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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물들이기

오랜만이다.

지난 일요일 부로농원엔 주황색 봉숭아가 예쁘게 피었고,

아내는 꽃잎을 몇 닢 땄다.


‘성연아 이리와 봉숭아물들이자.’


성연이가 아내를 따라 연못 가 마루 위에 다소곳이 앉는다.

아내는 모아온 꽃잎을 작은 돌로 찧고, 성연이 손톱 위에 조금씩 떼어 얹었다.

 


봉숭아물을 들인 손들...

 

‘나도 해줘. 나도~.’


어린 상유도 덩달아 물을 들여 달라고 하고,

아내도 물들이려니 꽃잎이 모자라 더 따오고,

경희도 달려들어 꽃물을 들이겠단다.


‘사내 녀석이 무슨 봉숭아물이야!’


주인장인 유왕선이 웃으며 호통을 치지만,


‘이거 방학 체험학습이에요.’


여자, 남자 성역할을 너무 분명히 나눠 문제가 되는 성연이가 의외로 당당히 나온다.

 


봉숭아꽃물들이고 즐거워하는 성연과 상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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