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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와 만나다....


 

5월 11일 변영주 감독이 한미FTA를 주제로 강연회를 했다.


변영주 감독이 누구더냐

내가 좋아라 하는 감독인디

울산서 보게된다니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뒤풀이가서 막걸리 발딱발딱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기차시간땜시 한시간정도 있다 가는 게 얼마나 아쉽던지....


한미fta에 대해 강연을 했지만,

본론인 한미fta보다는 다른 이야기가 더 기억이 남는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열린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아는 것

그리고 단단한 근본주의자라는 것


그녀는 자신 스스로를 ‘변절’했다고 이야기했다.

남다른 의미로 들렸다.


그녀는 80년대를 자신은 추어도 그리워한 일이 없다고 한다.

노무현이 80년대가 그립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정말 싫어졌다고 한다.

80년대 고통받았던 자가 아니라,

그 고통으로 자신의 권력을 만든 사람이라 가능한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경찰이 문건을 빼앗기 위해 빤스에 손을 집어넣던

파시스트의 그 악랄했던 날을 그리워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녀는 운동‘꿘’을 측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 했다.

싫어하는 것도 같았다.


뒤풀이에서 이야기한

명망있던 운동‘꿘’의 추악한 행태

서열화 돼있는 운동‘꿘’

자신의 언어가 아닌 당위로 이야기하는 운동‘꿘’의 모습

(오픈 공간에서 남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쓸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그녀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운동‘꿘’들에 대한 미움이 그녀를 ‘변절’하게 한 하나의 이유일 듯싶었다.

그리고 상상력이 없는 운동‘꿘’의 모습도 한 몫한 것같다.


그녀가 공공연맹 강연회에서

‘책이나 영화를 보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일에 관련된 책과 영화와 스트레스 해소용 책과 영화를 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녀는 스트레스는 풀 수 없다고 했다. 스트레스는 더 큰 스트레스를 먹으면서 담는 것이라고 했다. 술을 먹고 노래방가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니라 피곤에 지쳐 자는 것일뿐이라고 했다.


순간 뜨끔

마져, 그런다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꾸 무엇을 집어넣고 돌아봄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것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무지 찔린다.


그녀는 현재를 강조했다.

신자의주의하의 2006년 대중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중을 직접적으로 정치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변하는 운동‘꿘’보다는

그녀는 훨씬 정치적으로 운동적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었다.


변영주감독같은 사람들이

운동권들과 직접 대화하고 걸어갈 때는

운동‘꿘’이 사라지고 운동이 살아 움직일 때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혹시 나는 운동‘꿘’이 아닐까? 정말 싫은데...

게토화된 운동은 더 이상 변혁적이지 않을진데....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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