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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들은 거리로 나섰던 거다"

"그래서 그들은 거리로 나섰던 거다"
지난해 한 월간지 부탁으로 써둔 글 공개, 이랜드·비정규직 관련
 
김오달 기자
 
기자도 잊고 있던 이랜드 관련 기사가 하나 있어 소개해볼까 한다. 지난 2006년 3월, '그래서 그들은 거리로 나섰다-끝나지 않은 비정규직 투쟁의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지금은 사라진 모 월간잡지의 부탁을 받아 작성한 것이었다.
 
비정규직법안과 관련해 특수고용직노동자들의 문제까지 포함해 작성한 이 기사는 기자가 이랜드투쟁 취재에 열성적으로 뛰어든 배경도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97년(으로 기억된다), 처음 벌어진 이랜드노동자들의 파업현장을 최초의 노동투쟁현장으로 접했던 기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랜드는 뭔가 문제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갖게되었던 것 같다.
 
쓴지 1년 하고도 7개월이나 지난 기사지만, 독자들에게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이해를 구할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해 미천한 글발이지만 그냥 묻혀두기 아쉬워 내놓아본다. /필자 주
 
끝나지 않은 비정규직 투쟁의 현장
 
작년 겨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엔 체감온도로 따지면 영하 20℃가 훨씬 넘는 혹한의 날씨에도 여전히 천막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이 땅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 국회에서 비정규직 관련 법안의 논의가 진행되어온 2년여의 지난한 시간동안 아스팔트 위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밥 먹듯 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그러나 힘겨운 투쟁에도 불구하고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현실은 점차 그들의 의욕을 상실케 한다. “이젠 차라리 천막이 편하다”는 자조섞인 한탄이 천막 안에서 자주 들려올 정도다.

▲ 2005년 겨울 여의도 국회앞     © 김오달 기자

햇수로 3년이다. 여전히 현실은 바뀌지 않은 채 그대로이며,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5년이 넘도록 그대로인 임금 좀 올려달라고 했다는 이유 등으로 직장에서 해고되어 거리로 내몰린 이들은 여전히 그 얼음바닥같은 아스팔트 위에 자리를 깔고 앉아 “비정규직도 인간이다!” 라고 외치고 있다.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권리인 ‘일할 권리’를 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비정규보호법안’이라는 이름으로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늘리고, 그나마 존재하던 ‘사유제한’마저도 모든 직종에 전면허용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이름뿐인 보호법안을 통과시키려하고 있다.

전체기사보기 - http://www.injournal.net/sub_read.html?uid=3075&section=sectio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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