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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부로농원

1. 부로농원 농사도 어느덧 마무리로 접어들고 있다. 배추와 무, 알타리 등이 자라나고, 김장을 할 때 쯤 남은 파랑 함께 수확을 하면 채소 농사는 끝날 것이다. 심은 지 얼마 안 되는 알타리 무/ 무우순 삼아 먹으니 그 맛이 이채롭다. 토란을 캐고, 들깨를 베고, 고추를 마져 따고 잎을 채취하면 이들 일년 농사도 마무리 될 것이다. 좀 더 추워지면 내년 봄을 위해 마늘농사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늦가을에 심어 짚이나 톱밥을 덮어두고, 이른 봄에 덮은 짚이나 톱밥을 태우면 그것을 양분삼아 올라오는 마늘대궁. 생각만 해도 멋있을 것 같다. 무우와 열무와 배추/ 배추는 진딧물이 너무 많다. 미생물 발효제 EM을 뿌려줬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2. 부로농원 주변에는 올해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알밤 풍년이다. 알뜰하게 줍는다면 집안에서만 줍어도 몇 말은 너끈할 것이다. 조금 발품을 판다면 주변 야산에 지천으로 널린 알밤이 좋은 먹거리, 놀거리가 될 것이다. 그런데 올 해는 이상하게 알밤을 줍지 않았다. 내가 줍지 않으니 남들에게 권하지도 않았다. 아마도 알밤줍기를 핑계로 만들어지는 술자리를 내심 피하고 싶었던지도 모르겠다. (술자리를 일부러 피하는 건 아니지만 이래저래 눈치가 보인다. 사실 노조를 그만두어도 술자리는 넘칠 듯이 많다. ㅎ) 부로농원 안의 밤나무/ 알밤이 엄청 떨어지는 이런 아름들이 밤나무가 여러 그루 있어도 이곳을 내집처럼 드나들며 알밤을 줍는 이들 때문에 주인들은 밤구경을 제대로 못한다. 부로농원 안에 있는 밤나무들에서는 밤을 줍기 어렵다. 이곳을 주 타겟으로 하루에도 3-4차례 밤을 주으러 오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들은 밤나무 밑 키작은 철쭉 밑으로 토끼굴처럼 길을 만들어 말끔하게 주어간다. 지난 연휴기간 동안 작년 생각에 부로농원 옆 야산 밤나무가 많은 곳으로 갔다. 그곳은 아직 사람들 손을 별로 안 탄 상태였다. 그러나 알밤들이 이미 떨어진지 오래라 벌레를 먹은 것이 너무 많았다. 밤나무들을 올려다보니 밤송이가 거의 남지 않았다. 알밤도 철이 지났다는 얘기다. 부로농원 혜택을 주변 이들에게 조금씩 나눠줘야 하는데, 앞가림 제대로 못하는 이 머슴은 마음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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