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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되면 MB를 그리워하게 될 것” 현실이 되고 있어

 

박근혜정권, 벌써 ‘언론통제’ 나섰나…
 
“박근혜가 되면 MB를 그리워하게 될 것” 현실이 되고 있어
 
耽讀 | 등록:2013-06-25 14:02:03 | 최종:2013-06-25 14:43:2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문재인이 말합니다.
"MB정권 바깥주인이 이명박 대통령이었다면 안주인은 박근혜였다"
100%동의합니다.
"박근혜의 MB정권 민생실패 심판은 위장이혼이다"
정곡을 찌릅니다.
"박근혜 집권은 MB정부 재집권이다"
이건 동의 못합니다.
박근혜가 되면 MB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가 되면 MB를 그리워하게 될 것" 현실이 되고 있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 교수가 지난 해 12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춥다! 문 열어!'라는 제목으로 열린 문재인 후보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한 발언이다. 가장 눈길을 끈 발언은 "박근혜가 되면 MB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문재인 지지자였지만, 설마 박근혜정부가 민주주의를 파괴한 이명박 정권보다 더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아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속도가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 빠르다. "박근혜가 되면 MB를 그리워하게 될 것"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타오른 촛불 때문에 넉 달 만에 머리를 두 번이나 국민 앞에 조아렸다. 2008년 5월2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이 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촛불이 꺼지지 않자 6월 19일에는 가슴 저미는 사과를 했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 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이라는 노래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수없이 제 자신을 돌이켜보았습니다."

한 마디로 MB는 '말로만'이라도 사과는 할 줄 아는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고위공직자 '낙선축구대표팀'를 만들고,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까지 가서(그것도 대통령 방문 공식수행원)성추행을 해도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MB가 더 낫다는 말이다.

전직 '가카MB'가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비판받는 많은 이유가 언론탄압이었다. 정연주 전 KBS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했다며 내쫓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법부는 정연주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뿐인가? 김재철을 MBC사장에 앉혀 MBC를 'MB씨'로 만들었다. 그 결과 <PD수첩>등 시사프로그램을 옥죄였다. 예를 들면 지난 2010년 8월 17일 <PD 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방송내용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노조는 파업을 벌였고, 지난 해에는 무려 170일 동안 언론자유를 위해 싸웠다.

박근혜정권하에서 방송사 사장을 갈아치우거나, 언론사가 총파업을 벌이는 일은 없지만 특정 프로그램과 뉴스가 방송되지 못하는 일은 빨라지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국정원 대선개입 보도 통째로 날려

2013년 6월 온 나라가 '국정원 부정선거 개입' 사건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은 2008년 이명박 정권 당시 미국산쇠고기 광우병보다 더 심각한 민주주의 파괴사건이다. 당연히 언론이라면 진실보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지난 23일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 기사가 통째로 보도되지 못했다.

이날 <시사매거진 2580>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와 '검은 먼지의 공포', '조합도 모르는 재건축' 등 3꼭지를 보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방송에서는 국정원 관련 기사가 통편집됐다. 원래 40여 분 동안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 날은 시작한 지 20여 분 만에 끝났다.-24일<오마이뉴스>MBC 또...시사프로 국정원 사건 '통편집' 참고


누리꾼 "정권의 개가 된 책임자들"…"여기가 북한인가요?"

국정원 관련 내용 방송을 막은 것은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이라고 <시사매거진 2080> 소속 기자들은 밝혔다. 이들은 24일 낸 성명에서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 기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하는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의 반대로 불방됐다"며 "최소한의 상식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심 부장의 교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를 통째로 날려버린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시사매거진 2080> 누리집 '시청자게시판'에 "정권의 개", "여기가 북한인가요"라는 글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정권의 개가 된 책임자들…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했는데, 정권의 눈치 보느라 방송 불가 시키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기자들은 잘못이 없다. 데스크에서 가위들도 있는 팀장, 국장들이겠지… 정권의 충견이 되어서 알아서 방송불가 시키는 너희들이 언론인이냐? 김재철이 한 명 나갔다고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한건 그냥 사실이다. 이 사실에는 정치적 이념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근데 이러한 사실까지도 은폐하고 방송 못 나가게 하냐?(jav****)

