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사연·국토연·보사연 비롯
문 정부 임명 기관장 있는 곳
일제히 ‘선제적 자료제출’ 요구
여권 사퇴압박 반영 ‘표적’ 의혹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후반기 임명된 기관장들이 있는 국책연구기관들에 대해 일제히 감사에 착수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와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 감사 등으로 ‘표적 감사’ 의혹을 자초한 감사원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29일 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정해구)와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인 국토연구원(원장 강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이태수),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임춘택)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이 기관들을 하루씩 직접 방문해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 대상에 오른 기관의 장들은 모두 문재인 정부 말기에 임명된 이들이다. 국민의힘은 이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다. 이번 감사가 ‘사퇴’ 종용을 위한 감사로 해석되는 까닭이다.
특히 정해구 경사연 이사장은 지난달 15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 공공기관장으로 업무 수행 의지가 있는지 상식과 양심에 비춰보고 조속한 시일 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목해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임명된 정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이태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역시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 위원을 거쳐 지난해 5월, 3년 임기의 원장으로 취임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 경제2분과위원을 지낸 강현수 국토연구원장은 지난해 11월 임기가 2024년 10월까지 연장됐다.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2021년 9월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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