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통일촉진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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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이 대회사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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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민주당 한명희 대표가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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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연대사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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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대회에는 다양한 영상물 상영과 문화공연이 곁들여져 2시간 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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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통련 8.15 대표단’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박남인 부의장이 우리말로 연대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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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통일의 의지를 드높인 축제와 결의의 한마당
- 2019 조국통일촉진대회 참가기 -
외세를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겠다는 신념을 안고 ‘2019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에 참가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을 주축으로 한 조국통일촉진대회준비위원회가 지난 해에 이어 개최한 행사다. 8.15 전야제를 겸하여 14일 오후 8시부터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열린 본대회는 시작 전부터 설레는 마음이 사뭇 컸다.
지난 해 동국대학교 만해광장에서 열렸던 대회의 열기가 새삼 떠오르기도 했거니와 올해에는 더욱 활짝 열린 광장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점에서 자주통일이 그만큼 가까이 왔음을 실감하게 했기 때문이다.
대형 화면을 중심으로 무대 왼쪽에는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 앞당기자’ 오른쪽에는 ‘남북은 공동선언 이행, 미군은 아메리카로’라는 구호를 새긴 벽이 각각 세워져 있어 대회의 핵심 주장을 웅변하고 있었다.
사전 마당으로 민중가수 박준의 노래와 연주에 맞춰 1500여 명의 청중은 <남누리 북누리> 등을 함께 불렀다. 통일노래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가 울리는 가운데 번쩍이는 조명 속에서 어린이 율동패 ‘엇박자’의 경쾌한 춤동작이 펼쳐지자 광장에서는 박수와 함께 웃음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대북공연 순서에는 통일을 향한 민족의 고동 소리를 대변하듯 세 개의 대북이 리듬에 맞추어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참가자들의 심장을 울렸다.
범민련 남측본부 원진욱 사무처장의 개회선언으로 본대회를 시작하면서 <공동선언찬가>를 함께 불렀다. ‘7천만 겨레여 공동선언에 발맞춰 나가자. 자주의 새 날이 열린 우리 앞길에 외세의 간섭일랑 필요치 않다. 민족의 공조로만 뭉쳐서 가자. 6.15 공동선언 승리의 길로.’ 노래말이 그대로 우리민족의 주장이고 호소였다.
무대에서는 합창단이 힘차게 노래를 부르고, 단 아래에서는 양 손에 한반도기를 든 율동패가 하나된 몸짓으로 힘을 북돋고, 광장에서는 참가자들이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통일애국의례로서 묵상을 마치고 일제히 움켜진 주먹을 뻗으며 함께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투쟁의 결의와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대 화면에서는 독립운동 시기부터 민주화 투쟁 그리고 통일운동에 이르기까지 몸을 바쳐 싸워 온 선열들과 투사들의 모습이 차례로 비춰졌다. 조국통일의 결정적 시기를 목전에 둔 오늘날, 지난한 투쟁의 역사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됐다.
“평화협정 체결하라!” “주한미군 물러가라!” “한미동맹 해체하라!” “민족자주 실현하자!” 광장에서 한목소리로 외친 구호는 인근의 미국대사관에도 분명하게 전달됐을 것이다.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장인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대회사에서 “마침내 조미 대결은 비대칭에 종지부를 찍고 핵보유국 간의 대결로 변화되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민족은 미국과의 최종 대결의 국면에 서게 되었”다고 현정세를 정리했다. 또한 “민족의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열어나가기 위해 미국패권 반대, 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투쟁을 상시화하자”고 호소했다.
6.15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연대사에서 “미국 중심의 패권질서는 무너져 가고 있으며 우리민족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큰 걸음을 이미 시작했”으나 “판문점선언의 정신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약속은 멈춰 있”으며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도 여전”하다고 지적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바라는 각계 시민들과 더불어 손잡고 더 크게, 더 힘차게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공연 순서로 무대에 오른 ‘민주노총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농성단’은 <우리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간주 시간에 “직접고용 쟁취하자! 조국통일 이룩하자!”라는 구호를 삽입하여 노동현장의 주장과 통일의 열망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했다. 농성단은 “비정규직 없는 평화와 번영의 통일조국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고 호소하고 나서 <가자 통일로>라는 노래로 공연을 이어 갔다.
