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2004/08/26 21:33



박노자 지음 / 한겨레 신문사 펴냄


무어랄까... 사람들은 그 곳 안에서 그 곳이 전부인 줄 알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내에서는 자본주의를 벗어난 생활에 대해서 감히(?)
상상할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은 아니다. ( __);;
그저 박노자씨가 살고 있는 노르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북유럽이라고 하는 상당히 멀리 있고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 대한 이모저모를 재미있게 적어 놓았다.
내가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재밌는 것이다.

북유럽의 사회체제나 그 안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가볍게
설명해 놓고 있기에 무척이나 쉽게 술술 읽어 버렸다.

너무나 재밌었던 부분은 감옥에 대한 것이다. 짤막하게 나온
부분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옥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그런 감옥이라면 그냥 들어가 보고 싶기도 하다.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 국가에서 엄청나게 장려를 해주기도 하니깐.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인간에 대한 것들이 환상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은 것은 나만의 꿈은 아니겠지만.. 쩝;;  

뒷편에 있는 부록으로 오태양씨에 보내는 편지는 읽지 않았다.
귀찮아서.. ( __);; 엄청난 미사어구들.. ㅋ ㅑ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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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2004/08/26 13:43

양억관 역/무라카미 류 저 | 예문 | 1996년 04월


1969년도에는 세계적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목이 69라하여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마시라!!

어떻게보면 1969년도를 고등학생으로 살아간 류의
자전적인 소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1969년, 세상이 바뀔 듯한 흥분감이 돌고 있었다.
그 시절 일본도 예외 일 수 없었다. 베트남 전쟁과
기존의 고루한 도덕적 관념에 대한 도전이 이루어지던
시기.. 일본에서 벌어진 고등학생들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 욕망에 대한 실천을 재미있게
써놓았다.

사상과 이론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 않아도 그리고 현재를
시니컬하게만 바라보지 않고 세상을 바꾸어가는 길을
무겁게만 바라보지 않고 즐겁게 만들어가는 길을 보여주었다고
해야할까?

류는 이런 말을 한다. 자신들이 보내왔던 중고등학교 시절..
뭐같은 선생도 있었지만 자신들을 억압하고 눌러왔던 그 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 복수라고...

나를 억압하는 것들에게 조롱당하지 않고 흥겹게 살아가고 싶다.

이 책을 발견한건 신촌의 어느 헌책방이었다. 정말 책꽂이 한 편에
서 번쩍번쩍 거리는 보물을 발견 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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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다다

2004/08/26 13:42


이숙인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우울하다. 가슴이 턱하니 막힐 정도로 많은 생각들 속에서 부유하며 살아간다. 해보지 못했던 것들.. 하고 싶었던 것들..을 계속해서 생각나게 만들어 버린다. 그 곳에 두고 온 것이 너무 많다.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울하다.

여전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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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팬클럽

2004/08/26 13:41

박민규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이제까지 난 어떤 모습으로 살아 왔을까? 주인공의 어릴 적부터의 모습들을 자잘하고 익살스럽게 그려냈다. 주인공의 그런 모습들을 읽어가며 머리속에는 나의 지난 날들이 떠올랐다.

무언가 열심히 한 적이 있었던가?

대답은 "No"

어찌됐든 많은 일들을 적당히 해오며 살아왔다.
프라모델을 열심히 사서 조립을 했었지만 결국 어느 한계를 넘지 못했다. 만화책을 열심히 보면서 그려 보기도 했었고 스토리를 썼었지만 어느 한계를 넘어가지 않았다. 그림 역시 주변에서 이런 저런 칭찬을 들었지만 딱히 넘겨서 해보고 싶지 않았다. 음악도 그렇다. 노래를 잘부른다는 어렸을 때의 칭찬들 때문에 난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노래만 불렀다. 그래도 어느 한계는 넘지 못했다. 소설과 시.. 열심히 수업 시간에 써재꼈지만.. 후훗.. 이것도 어느 선을 넘지 않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열의로 열심히 음악을 듣고 나름대로 평가를 해왔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내 나름대로 였다. 뭐, 우리형은 일본문화 개방되면 그런 쪽으로 일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무리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은 아니다. 왜 이것밖에 못하나 못하나...라고 자책하다가 어느 순간 다른 것들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꽤나 위의 일들을 하면서 집중을 하긴 했었던거 같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도 나름대로이다.

문득 그 때가 무척이나 즐거웠던 생각이 든다. 뭔가를 계속해서 하려고 했었고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는 그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끊겨 버리고 말았다.

여하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다. 1등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수 많은 사람들이 사로잡혀 있는 현실에서 그렇게 살아 봤자. 무슨 소용 있겠냐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그런 삶이 도대체 개개인들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문득 무라카미 류의 69가 생각이 났다. 익살스러운 글 쓰기와 심각한 것을 절대 심각하지 않게 적기의 귀재들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삼미슈퍼스타즈는 청보 핀토스로 바뀐 후 이 후에는 태평양 돌핀스로 바뀌었다. 실은 초등학교 다닐 때 태평양 돌핀스 어린이 회원이었다. ( __);; 아직도 그 가방은 집에 있었다. 몇 일 전 확인까지... 쿨럭..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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