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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 자유로운 세계



켄 로치 감독에 대해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아실 테고,

내용도 이주노동자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인 요즘 볼 만할 것같고,

다음주 연휴로 익어가는 가을 날 이런 영화 한 편도 좋을 거라는 생각에 소개합니다.

있는그대로,

작은 것들이 아름답다!

 

저는 마포 홍대앞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보려구 합니다,

 

(연휴기간 10월 3일 ~ 10월 5일 상영 시간 : 낮 12시 30분,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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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필름2.0 [펌] 프리뷰 기사입니다.
http://www.film2.co.kr/moviedb/movie_review.asp?mkey=126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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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운 세계 (2007)
Its a Free World

 장르 드라마
 감독 켄 로치
 주연 키어스턴 워레잉, 줄리엣 엘리스, 레슬로 주렉
 상영시간 96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08.09.25
 제작국가 영국
  리뷰, 관련기사

보편성으로 무장한 노장 좌파감독의 강력한 메시지

감독은 비정규직 노동자에서 사용자로 변모하고 사업을 불리는 주인공을 단죄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앤 지(키얼스턴 워레잉)는 이주노동자 직업소개소 직원이다. 계약직이던 그는 짓궂은 상사들의 성희롱에 항의하다 부당해고를 당한다. 화통한 성격의 앤지는 아예 직업소개소 회사를 차리기로 마음먹고 친구 로즈(줄리엣 엘리스)를 설득한다. 동네 술집 공터에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바로 영업에 들어가는 앤지. 하지만 불법 이주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훨씬 수익이 크다는 걸 알고 위법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앤지는 부모님에게 맡겨 놓은 아들 제이미와 함께 살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불법을 자행한다. 하지만 체불 임금을 둘러싼 불법 이주노동자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곤란에 처하게 된다.


“<자유로운 세계>의 시대는 내가 속해 있는 세상이다. 나는 그 세상의 일부이고 영화 속 주인공들은 내 세상의 일부다. 나는 가장 평범한 설정을 통해 현대 영국 사회를 비롯한 세계 노동 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명실상부 좌파 리얼리즘의 대표 작가인 켄 로치가 홈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칸이 황금종려상을 바쳤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아일랜드 IRA 무장 투쟁의 역사를 조망했던 카메라를, 지금 여기 영국의 현실로 되돌렸다. 우선 ‘자유로운 세계’란 제목은 지독한 역설이다. 켄 로치 감독은 자본 앞에서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고발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영국인의 일상에서 소재를 구하는 대신 선전과 선동은 거부한다. 주인공 앤지는 특별한 악인도, 선인도 아닌 평범한 보통 사람이다.

영화는 17년 전 칸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던 <하층민들>을 연상시킨다. <하층민들>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던 주인공은 <자유로운 세계>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취업을 알선하는 회사의 사용자로 신분이 상승했다. 입장과 계급만 바뀌었을 뿐 켄 로치가 노동자의 시선을 통해 현실을 총체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여전하다. 그는 이미 인종과 이주에 관한 문제를 다룬 바 있다. 2004년 작 <다정한 입맞춤>은 영국 글래스고를 배경으로 영국인 여성과 파키스탄 2세 남자와의 사랑이 편견과 관습 때문에 파경을 맞는 과정을 그린 멜로드라마였다.

하지만 켄 로치는 단순하게 이주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고발할 생각이 없다. 이주노동자들로 인해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려야 하는 영국인 노동자들, 점점 더 불법을 통한 돈벌이에 맛을 들여가는 사용자 앤지, 그리고 하루의 임금에 매달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상황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물론 중심은 앤지다. 그가 비정규직 노동자에서 사용자로 변모하고 사업을 불리는 과정을 켄 로치는 단죄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그 과정 자체가 경쟁을 일상화하는 신자유주의 체제라는 진실을 보여줄 뿐이다. 미학적 야심보다 보편성으로 무장한 72살 노장 감독의 메시지는 꽤 강력하다.

또 <자유로운 세계>는 <랜드 앤 프리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 켄 로치의 대표작을 함께 해온 각본가 폴 래버티, 프로듀서 레베카 오브라이언 등 그의 드림팀이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이기도 하다. 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이 노장 감독의 역작에 각본상과 세계카톨릭협회상, 명예 감독상을 헌정했다.

켄 로치 인터뷰

일용직 노동자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당신이 17년 전에 만든 <하층민들>이 떠오른다.
켄 로치 <하층민들>(1991) 이후 시대가 많이 변했다. 당시는 실직률이 매우 높아서 국민들이 일자리를 구하러 전국을 이동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전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동유럽, 남미, 극동 지역, 그리고 아프리카처럼 정치적인 문제가 있는 나라들의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졌다. 이 현상이 영국에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저임금으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밀려 영국인들이 적절한 임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국민으로서 이주노동자 반대 운동을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실제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를 만든 후에도 변화가 있었다.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까 이주노동자들조차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자유로운 세계>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얼마나 착취당하고 얼마나 취약한 입장에 놓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자유로운 세계>는 신자유주의 하의 이주노동자 문제에 관한 보고서다. 마치 19세기, 20세기 초반 자행된 제국주의의 약탈에서 진화된 형태로 보인다.
켄 로치 맞다. 영국은 굉장히 나쁜 제국주의의 과거를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와 인도 등에서 영어가 사용되고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러니 이들 국가의 사람들이 영국으로 여행을 많이 온다. 언어 때문만은 아니다. 동유럽의 스탈린주의의 붕괴로 부도가 난 국가의 국민들도 영국으로 넘어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영국은 저렴한 임금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이다.

