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이성애의 욕망과 동성애의 욕망을 함께 가지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양성소질(兩性素質)이라고도 한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흔히 유아 성욕의 미분화된 성격과 성인(여성)의 히스테리(정신신경증) 상태를 가리킨다.
전통적인 정신분석학자들은 청소년기의 과도기적인 양성경향(兩性傾向)에서 벗어나는 것을 정상적 발달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이러한 견해에 동조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페미니즘 이론가 엘렌 식수스(Helene Cixous)는 양성애를 우리 인간의 기원이자 목표이며, 영웅적인 사람만이 되찾을 수 있는 것일지 모른다고 보았다.
엘렌 식수스는 양성애의 개념을 통상적 의미의 동성애에 대립시키지 않고 남성의 ‘단성애(monosexuality)’의 대립개념으로 파악하였다. 여기서 단성애의 개념이 성립하는 것은, 남성의 성행위가 그 상대가 여성이건 남성이건 간에 주로 남근(男根)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여성의 욕망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정의되는 단성애와는 대조적으로 양성애는 포괄성·복합성·개방성·다양성을 지녔다고 보았다. 엘렌 식수스는 ‘두 개의 반신(半身)이 하나의 중성적 전체를 이룬다’라는 지금까지의 통설적인 양성애의 정의를 몰성적(沒性的)이라고 비판하면서 양성의 현존이자 쾌락의 증식인 다른 양성애의 정의를 도입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양성애는 소녀뿐만 아니라 소년에게도 잠재되어 있으나 역사상 현 시점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양성애에 가깝다고 보았다.
또다른 페미니스트인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는 저서 《젠더 트러블 Gender Trouble:Feminism and the Subversion of Identity》(1990)에서 양성애가 자연적·전(前)언어적·근원적이라는 학설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양성애를 언어적 구축물로 보았다. 즉, 이 언어적 구축물은 어떤 성(性)은 정상이고, 다른 어떤 성은 비정상이라고 정의하여, 성의 가능성에 대한 감각을 제한하는 부정적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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