을 보답으로 안겼으며, 노동부 장관 김대환은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일어난, 나와는 무관한 사건' 이라며 애도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용득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틀을 완성해 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 노동부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해 왔던 것도 상식적인 일이 아니었는데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대화 로 우리 조합원을 지킨다는 것이 한계가 있다' 며 투쟁에 나설것을 독려하고 있으며, 비록 부족하나마 민주노총과의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청와대 스스로 재신임과 탄핵에 이은 '세번째 위기' 라고 인정할 정도로 심각한 노무현 정부의 위기 상황에서 양대노총의 공동투쟁은 상당히 중요한 역활을 수행할수 있을것이다. 그런면에서 민주노동당의 '개혁공조' 입장이나 '연정' 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듯한 제스쳐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며, 투쟁의 국면에 찬 물을 끼엊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다는것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노무현 정권의 구원투수가 되어서는 안된다.

 

김태환 열사는 죽기 전에 '노동자를 업신여기는 자들의 말로가 어떤지를 반드시 보여 주리라' 고 썼다. 김태환 열사의 정신은 정규직이 앞장서서 비정규직과 연대하는 연대의 정신이며, 12톤 트럭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투쟁의 정신이다. 이제 우리가 파업 소리만 나오면 조건반사로 발악을 하는 정권을 깔아뭉갤수 있도록 밀어붙이고 파업투쟁을 방어할 차례다. 그것이 비정규직 차별과 신자유주의 정책을 박살내는,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 당한 몫을 찾고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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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열흘

 

마포사회포럼은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다함께'가 주최합니다.
포럼에서는 사회 연대와 공익을 위한 캠페인과 주장을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포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서로의 경험과 주장을 함께 나누는 토론 광장입니다.
 
제29회 마포사회포럼
세계를 뒤흔든 열흘
 
일시 : 2005년 7월 13일 수요일 오후 8시
장소 : 에떼
( 지하철 신촌역 6 번 출구에서 서강대 방향 - 약도참고 )
문의 : 010-5668-4806
참고 :
http://blog.empas.com/wp2020 
 
이번 마포사회포럼, '세계를 뒤흔든 열흘' 은 1917 년 10 월 러시아 혁명의 시기에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토론의 장입니다. 노동자와 농민, 병사들이 러시아의 국가 권력을 장악해 볼셰비키로 넘긴 과정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들과 함께 될셰비키, 볼셰비즘이 무엇인지 볼셰비키들이 세운 정부의 구조는 어떠했는지, 왜 볼셰비키들은 10 원 혁명 이전에 옹호했던 제헌의회를 해산했으며 반대로 제헌의회에 반대하던 부르조아지는 왜 나중에 그것을 옹호했는지 등과 같은 부분들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눌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위쪽 웹자보에 '참고하세요' 라며 소개된 책은 최근에 책갈피 출판사에서 새롭게 발매된 미국출신 언론인 존 리즈 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 이라는 책입니다.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얼마전 '한국의 민족주의와 좌파운동' 을 주제로 좋은 강연을 해주신 박노자 교수님의 서평을  덧붙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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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쓴 책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곳의 과거와 현재를 더 선명하고 진실하게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내가 태어난 러시아에 대해 그런 귀중한 깨달음의 시간을 선사해준 책이 바로 존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 이다.
 
스탈린과 그 후계자들의 독재가 왜곡하고 정권 유지의 프로파간다 수단으로 전용한 1917년 혁명의 진실한 모습을 나는 바로 이 책에서 배웠다. 이 책을 읽으면, 거의 4 년간의 무의미한 제1차 세계대전의 살육으로 기존의 모든 신앙과 체제에 대한 신뢰를 잃고, 평화가 보장되고 국민 국가를 뛰어넘는 신세계를 꿈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혁명 러시아가 거의 하나의 입체적 그림으로 다가온다.
 
