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아름다운 노동의 기운이여 힘을 줘라

2005/12/30 16:58
 

 

누이동생 옷고름 같은 빠알간 단결 투쟁

머리띠 날리는데

하얀 이 드리우며 해맑은 눈웃음

하늘을 봐도 땅을 쳐다봐도

동지는 간 데 없고

잿빛 하늘 산비둘기

원을 그리다 춤을 추다 곤두박질치거라

이놈의 세상 허물어져가는 세상아

동지의 피울음소리 꺾이지 않으니

우리들 가슴

맑고 아름다운 노동의 기운이여 힘을 줘라

칠흑 같은 어둠에

한줄기 빛이 내려 앉는다

어둠의 친구처럼 말없이

그 빛은 살포시 주위를 살펴보곤

나비처럼 내려 앉는다

침묵을 잠재우고 어둠을 깨우는

새벽녘 찬이슬이 목덜미를 타고

천천히 타고 흐르면

흐느적거리던 작은 몸뚱아리

벌레처럼 엉금엉금 기어가는데

일어서라 깨어나라

활활 타올라라

맑고 아름다운 노동의 기운이여

힘을 주라 힘을 주라

맑고 아름다운 기운의 투쟁이여

동지가 바라던 노동운동의 기운 여기 살아있으니

 깊이 내재된 그리움 담아

투쟁의 열기 식히지 않고

데우고 또 데우고

산자여 따르라

우리가 따르리다

동지가 떠나던 날 바람은 멎었고

푸른 불빛은 외로워

정다운 이야기는

땅으로 꺼져버렸네

먹구름이 울고 찬 서리가 통곡하던 날

하얀 베레모를 쓴 편지

쓸쓸한 간이역에서 우체부를 기다리듯

아~~아~인생이란 사생아인 것을~~


지난날 새겨놓은 동지의 발자국

형태 없이 여윈다 해도

동지가 뿌려놓은 투쟁의 씨앗은

바위를 뚫고

두꺼운 땅덩어리 갈라 놓으리다

동지여

끝도 없이 내딛는 영혼처럼

언젠가 노동해방의 창이 열리고

동지가 뿌려놓은 설익은 마음을 모으고

나동그라진 육신들은 일어서리라

투쟁하리다 기운을 주리다


정규직 비정규직 한마음 되어

구슬처럼 꿰매어

토라진 동지들을 실처럼 묶어

동지 앞에 엎드려

하염없는 이 가슴 불태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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