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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해외교육뉴스 브리핑 미국, 중동, 중국(김만익/ 고려대 국어교육과 05)

해외교육뉴스 브리핑

 

 


미국 대학들, ‘우릴 줄세우기 말라’

미국의 10개 이상 대학 총장들과 교육운동 활동가들이 최근 연판장을 만들어 전체 대학에 돌리고 있다. 그 내용은 주간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대학 평가 설문조사에 응하지도 말고 평가 결과를 대학 홍보에 활용하지도 말자는 것이다. 이미 수십 개 대학이 최근 대학 서열을 매기는 이 잡지 설문조사를 거부하는 등 집단적 보이콧의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반발의 배경에는 대학 학비가 크게 오르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선택에서 객관적인 외부 평가에 갈수록 의존하고 있는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대학 종사자들은, 서열은 대학을 상품화하면서 쉽게 비교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유포시키는 것은 물론 오직 ‘최고 대학’만을 가려는 학생들의 수를 늘리고 있다고 우려한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동성애 영화’ 보여줘 피소

시카고에서는 두 카우보이 간의 동성애를 그린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수업시간에 본 12살짜리 소녀와 조부모가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영화는 학생들의 부모 및 보호자들의 동의 없이 수업시간에 상영됐다. 소장은 그날 대리교사로 수업에 들어왔던 함께 초등학교의 교장을 피소인으로 지명했다. 보호자인 리처드슨은 "이전에도 우리 아이들에게 읽도록 한 문학작품들에 대해 우려가 제기돼왔고 학교 측에 우리의 신념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번 일을 다시 겪으며 이제는 법적 소송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두바이 통치자,

교육재단 설립에 100억달러 기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토후국 두바이의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중동 지역의 교육발전에 써달라며 100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기부했다. 모하메드는 “중동의 여성 중 40% 이상은 읽거나 쓰지를 못하고, 전체 중동 국가에서 나오는 책의 숫자(전 세계의 0.08%)가 터키 한 나라에서 출판되는 것보다 적다”며 중동 국가들의 교육에 대한 낮은 관심을 개탄했다. 그는 “중동과 선진국 사이에서는 지식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며 “자신의 기부가 이런 차이를 되도록 빨리 좁히는 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름을 딴 재단에 들어가는 기부금은 교육 수준 향상, 지역 연구, 직업훈련에 주로 쓰이게 됐다.




중국도 ‘토플대란’

중국도 지난해 9월 인터넷시험인 iBT가 도입된 이후 ’토플 접수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28일 낮 12시부터, 올해 7월부터 10월 사이에 실시하는 iBT 원서 접수를 받았으나 6시간 만에 완전 마감됐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은 4시간30분 만에 마감했으며 톈진(天津)과 샤먼(厦門) 등의 경우 6시간 만에 마감됐다. 중국에 토플 대란이 일어난 것은 미국 대학들이 매년 연말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응시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유학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여름방학인 7, 8월에 토플 시험을 보려 한다”고 말했다.


“제갈량 ‘출사표’ 교과서서 빼야”

중국 역사교수 ‘시대착오적 충군이념’ 비판

중국에서도 명문으로 칭송받는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를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에서 빼자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제갈량이 전장에 나가면서 유비의 아들 유선에게 비장한 심정을 토로한 출사표는 충성심과 명문의 표상으로 중국 중학교 어문 교과서에 실려 있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 공산당교 역사학과 후줴자오(65) 교수는 최근 교육부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출사표가 군주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를 중학교 교과서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사표는 ‘어리석은 충성심’으로 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백성의 안위를 생각하는 마음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갈량이 유비의 삼고초려를 떠올리며 유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출사표는 봉건적 색채가 짙다며, 이는 분별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시대착오적인 충군이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갈량은 출사표에서 “(유비가) 몸을 낮추고 소신의 초당을 세 번 찾아오셨다”며 “소신은 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전력할 것”이라고 맹세하고 있다.

그는 출사표 대신 평화를 강조한 화흠의 ‘지전소’(止戰疏)를 넣자고 건의했다. 지전소는 화흠이 조조와 조비에 이어 황제에 오른 조예에게 바친 상소문으로, 전쟁을 중단하고 백성의 평안과 복리에 힘쓸 것을 청원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통치자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고 입는 문제를 근본으로 삼는다”는 지전소의 한 문장을 예로 들며, 이런 민본정신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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