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

며칠 전 마을버스에서 내리려고 가방을 메려는데, 가방끈이 밑으로 툭 떨어진다. 내려서 보니 끈과 가방을 이어주는 고리가 다 닳아 주둥이가 휑하게 벌어졌고, 벌어진 틈으로 고리가 이탈되었던 것이다. 세상에 그 단단한 티타늄 합금도 세월과 함께 닳고 있었구나... 닳아서 벌어진 가방 멜빵고리 사실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닳기 마련이니 생각하기에 따라 별것도 아닌데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물론 아끼는 가방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 뿐이었을까??? 왜 그랬을까??? 삶이 원래 그렇다고들 하지만, 익숙한 것과의 이별은 늘 뜸금없고, 그렇기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가슴 아리기도 하다. 가방고리 하나에 상념에 잠기는 건 그런 뜸금없는 이별이 점점 늘어가기 때문일까??? 물건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세상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