앤지의 아버지가 인상적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앤지를 비판하는 아버지는 당신 자신의 목소리로 생각해도 무방한가?
켄 로치 물론 내 의견과 일치하지만 단순히 내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캐릭터여야 했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영국에 많다. 그들은 예전에 자신이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노동자로서의 권리들을 중요시한다. 단결심, 자긍심, 상호 지원, 직업 보장, 적절한 임금과 같은 가치와 권리 말이다.

앤지의 아들이 외국인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아버지의 충고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걱정으로 읽어도 될까? 또 이주노동자 문제는 비단 영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켄 로치 그렇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을 키우는 것은 강경 우파들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들이 야기하는 인종 문제는 좌파들의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좌파들은 자국 국민과 이주자들 사이에 화합을 이루어야 하니까.

결말에서 앤지가 더 큰 회사를 차린 건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
켄 로치 앤지는 생존자다. 사회의 규칙이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그녀는 그 규칙대로 살아간다. 세상은 나쁜 짓을 해서 더 나은 보상을 얻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기업은 그렇게 여러 사람들을 짓밟거나 희생시키면서 성장한 것이다. 그런 자본주의 게임(Capitalism Game)을 잘 이해하고 있는 앤지는 강해지고 있고, 강해질수록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 성공은 동시에 그녀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앤지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칸 수상 이후 다시 현재의 영국 사회로 눈을 돌렸다. 지금 당신의 관심사는 또 어떤 사회문제인가?
켄 로치 세상의 부정적인 면만을 보여주려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실제 세상을 반영할 뿐이다. 세상은 더 각박해지고 있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무슨 문제를 다룰까”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지는 않는다. 만약에 그런 식으로 계속 영화를 만든다면 선전(Propaganda)일 뿐이다. 꼬여 있지만 풀어야 할 문제가 있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을 뿐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문제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차기작은 어떤 작품인가? 여전히 좌파 리얼리즘에 입각한 영화인가?
켄 로치 전혀 아니다. 차기작은 한 평범한 팬과 에릭이라는 축구 선수와의 관계를 다룬다. 서포터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다. 사회 문제는 전혀 다루지 않을 생각이다.


2008.09.19 /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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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모병원 현재 상황...

강남성모병원 0918 현재 상황...

 

파견직으로 근무한 지 2년이 되는 9월 30일,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는 커녕 계약 만료로 해고 위기에 놓인 강남성모병원 비정규 노동자들이 8월 18일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자신의 노동권을 쟁취하기 위해 병원장과의 면담, 로비와 식당 선전전 등을 진행하다가 어제는 천막을 쳤었는데, 병원 측이 동원한 용역들에 의해 강제 철거 당하고, 지금 이 시각 노숙 투쟁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강남성모병원 비정규 노동자들과 연대 단체들은 매일 저녁 6시 반에 병원 행정관 앞에서 촛불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연대가 절실합니다.

 

 
(사진출처_미디어참세상)

 

#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지부 다음 카페 ( http://cafe.daum.net/cmcbnj ) 연대의 메시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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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승리] 공공 성신분회 노사 합의문

[반가운승리] 목젖이 드러나도록 웃고 싶은 우리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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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성신여대 청소 아줌마들, 전원 복직 결정
학교·용역업체·아줌마들 전격 합의... 심화진 총장 "모든 것 털자"

 

성신여대 청소부 아줌마들이 한가위를 앞둔 10일 학교·용역업체와의 극적인 합의로 학교로 돌아가게

됐다.

 

공공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와 용역업체 E사는 이날 오후 협의를 통해 청소부 아줌마

60명을 비롯해 65명 전원 원직 복직에 합의했다. 또한 회사는 아줌마들이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일을 못한 점을 감안해 20만원의 추석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회사 대표이사가 아줌마들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용역업체 박아무개 상무이사는 "아줌마들을 100%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 기본적인 건강검진과

이력서 제출 등은 노조에서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많이 양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성신여대측이 학교 이미지 실추 등에 대한 아줌마들의 사과를 원해 합의가 물거품이

될 뻔했다. 이순희 성신여대 총무처장은 "아줌마들이 학교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우리 직원들이

많이 다쳤다,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줌마들은 "사태를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우리가 사과를 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양측은 다시 교섭에 들어가 학교가 사과 요구를 철회하는 것으로 모든 합의가 일단락됐다.

이후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밤 9시께 아줌마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다 털고,

서로 배려하고 앞으로 잘하자"고 말했다.

 

이상선 부지부장은 "이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직접 고용이 됐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아줌마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놔 다행"이라고 밝혔다.

