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꼐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2005/08/17 10:24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 곳간의 씨앗자루 2005/03/16 19:57
http://blog.naver.com/gusehwa/120011124395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 글, 낭송 / 방송사비정규직노동조합 주봉희 위원장

 

 


끝내고 싶은 지난 세월이었습니다.
고독과 슬픔보다 더 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동지들을

하나 둘 떠나 보내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가슴에 뭉친 응어리 아무리 쓸어내려도 맺힌 분노 삭힐 수 없었습니다.

 

격하게 살아왔던 세월,
나뭇가지에 걸린 마지막 잎새가 팔랑거리며 헐떡대는 것처럼
우린 아마도 갈기갈기 찢어진 낙엽일 겁니다.
지난 세월 악몽과 같은 날들이
얼마나 많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깨지고 터지고 짖밟히며
산산히 조각나는 것을 우린 보았습니다.

 

노동자이면서도 노동 3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특수고용이라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용어가 우릴 힘들게 합니다.
학습지 교사, 보험 노동자, 건설 운송 레미콘 노동자, 화물 연대
20kg가 넘는 가진 놈들의 골프백을 짊어지고
바람이 불면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생존권과 싸워야 하는 골프 경기장 보조원
건물 속의 시설 관리 노동자들.
연차를 달랬더니 목을 조르고
월차를 달랬더니 발목을 자르는 사내하청 동지들.
일하고 싶은 소망과는 관계없이 2년 주기적 해고를 당하는 파견 노동자.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파견법이라 한다.
파견법 시행 5년. 파견 노동자 보호한 적 있습니까?
보호 받은 자 누구입니까?

 

노동자들여,
동지들이여,
이제 하나여야 합니다.
구호로만 남을 게 아니라
비정규직을 철폐시키고
노동자는 하나라고 자신있게
당당하게 온 몸으로 보여줄 때입니다.
굴종의 세월 굴절되어 가는 역사를 후대에 물려주지 말아야 합니다.
함께 하는 세상
나의 삶을 나눌 수 있는 동지가 됩시다.

 

투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kmsy1953/trackback/40

Comments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