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인사동에서 한 시인이

2008/01/04 02:19

 

나,

그대

알고 싶어

오늘

불을 밝혀

우리...길 찾기

 

 

*** 인사동에서 만난 시인같이 생긴 아저씨가 메모지에 써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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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눈이 왔어요

2007/12/30 00:35

1. [눈이 왔어요]

토요일이라 늦게까지  안 자고 있는데 눈이 왔어요

제법 길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왔지요

좋네요

겨울에는 눈이 와야 지요

겨울 같아서 참 좋네요

이제 나도 상태가 많이 좋아졌네요 눈을 보고 기쁨과 설레임을 느낄 수 있으니. 

올 겨울에는 펑펑 눈이 내리면 너무 너무 좋아하리라^^

 

2. [술]

요 며칠 년말이라는 핑계로 계속 술을 먹었다

오늘은 술 안 먹었다

좋다.

 

3. [반성]

2007년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은 것 같다

열정이 사리진 것이다

다시 뜨거움이 내 안에서 자라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2008년에는 열심히 일하리라 다짐해본다

열심히 해야지.

 

4. [되물음]

내가 좀 더 성숙해지는 거겠지

내가 좀 더 자라는 거겠지

내가 좀 더 발전하는 거겠지

세월이 흘러감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

진심이다.

 

5. [기도]

다시 나를 사랑하고, 이로 인해 당신을 사랑하고, 급기야 세상을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야 겠다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허무함보다는 용기를

지친 어깨보다는 가벼운 발걸음을

미지근한 언행보다는 뚜렷한 뜨거움을

어리석음보다는 지혜를

과거의 연민보다는 미래의 사랑을

갈구하여 지닐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다시 한번 강렬함으로, 매력으로, 솔직한 부드러움으로 부활하리라

 

2008년. 나에게 영광과 축복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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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노래방에서 울었다

2007/12/24 10:05

일요일 저녁에 술을 한잔 하고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방으로 되어 있는 노래방이다

방석이 놓여있고, 사각모양의 보조 소파가 있고, 쿠션도 있으며, 무선 마이크가 장착된 노래방이다.

밖은 추운데 방바닥이 따뜻해서 편안함이 더했다 

 

김광석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을 첫 곡으로 부르고, 김민기의 [친구]를 불렀다

[친구]를 부르다가 갑자기 목이 메이더니 눈물이 흘렀다. 조금 지나니 꺼이꺼이 울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왜 울었을까, 누가 보고 싶었을까.

노래방에서 울어 보기는 처음이다

(생각해보니 노래방에서 두어번 정도 운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같이 따라 죽을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이념이나 사상, 또는 창작이 끝나면 자결할 수도 있다 

아름다움의 끝, 행복은 죽음일지도 모르며, 타인의 죽음이 자신과 같을 수도 있다

 

참 오랜만에 흘린 눈물이다

요즘 그렇게 재밌는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슬퍼할 일도 없이 사는 형편이다

 

다시 되물어 본다.

당신의 삶에서 무엇이 그렇게 서럽고 힘들었으며, 누가 그렇게 그리웠는가.

 

 

 

 

김 민 기 - 친 구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다 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 앞에 떠오른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 바퀴가 대답하려나


눈 앞에 보이는 수 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어디 있겠소

눈 앞에 떠오른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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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선거와 민주주의

2007/12/20 09:46

'선거가 민주적인 방식이다' 라는 것에 대해

 

선거에 따른 정치적 복종이 도덕적 완결로 드러난다. 따라서, 그에 대한 저항은 언제나 무기력하다. 선거는 용광로와 같이 모든 것을 녹여 버린다. 선거에 의해 인증된 권력은 제도와 법률에 의해 철저하게 보장될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그 완결성이 포함된다

 

그런데, 선거가 개인의 의사를 가장 효율적으로 표현하고 집합시키는 제도인가?

선거 해 본 사람은 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부터 지자체 의원 선거, 국회의원 선거, 노동조합 선거, 총학생회 선거 등 이 모든 선거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돈과 조직으로 좌우되는 것이며, 그에 따른 엄청난 뒷거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기에서 개별화된 개미 유권자들은 그저 강물에 휩쓸려가는 나뭇잎과 같은 것이다......(말이 되나?)

