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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3
    고등어님에부쳐(1)
  2. 2008/01/03
    자전거(4)

고등어님에부쳐

오늘 저녁 메뉴는 고등어님 김치찜이었다.

4시에 가게에 가서 고등어님 두분를 사니 이천원을 달라하셨다.

파란봉지에 담긴 고등어님를 들고 담배를 피며 사무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바로 생선을 다듬지 않고 왔다는것,

그래서 결국 내가 고등어님을 다듬어야 한다는 것,

 

부엌에서 긴장을 하고 몇번의 시도 끝에 결국 난 고등어씨를 다듬어드렸다.

고등어님의 눈에는 비닐이 씌어져 있었다.

난 고등어님의 꼬리와 머리, 그리고 내장들을 다듬어야 한다는게 참 싫었다.

 

이런 기분, 즉 내가 남을 자르고 넣고 있다는 것에 거부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녁식사이후부터 기분이 꿀꿀하다.

 

 

고등어 님의 저 눈망울을 보라,

난 저 눈이 그렇게 좋았다. 그렇지만 잘려나간 뒤 눈을 보니 더욱 처량해 보였다.

안그래도 눈때문에 굉장히 서글펐는데 한번 더 눈을 보니 마음이 아파왔다.진심으로

그리고 도마위에 펼쳐진 혈흔을 보니 더더욱 슬퍼졌다.

내가 칼질을 하고 있는게, 내가 고등어김치찜을 하고 간을 보려고 국물을 먹었을때의 그 느낌들,

무한한 우주를 돌아다닌것 같은 기분이다.

 

산울림노래중에 어머니와 고등어 라는 노래가 있다.

한방중에 자다가 목이 말라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 있다는, 근데 생각해보니 어머니께서 나 구워주려고 저렇게 하셨구나, 그걸 모르는 난 참 바보다. 라는 내용이다.

아..고등어님, 난 정말 그대를 다듬으면서 많은 것을 알고 또 느꼈어요.

 

고등어님에 대한 많은 사진들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으나 난 개인적으로 소장하겠다.

 

오늘은 여러모로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부끄러웠다~하는 헷가닥 하는 날이었다.

지금쯤 고등어님은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위에서 찬바람이 불며 울리는 웅웅~하는 소리만 듣고있을것이다.

 

 

 

 

 

 

 

 

서태지 앨범 시대유감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말하자면 굉장히 앨범 커버를 기분좋게 혹은 슬프게 만들었다.

특히 저 생선님(아마 고등어?)의 눈망울과 자세들은 정말 오늘의 내 기분과 딱 맞는다.

 

 

 

 
[시대유감]의 부활에 부쳐

그래, 가는 곳마다 길이 될수는 없을거야. 내딛는 걸음이 힘들때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여, 반벙어리가 되고 반귀머거리가 되어 쉽게 세상 놓여져 있는 길위에 서있고도 싶었지.
그러나 길밖 세상의 풍경은 지울수가 없는걸.
우리가 가는길- 옮기는 걸음마다 새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었다.
세상이 어두워질수록- 헤쳐나갈 길 어려워질수록-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길밖에도 세상은 있었다는 것이므로.
(copyrighted 채송아)
 
 
나는 물고기.
친구들이 먹이를 찾아 헤멜때
나는 꿈을 찾아다녔다.
어느날, 우연히 본 갈매기.
하늘을 날며 노래를 불렀지.
너무 아름다워...
나도 날고 싶어.
나도 노래하고 싶어.

누군가 세상 끝에 있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했다.
모두들 말했다. 정신차려. 넌 물고기야.
 
 
저건 무지개 다리야.
틀림없어!
이제,
난 '날개'를 달고 '노래'할거야.
 
 
하지만,
내가 만난건
'그물'이란 '벽'이었다.
'시장'이란 곳에서
나는 '칼'을 든 사람에게
'잘렸다'

 
 
더러운 '쓰레기통'에 처박힌 나.
위로 보이는 칙칙한 회색천장이
비웃으며 말했다.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
튀지마라.