과거에 대한 절대적 절망과 미래에 대한 절대적 희망의 교차점인 혁명의 순간을, 이 책을 통해 원래모습 그대로 복원할 수 있다. 그 저자가 외국인 이라고? 이 책을 일다 보면 혁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외국인과 내국인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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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인간 캐산 - 너무 많았던 메시지들

still #1

 

어릴적에 열광했던 TV 애니메이션 중에 '캐산' 이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원제는 '신조인간 캐산' 인데, 우리나라에는 '정의소년 캐산' (-_-;) 이라고 알려졌을겁니다. 어머니의 영혼이 담겨있는 백조로봇에, 필요할때는 무려 비행기로 변신까지 하는 로봇 강아지가 상당히 인상적 이었지요. 액션장면도 총이나 미사일 보다는 격투가 중점적으로 다뤄져서, 심지어 적 로봇들도 늘어나는 '격투용 팔' 을 가지고 있었던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작년 부산영화제때 실사화된 '신조인간 캐산' 이 선보여서 애니매이션을 기억하는 올드팬들에게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적이 있는데, 드디어 7월 1 일자로 개봉작의 목록에도 올랐네요. 감독을 맡았던 '키리야 카즈아키' 는 원래 뮤직비디오가 전문이었고 영화는 이 작품이 데뷔작 이래지요. 뮤직비디오, 혹은 CF 감독출신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사람들의 특징중 하나는 화려한 영상미를 꼽을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블레이드 러너' 의 그 화려한 영상미는 CF 감독 출신이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능력이라고 할수 있겠죠.


좌우지당간 영화로 나온 '신조인간 캐산' 은 애니메이션 으로 접하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배경설정과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굳이 말하자면 인류가 기계제국에게 아직 패배하기 전의 이야기라고 하면 되겠지만, 세계관 자체가 다르니 그런식의 구분은 무의미 할거 같네요. 영화속에서의 세계는 '유럽연합' 과 '아시아 공영권' 과의 50 년에 걸친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되고, 환경오염에 세균무기의 사용은 '공해병' 이라고 불리는 신종 불치병을 낳게 됩니다. 전쟁은 아시아 공영권의 승리로 끝나지만, 공영권 안에서도 내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아즈마 박사는 인간의 모든 부위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신조세포' 를 개발하게 되고, 부인이 공해병에 걸려 거의 죽어갈때쯤 내전에 참가했던 아들이 시체로 돌아오게 되죠.


예전에 '아바론' 을 볼때도 그랬지만, 우선 눈길을 끄는 건 화려한 CG 그래픽 입니다. CG 가 좀 지나치다는 느낌도 들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화려하게 보이는 독특한 영상미는 나름대로 좋은 인상을 주더군요.


캐산의 가장 큰 문제는 전달하고 싶은 이미지가 너무 많았다는 것입니다. 기업과 군부에 의해서 주도되는 과학기술은 일부 특권계급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목적하에 개발이 진행됩니다. 거기에 신조인간들의 탄생에서 보여지는 번개를 형상화한 구조물(?) 은 '프랑켄슈타인' 마져 연상하게 하며, 기껏 태어난 신조인간들을 '불량품' 이라 부르며 학살하는 장면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 부분들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이냐' 고 절규하는 생존한 신조인간들의 절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 외에도 반 제국주의, 전쟁반대에 대한 메시지도 다루고 있습니다. 아시아 공영권 이라는 이름에서나, 일본도를 휘두르는 군부가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제7관구' 의 인간들을 연행해서 신조인간을 위한 연구에 실험체로 사용하고 있는 설정은 만주에서 진행된 737 부대의 만행을 연상하게 합니다. 거기에 주인공은 처음에 '국가를 위한 일에 빠질수 없다' 며 자청해서 군대로 가지만, 곧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되죠.

 

still #3


그러나 너무 많은 메시지를 2 시간 20 분 짜리 한 작품에 녹여내려고 하는 바람에 영화 초반에 던져진 이와 같은 메시지들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점차 희미해져 버립니다. 다만 전쟁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만은 영화 끝까지 유지되지만, 그것조차 명확한 해답을 보여주지 못한채 일반적인 휴머니즘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끝나버리죠. 분명 '모든 인류를 말살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조인간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지만 캐산은 다만 그들 신조인간들에게만 맞서 싸울뿐, 애시당초에 그런 갈등구조를 만들어낸 지배계급에 대해서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은채 무기력하게 사라져갈 뿐이죠.


