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 있음으로써 유성생식(有性生殖)이 이루어진다. 유성생식에서는 각 개체로부터 생식(生殖)에만 관여하는 특별한 세포, 즉 생식세포[偶配子]가 형성되며 암컷과 수컷이 서로 다른 배우자를 생성한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여 접합자[受精卵]가 되며 양친과는 유전적으로 질이 다른 새 개체로 된다. 일반적으로 고등한 생물이 될수록 암수의 두 가지 형태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이른바 성이형(性二型)을 보여주고 있다. 암수의 구별을 나타내는 특징을 성징(性徵)이라고 한다. 비교적 고등한 동물에서는 성징은 생식소(生殖巢)의 구조(1차 성징:난소와 정소), 부속관(수란관 ·수정관 등)과 부속선 및 외부생식기의 구조(1차 또는 2차 성징), 체구의 대소, 골격, 피부부속물의 구별(2차 또는 3차 성징), 번식시기 등에 있어서의 행동, 심리의 차(3차 또는 4차 성징)와 같이 여러 가지 차이 등에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단세포생물에서도 세포체 또는 핵질이 융합하여 생식이 일어나는데, 이런 것도 일종의 성발현 현상에 기인된다고 보고 있다. 즉, 크라미도모나스 ·규조류의 융합, 짚신벌레 ·해캄에서 보는 접합은 분명히 유성생식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짚신벌레는 접합의 대상이 음 ·양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성의 구별이 뚜렷한 것을 알 수 있다. 암수가 다른 몸으로 되어 있는 자웅이체의 동식물의 성은 주로 성염색체(性染色體)의 종류와 행동에 의하여 결정된다. 때때로 환경에 의해 성이 결정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실은 성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 다만 그 표현이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난다. 벌의 일종인 안드레나(Andrena)에 키세노스라는 벌레가 기생하면 벌은 여러 단계의 암컷의 특징을 보여준다. 환형동물의 보넬리아(Bonellia)는 부화 직후에 암수가 정해지지 않고 유충 때 정해지는데, 암컷의 주둥이 부분에 부착한 것은 수컷이 되어 암컷의 체내로 들어가 기생생활을 하게 되지만 주둥이에 부착하지 않은 것은 암컷이 된다. 만일 암컷이 근처에 없으면 유충의 대부분은 암컷이 된다. 또, 암컷 주둥이에 붙어 기생한 것을 떼어 놓고 사육하면 자웅동체가 된다. 이런 경우 주둥이로부터 분비되는 물질에 의하여 수컷으로 되는 경향이 촉진되고 암컷으로 되는 경향이 억제된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암수는 성염색체의 행동에 의하여 수정 때에 정해지며, 그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정자가 2종류이고 난자가 1종류인 경우 XO형과 XY형, 정자가 1종류이고 난자가 2종류의 경우 ZO형과 ZW형이 된다.
【성의 연구】 근래의 성에 관한 연구를 저서와 보고 위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영국의 의사이며 심리학자인 H.엘리스는 《성의 심리》라는 저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조사하여 기술하였는데, 성행동은 소년, 소녀에게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성욕은 여성에게도 있으며, 성불감증은 심적 원인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고, 자위(自慰:마스터베이션)는 무해하다는 것 등을 밝혔다. 영국의 산아제한 운동가인 M.스토프스는 《결혼애(結婚愛)》에서 적당한 횟수의 오르가슴(orgasme)은 여성이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하였다. 정상적인 성관계가 결여되면 중년미혼여성은 신경질적이 되거나 불면증을 나타내게 된다는 것 등을 기술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산부인과 의사인 반데빌테는 저서 《완전한 결혼》에서 성교체위(性交體位), 구순성교(口脣性交)를 과감히 기술하면서, “성행동은 두 남녀가 하나라는 것을 표현하는 중요한 형식이다. 그러므로 쌍방의 만족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미국의 동물학자 A.C.킨제이 등이 남녀 각각 5,300명, 5,90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한 연구의 결과를 보고한 내용인 《인간남성의 성행동》(1948)에서, 또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 W.H.마스타스와 임상심리학자 V.E.존슨이 함께 쓴 《인간의 성반응》(66)과 《인간의 성부전》에서 남녀의 성행동을 실제로 관찰하여 그 생리를 과학적으로 밝혔다. 특히 《인간의 성부전》은 임포텐츠(impotenz) 치료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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