 

성신여대 청소부 아줌마들은 지난달 27일 10~20년 동안 일한 성신여대에서 쫓겨나 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아줌마들이 벼룩시장의 구인광고를 통해 해고 사실을 알게 된 사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학생들까지 아줌마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등 사태가 커졌다. (2008.09.10 22:19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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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C] 강남성모병원, 추석이 쓸쓸한 사람들

강남 성모 병원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내년 5월 새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 강남 성모 병원은 비정규 노동자가 30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 중 파견 사원은 65명이며, 9월말이면 파견계약기간 2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해고 당할 처지에 놓인 분들이 30명, 그리고 파견직, 계약직 등 순차적으로 2년을 채우기 전에 해고당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현행 비정규직 보호법은 850만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외려 자본가 보호법으로 기능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되고 있습니다. 최저 임금 제도가 비정규 노동자들의 최고 임금으로 악용되고 있으며, 2년 계약직 고용 후 정규직 전환은 사실상 사탕발림으로 2년이 되기 전 해고 당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비정규직권리입법투쟁 과정에서 그토록 우려했던 것들이 하나 하나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반기 총노동의 반격은 (각 단위 사업장 끝장 투쟁과 아울러) 비정규 악법 철폐 투쟁으로 전면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약 만료 통보 _ 사실상 해고 통지를 받은 강남 성모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업종과 상관 없이 어떻게 비정규 노동자들이 자본으로부터 착취 당하고, 노동권리가 제한 당하는 지 자본의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관련된 한겨레신문 기사와 해고 위기에 놓인 조합원의 글, 그리고 조합원들의 선전물 2종을 첨부합니다. 힘 닿는 껏 연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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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보조 5명중 1명꼴 비정규직 ‘고용불안 신음’
10년새 세배로 늘어나
 
 
박아무개(38)씨는 2005년부터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환자를 검사실로 데려다 주고 약품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계약직이던 그에게, 병원은 이듬해 9월 말 “월급을 올려줄 테니 파견업체로 가라”고 했다. 하는 일은 그대로였지만 소속만 바뀌었다. 그런데 오는 30일 파견 기간 2년을 앞두고, 그는 병원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파견업체와 병원 쪽이 “2년 된 사람들은 나가라”고 하기 때문이다. 파견법에 따라 2년 이상 일한 파견직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하는 의무를 피하려는 것이다.

이 병원에 박씨 같은 파견 노동자는 65명이다. 간호조무사 자격자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약품 정리 말고도, 침대 시트를 갈거나 환자 용변을 치우는 등 간병 일도 한다. 박씨 등 파견직 노동자 30여명은 노조를 결성해 병원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간호·간병 업무 등에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것은 대형 병원들에선 흔한 일이다. 병원에 간호 보조 인력을 파견하는 전문 업체만 5~6곳에 이른다. 박씨만 해도 2003년 한강성심병원 화상치료실에서 환자들을 소독하고 붕대 감아주는 일을 했다. 그때도 파견직이었다. 그는 “정규직, 계약직, 파견직 18명이 뒤섞여 일했는데, 파견직은 같은 일을 해도 정규직 월급의 3분의 2밖에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난해 병원 43곳의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3만여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20.4%였다. 이 가운데 병원이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은 11.2%, 용역·파견 등 간접 고용된 비정규직이 9.2%였다. 1997년 6.2%에 그쳤는데, 10년 새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더구나 계약직 등 직접 고용 비정규직은 줄어드는 추세인데, 임금 등에서 더 열악한 간접 고용 비정규직 비율은 2004년 이후 9~10%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은 “병원들이 인건비를 낮추려고 새 일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있지만, 용역·파견 노동자들은 단체협약 적용도 받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형 병원들이 병상 늘리기에 급급할수록, 열악한 처지의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이영미(38) 강남성모병원 비정규 노동자 대표는 “정규직이 나간 자리를 저임금의 파견 노동자들로 채워 오면서 수익을 쌓은 병원이 내년 5월 새 병원 개원까지 앞두고 2년 동안 일한 파견 노동자들을 일회용품처럼 내다 버리려 한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기사등록 : 2008-09-03 오후 01:41:39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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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XX병원! "열심히 일한 당신 나가라?"

(강남성모병원 노동자)

너무 화가납니다. 저는 대형종합병원에서 간호보조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병원에서 일한다고 하면 '간호사냐?'라고 하지만 병원에는 간호사가 아닌 간호보조도 있습니다. 환자분들 침대시트도 갈고, 입원병동 처치 물품들과 기구들 소독도 맡기고 정리도 하고, 입원환자들 검사갈 때 모시고 갑니다. 입원환자 약도 타러가고 급하게 써야할 물건이 있으면 가지러가고... 하루 종일 온 병원을 돌아다닙니다.

 

2006년 초에 반포에 있는 종합병원에 입사했습니다. 파견회사를 통해서 들어가긴 했지만 병원에서 직접고용한 비정규직이었습니다. 병원일은 처음인지라 낯선 기구이름이랑 물품이름 등등 외우느라 힘들었고 일이 너무 많아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걷고 뛰어다닌지라 집에 갈 때는 다리가 퉁퉁 부어 신발이 터질 것같았습니다.