'신조인간 캐산' 은 일본 우익에서 다시금 발호하고 있는 신 군국주의, 현재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침략전쟁에 대한 문제등에 더해서 옳바른 방향으로 통제되지 않은 과학기술의 발달이나 인간 정체성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하게 생각해볼 거리들을 제공해 주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문제의식들에 대해서 무엇 하나 시원한 결말을 내놓지 못하면서 범작이 되고 만것 같습니다. 비록 시원스럽게 '추천합니다' 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쉣 무비' 의 반열에 올리기에는 아까운 작품이죠. 올 여름에 한번쯤 봐줄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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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족주의와 좌파운동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등의 책으로 잘 알려진 귀화 사학자 박노자씨의 강연이 이번주 주말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민족주의 담론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 해왔던 분의 강연인 만큼, '한국의 민족주의와 좌파운동' 을 주제로 진행하게될 이번 강연회가 많이 기대가 되네요. ^^

 

기왕 강연회에 참가할 거라면, 끝난뒤에 시원한 맥주와 함께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는게 더 좋을거 같네요. 강연회 참가하시는분들 연락 주세요~ 같이 놀아(?)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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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5년 7월 2일 토요일 오후 4시
장소 :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오시는 길  : 지하철 2 호선 신촌역 3 번 출구 ( 참고 : http://www.yonsei.ac.kr/contents/intro/mapsinchon.html )   
연락처 : 018-503-7858 - 하이에나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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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2] 가장 무서운 vs 가장 같잖은

기억에 남는 공포영화 어쩌고 하면서 떠들다보니, 이것도 탄력 받는군요. 받은김에 달려보자는 의미에서, 이제까지 봐왔던 호러물중 제일 무서웠던것과 가장 같잖았던 영화를 한편씩 디벼보고 자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막상 '제일 무서운' 걸 뽑으려고 하니 갈등이 때리더군요. 앞서 이야기했던 '공포의 묘지' 나 '매드니스' 도 후보작이고,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존 카펜터 감독의 또 하나의 역작, 역시 으시시한 분위기라는...), '이블데드 1' (1 편은 고어틱한 화면도 화면이지만, 스토리 플롯도 좋았습니다), '아미티빌의 저주' (어릴때 이거보는 바람에 하우스 호러물에 약한거 같다는 ;;) 등등 명작들이 꽤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뭐니뭐니 해도 이것만큼 무섭게 본게 없는거 같습니다. >.<


소름 - 2001 년작. 윤종찬. 한국.

 


택시기사로 일하는 주인공은 거의 입주민들이 떠나버린, 철거직전의 낡고 싼 아파트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날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편의점에서 일하는 여자와 마주치게 되고, 남편에게 심한 폭력을 당하며 힘든 삶을 유지하는 그녀에게 같은 밑바닥 인생으로서의 연민을 느끼며 점점 빠져들게 되죠. 한편 그 아파트에는 30 년전 바람난 남편이 부인을 죽이고 갓난아기를 버려둔채 도망갔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떠도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가 현재 주인공이 살고 있는 장소와 같을것이라는 심증이 강해집니다.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은 '목걸이','비계덩어리'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말년에는 '산장' 이나 '물위', '광인' 같은 단편환상소설 (괴기소설과 비슷하게 취급되지만 그것과는 구분되는 쟝르로,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들을 많이 집필한바 있습니다. 결국에는 정신질환에 걸리고 말았는데, 정신질환에 걸렸었기 때문에 저와같은 작품들을 썼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그건 확실하지 않죠 ^^;


좌우지당간 그가 집필한 작품중 '공포' 라는 제목의 단편중에 공포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두 신사가 야간기차를 타고 가는데, 창밖으로 숲속에서 불을 피우고 있는 노파가 보입니다. 작품속의 주인공들은 인간은 강도와 같은 눈앞의 위협에 대해서도 공포심을 느끼지만 미지의 것, 이해할수 없는것에 공포심을 느낀다며 그 노파역시 야심한 시간에 혼자 무언가 은밀한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누지요. 개인적으로 우리가 초자연적인 것에대해 느끼는 공포심에 대한 가장 명확한 정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still #7


'소름' 이 우리에게 주는 공포는 그와 같은 종류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이, 소름에는 직접적인 유령이나 괴물, 참혹한 시체나 살인귀에 대한 모습은 보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싸구려의 낡은 아파트는 그 자체로 이미 불안감을 안겨주는 대상이며, 무엇인지 알수 없는 종류의 불안한 분위기는 시간이 갈수록 보는 사람들의 심리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과연 주인공이 살고 있는 집이 과거의 끔찍한 살인이 일어났던 바로 그 집인지, 주인공과 그 사건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것인지, 영화는 무엇하나도 직접적으로 이야기 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더 영화에 몰입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며 이해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정체를 알수 없는 공포, 발끝부터 스물스물 올라오는 '소름' 을 느끼게 되는거죠. 이 영화에서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 마지막에 주인공을 불러세운것이 과연 누구인지 하는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토리 전개 자체로 이미 충분히 무서우니까요.


