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동지라고 왔었지요
하얀 봉투를 내밀여
‘동지 힘내세요!
동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3만원에 격려금인지 투쟁지원금인지
받는 순간 정녕 힘을 받았습니다
왕창 몰려왔던 3만원짜리 동지들이 떠난지 3년
그 3만원에 격려금이 7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3만원이 7년의 세월동안 썩고 썩어 10년이 되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그 세월속에
우린 그 바람을 잊어왔고
내 속에 쌓여있는 창자는 문드러져버렸습니다
그리웠던 그것들이, 동지가 쥐어준 그 3만원이
내 뼛속깊이 자리잡은 줄 알았습니다
이제 그 지폐 몇 장이 한숨처럼 종이처럼
그저 그저 살갗에 닿지않는 바람에 날리는
동지가 쥐어준 몇 장이 내 마음 찢어놓고갑니다
동지여 그 지폐 거두어 가시십시오
그리고 그 마음의 상처 거두어주십시오
그리고 그냥 돌아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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