 

도대체, 선거에 의해 당선된 자들 중에 한 명이라도 제대로 된 인간을 본 적이 있는가.

 

- 레닌과 선거

 

- 그래도 선거에 당선 되어서 목숨을 걸고 사는 일부 인간들-자결하는 노조 위원장, 젊은 대졸 출신 마을 이장...

 

- 착한 사람이 선거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 또는 당선 되고 나서 달라지는 경우

 

- 제도와 정서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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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이명박의 경제

2007/12/19 21:28

1. 이명박의 경제는 낡은 토목경제이다

돈만 벌면 된다는 발상이고,  눈으로 보기에만 좋으면 된다는 조경철학이며, 끝없이 창조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개발경제이다. 여기에는 인간의 일부인 상위 계급 2%정도만 또 다시 목돈을 챙기고 행복을 만대로 누릴 기쁨을 이어갈 것이며, 나머지 수 많은 인간들-수준과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98%~80%의 인간들과 인간을 제외한 생명체들은 미래에 대한 끝없는 불안정함과 슬픔, 우울함으로 현세를 살아 갈 것이다.

 

2. 이명박의 경제는 비리경제임과 동시에 위장경제이다

원래 한국의 경제는 부패와 비리, 사람을 속이는 위장경제였다.

현물 경제와 시장 경제는 현대 사회에서 존재하지 않으며, 허구경제가 진짜 경제를 움직이는 힘으로 등장한다. 관건은 버블이 얼마나 커지냐는 것이고, 그것이 언제 허무하면서도 냉정하게 터지냐는 것이다. 복지에 대한 아무런 느낌이 없는 국가의 국민들과 전쟁시에도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땅에 대한 봉건적 믿음으로 부동산 투기에 열광하는 세력들은 현재의 세계 시장의 위기 또는 다가올 공황을 무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위기에서 한국이 폭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폭풍의 눈에 현재보다 조금 더 가속을 붙여서 달려가는 것이 이명박의 그 작은 눈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의 탈모 증상은 지속 될 것이며, 따라서 전두환과 똑같이 힘과 폭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어려움을 돌파하는 대머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 체육관 선거나 관권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파시즘이 등장한다

경제의 노골적인 부정부패와 비리가 정치적 파시즘을 열망하게 된다는 것은 이미 한국사회는 겪어 본 사실이다

백만명을 학살한 이승만이나 힘으로만 실력행사을 할 수 있는 박정희 시대가 그렇다. 50년전 그들의 슬로건은 부정부패 척결이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이것을 열망했다. 파편화된 개인의 불편한 행복을 위해서 그런 것 같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다른 점은 과거에는 조작과 폭력이 가세했다면 현재는 허상과 개인적 속물 근성이 가세했다는 사실이다.

경제가 나름대로 괜찮았던 과거 군부독재는 거짓 희망으로 민중을 동원해서 지탱하는 야만의 시대였다면, 경제가 박살나고 파시즘이 도래하면 아비규환이 현실에서 연출되는 광기의 시대가 될 것이다. 그것도 편집증적인 끔찍한 광기로 어떤 해방의 출구도 찾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리는 아무런 토대가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경제적으로 그렇고, 문화적으로도 그렇다.

  

3. 정동영이 되었으면 다가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노무현 체제를 겪여본 자가 금방 잊어버리고 그러면 못쓴다.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고 '각하'라고 부르던 시대나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는 시대는 같은 것이다. 권영길이었으면 괜찮았을까, 난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노무현 정부나 그 참모들의 정치 작동방식과 권영길과 그 주변의 정치 작동방식이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의 5년은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능력을 지닌 세월이었다

 

4. 정치에 대한-선거, 대통령, 국회의원, 권력 이런 것들, 이것의 작동하는 것들로 부터 탈출된 새로운 상상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깨끗히 몰락할 것이다. 그것도 오명만 남긴채 어색하게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이다. 지금처럼 말이다.

 

5. 그런데, 바로 어쩌면 이미, 총선에 열망하고 있다. 암담하다.

 

6. 우리는 바다에 흘러버린 시커먼 기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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