이런 종류의 호러영화는 매우 드문 것입니다.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결말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는것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하며 심지어는 '무슨 영화가 이러냐' 하는 불만도 내뱉지만, 모파상의 말을 빌자면 이것은 '눈앞의 위협이 주는 공포' 가 아니라, 무엇인지 알수 없는것. 뚜렷하게 정체가 파악되지 않는것에 대한 공포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아무튼 '소름' 이야말로 이제껏 봤던 모든 공포영화를 통틀어 가장 무서웠던 영화임에 틀림 없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는요 ^^;

 


가장 무서운것을 선정하는것과 달리 가장 같잖은것을 뽑는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더군요. 아무리 호러에 약한 분이라 하더라도 부담없이 보고 즐길수 있는 '껍데기만 호러' 인 작품을 최근에 보고 말았습니다. 그건 바로 바로 요놈.


하우스 오브 데드 - 2003 년작, 미국/독일/캐나다 합작. 우웨 볼 감독.

 


얼마전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줄거리조차 기억나지 않는 작품이라서, 아니 대체 그런게 있기나 한가 싶은 작품이라서, 줄거리는 엠파스에 게시된 그것을 퍼와서 대충 자릅니다. >.<


버려진 외딴 섬에서 젊은이들의 파티가 벌어지는데, 배를 놓치고 뒤늦게 커크 선장의 배를 대여해 섬으로 향한 사이먼, 그렉, 알리시아, 신시아, 카르마는 섬에 도착한 뒤 파티장에 도착하지만 엉망이된 파티장과 친구들의 모습이 아무도 보이지 않자 이상한 느낌에 휩싸입니다. 근처를 헤메다가 폐허가 된 낡은 집을 발견하곤 안으로 들어가자 그 안엔 파티장에서 살아남은 루디와 휴, 리버티가 숨어있었고, 휴는 알리시아 일행에게 자신이 찍은 비디오를 보여주는데. 그 영상은 좀비들이 나타나 파티장을 습격해 일순간에 모두를 살해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한때 오락실만 갔다하면 무조건 찾았던 게임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하우스 오브 데드' 였죠. 세가 (SEGA) 사의 명작 건 슈팅 게임인데, 총을 들고 다양한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바이오 해저드' 의 건 슈팅판 이라 할만한 스토리성을 가진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본건 무기가 권총에서 샷건으로 바뀐 3 탄 이로군요. 개인적으론 속사가 가능한 권총이 더 맘에 듭니다만 ^^;


영화 '레지던트 이블' 이 '바이오 해저드' 의 영화판이듯이, 이 영화는 그 게임을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문제는 너무 게임에 충실했다는 거죠. 어느 정도냐 하면 오프닝 크레딧부터 아무 거리낌없이 게임의 화면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그것도 모자라 영화 중간중간에 게임 플레이 화면을 집어넣으면서 컷을 나누는 형태입니다. 이쯤되면 감독의 대담성(?) 에 혀를 내두를수 밖에요 -,-;;


그것도 모자라서, 좀비들과 인간의 대규모 액션신에는 '매트릭스'의 유명한 총알 피하기 장면을 마구잡이로 가져다 붙입니다. 게다가 스토리라인은 그야말로 엉망, 마지막 보스와의 대결도 코미디... 무엇하나 이쁘게 봐줄만한 구석이 없죠. 분장이나 특수효과도 싸구려티가 그대로 나는 바람에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덕분에 호러팬들에게 무지하게 욕 들어먹은 영화가 바로 이놈이죠.


still #1

 

