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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들고, 횃불 들고 서울로 온다”..17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준비하는 사람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12/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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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19일 열린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모습.  ©김영란 기자

 

오는 17일 서울에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아래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이 열린다. 지난 10월 22일, 11월 19일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전국 집중 대회이다. 

 

촛불대행진을 주최하는 촛불행동은 경기도 3개 지역, 강원도 4개 지역, 충청도 11개 지역, 전라도 15개 지역, 경상도 15개 지역 그리고 제주까지 총 49개 지역의 참가자가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과 전라북도의 군산과 김제·부안에서 상경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보성·곡성에서도 참여합니다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홍보 선전물에는 광주광역시, 목포, 순천, 광양, 여수 지역의 담당자가 소개됐다.

 

광주전남촛불행동의 유창민 씨는 “이번에는 광주에서 약 100여 명, 목포에서 약 30명, 순천·광양·여수에서 25명이 올라간다. 그런데 이번에 보성과 곡성에서도 참가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보성에서 모여 버스 1대가 출발한다”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에서 참가하는 지역이 확대된 것이다.

 

유창민 씨는 “지난 10월과 11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참가하셨던 분들이 대화방을 유지하며 이번에도 참여하신다. 그리고 광주전남촛불행동의 운영위원, 자봉단, 회원들은 현수막을 걸고 명함과 선전물을 나눠주며 상경하실 분들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못 오시는 분들은 후원금을 보내며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촛불행동은 12월 첫째 주부터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아래 범국민선언)을 적극적으로 받았는데 매일 장터에 가서 서명을 받는 분이 있었다고 한다.

 

광주전남촛불행동의 나규복 씨는 “서울로 갈 때 매번 집회 하루 이틀 전에 참여 문의가 많다.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라면서 “참가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11월 19일 열린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서 전남동부권 참가자의 선전물.  © 김영란 기자

 

‘윤석열 퇴진’ 노란 깃발을 들고 올라갑니다

 

지난 7월 세 명의 여성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하다가 시작된 군산촛불은 지난주 20차까지 진행됐다. 처음에는 토요일, 일요일 1인 시위라도 하자는 것이었는데 군산의 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촛불행동과 연계해 군산촛불행동을 만들었고 매주 토요일 촛불대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군산촛불행동의 장숙경 씨는 “이번에는 약 20여 명이 서울에 간다. 비록 숫자는 적어도 열의는 높다. 날씨가 추워지고 연말이라 지난 11월 20일에 있었던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보다 참여하는 인원이 줄었다. 하지만 군산 참가자들은 일당백”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촛불대행진을 하면 지나가는 시민이 음료수를 보내주며 ‘윤석열 퇴진’을 응원해주고 있다고 군산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함께하지 못하는 서예가는 재능으로 마음을 보탰다고 한다. 노란색 깃발에 ‘윤석열 퇴진’, ‘군산촛불행동’이라는 글귀를 직접 적어주었고, 군산 참가자들은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서 이 깃발을 든다고 한다. 

 

그리고 군산의 한 시민은 2백여 명이 훨씬 넘는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을 받으셔서 전달해줬다고 한다. 장숙경 씨는 이 선언 용지를 촛불행동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횃불을 전국에 퍼트린 김제·부안

 

▲ 지난 11월 19일 열린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서 김제·부안 참가자들이 든 횃불.  © 이호

 

촛불대행진에는 다양한 초가 등장한다. 그중 지난 11월 19일 열렸던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서 김제·부안의 참가자들이 들었던 횃불은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김제촛불행동의 김창화 씨는 “지난 11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이후로 우리가 든 횃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이번에도 김제·부안에서 올라가는 참가자들은 이 횃불을 들고 참여한다”라고 말했다. 

 

김제·부안의 참가자들이 들었던 횃불은 태양광으로 자동충전되는 솔라 횃불이다. 충전이 필요 없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기가 커서 눈에 확 띈다.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40여 명이 참여하는데 깃발, 핫팩 등 만반의 준비를 해서 서울에 온다고 한다.

 

이번에는 선전물에 매달 끈을 갖고 온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횃불도 들고 구호도 외쳐야 하는데, 겨울이라 손이 시릴 것 같다. 그래서 ‘윤석열 퇴진’ 선전물에 끈을 달아 목에 걸면 참가자들이 번갈아 가며 손을 녹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김창화 씨는 말했다.

 

참가자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애쓴 마음이 느껴진다. 

 

김제와 부안은 가깝고 부안은 매주 촛불대행진를 하지만 김제는 매주 하지 않아, 김제 시민들이 부안 촛불대행진에 자주 원정 간다고 한다. 김제는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다음 주인 12월 23일 촛불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대한 김제·부안의 반향은 어떤지 물어봤다. 

 

김창화 씨는 촛불집회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면서 “지금 당장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속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공무원이라 드러내놓고 활동하기 어렵다는 여성이 응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김창화 씨는 한 달에 한 번 서울에 오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전국에서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에 힘을 받는다. 사람들과 함께 ‘윤석열 퇴진’의 함성을 목청껏 내야 쌓였던 화가 그나마 풀린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많은 사람이 화병 걸려 죽을 것 같다. 화병 풀러 서울에 간다.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해 빨리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창화 씨는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전라북도 지역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 구속, 전북 촛불’이라는 등자보를 부착할 것이라고 알려줬다. 

 

▲ 오는 17일 열릴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전북 지역 참가자들의 등에 부착할 등자보. [사진제공-김창화]  


한편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 6번 출구에서 서울 태평로의 본 무대까지 행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한 선전물을 들고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등을 외치며 한파를 날려버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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