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마비가 풀려가는 기미가 보인다.
약이 없는 상태에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한다.
약을 먹으면 그런 생각들이 많이 사라진다. 신기하다..
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을 좀 막아주는
느낌이 든다. 생각의 파도를 좀 안정시켜 준다고 해야할까..
의사샘의 처방과도 비슷한 주말 알바도 시작했다.
일당 4만원 12시간을 일한다.
내 모든 사정을 알고 있기에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이다.
아직도 머리 속에서 여운이 남아 있다.
병원에서 주는 약을 남겨 놨다가 다 먹어 버리면
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기대.
죽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냐는 의사샘의 질문은
너무나 웃겼다.
내가 죽어서 얻을 수 있는 것?
없다.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나의 죽음을 알려서 죄책감을 들게 한다던지
그런 것도 아니고 그저 살기 싫어서 일 뿐이다.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왜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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