그런데 너무 엉망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지만, 가만보면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임을 영화화 한다는 기획 자체가 이미 철저하게 상업적인 자세인거고, 기왕 그렇다면 철저하게 망가져 보자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차피 게임기반 영화들은 스토리는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레지던트 이블' 처럼 어중간한 완성도를 추구하느니 철저하게 못만든 영화가 되어보자 하는 생각도 있었을거란 말이죠. 사람들이 그토록 욕해 마지않는 총격전 와중의 캐릭터들에 대한 360 도 회전샷을 보자 그런 생각이 더 짙어졌습니다. 그건 전형적인 게임화면에서의 등장 인물의 프로필을 보여주는 연출 방법이거든요. 혹평을 예상하면서 굳이 그와 같은 연출을 집어넣은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좌우지당간 비교체험 극과 극 식으로 허접하게 디벼보고나니 할 말은 다 한거 같아서 후련합니다. 두 영화 다 구하기 어렵지 않은 작품이니 한번쯤 구해보시면 좋을거 같네요. 둘다 공포물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별 부담없이 보실수 있을겁니다. '소름' 이 무섭기는 하지만 형식이야 호러 보다는 일반 드라마에 가까운 것이고, '하우스 오브 데드' 는 그져 싸구려 액션물을 보는 느낌이 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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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버그의 편지 - 고 김선일씨 1주기를 맞이하며

김선일씨는 그 혼자로 충분합니다. 두번다시 이와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함께합시다. 저와 같이 참여하실분들은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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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5년 6월 26일 오후 3시
장소 : 서울 대학로
오시는 길 : 지하철 4 호선 혜화역 2 번 출구
연락처 : 018-503-7858 - 하이에나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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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기억에 남는 영화들 2

제목이 전설의 고향 삘이 납니다. 음냐 -,-;; 

아 정말, 왜 이렇게 더운지 원. 30 년만의 무더위 아니라더니 순 구라인거 같습니다 흑 ㅠ,ㅠ

 

여름은 짐승에게는 죽음의 계절입니다. 차라리 겨울이 낳지요. 추운건 그냥 그냥 넘어갈수 있겠는데 더워지면 체력저하에 의욕저하까지 겹치면서 작동불능 상태에 빠져버립니다. 삐쩍말라 뼈 밖에 안남은놈이 땀은 왜 그리 많이 흘리는지...

이놈은 아무래도 남극산 하이에나인거 같습니다. 남극에 하이에나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남극 대륙 어딘가에 있는 광기의 산맥 넘어 크툴루 신화에 본거지를 잘 찾아보면 있을거라고 ... ㅡㅅㅡ;;

 

대신에 여름이 반가운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호러영화들을 많이 만날수 있다는것! 사실 저야 봄 여름 가능 겨울 안 가리고 호러물들을 즐겨 보지만 보통은 '오싹해진다' 는 이유로 호러영화들을 피서법의 일환으로 많이 상영해 주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짐승도 납량특집 모드로 돌입하여

그간 봐왔던 호러영화들중 생각나는것들을 대충 추려보려고 해요.  좀 많이 오래된 것들일텐데, 비디오 대여점을 잘 뒤져보시면 구하시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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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견 ( 원제 : white dog ) : 1981 년작. 미국. 사뮤엘 풀러 감독.

 

 

 

 

 

 

 

 

 

 

 

 

( 국내판 비디오 표지는 이것과 다릅니다 --; )

 

원제가 white dog 인데 한글제목은 '백구' 가 아니고 (-,-) 마견이군요. 하여튼 영화수입자들의 제목바꾸기는 마치 에로영화 제작사들이 제목을 정하는 그것과 비슷한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좀 덜하지만요. 좌우지당간에, 영화는 white dog 이란 제목부터 상당한 시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어느 백인 여성이 자동차에 치인 하얀 개를 구해주면서 시작됩니다. 문제는 이놈의 개가 자꾸 사람들을, 정확하게는 흑인들만  공격해서 물어죽이는 거죠. 사실 이 개는 백인 인종우월주의자들이 흑인만을 공격하도록 훈련시킨 살인무기 였습니다. 나중에 조련사가 피나는 노력끝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죠.


'스크림' 에서 까발려진 호러영화의 법칙이 말해주듯이, 호러영화는 대개 청소년의 성에 대한 관점 이라거나 기타 여러가지 면에서 보수적인 색채를 띄고 있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급진적이거나 사회비판적인 작품도 꽤 발견이 되는데, 마견도 그중 하나죠. 개의 원래 주인이 알고보니 더 없이 온화하고 이성적인 사람처럼 보이는 중산층 백인 남성 이라는 설정이나, 개가 흑인을 물어죽이는 장소 중 하나로 교회를 선택하고 희생자의 비명소리에 맞춰 십자가를 클로즈업 하는 장면등은 이 작품이 단순한 호러영화가 아님을 웅변하고 있죠. 크게 무섭거나 잔인하지는 않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만으로 충분히 추천받을 자격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 공포의 묘지 ( 원제 : pet sematary ) : 1989 년작. 미국. 메리 램버트 감독.

