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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1. 나는 책은 될 수 있음 책방에서 사려고 노력한다. 인터넷 서점을 통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할인도 해주지만 나처럼 책방에 들러 책을 사는 사람이 줄지 않으면 주변 책방들이 더 천천히 없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ㅎㅎ 얼마나 많이 사본다고...) 그래도 헌책방을 둘러보는 건 내겐 늘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 된다. 과거에 한번 보고싶었지만 어느 결에 무심코 지나쳤던 책들, 샀었지만 잃어버렸거나 빌려주고 못 받은 책들, 나왔는지도 몰랐지만 '이런 책도 있었어?' 하고 깜짝 놀란 책들... 2. 며칠전 집 근처에 있는 헌책방에 들렸다. 내 수업 부교재로 쓸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서가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살만한 게 없어 이제 포기할까 하는 찰나 명문당에서 나온 3권짜리 '사기열전'이 보였다. 촌스러운 표지하며, 활자체 하며 참으로 오래됐겠꺼니 했다. 그래도 헌책방에는 3권짜리가 셋트로 있는 경우가 드물기에 집어들었다. 그러나 순간 아차했다. 지갑에 있는 돈을 다 쓰고 겨우 5천원 남았었기 때문이다. 가격을 보니 권당 2,000원이다. 주인에게 흥정(?)을 붙여봤다. 이거 5,000원에 주실 수 있나요? 5,000원에 주긴 아까운 책인데... 이번에 산 3권짜리 '사기열전' 3. 집으로 오는 마을버스를 타자마자 책을 폈다. 내가 당장 읽어야 하는 곳을 폈는데, 펴자마자 오자가 나왔다. 황태자나 우리나라의 경우 세자를 가르치는 선생에 해당하는 벼슬이름인 洗馬가 '세마'가 아닌 '선마'로 나왔다. (洗자는 '씼다'라고 할 때는 '세', '깨끗하다'라고 할 때는 '선'으로 읽는데, 벼슬이름은 '세마'라고 읽는다.) 이크. 고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명문당에서 나왔고, 문학박사에 전직 대학교수가 번역을 해서 적어도 요즘 나오는 것보다 오자가 적을 줄 알았는데... 몇년도에 나왔길래 이래 하고 들춰보니 1986년이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고, 자료 정보화가 덜 되었던 시기라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면서도, 이거 학생들 시켜 번역시켜놓고 대충 손질해서 낸 거 아냐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다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오자가 있음 있는데로 앞으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나온 책들과 비교해보면 틀린 부분이 도두라져보일 것이고, 그 부분을 더 확실히 알 수 있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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