투쟁사 순서에 연단에 오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윤택근 부위원장은 “분단으로 인해 노동의 가치는 훼손되었”다며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통일조국 건설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박행덕 의장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군이 척양척왜 보국안민을 외치며 외세를 몰아내는 일을 시작한 지 125년이 됐다”며 “우리민족의 자주를 회복하고 자주통일을 이루는 데 전농이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빈민해방실천연대 최영찬 공동대표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통일 투쟁에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며 “민중생존권과 통일을 위하여 늘 앞장서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남과 북 해외의 민족자주 역량이 하나로 뭉치면 우리는 민족자주의 힘으로 반드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미 반일 민족자주의 힘으로 역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민중민주당 한명희 대표는 “반미자주 없이 민중민주도 조국통일도 없고, 미군 철거 없이 보안법 철폐도 민중의 참된 복지도 조국의 평화적 통일도 불가능하다”며 “전쟁의 화근이고 만악의 근원인 미군이 한반도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전쟁도 분단도 없었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민족 우리 민중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미군 철거”라면서 “미군은 스스로 물러가는 법이 없을 것”이므로 “오로지 우리민족의 단결과 투쟁으로만 미군철거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두 번째 공연 순서로 등장한 범민련 공연단이 <연길폭탄> <통일무지개> 등으로 무대를 후끈 달군 후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대표단 22명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한통련 박남인 부의장은 연대사에서 “한국에 대해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한 아베 정권에 대해 우리 한통련은 8월 8일 일본의 벗들과 함께 일본의 심장부인 아베 수상 관저 앞에서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을 도모하는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항의 행동을 강력히 전개했음을 먼저 보고드”린다고 말문을 열고 “한반도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를 맞아 온겨레가 단결된 힘으로 주한미군 철수와 평화협정 체결의 그날을 맞이”하자고 호소했다.
범민련 해외본부는 한통련 오사카 본부 김융사 대표가 대신 읽은 연대사를 통하여 “범민련 해외본부와 해외동포들은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기치 아래 남북 해외의 굳건한 연대 연합으로 시대와 정세의 요구에 부응하여 진정한 민족의 주체적 역량을 강화하는 거족적 투쟁에 항상 함께 할 것”임을 밝혔다. 범민련 북측본부는 남측본부 김재명 부의장이 대독한 연대사에서 “우리는 민족자주의 기치를 조국통일운동의 생명선으로 변함없이 높이 들고나가야” 한다며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막아서는 온갖 도전을 과감히 밀어내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활로를 힘차게 열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진 주제공연에서는 <조선의 별>이 노래극으로 펼쳐졌다. ‘조선아 자유의 노래 부르자. 이천만 우리 동포 새 별을 보네.’ 식민지 치하에서 해방을 그리는 우리민족의 염원이 캄캄한 밤 하늘에 빛나는 별로 묘사되어 남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지는 노래 공연은 <백두산의 눈보라>로서 고난을 뚫고 투쟁하는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었다.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라>에 이어 <조국은 하나다>라는 노래로 마무리되는 노래극은 그대로 우리민족의 역사였고 투쟁에 대한 부름이었다.
대회 말미에 낭독한 결의문에서는 네 가지 핵심 내용이 정리되어 있었다.
1. 민족자주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외세의 횡포와 간섭을 끝장내자!
2.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평화를 수호하자!
3. 일본의 경제침략을 막아내는 거족적 투쟁에 적극 나서자!
4. 거족적 반미운동을 벌여내기 위해 반미운동을 전선화하고, 상설화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벌여내자!
어느덧 마지막 순서로 대합창 이어지는 가운데 대회의 핵심 주장을 담은 공연이 펼쳐졌다.
일장기와 성조기가 합성된 대형 깃발이 무대 앞의 바닥을 뒤덮었다. <아침은 빛나라> <범민련 찬가>가 힘차게 울리면서 한반도기가 등장하여 일장기와 성조기를 찢으며 깃발춤을 추었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 이룩하자!’
‘미국놈들 몰아내고 조국통일 앞당기자!’
지창영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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