 


다른분들은 호러물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섭다' 고 생각이 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호러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액션이나 코미디를 보면서 느끼는 그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정말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운 작품도 몇몇 있는데, '공포의 묘지' 도 그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 pet sematary 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트럭들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도로변의 한적한 집에 어느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되죠. 주위에는 이상한 전설이 내려오는 조그만 묘지가 있는데, 전해오는 인디언의 전설에 따르면 이 묘지에 죽은것을 묻고 간절히 소원하면 다시 살아나온다는 것입니다. 어느날 키우던 고양이가 죽자 딸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 묘지에 묻게되는데, 다음날 정말로 고양이가 살아서 돌아옵니다. 그러나 돌아온 고양이는 매우 공격적으로 변해있었죠.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어린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즉사하고, 주인공은 다시 그 묘지로 향합니다...


죽은자가 살아 돌아오는것이 반드시 축복은 아니라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제이콥스 의 단편괴기소설 '원숭이의 손' 이 그런 이야기를 거의 처음으로 문학으로 정리한 이래 pet sematary 를 비롯한 비슷한 이야기들이 꽤 나왔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여성감독이 만든 이유에서인지,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며 시각적인 충격보다 분위기로 압도하며 굉장히 으시시한 분위기로 압도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사색과 함께, '무서운영화' 를 찾으신다면 원츄할 작품입니다.

 

3. 바탈리언 ( 원제 : The Return of the Living Dead  ) : 1985 년작. 미국. 댄 오버넌 감독.

 


 

 

 

 

 

 

 

 

 

 

 

 

 

유명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조지 로메로) 를 비롯한 수많은 좀비영화들중 유독 이 영화를 기억에 남아하는 이유는 일단 그 파괴적인 결말 때문입니다. 결말을 미리 말해드릴수는 없지만, 모 유명 호러게임의 엔딩장면이 이 영화에서 차용한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죠.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좀비들은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느리게 흐느적거리며 걸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과 다를바없는 스피드와 거기에 지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어느 약품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주인공은 지하에 '재미있는 것' 이 있다는 고참의 말에 따라 지하로 내려갑니다. 거기서 주인공이 본 것은 박제로 되어 있는 인간과 동물들의 시체 조각들이었죠. 흥미있게 그것들을 둘러보고 있던중, 그만 실수로 한쪽에 보관되어 있던 괴상한 화학물질을 유출시키게 되고 그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은 시체들은 되살아나게 됩니다. 점차 화학물질은 그 동네 전체로 퍼져가고, 되살아난 시체들은 살아있는 인간을 공격합니다.


좀비가 발생하는 원인이 부두교의 주술이 아니라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인간을 병기로 사용하려고 계획했던 약품' 때문이라고 설정했던것은 당시로서는 꽤 신선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된다는 설정은 흡혈귀 들과 유사한 부분도 있었죠. 어쨌든 강하고 빠르며 영리한 좀비들의 공격에 하나씩 희생되는 모습들은 꽤나 끔찍합니다. 마지막의 그 찝찝한 결말까지도 말이죠

 

4. 매드니스 ( 원제 : In The Mouth Of Madness ) : 1995 년작. 미국. 존 카펜터 감독.

 


비극적 결말이라면 앞서 소개한 바탈리언도 그렇습니다만, 매드니스는 거기에 다소 난해한 스토리 전개가 겹치면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품입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 셀러에 오르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 호러작가가 신작의 원고만을 남기고 실종됩니다. 충판사측은 주인공인 탐정을 고용해서 사라진 작가를 찾도록 하는데, 작가가 남긴 마지막 원고를 읽던 탐정은 작가가 기거하고 있던 마을을 비롯하여 점차 원고속의 내용이 현실이 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현실과 꿈, 현실과 원고속의 내용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내용은 주인공이 아무리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해석하려고 해도 그럴 여지를 주지 않으며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결국 다시 돌아온 주인공이 마주치게 되는 '현실' 은 더 이상 자신이 알고 있던 현실이 아니게 되버리죠. 한때 유행하던 세기말, 또는 종말론 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주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을 떠나서 단순하게 '영화' 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존 카펜터 감독의 여러 영화들중 단연 최고에 올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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