 

저희와 같을 일을 하는 정규직이 있었습니다. 같은 병동에서 똑같은 일을 했고 월급은 당연히 저희보다 많았습니다. 저희는 시간제...눈에 띄는 차별, 띄지 않는 차별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비정규직이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침대 검사가는 분들 이송하는 남자분들이 4시에 퇴근하면 큰 침대를 끌고 9층부터 1층까지 왔다갔다.... 환자분들 중에도 왜 여자가 이런 일을 하느냐. 남자 없느냐... 안쓰러워하셨습니다. 인력이 충분치 않아서 혼자서 그 큰 침대를 끌고 다닐 때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정말 주저 앉아서 울고 싶을 정도였지만 참고 참았습니다. 

 

계속해서 간호보조 파트를 파견직으로 넘길거다라는 이야기는 있었습니다. 설마설마했는데... 2006년 9월 27일 쯤이었습니다. 파견업체 직원이 10월 1일부터 파견직으로 넘어가니까 싸인을 하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저는 그래도 이미 파견업체에서 소개해줘서 오긴 했지만 저보다 전에 들어왔던 선배들(2004년에 비정규직으로 들어온 선배들도 있었습니다.)은 정말 어이가 없어했습니다. 2004년에 들어온 선배들은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 시켜주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헌데 단지 3일 남겨두고 파견직으로 넘길테니 싸인을 하라니요.

 

당장 한달한달이 아쉬웠던 비정규직 처지에 .. 저희는 직접고용된 비정규직에서 파견직 사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방적인 통보에 저희는 화가 났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추석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파견직으로 2년을 일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1년을 계약해줬습니다. 1년이 지나고 나니 3개월을 계약해줬습니다. 그리고 몇명을 재계약에서 탈락시켰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마음에 안들었던 사람을 몇명 잘랐습니다. 3개월 계약도 형식적인 거라고 하더니... 3개월 계약이 끝나고 또 몇명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나서 9개월 계약....

 

2년을 넘게 일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안면도 트고 친분도 쌓았고 직장생활에 나름 익숙해지고 안정되어갔습니다. 업무에 있어서도 여러 노하우도 쌓였습니다. 9월 30일이면 계약이 만료됩니다. 저희는 내심 기대했습니다. 정규직을 시키거나 적어도 직접고용을 하거나... 어쨌든 병원이 우리를 더 일하게 해줄 방법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병원은 저희를 파견직으로 넘기면서 '여러분이 더 일할 수 있게 하려면 이 방법으로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저희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톨릭교 재단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인정과 아량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계약만료 통보였습니다. 병원 인사팀장은 '정말 마음아프고 안타깝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준 것은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가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병원장님과 신부님도 만났지만 똑같았습니다. 신부님은 '아예 희망을 가질 것같으니까 딱잘라 말하겠다. 계획이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정말...

 

법에 따라서 2년밖에 못쓴다니요? 파견법에 따르면 2년을 썼으면 직접고용해야하는데.... 어떻게 법을 그렇게 해석할 수가 있습니까? 고맙지만 나가라니요.. 그렇게 10월 1일자로 직장을 나가야 되는 사람이 30여명입니다. 

 

저희가 일하고 있는 병원 옆에는 더 큰 병원이 새로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5월 개원을 앞두고 이제 곧 완공될 예정입니다. 화가 납니다. 새병원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더 많은 돈을 위해서는 더 많은 비정규직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정규직이 못되고 나가야 하는 것이구요... 저희의 피와 땀을 먹고 올려진 병원이란 생각에 곱게 보이지도 않습니다.

 

생명존중..저희 병원이 걸고 있는 이념입니다. 도대체 병원이 생각하는 '생명존중'. 모르겠습니다. 이윤앞에서 저희를 내쫓는 병원이 이윤앞에서 환자를 내쫓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저희가 나간다고 그 업무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면 일해왔던 사람이 계속 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나요? 저희의 요구가 정말 과도한가요? 돈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일해왔던 직장에서 계속 일하게 해달라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번 주말은 추석입니다. 추석이 끝나면 새로운 사람들이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러 들어온다고 합니다. 선물을 받기는 커녕 사형선고를 받고 보내는 추석이 너무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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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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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c2-강남성모비정규현실.hwp (31 KB)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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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에 대처하는 이랜드 용역들의 진화과정...

(서부비정규센터_이류 작성)

서부비정규센터(준)은 이랜드노조 지원대책위에 제안하여 6월부터 홈에버 월드컵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월7일 처음 1인시위를 시작하자 얼마후 용역들이 나와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시위를 계속하자 대여섯명이 몰려나와서 욕설을 퍼부으며 시위자를 폭력적으로 길 건너편으로 끌어냈습니다.

다시 매장앞으로 가는 것도 용역들이 가로막았습니다. 경찰은 코앞에서 보고도 못본척입니다.

