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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 ‘민주주의 짓밟으면 들고 일어날 것’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6/20 10:13
  • 수정일
    2013/06/20 10:1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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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국가권력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耽讀 | 등록:2013-06-20 08:48:30 | 최종:2013-06-20 08:55:3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우리는 국민의 눈길이 닿지 않는 정부기관이 반공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모습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과 경찰의 수사은폐 및 허위발표 사건에 대해 서울대 총학생회가 19일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은 '종북 세력'에 대항하는 심리전을 수행하고 종북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차단한다는 미명 하에 직원들에게 선거 개입을 지시하였다"면서 "국가정보원은, 막대한 재원과 조직력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얻은 정보력으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기만하고 속이고 있었다"면서 국정원 선개입을 국민을 속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두고 갑자기 무혐의 내용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하는 등 특정 후보에게 명백하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며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한패가 되어 정권 재창출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다"며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수사축소 지시를 내린 사실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의 핵심은 정부의 핵심적인 권력기관들이 국민들의 주권이 행사되는 선거에 개입하여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점에 있다"면서 "본 사건은 공권력이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신들의 권력을 불법적이면서도 은밀하게 행사할 때,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1조가 공문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주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헌법 1조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어 "오늘날 보통, 직접, 평등, 비밀원칙에 기반을 둔 선거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저항과 희생에 기반한 성과"임을 강조한 후, "그러나 권력기관들이 정권의 개가 되어 오히려 국민들의 여론을 통제하는 데 앞장서는 오늘날의 현실은 어떠한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모습이 군사정권 하에서 중앙정보부, 안전기획부, 보안사령부가 수행하던 역할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따져 묻고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국가권력의 이름으로 짓밟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관계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학은 이어 "정부는 반공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국가정보원의 행보를 옹호하면서, 국가권력기관이 민주주의의 절차를 마음대로 훼손하고 있는 중차대한 문제를 회피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공권력을 이용하여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국가정보원 인사들과 축소수사와 허위보도로 국민을 속인 경찰 관계자들을 처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국가권력기관이 어떠한 형태로도 국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국민들을 속이지 않겠다는 약속과 구체적인 방안을 정부 스스로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면서 "정부가 책임지고 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 땅의 국민들과 함께 더 이상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모습을 방관하지 않고 직접 일어날 것"이라고 말해 단순히 성명 발표로 끝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주의를 우습게 여기는 권력은 용인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역사로부터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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