여기가 북한인가요? 아니면 예전 언론통제하던 군부독재시대인가요?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방송막은 사람은 그 이유를 자세히 밝히고 그 이유가 합당하지 않을 시엔 적정한 징계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jpg***)

그나마 MBC에서 나름대로 애착이 가는 시사프로였는데… 역시나 거지 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네요. 이런 방송을 내보내고 쪽팔리지 않는지…'국정원 방송' 불허한 인간 니 자식 보기가 쪽팔리지 않는지… 언제까지 이런 쥐만도 만도 못한 행동 할 건지…공영방송 간판 내리고 편파방송 간판달고 방송하는게 맞지 싶은데… MBC 시사 보도 담당자님 제발 정신좀 차리고 방송 본연의 책임감을 가지고 일합시다… 에잇 더러운 방송"(kbg****)

국정원 선거개입은 보수와 진보, 좌우도 아니다. '수구꼴통'과 '종북좌빨'도 아니다. '국기문란'이요, 민주주의 파괴다. 언론이라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이를 어렵사리 취재한 결과물을 통째로 날려버리다니 누리꾼이 말한 "정권 개"라는 분노가 틀린 말이 아니다. 이뿐 아니다.


YTN '국정원 SNS' 조직적 정치 개입 기사 보도통제

지난 20일 <YTN> "검찰이 국정원의 정치활동 의혹과 관련해 후속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 의심' 트위터 계정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단독보도했다. 기사 바로가기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글 등 2만 건 포착'

YTN은 삭제된 국정원 SNS 계정 10개를 중심으로 '박원순 문건'과 '반값 등록금 문건'에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 6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정치 개입 의심글 2만여 건을 찾아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의심 계정 일부를 수사 선상에 올려 놓고 확인하고 있다며, '박원순 문건' 등과 관련해서는 문서 감정 결과가 나오는대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YTN은 국정원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달, 삭제된 국정원 의심 트위터 글 만여 건을 복구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검찰은 인터넷 뿐만 아니라 트위터 등 SNS로 수사 대상을 넓혔습니다.

하지만 이날 10쯤부터 해당 기사는 더 이상 방송되지 않았다. 방송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마이뉴스>는 YTN 노조는 24일 긴급성명을 통해 "'국정원 SNS' 관련 기사의 방송 중단 지시가 내려지기 전, 해당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국 회의 내용을 국정원 직원이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며 "이 같은 회의 내용을 YTN 일선 기자에게 전달하며 '국정원 입장 반영'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정권, 벌써 '언론통제' 나섰나… 불길한 예감들어

국정원이라는 거대한 정보기관의 '음습한 정치 개입'과 '정보통제'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언론인 정신으로 밤을 새워가며 취재한 결과물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단독보도라면 지속적으로 후속 취재를 해야 하는 데도 오히려 보도를 막았다. 박근혜정권이 벌써 '언론통제'를 하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 이유다.

한 누리꾼은 "이는 나라도 아니다"고 했다. 국정원이 24일 2007년 노무현-김정일 남북정상회담록 발췌본 전문을 공개하자 한 말이다. 대한민국 국정원은 세계 외교사에 길이 남을, 결코 있을 수 없는 업적 하나를 세웠다. 정상회담 발언록을 '정치적 이익'때문에 공개하는 나라와 정보기관은 없다.

정치개입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대화록 공개는커녕 대화록 열람을 거부했다가 지난 해 11월 19일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에 의해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하지만 남재준 국정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열람하도록 했고, 급기야 전문을 공개했다.


원세훈도 거부한 정상회담 대화록 남재준 공개

원세훈 전 원장이 정치개입으로 국정원장을 '정권정보원'으로 만들었다면, 남재준 원장은 정상회담록을 공개해 '정권정보원'으로 만들었다. 비극이고, 통탄할 일이다. 국정원장이 정상회담록을 서슴없이 공개하면 '파면'시켜도 모자랄 판에 박 대통령은 "선거에서 국정원에서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자기는 책임 없다는 말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법과 원칙을 그토록 강조하는 대통령 아닌가? 그런데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정상회담록을 열람시키는 국정원장을 내버려는 두는 것 자체가 법과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다.

박근혜 정권이 이명박 정권을 닮아도 너무 빨리 닮아버렸다. 아니 이미 넘어섰다. 조국 교수가 "박근혜가 되면 MB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것이 벌써 성취되다니. 대한민국이 진정 민주공화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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