1시간 동안 강력히 항의하고 오가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게되자 결국 1인시위 자체를 저지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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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비정규센터(준) 회원들이 피켓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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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시작한지 4주째.  그동안 평온하게 1인시위를 진행해왔는데 또 방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직원들이 몰려나와서 1인시위자의 피켓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강제로 끌어내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니까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전술을 쓰기로 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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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용역들이 같이 시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3명 이상이 몰려서 서있네요.
집회신고는 했는지 궁금합니다.^^;
용역들이 들고있는 피켓 문구가 참 독특합니다. "정상영업 합니다",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가장 황당한 것은 "매장입구"인데... 고객들이 입구를 못찾을까봐 많이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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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가 계속되자 용역들의 대처방식도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들여서 피켓도 만들고 "현장에 복귀하라"는 문구도 넣었습니다.
평범한 아주머니 조합원들이 생계비 압박과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왜 400일이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지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오로지 이랜드 경영진만 모릅니다.
용역들의 방해가 계속되자 이랜드일반노조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이 아예 피켓을 높이 들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속여 팔고 비정규직 대량해고하는 나쁜 기업 이랜드에 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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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을 높이 들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홈에버 직원이 아니라" 서대문구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비정규직은 해고하면 되고, 파업하면 돈으로 용역사서 탄압하면 되는 이랜드 경영진의 머리로는
이랜드노조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시민들이 왜 1인시위를 자원하는지 죽었다 깨나도 이해할 수 없겠지요.
덕분에 1인시위의 효과는 극대화되었습니다. 무심하게 지나칠 사람들도 무슨일인가 한번씩 들여다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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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없지만 용역들이 든 피켓문구 중에는 "조합원 여러분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마세요"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이 된 이랜드, 그러나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여론의 무관심 속에 고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 문구대로 누구든간에 이랜드 투쟁을 정치적으로 '이용'을 좀 해주었으면, 그래서 만연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불안정노동을 없애는데 '정치'라는 것이 제대로 기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월드컵경기장 홈에버 1인시위는 매주 토,일요일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랜드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고자 하는 분이면 누구든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이랜드일반노조 바로가기
서부비정규센터(준) 까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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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기륭 - 시리우스, 현자, UAW, 금속노조...



[단상] 기륭 - 시리우스, 현자, UAW, 금속노조...


언젠가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 운동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를 강타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가 3세계 커피 생산지 노동_정확하게는 아동 노동력을 착취한 결과물이라는 폭로가 도화선이 되어 스타벅스의 비윤리적인 경영 방침을 (부분적이나마) 변경하게까지 만들었던 것입니다.


비록 많이 약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이 가진 사회적인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GM이나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이 경영 방침을 결정하기 전에 자동차노동조합의 사전 동의를 반드시 전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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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 김소연 분회장의 단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기륭전자를 지원하는 '릴레이단식단'은 기륭 자본의 협력업체인 '시리우스' 자본과 '현대자동차' 자본에 대한 항의 투쟁으로 기륭 노동자들의 승리를 위한 직접 행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며칠 전 UAW 지부 활동가 연명으로 한국 기륭전자 여성비정규노동자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그 핵심 내용은 "기륭전자 해고 노동자들을 복직시켜라! 우리는 아래 문서의 제목에 있는 해고된 한국 여성들의 요구를 전면 지원한다. 우리는 그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리우스 라디오에게 기륭전자와의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를 해치는 것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모두를 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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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찬찬히 21세기 '노동자는 하나다'를 생각해 봅니다. 사실 자본은 국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은 여전히 국경선 아래 결박당하고 있는 것이 신자유주의 시대 아니던가요. 그렇다면, 자본의 국제적인 협력만큼이나 노동의 국제적인 연대가 절실한 21세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UAW 지부 활동가들의 한국 기륭 여성비정규노동자들에 대한 연대 메시지는 소중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일국적인 (한국적 차원에서) 노동 운동이 국제적인 연대 운동으로 발전할 일계기가 부여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 이유로 기륭 자본의 국제적인 파트너인 시리우스 자본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 투쟁 조직화만큼이나 UAW와의 연대 조직화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볼 상황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 내 현대자동차 자본에 대한 항의 투쟁 조직화만큼이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와 기륭노동조합과의 연대 투쟁 조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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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누가 기륭 자본 - 시리우스 자본, 현대자동차 자본에 대한 항의 투쟁 조직화와 기륭노동조합 - UAW,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의 연대 조직화를 책임지고 해 나갈 것입니까. 과연 누가 그 21세기 새로운 노동 운동의 서막을 열어 나갈 것입니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진보양당이나 시민사회단체는 그런 역할을 수행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비록 훈련되지 않았을지라도) 이념적인 차원에서보다 기륭 여성비정규노동자와 (혹은 이랜드 홈에버 여성비정규노동자와) 생활상의 요구로부터 진실하게 연대하고 있는 무수한 (무정형의) 네티즌들이 새로운 노동 운동 역사를 써 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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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진보신당의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거창한 명제가 관념적 유희라든가 특정 세력들의 이합집산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라며, 백문이불여일투...


기륭릴레이단식단이 추진하고 있는 TIME지, 혹은 뉴욕타임즈, WSJ 등에 대한 광고 투쟁 조직화는 시리우스 자본에 대한 항의만이 아니라 UAW와의 연대를 요청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계획되어 있는 금속노조 집중투쟁은 산별노조다운 투쟁으로 '기륭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금속노동자의 미래는 없다'라는 결연한 직접 행동으로 진행되길 바랍니다. 특히, 기륭 자본의 파트너인 현대자동차자본에 대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진실한 연대 투쟁으로 기륭 투쟁의 분수령을 일궈내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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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감] 민주노동당 여성주의는 사라졌는가


★ [유감] 민주노동당 여성주의는 사라졌는가
-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김지희, 차수련, 변영주 등 당신들은 여성주의를 논할 자격이 없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김지희, 차수련, 변영주 등 여성 당원들이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였다.

