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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렛/ Toilet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일본)
출연 : 모타이 마사코(할머니), 알렉스 하우스(레이), 데이빗 렌달(모리), 타티아나 마스라니(리사) 등
토일렛 포스터/ 포스터 밑과 옆의 문양은 영화를 보면 무엇을 뜻하는 지 알게 됩니다~
#1.
며칠 전 광화문 스폰지에서 토일렛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후배가 한 번 보라고 권했고, 오랫동안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광화문까지 달려가서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이가 남겨진 가족과 함께 살게 되면서 첫 번 째 맞이하는 공동식사 장면
#2. 가족이란 뭘까?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레이에게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해 4년 째 운둔하고 있는 형 모리, 자기밖에 모르는 동생 리사, 외할머니라고 하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정말인지 아닌지도 의심스러운 할머니가 남겨집니다.
이 영화는하나 하나 독립된 개체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에피소드를 곁들여 엮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핏줄이 아닌 '가족'이란 무엇일까?
#3. 기억 또는 아픔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삶과 겹쳐서 보는 버릇은 저에게도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막 허물 벗은 게'가 생각났습니다.
예민한 신경줄이 그대로 드러난 '막 허물 벗은 게' 말입니다.
막 허물 벗은 게인데도 강철 가시를 가진 고슴도치로 보는 시선들..
무신경한 등치만큼이나 무신경하고 잔인한 그 무엇들..
허물 벗은 게가 굳은 등딱지를 얻기까지의 과정..
외로운 영혼들이 함께 가족이 되가는 과정..
이 발랄하기까지 한 코미디를 보면서도 눈물이 찔끔 났던 것은
나의 또 다른 등치 때문이었을 겁니다.
#4. 이해 그리고 가족
가족이라고 하지만 한 집에 모여 사는 고립된 네 개의 섬과 같은 네 사람입니다.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입니다.
할머니가 스시를 들길 바라는 모리와 리사의 간절하고 불안한 시선
이 네 사람이 가족이 되어가는 첫 번 째 고비는 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식사였던 거 같습니다.(위의 사진들)
레이가 사온 스시로 이 네 사람은 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스시를 좋아할 줄 알았던 외할머니는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할머니에게 스시를 권합니다.
할머니가 스시를 하나 들 때까지 불안한 표정과 시간이 롱테이크로 표현됩니다.
그 짧지 않은 시간이 마치 사랑을 느끼는 상대에게 서튼 고백을 하고 첫 반응을 기다리는 사랑에 서튼 이의 안타까운 기다림처럼
불안하고 길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인 할머니는 스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손자들의 간절한 시선을 보면서 천천히 스시를 하나 듭니다.
사랑에 서튼 이의 서튼 고백은 드디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 ps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화를 보시는 이들에게 피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영화상영정보는 스폰지하우스(http://cafe.naver.com/spongehouse.cafe)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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