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11일 오전5시 파업 돌입 선언

2006/01/10 20:16
KBS노조 11일 오전 5시 파업 돌입 선언
임금인상 및 임금피크제 도입 ‘난항’
 
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라 마찰을 빚고 있는 KBS 노사관계가 노조의 ‘11일 파업 돌입’ 선언에 따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0일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진종철)가 “11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명령하는 지침을 전 조합원들에게 내렸다. 이 지침에 따르면 단협에 명시된 협정근로자를 제외한 야근자, 주·부조 근무자, 교대 근무자, 송·중계소 근무자, 교향악단 등 KBS 노동자 전체의 90%가 파업에 동참하게 된다. KBS본부는 “로컬뉴스 및 지역국 프로그램 제작도 파업과 동시에 중단된다”고 밝혀 방송에 상당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매일노동뉴스
◇주요 쟁점은? =
KBS 노사는 지난 8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벌여 왔으나 노사  입장차가 커 2차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쳤다. 당초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진종철)는 총액대비 9.8% 인상, 사쪽은 동결을 각각 주장하며 대립했으나, 중앙노동위원회가 4.5% 인상이라는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극적인 타결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가 총액대비 5.2% 인상, 사쪽이 4.5% 인상안을 고수함에 따라 결렬됐다. 또한 시간외수당 현실화, 연월차 보전 방식, 하위직(6, 7급) 처우개선, 인사현안 해결 등에 대한 부분적 입장차도 협상결렬에 주요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쪽이 노조와 충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임금피크제(현행 정년 58세 유지, 55세부터 매년 10% 임금 삭감)및 변형근로제, 퇴직금누진제 적용 등을 요구하고 나서 협상 진전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KBS본부는 밝혔다. 또한 비정규직기금 출연, KBS 노사 공동 양극화해소특위 구성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KBS본부 최재훈 대변인은 “현재 최대 쟁점이 임금이라는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오히려 노조는 임금반납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지난 2002년 노사가 500억원 이상 흑자를 낼 경우, 이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키로 합의한 바 있는데 올해 700억 가량의 흑자가 전망됨에 따라 이를 비정규기금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기금 조성에 대해서는 노사 간 일정정도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전망은? = KBS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 이후 노사 간 교섭이 단 한차례도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10일 오후5시 현재 KBS본부의 파업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KBS본부 한 관계자는 “파업 돌입이 임박했음에도 사쪽이 교섭에 소극적인 이유는 오는 6월 정연주 사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차기 집권을 노리는 경영진 일각에서 노사 모두가 파멸의 길을 걷도록 파업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10일 오후 노조의 파업명령지침이 내려지자 사쪽은 즉각 ‘파업관리지침’을 통해 △노조의 질서유지대 명단 파악 후 보고 △주동자 및 업무방해사항 파악 후 보고 △프로그램 진행자(MC)가 파업에 동참할 경우 동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 등을 공지해 노조로부터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사 모두 파업에 따른 비난여론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KBS는 지난 1999년과 2000년에도 임단협 결렬에 따라 전면파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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