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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브리핑] 천영세 직대, 이랜드,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간담회 내용 요약

- 일시: 2월 16일 (토) 10:00 민주노총 사무실
- 참석: 천영세 직무대행, 최순영 집행위원장,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박양수 뉴코아노동조합 위원장, 이남신 이랜드 일반노조 수석 부위원장, 이경옥 부위원장, 토로노 이주노동자 대표 대행 등 10여명


오늘 천영세 직무대행과 최순영 집행위원장이 이랜드-뉴코아 비정규직 투쟁 상황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랜드-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석했고, 함께 농성을 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도 참석했다.

○ 천영세 직무대행 인사말

연일 투쟁하고 계신데 이제 찾아와서 미안하다.
당이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제대로 지원도 못했는데, 최근 당내 분열로 힘을 싣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힘을 내서 비정규직 투쟁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최대한 빨리 당을 수습하여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 할 것이고, 그 전에라도 가능한 투쟁에 함께 하겠다.


○ 발언 내용 요약

천영세 직무대행: 최근 당내 상황이 부끄럽고 안타까워 얼굴을 못 들고 다닐 정도다.

비정규직노동자: 조합원들이 걱정이다. 우려와 걱정이 많다.
이랜드투쟁 지원 대책위는 민주노동당이 주축이었는데, 최근 분당 상황에서 대단히 취약해 졌다. 빨리 당이 수습되었으면 좋겠다.

천영세 직무대행: 기대와 희망이 있을 때 걱정도 하고 우려도 하는데, 그래도 이때는 낫다.
좀 지나서 상관도 안하게 되면 그것이 큰일이다. 너희들 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이게 무서운 것이다. 그 전에 다잡아 수습이 되도록 하겠다.

어제도 이명박 대운하 반대 100일 도보순례에 동참했다가 수경 스님, 도법 스님 등 여러 종교인들을 만났다. 그분들 얘기가 ‘민주노동당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말하기도 싫고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시더라.

밖에서는 ‘이쪽저쪽 욕심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니냐’ 하시더라. ‘조금 양보해야지 어느 땐데 내부에서 싸우고 있느냐’고 하시더라. 어려운 상황에 직무대행이 와 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우리보다 더 걱정하고 있더라.

주봉희 부위원장: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물고 뜯고 하더라. 무섭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야 이편저편도 아니고, 떠돌이 운동을 한 사람이지만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랜드-뉴코아, 포스콤, KTX 등 비정규직 투쟁이 많은데, 사실 당이 저 정도만 안돼서도 9명 의원이 다시 뭉쳐 싸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싸우고 있는데, 부여 농민회에서 쌀지원을 받아 떡국을 만들어 팔러 다니며 투쟁 자금을 모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일로 우리 같은 비정규직은 안중에도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수배자들, 이주노동자들까지 여기에 와 있는 상황이다.

그 동안 버팀목이 당이었는데, 경찰, 주위 시선도 그 전과 차이가 많다.
당과 민주노총을 똑같은 시선으로 보며 니들도 분열된다는 것이다.

작년 홈에버, 뉴코아 투쟁을 할때는 힘도 받았다. 의원들, 대표와 함께 잠자고 투쟁도 했다.
그때는 정권, 자본이 만만하게 보지 못하고, 교섭이라도 했는데, 지금은 아예 교섭도 없다. 허망한 공전 상황이다.

극단적 생각을 갖는 때도 있다.
비정규직 투쟁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절망적 생각이 드니...

당이 흔들리니 민주노총이 흔들리고 있다. 전현직 간부들이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토론회니, 창당선언이니 등이 나온다. 당을 제대로 하겠다고 하기 보다는 탈당 이야기만 나오니 우리 같은 비정규직은 어디에다 절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상묘를 어디에 둬야 할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걱정이 앞선다. 탈당이니 이런 일 하는 사람들은 정규직 운동했던 사람들이다. 어떤 때는 한방 질러주고 싶다. 등 따시고 배부른 운동 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하니..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했는데, 비정규직이 배타적으로 죽임을 당하니...

한 사람이라도 빠져나가지 않게 신경 써 달라. 우리는 우리 앞이 급해 당에 대해 신경 쓰지 못한다. 어느 한 곳으로 쏠리거나 편들 그런 편한 상황이 아니다. 이쪽 저쪽 판단하지 않는다.