지지 선언 기자 회견에서 이영순 당원은 “권후보가 진보적 대표 의제인 여성부문에서 열심히 활동했다”고 밝혔으며, 차수련 당원은 “진보정당에서 처음으로 진보 여성 후보가 나왔는데, 여성이라고 무조건 여성을 찍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여성의 이름으로” 권영길을 추천한다고 선언하였다.

나는 이영순 당원 개인의 의사도 존중하며, 차수련 당원 개인의 주장도 존중한다. 아울러 개인적인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권영길 후보를 지지 선언한 여성 당원들의 ‘명단’을 존중한다. 다만, 그러한 정치 행위들이 ‘명단’ 작업에 동원 당하지 않고, 순전히 자주적인 리스트-업이었길 진심으로 바라며, 그 ‘명단’을 기억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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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 가지 의문이 든다. 아니 의문이 아니라 지독한 회의감과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김지희, 차수련, 변영주 당원 등에게 묻겠다.

권영길 후보가 여성 부문에서 무슨 일을 그리 열심히 했는가, 구체적으로 밝혀 보라. 그리고 당내 여성 할당제 관철의 주역 중 한 명인 심상정 후보가 그 중요한 성인지적 예산을 관철시키기 위해 수개월 동안 밤을 새워가며 고군분투했던 것을 왜 눈 감는 것인가, 주류 비주류 가릴 것 없이 국내 여성계에서 ‘심상정의 성인지 예산 관철’이 얼마나 주목받으며 크나큰 평가를 받고 있는 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김지희, 차수련, 변영주 당원 등 권영길 후보를 지지한다는 여성 당원들이여! 누가 여성이라고 무조건 여성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말하는가. 심상정 후보 본인도 생물학적 여성을 내세운 적이 없다. 그저 그간의 활동에서 보여 준 여성주의적인 정치 활동에 대한 평가에 근거하여 정치적 선택을 해 달라고 주문하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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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나의 성인지적 관점과 실천, 나의 장애인지적 관점과 실천, 나의 소수자적 관점과 실천 등으로 나를 검증해 달라, 무조건 지지하지 말고 나를 철저하게 검증해 달라” 정중하게 청하던 심상정 후보의 겸손한 모습을 감동적으로 기억한다. 그 이는 한 없이 솔직하였다. 당사자가 아니면 온전히 알 수 없으므로 얼마나 치열하게 배우려고 노력하던가. 얼마나 치열하게 이해하고 실천하려 애 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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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묻는다.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김지희, 차수련, 변영주 당원 등은 진정으로 여성주의적 평가에 근거하여 권영길 후보를 선택했는가? 과연 자주적인 평가와 판단에 따른 것인가? 아니라면, 그저 권영길 후보가 좋아서 지지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시비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여성의 이름으로”라는 과대망상 레토릭을 당장 철회하라.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김지희, 차수련, 변영주 당원 등 당신들이 저지른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가득 찬 기자회견 현장을 돌아보라. 지난 1999년 진보진영을 뒤흔들었던 제 109주년 노동절 기념 포스터가 2007년 권영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당신들의 상징물로 앞장서 있더군. 딸들에게 희망 주는 진보대통령? ㅎㅎ,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가 뼈 속 깊숙이 새겨져서 이제는 ‘딸’들이 알아서 자발적으로 굴종하며 시혜를 간구하는 것이 ‘희망’의 지름길이자 ‘진보’인 모양이지?^^

도대체 당신들은 “여성은 인류의 절반이며 당당한 사회적 주체”라는 당 여성 강령 전문 첫 구절을 알기나 하는 것인가. 더 이상 당신들의 자발적인 굴종의 혓바닥으로 “여성의 이름으로”라든가, “민주노동당의 여성주의”를 논하지 말라, 적어도 현재의 당신들의 (자주적이지 못한) 자발적인 굴종을 깊이 성찰하지 않는 한 당신들은 그저 가부장적 기제들을 강화시켜주는 남성들의 장식품, ‘명단’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런 당신들은 더 이상 ‘진보’일 수도 없다.

특히,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등등 당신들은 깊이 성찰하지 않는다면, ‘진보 여성’ 혹은 ‘진보적 여성 정치 세력화’란 타이틀을 달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해 둔다. 그것은 일종의 정치적인 사기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중앙당 성평등 강사단 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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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2007년 권영길 지지 포스터와 109주년 노동절 포스터

 
△ 8월 21일, 권영길 후보를 "여성의 이름으로" 지지한다는 기자회견 장면, 저들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발적인 굴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진보진영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상징이 되었던 109주년 노동절 포스터,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문제제기되었으나 얼마나 실천적으로 성찰하고 혁신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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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5_story] 춤추는 심상정, 통일을 이야기하다

★ 그래, '100만 민중대회'의 선봉장을 뽑자!!



 

★ [best_photo_story] 보이지 않는가, 민주노동당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 [유감] '100만 민중대회'의 선봉장은 권영길 후보가 아니라 심상정이다!!



