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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 불로그, 운동의 진지, 그리고 돈

제목은 뭐 거창(?)하다만 요거이 할 말은 별거 아니다.

 

몇 일전 홈페이지 개편관계로 진보넷 상근자랑 만나게되었다.

홈페이지 개편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비행기시간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던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와 대화 중에 참 거시기한 것은 진보넷의 재정문제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노동조합 홈페이지 관리는 현실적으로 진보넷의 주요한 재정원이지만,

현재의 노동조합 운동이 계급운동으로 급진전 혹은 활로의 모색을 찾을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점점 우경화 관료화되는 노동조합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것을

'그들의 뒤치다꺼리'라는 그의 표현은 참으로 절묘하고도 답답한 심경을 잘 표현하는 것이었다.

 

반면, 그는 진보넷 블로그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과거 좌파운동이 각을 세우는 논쟁속에서 자신의 논리와 영역을 확보했다면,

블로그는 서로의 생각에 공감하고 덧붙이는 방식의 논리와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좌파운동은 (국민파의 반미, 통일같은) 자신의 언어를 찾지못해

대중들과 쉽게 섞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감의 연대는

우리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요한 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주구장창 옳은 말이다.

 

그런데

진보넷에 블로그는 돈이 안 된다!!!!!!

돈이 되는 것은 우경화, 관료화되고 있는 노동조합의 홈페이지 관리다.

 

이거이 참으로 정말로 진짜로 거시기하다.

자신의 운동지향과 모색은 돈이 안되고, 뒤치다꺼리는 돈이 되고!!!

 

그는 당장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과

진보넷 블로거들의 참신한 공감의 연대를 기다린다는 말과 함께.

 

그래서

'당신의 전망이 그거니 열라 고생하슈'라는 것은

정말로 치사뽕한 말이거니와

진보넷은 상근자뿐 아니라, 남한운동과 블로거들의 소중한 자산인디

진보넷의 재정문제가 그들만의 고민이어야 한다면

진보넷이 상업광고 열라 받고 유료화되어도 블로거들은 별로 할 말없음이다.

글고, 진보넷이 망해도 그져 관망해야만 할 것이얌.

 

뭐, 당장 진보넷이 망하거나 맛이 가지 않겠지만

이건 완전히 '고난의 행군'이다.

 

진보넷 블로그 초기에

'파란바나나'가 여성학공부를 위해 대학원 진학할 때 돈이 모자르자

블로거들이 재정적 힘을 보태주어 놀란 기억이 있다.

(그걸 보면서 블로그 열심히 해서 나도 돈 긁어모을껄하는 생각'만' 해씸 ㅠㅠ)

 

결론은 이거다.

진보넷 블로거의 쌈박한 아이디어, 실천 총궐기로

진보넷 재정 해결 모색해봄세~~~~~~~~~~~

 

 

뱀발

1년 동안 눈팅만 하고 글도 안쓰고, 별 생각도 없다가

몇 시간의 대화만으로 이런 글을 쓰니 참으로 거시기하기는 하다.

 

진보넷은 선관위의 인터넷실명제에 개기느라 2000만원의 벌금을 받을 지도 모른다. 2000만원이면 진보넷 상근자 및 관계자들 굶어죽으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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