천영세 직무대행: 마음이 답답하다. 그렇지만 집이 어렵다고 농사 안 지을 수 있냐?
더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는데... 이런 계제에 얼굴이라도 보고서 이야기도 하고..

창당 이래 최대 위기다. 나가는 쪽, 남는 쪽 어느 한 쪽이라도 잘 되면 대중들은 거기에 기대고 의지하면 된다. 그러나 나가는 쪽, 남는 쪽 다 죽는다. 총선이 코 앞이라 더 그렇다.
수구 한나라당, 사이비 개혁세력과 싸워야 되는데 같은 진보진영 내에서 싸우고 있으니.. 어제 형제였던 사람들과 싸워야 하는 형국이 되니... 외부와 결전을 해야 하는데, 내부의 추잡한 모습을 국민들께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공멸이다. 다들 절실하게 모르는 것 같다. 감정, 정파 논쟁밖에 안보이는 것 같다. 한발 걸치고 있으니 지금은 덜 하지만...

주봉희 부위원장: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많이 싸웠다. 측근들과는 멱살잡이도 해 봤다. 스타일을 안다. 노동자는 안중에도 업는 전형적인 자본가 스타일이다. 종속관계로 확실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당 수습, 봉합이 우선이지만 때때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신경 써 달라. 총선에서 힘을 모으겠다. 이랜드-뉴코아 투쟁에 신경 써 달라. 대화라도 할 수 있게 노력해 달라. 월요일, 비정규직, 장투사업장이 회견을 하는데, 민주노총, 당이 함께 하면서 뒷받침하도록 하자.

비정규직 노동자: 다행스러운 것은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투쟁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 출범과 맞물리며 압박이 될 것이다. 우리는 사심이 없다. 300~500명 정도가 1주일 내내 다니면서 투쟁한다. 민주노총과 당이 함께 했던 투쟁이다. 많이 힘들더라도 함께 하자.

수도권 중심으로 투쟁이 진행되며, 투쟁사업장, 현장을 순회한다. 노동자는 안중에도 없는 이명박, 한나라당을 상대로 투쟁한다.

천영세 직무대행: 당이 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결합해서 함께 하겠다.

비정규 노동자: 뉴코아 강남, 홈에버 상암 투쟁에 함께 해 주신 것에 감사한다. 당이 함께 해 주신 것에 승리로 보답하겠다. 당이 어려운 것에 대해서 작은 노력을 하겠다. 힘내시라.
탈당을 하고 있는 분들도 열심히 함께 했던 분들이다. 갑자기 안보이니 대단히 곤혼스럽다.
우리 심정으로는 투쟁에 도움이 된다면 한나라당이라도 붙잡고 싶다. 헌신적으로 투쟁해 달라. 당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데, 비정규직 투쟁이 그런 투쟁이 아닌가. 투쟁사업장 전체가 진보진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선봉대가 되자는 것이다. 물론 핵심은 현안문제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전체가 어렵다. 역략이 부족하더라도 이명박 정부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결의하는 것이다. 당이 힘들더라도 힘을 내서 함께 하자.

이주노동자: 3명이 강제 출국 당했다. 라조 등이 당원이었는데 강제 출국 당했다.
이명박이 당선되면서 한기총의 압박이 들어와 갈 데가 없어 민주노총으로 왔다.

요즘 단속할 때 용역을 쓰고 있고, 신고를 하게 해서 잡으면 돈을 준다.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에서는 어디든지 신고하고 있다.

주봉희 부위원장: 비정규직은 일회용컵이 되고 있다. 이주노동자 문제도 제도적으로 현재로는 막을 수 없다. 파견법, 기간제법 막으려 했지만 어려웠다. 당이 빨리 수습돼야 한다.
당당히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연대한 유일한 당이었기 때문에 감히 이주노동자가 당원으로 등록할 수 있었다.

어느 집회 현장에서건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쏙 들어갔다.

천영세 직무대행: 면목이 없다. 비정규직, 정규직, 이주노동자 구분 없이 노동자는 하나다.
내부 분열을 보이고 있어 입이 10개라도 할 말은 없지만, 통큰 단결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자. 반듯하게 있어도 역량이 부족해서 제대로 권리를 지키지 못했는데, 역량이 분열되어 미안하다. 그래도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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