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논노보

2005/08/16 15:05

언론노보


‘어느 파견노동자의 편지’ 시집 발간
방송사 비정규직지부 주봉희 위원장



주봉희 방송사비정규직지부 위원장의 글을 모은 시집 ‘어느 파견노동자의 편지’가 최근 발간됐다.

주봉희 위원장(사진)은 98년 KBS 차량 노동자로 일하다 2년만에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그후 ‘이유는 알고 해고되자’라는 분노가 ‘비정규직 철폐’ 투쟁으로 이어져왔고 지난해 KBS 자회사로 복직됐다.

이 시집은 파견철폐 투쟁을 전개하면서 주 위원장이 느꼈던 심정들을 적은 시를 모은 것이다. 그는 파견 노동자들의 삶은 마치 2년밖에 살지 못하는 ‘두해살이 풀’과 같다고 말한다.
주 위원장은 “패배의 연속 속에서 움츠리며 비겁하게 그늘에 숨어 글로써 문드러진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야했던 나약하기 짝이 없는 한 늙은 파견노동자”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나는 멋대가리 없는 질경이 나물/ 찢기고 밟히어도 꽃은 핀다네 /수십 수만의 나물이 있지만 /노동자 농민 빈민의 눈물과 애환 /배고픔에 지친 그들에겐 희망을 준 건 /나 질경이였지요”(‘밟히어도 나는 질긴 질경이' 중)

그런 그는 매 집회 때마다 비정규직 철폐 ‘칼’을 차고 파견법 장례를 의미하는 ‘상복’을 입고 나와 ‘파견법을 영원히 파견시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그의 시에 대해 “질경이처럼 질기게 싸워올 수밖에 없었던 한 파견노동자의 삶과 투쟁이야기이자 800만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 언론노보 406호 2005년 8월 3일 수요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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