 
 
아니야. 아니야.
잠들면 안돼! 그래도 난 날아 오를거야. 난 노래할거야.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

봐! 날고 있잖아.
잘봐, 네가 있는곳 어디서든 하늘을 보라구.
들어봐, 네가 무얼하건 언제나 내 노래가 들릴거야.
만약.... 내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면
그건 네가 '시장 쓰레기통'에서
그냥 '잠들었기' 때문이야.
우린, 날수있어! 노래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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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1. 1월2일부터 자전거를 타고 신도림까지 왔다갔다하고 있다.

우리집은 서울에 있는 시흥동이라는 곳인데 거기서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를 따라 신도림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서 사무실로 온다.

내가 타는 자전거는 내 자전거가 아니다. 사무실활동가의 자전건데 내가 잠시 가지고 있다.

근데 그 자전거는 안장이 플라스틱같다. 엉덩이가 정말 아프다. 그래서 오늘 아침, 같이 출근하는 활동가친구한테 "야 나 자전거 타니까 엉덩이가 아파" 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너 엉덩이가 무거워서야"

맞다. 나 엉덩이가 무겁다. 살면서 그런생각 몇번해봤지만 오늘처럼 귓속에 팍팍 들어온것은 정말 처음이다. 나쁜놈! 지는 엉덩이 안무겁나? 그래서 나랑 그 친구는 재미있게 논다.

어쨋든, 안양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다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휙휙 지나간다.

자전거를 타면서 발견한 몇가지 신기한 사실도 있는데 첫번째는 내 앰피쓰리 밧데리가 엄청 빨리 없어지는것, 그리고 밤11시나 12시에 퇴근해서 집에 타고갈때는 정말 멀게만 느껴지는데, 출근길에는 진짜 가깝게 느껴지고, 신기하다.

사실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담배로 지친 내 폐를 가꾸기 위함이오, 쓸데없는 내 뱃살과 크리켓 배트같은 내 허벅지의 살을 빼기위해서다. 이 두가지로 인해 자전거를 이틀동안 탔다.

근데 그냥 타도 재미있다. 혼자타는것도 재미있지만 둘이타면 더 재미있고, 셋이타면 왠지 한명이 소외될것 같다. 근데 장갑에 빵구가 나서 손이 시렵다.

그래서! 자전거는 재미있다. 예전에 수서~통영/춘천~남원를 자전거로 타고 룰루랄라 하며 갔던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흥미로웠다.

이번년도에 시간이 난다면 문경세제를 넘어 제주도까지 놀며놀며 가도 좋을것같다.

난 지금 일해야 되는데, 이러고 있다.

 

2. 기독교성경의 담론은 참 거대하다. 종교를 한번 크게 건드리고 싶으나 그 커다란 담론속에 옹기종기모여있는 신도들과, 그리고 담론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한면만바라보는 기독교를 건드리기 무섭다.

내가 좀 더 공부를 해야할 부분이다.

 

3. 이명박의 대운하, 전격 작전!

환경운동과 인권운동이 새롭게 만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야한다.

단기적인, 한번 수면위로 떠오르다 마는 그런 연대운동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4. 리플

난 리플이 달리면 참 좋아요.

홍지랑 달군 감사!

어쨋든 난 유명한 사람을 보고 나서 참 기분이 좋다. 오호~유명인!

 

5. 난 일에 대한 압박보다 식사당번일때 어떤 밥을 할까라는 압박이 더 심하다

오늘도 나 밥을 했는데, 욕을 먹었다. 뭐 사실 욕은 아니지만 그 무언의 압박들

마치 들장미소녀캔디에 나오는 조르쥬아저씨의 기분같다.

난 조르쥬 정말 좋아했건만, 심지어 그림도 그려서 책상에 붙여놓은적도 있다.

 

6.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게 참 좋다. 그런 자리가 꼭 술자리여야한다는 쓸데없는 편견은

없어져야 한다.

 

7. 좀 만 자고 일해야지. 빨리 기타이야기를 올려야하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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