 
△ 코스콤 비정규 동지들의 집단 입당 원서를 문성현 동지에게 전달하고 있는 심상정 후보



 
△ 마냥 진지하면서도, 낙관적인 그러나 찬찬하게 전진하는 시대교체의 주역들



 
△ 서민경제에 강한 여성 대통령 후보 심상정 동지에게 동지적 연대의 축하 공연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준 파워플~ 꽃다지 출신 여성 보컬 4인조 '민들레'팀



 
△ 심바람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중 한 분인 이남신동지가 구속중인 상태에서 이랜드동지들이 심바람 선본 출범식에 함께 하고 있다. 이랜드투쟁 승리모금함에 응답하는 심상정동지나 모금하는 이랜드 동지의 표정이 싱그럽다^^



 
△ 강한 민주노동당 혁신의 열망으로 가득한 시대교체의 주역들



 
△ 민주노동당 대선 승리는 선거 운동만으로는 안된다며 비정규_한미fta 투쟁의 승리를 다짐하는 시대교체 동지들의 팔뚝질!!~~



 
△ 결국, 민주노동당의 치열한 대선 투쟁은 미래 새싹들에 대한 '약속'이다. 심상정 동지와 새싹의 미소가 왜 그리 닮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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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_인터뷰] 심상정 "민노당, '미래' 선택해야 약진 가능" 중에서

프레시안
: 현재까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들의 냉소와 무관심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전력을 무기로 삼아 내 세우는 "나는 할 수 있다"는 구호에 국민의 지지가 쏠리다 보니 한나라당의 집권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되고 있다. 극복방안이 뭔가.

심상정 : 국민들의 인식은 우선 "속았다, 실천을 안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민주개혁세력은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 같다는 점이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불렀다고 본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에는 청계천 등 실적을 보여준 것이 국민의 판단준거가 되고 있다. 민노당은 집권의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실천능력으로 승부하기 굉장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나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는 온전한 기대가 아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강요된 선택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보면 민주개혁세력과는 다른, 서민경제에 확실한 힘을 줄 수 있는 세력으로서 민노당을 부각시키는 게 핵심이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민노당이 새롭게 주목받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당이 '뻔한 후보'를 선택한다면 국민이 주목할 수 있겠는가.

권영길 후보가 경선에서 당선되면 현재 국민의 민노당에 대한 평가를 벗어나기 힘들다. 노회찬 후보가 되면 좀 나을 것이다. 그러나 노회찬 후보 역시 이미 국민들에겐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돼 있는 분이다. 그러나 심상정이 후보가 되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이 진보정당다운 선택을 했다면서 주목할 것이라고 본다.

일단 주목을 받은 뒤엔 수구보수 세력과의 대결에 나서야 한다. 이명박 씨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경제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수구보수 세력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준비 잘 된 선수가 바로 '경제에 강한 심상정'이다. 과거의 '인지도'나 '감동적 전달력' 등 국민들은 뻔하다고 느끼는 것을 당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면 본선에선 필패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본인에 대한 지지가 곧 '진보정당다운 선택'이라고 자임하는 근거는 뭔가.

심상정
: 진보정당은 진보정당다운 역동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때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지난 대선-총선이 "민노당도 이제는 원내 진출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우리를 초대하는 분위기였다면 2007년 대선은 엄중하다. 그런데 다른 두 후보는 과거에 안주해 있다.

지금 당 내에선 조용한 혁명이 진행 중이다. '대안론' 대 '창고론', '승부수' 대 '경륜', 이것이 현재 민노당의 구도다. 새로운 비전과 대안적 프로그램을 무기로 내세우는 심상정과는 달리 노회찬 후보는 "좋은 정책은 창고에 다 있다"는 '창고론'으로 맞서고 있다. 2004년의 향수에 젖어 '감동적인 전달력'을 강조하는 안이한 자세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또 국민으로부터 새롭게 주목받는 역동적 변화를 보여주는 승부수 대신 '경력'을 강조하는 권영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이끌 수 없다.

심상정은 뻔한 범주에 속해있지 않다. 여성이고, 젊다, 서민경제에 '올인'해 왔다. 또 수구보수와는 대립되는 일관된 삶을 살았다, "꿩을 잡는 것은 매"라고 하지 않나. 대기업 사장 출신인 이명박이나, 궁궐에서 청춘을 보낸 박근혜에 비해 나는 구로공단 노동자, 미싱사로 살아 왔고 또 서민경제에 강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선 "살림살이 나아졌습니까", "50년 불판 갈아엎겠습니다"는 식의 발언들이 그간 보수에 찌든 국민에 청량제가 됐고 또 감동도 줬다. 그런데 2007년 대선은 다르다. 집권능력과 비전을 검증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가 과거를 이길 것이라고 본다.

프레시안
: 그러나 최근 당내 최대 정파인 자주파가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당내에선 과거와 마찬가지로 고질적 정파구도가 여전히 현존하고 있다. 극복할 방안이 있나.

심상정
: 물론 이번 경선에서도 정파투표 경향이 나타나고는 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위력은 갖고 있지 못하다. 지금 당원의 가장 큰 관심사는 판세다. 이는 과거 민노당에선 보기 어려웠던 것이다. 각 정파에서 자기의 표만 계산하면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당이 변화하고 있다. 조용한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이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바로 심상정이다. 과감한 혁신과 역동적 변화 열망하는 당원들의 당심이 바람을 형성하고 있다. 새로운 바람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그게 '심바람'으로 결집되고 있다.

