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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한미 특전사, 北 기지습격·요인생포 보도는 터무니없고 매우 위험”

군 관계자, “참수작전 등 확대 보도는 전혀 근거 없어”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9-12-24 10:08:04
수정 2019-12-24 10: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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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12월 16일 한미 특전사 대원들의 훈련 모습을 담은 1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는 12월 16일 한미 특전사 대원들의 훈련 모습을 담은 1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미 국방부 공개 사진
 

미국 국방부는 최근 일부 한국 언론들이 한미 특전사가 북한군 기지를 습격해 요인을 생포하거나 ‘참수작전’을 실시했다는 보도에 관해 “터무니없고 매우 위험한 보도”라고 일축했다.

조선일보는 23일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가 지난달 우리 군 특전대원들과 함께 북한군의 기지를 습격해 가상의 요인을 생포하는 내용의 훈련을 군산 기지에서 실시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북한군 수뇌부를 제거하는 일종의 ‘참수작전’ 훈련을 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 보도 이후 대부분 한국 언론들은 “한미 특수부대원들이 지난달 가상의 북한군 기지를 습격해 납치된 요인을 구출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들은 그 근거로 미 국방부가 이달 16일 특전대원들의 훈련 사진 12장을 공개한 점과 특전대원들이 건물 내부를 습격하는 훈련이 담긴 동영상도 유튜브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미 국방부 관계자는 24일(한국 시간) 이 보도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의에 “미 국방부가 이런 훈련을 실시했다거나, 디지털 플랫폼에 이런 종류의 영상이 있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preposterous)”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런 보도는 잘못됐을 뿐 아니라, 무책임하고 매우 위험하다(flat-out dangerous)”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의 또 다른 관계자도 “해당 보도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 국방부가 ‘영상정보 배포시스템(DVIDS)’에 공개한 12장의 사진은 아직 게재돼 있다. 하지만 이 사진들은 한미 특전사 대원들의 일상적인 합동 훈련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매체가 공개한 동영상도 북한군 기지 습격이나 ‘참수작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 군 관계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요인 구출 등 한미가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훈련의 일환”이라며 “이를 참수작전 등으로 확대해 보도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북미관계가 교착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언론이 앞서서 대결을 조장하는 듯한 보도를 내놓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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