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일,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 대한 항명죄 군사재판의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피고석에 앉아있던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이 법정에 들어서자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했다. 서로 다른 처지로 법정에 선 두 사람은 과거 세 번이나 상관과 부하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재판 시작 전 법정 밖에서는 박 대령의 동기인 '사관 81기 동기회'와 '해병대 예비역 연대' 등 해병대 예비역이 "사령관의 한마디면 진실이 밝혀진다. 외압에 굴복말고 정의롭게 대처하라!"는 피켓을 들고 수사 외압에 대한 김 사령관의 양심선언을 촉구했다. 그러나 법정에서 김 사령관이 보여준 모습은 빨간 옷을 입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랐다. 김 사령관은 박 대령 측 변호인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하거나, 아예 동문서답하거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다못한 방청인들은 한숨을 쉬거나 야유했고, 군판사가 한 명을 퇴정시키는 일까지 벌어졌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