"대선서 보수-진보정치 구도 형성되면 내년 총선서 약진 가능"


프레시안
: 현실적으로 민노당이 아직 집권까지는 어렵지 않느냐는 인식이 많다. 내년 총선과 연결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은 없나.

심상정
: 전장에 나간 장수에게 두 개의 목표가 있을 수 있나. 집권을 목표로 혼신의 힘을 다 할 때 차선이라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차선을 목표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대선에서 보수 대 진보정치의 구도가 형성된다면 총선에서 대단한 약진도 가능하다고 본다. 원래 펌프질을 할 때 대여섯 바가지의 물을 미리 넣어야 물이 잘 나온다. 그것을 마중물이라고 하는데, 민노당이 이번 대선에서 이 마중물만 확실히 준비할 수 있다면 제1야당, 또 집권으로 가는 길은 훨씬 빨라질 것이다. 대선승리가 최대이자 유일한 목표다.

프레시안
: 그 동안 당 개혁의 필요성도 제기해 왔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인가.

심상정
: 민노당은 또 다른 보수야당 아니고 대안정당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수60년'을 들어내고 한국사회를 개조해 갈 것인가에 대한 대안과 비전, 그걸 실현할 수 있는 촘촘하고 진취적 프로그램 가진 정당이 돼야 한다.

그 다음은 주체의 문제다. 그 동안 당이 고통 받는 민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고 본다.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음을 끌어안는 정당이 돼야 한다. 또 이 땅 절반인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주는 정당이 돼야 한다. 그것을 이룰 때 집권으로 갈 수 있다.

민노당이 진보정당이긴 하지만 이 땅 진보세력을 총망라하고 있진 못하다. 그래서 민노당은 대한민국 사회의 모든 진보세력을 아우를 수 있도록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이는 상층의 정치적 거래로 되는 건 아니다. 진보의 가치를 더욱 벼르고, 개방하고, 진보적 의제를 실천적으로 주도함으로써 우리사회 각계각층의 진보운동을 아우르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프레시안
: 권영길 후보는 진보세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본인이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평가하나.

심상정
: 권영길 후보는 "100만 민중대회의 장수가 나밖에 더 있는가. 내가 적임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진보진영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고 진보진영의 주자로 나가 수구보수세력에 대해 승리를 이룰 수 있는 전사를 뽑는 것이다.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후보가 거꾸로 가장 잘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다. 100만 민중대회가 동창회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결국 한미 FTA, 비정규직 문제 등을 두고 벌이는 싸움이다. FTA하면 많은 국민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심상정을 떠올린다.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도 진보진영 전체가 심상정을 떠올릴 것이다. '100만 민중대회'의 선봉장은 권영길 후보가 아니라 심상정이다.

"'100만 민중대회'가 동창회 하는 건 아니다"

프레시안
: 사회당과 추진하고 있는 진보대연합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심상정
: 진보진영 대단결은 진보정당의 일상적 과제라고 본다. 대선이라는 정치적 계기를 통해 최대한 단결을 이뤄내야 한다. 나는 그 방식과 관련해 아래로부터의 진보대연합을 강조해 왔다. 위로부터의 대연합은 보수정당의 구도에서 드러나듯 인물중심의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단결은 노선과 의제, 정책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 공동의 실천과 연대 속에서 추진해야 한다.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아닌 진보대단결의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 토대 위에서 정치적인 협상을 할 때 가장 광범위하고도 강력한 연합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9월 정기국회에 기습적으로 비준될 가능성이 있는 한미 FTA문제, 이랜드 문제를 필두로 한 비정규직 싸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촉발된 반전평화운동 등에 민노당이 구심을 형성해 강력한 대중전선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프레시안
: 한미 FTA에 대한 반대기류는 초반과 달리 지금은 가라앉은 상태다. 비준 자체를 막을 수 있을까?

심상정
: 현재처럼 잠잠하면 기습적으로 비준이 전격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서 당과 진보진영에 강력한 문제의식을 전달한 상태다. 정기국회 시작 전 한미 FTA 반대여론을 가시화 시켜야 한다. 그 일환으로 정태인 씨가 민노당에 입당해 한미 FTA 사업단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범국본과 연대해 반대여론을 가시화시키는 작업은 서둘러 진행될 것이다. 반대여론을 50%이상 만들어 내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비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본다.

프레시안
: 한미 FTA같은 의제만 봐도 진보진영의 힘이 부족한 게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늘 30% 정도의 반대여론은 있었지만 더 확대는 안 되고 있다. 과연 대선국면에서 한미 FTA가 의제가 될까 하는 의구심도 느는 것 같다. 초기에는 범여권에서도 한미 FTA에 대한 찬반으로 세력이 갈리기도 했지만 다시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 민노당만의 싸움으로 한미 FTA를 막을 수 있겠나.

심상정
: 현재 범여권은 자신들의 정치적 주소를 분명히 하지 않고 다시 인적 이합집산을 하고 있다.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는 것에 대해선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할 것이다. 국회 내에는 65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시국회의가 있다. 이미 소속정당을 막론하고 3분의 1의 의원이 명시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국정조사 발의요건도 채울 수 있다. 이는 선거국면에서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정치적인 자원으로 작용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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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불] 이랜드-뉴코아 불씨를 누가 살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