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6/08/29 09:42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이 강렬한 욕구를 우짜란 말인가?

 

정신차렷! 이번 학기에는 박사학위 논문도 써야하고 할 일도 만땅이면서!

 

아~~~ 그리고 싶다. ㅠㅠ

 

못 그리는 대신 예전에 그린 그림들과 남겼던 느낌 "다시 보기!" 를 해봤건만 욕구를 떨칠 수가 없다. 아~~~ ㅠㅠ

 

#1. 내가 그린 마지막 그림. 2004년 가을쯤에 그린 것으로 기억함.


 

밤 거리에 퍼지는 은은한 조명등을 표현하는게 어렵다고 느겼다.

어렸을 때 내가 살던 상계동 뒷골목 어디선가 보았던 느낌,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는데...



#2.

오일파스텔로 그렸던 그림.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언젠가,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을 그리겠다며

미류와 약속하고 샀던 오일파스텔은 아직 포장을 뜯지도 않은채로

내 책상 서랍속에 고이 잠들어 있다.

 

#3.

 


학교 때...내가 젤루 부러워한건 수채화의 맑음을 잘 살려내는 친구들이었다.

아크릴이나 유화처럼 아무 색깔이나 써도 되고 물이 장난을 치지 못하는

투박함이나 질감이 살아있는 재료와는 달리,
수채화는 투명해야 한다.

미술을 좋아했고 그림도 제법 그렸지만 언제나 수채화는 실패 하기만 했다.

물을 너무 많이 섞어 종이가 일어나고, 급한 성격에 잘못 덧칠해 번져버리는 그림들...

제대로... 그려보고 싶었다.

그러나, 첫번째 결과... 당근 하나를 그리는 것 조차 어려워...당근이 썩어버리구 말았다.

우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내가 정말 소질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

그리고 일주일 뒤 (하두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난다. 두주거나 한달 일수도 있다.)

다시 도전한 양파에서 희망을 찾았다. ㅋㅋ
(역쉬 불량학생, 옆에 있는 만들어지다만 양파는 숙제였건만 여전히 숙제는 안했다.)

 

#4.

한동안 연구소 양평동 삼실 걸려있던 아크릴화.

언젠가 연구소 송년회 당시 상품으로 마련되어 콩언니 집으로 가있는 그림이다.

죽은 사과땜시 민망했지만 그림이란걸 그려 처음으로 동지들에게 보여준 그림이다.

 

#5.

파스텔.. 내가 좋아하는 재료다.

고고..다양한 색깔들을 바라볼 때의 흐뭇함이라니..ㅋㅋ
'파스텔톤의 어쩌구~'하는 말들처럼 왠지 파스텔은 색깔의 대명사처럼 느껴진다.

그런데...신기한것은 만들어 질때부터 다양한 색을 가진 파스텔이란 것들이

자기들끼리 섞이면 섞일 수록 또 다른 색을 만든다는 것이다.

파스텔...참으로 신기한 물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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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9 09:42 2006/08/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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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6/08/29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 팍팍 죽여놓고선, 소질이 없는 건 아닐까라굽쇼? 부럽다 부러워~ 아침부터 그림 감상 행복하게 잘하고 갑니다.

  2. NeoScrum 2006/08/29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부럽삼. 저도 미술을 무지하게 배우고 싶었었는데.. 예전에 배우려고 학원 등록했다가 두세번 밖에 못 간 상태에서 병가 들어가는 바람에 포기했었어요. 그때 패러글라이딩도 같은 시기 배우다가 역시 병가로 포기했었는데.. 둘 다 너무 아까워 죽겠어요. 쩝..

  3. 곰탱이 2006/08/29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너무 잘 그린 것 같아요. 그림이 참 예뻐요^^. 학교 다닐 때 미술 성적은 <양가>집 규수였답니다^^... 저 이재유입니다^^...

  4. 산오리 2006/08/29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물감인지 뭔지 준비물 못가져 갔다가 미술선생님한테 딥따 혼나고 나서는(공납금 내기도 어려웠으니 물감 살 돈을 엄마 한테 달라고 할수가 없었다) 미술은, 그림은 정말 미워하게 되었다는...

  5. batblue 2006/08/29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멋져요. 제가 사진을 찍는 이유중 하나는 그림을 못그려서 사진으로 담으려 햇다는...부러버

  6. 지각생 2006/08/29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쁘네요! 혹 진보불로그 세번째 생일때 선물로 기증하실 생각 없으신지 ^^;;

  7. 해미 2006/08/29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비/ 행복하셨다니 다행이네요. ^^ 근데 기는 왜 죽는 거에요? ㅋㅋ
    네오/ 네오가 한국에 들어옴 같이 배우러 다닐까요?
    곰탱이/ 아~ 오래간만이네요. 잘 지내고계시지요?
    산오리/ 저두 비슷한 기억이 있어요. 미술과 그림을 미워하기보다 미술선생님이 미운거네요. 그림 좋아해보세요. ^^
    배트/ 그림 그릴 시간이 없어서 사진이라도 배우고 싶은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지각생/ 흠...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다들 좋아라 할지는 모르겠지만 세번째 생일에 새로운 그림 선물을!!

  8. kong 2006/08/29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당시 탄성을 내지르며 보았던 그림들이로군! 다시 보아도 아름다버... 우리집에 걸려있는 유일한 그림이 당신 것이라는 거 알쥐? 작품들을 보여주며 뿌듯한 웃음을 머금던 해미의 모습이 나도 그립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얄텐데 말여...

  9. NeoScrum 2006/08/29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다니더라도 같은 등급의 '초보자' 꼬셔서 같이 다녀야죠. ^^;;

  10. 나름 2006/08/29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이씨 그림까지 잘그려

  11. 젊은바다 2006/08/29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하고, 질투나고, 그러기에 충분한 그림들이네요.

  12. 해미 2006/08/30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오/ 저두 초보자예요. ㅠㅠ
    나름/ 오이씨? ㅋㅋ
    젊은바다/ 질투남 안되요~~

  13. 진철 2006/08/30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 멋진데요.

  14. 해미 2006/08/31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철/ 고마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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