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상 첫 정규-비정규직 연대집회"

2005/12/23 15:07
KBS, 사상 첫 '정규-비정규직 연대집회'
KBS 전 노동자에게 적정임금 지급 요구
 
한 달 임금을 134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KBS 방송차량 운전노동자들이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1988년 이후 처음으로 KBS 전체 노동자들이 모여 연대집회를 개최해 주목되고 있다.

22일 KBS 본관 민주광장(시청자광장)에서는 200여명의 KBS 노동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KBS 노동자 연대 투쟁대회'를 열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KBS 노동자 간에 갈등을 조장하는 자본가와 경영자들의 어떤 책동에도 꿋꿋이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대회는 언론노조 KBS본부를 비롯해 방송사비정규직지부 KBS분회, KBS관현악단지부, KBS미디어지부, KBS비지니스지부, KBS자원관리지부, KBS SKY지부 등 본사와 자회사의 모든 노조가 총망라되어 구성됐으며, 특히 KBS에서 노조가 결성된 이후 17년만에 처음 있는 연대투쟁으로 기록됐다.

 ⓒ 매일노동뉴스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그동안 KBS 노동자는 같은 노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간에 벽을 쌓고 살아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더이상 본사-지역, 본사-자회사,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로 분리 통치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간 차별이 하루빨리 철폐돼야 한다"면서 "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방식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KBS가 임금을 동결한다고 해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KBS마저 임금을 동결한다면 다른 중소기업 사업장 노동자들에게는 '삭감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 일정부분을 환급받기로 결정됨에 따라 KBS가 올해 1천여억원 가량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S 노사의 임금협상(노-총액기준 9.5% 인상, 사-동결)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마친 상황이다. KBS본부는 오는 26일 조합원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KBS비정규직분회와 함께 연대파업도 고려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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