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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아르의 석방

  • 등록일
    2006/04/26 00:50
  • 수정일
    2006/04/26 00:50

피자매 사무실에서 발송작업을 하고 있는데 마붑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노와르가 오늘 오후에 출입국에서 풀려난다는 것이다.

 

와! 하고 탄성을 지르며 잘됬어, 잘됬어를 연발했다.

옆에서 음악 믹싱 작업을 하던 돕에게도 아노와르의 석방 소식을 알렸다.

 

달거리대 오늘 발송분을 각 봉투에 넣고

스카치테입으로 봉한 후 택배 아저씨에게 전달할 것을 돕에게 부탁하고

길거리로 나왔다.

 

인드라망 귀농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약 3시간이 남았다.

오늘은 오랫만에 교보문고에 가서 책들을 뒤적거릴 생각이었다.

흠... 어떻게 하지? 목동 출입국엘 가서 아노아르가 나오는 것을 볼까,

아니면 예정대로 교보문고엘 갈까?

뭐... 어쨌든 나왔다고 하니까 다음에 볼 기회가 많겠지.

하며 광화문으로 발길을 돌린다.

 

약 1시간 가량 책 사이를 어슬렁거리다가 출출해서 라면을 사먹고

지하철을 탔다.

남부터미날을 지났을까? 또 마붑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다짜고짜 아노아르를 바꾼다.

 

"안녕하세요, 매닉동지."

 

"하하...어...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당황 당황)

 

"잘 지내셨어요."

 

"네, 몸은 어떠세요?"

 

"좀 아파요."

 

"이제 좀 편하게 쉬세요. 정말... 너무 너무 고생하셨어요."

 

"네. 다음에 뵈요."

 

"네."

 

 

전화를 끊고 나니 주책없이 두 줄기 눈물이 흐른다.

머릿 속에는 있었으나, 한 번도 내 눈앞에 아른거리지 않았던 아노아르의 불행이

그 순간 반짝 눈 앞에 현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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