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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시작

어제 소학시험을 끝으로 길고 긴 방학이 시작되었다. 이번 학기는 한편으로는 매우 어수선하게, 그리고 한편으로는 제법 알차게 보냈다. 무엇보다도 이제 공부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듯하다는 게 제일 큰 수확이다. 그래서 겨울방학 목표는... '맹자잡기'다. 우리 교육원 성백효 교수가 낸 번역서/ 이것이 올 겨울 내 텍스트다. 한문은 익숙하게 쓰였던 조선사회에서도 물론 외국어였다. 조선 사람들은 이 외국어를 어떻게 익혔을까? 물론 잘 아시다시피 무식하게 외우는 거다. 논어나 맹자 같은 책을 3,000번씩 읽어 통째로 외워버리는 거다. 그 방법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도 내가 사용할 수는 없다. 조선의 선비들은 기본적으로 유한계급이라 공부 이외에 다른 것을 할 필요가 없는 족속들이었다. 그러니 어릴 때부터 3,000번을 읽고, 외우고 해도 시간이 남아돈다. 나? 나는 이미 나이도 지나 주어진 시간도 별로 없고, 유한계급도 아니니 적어도 돈벌 궁리도 해야되고... 그래서 결심한 것이 있다면!!! '한놈만 패는 거'다!!! 그 한놈이 바로 '맹자'다. 물론 한문공부를 매우 많이 한 분의 조언이 이런 결심을 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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