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출신 고민정 “명품백 언급못해 충격 참 비루해” 최경영 “권언유착 쇼”
박성제 “파우치? 한심해” 박주민 “방송장악 측은해, 김건희는 성역인가”
홍익표 “어용방송” 조응천 “다큐 드라마”
기자명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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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02.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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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2.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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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신년대담을 진행한 박장범 KBS 앵커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를 직접 표현하지 못하고, 질문의 논점을 대통령과 여당 입장에서 해 비판이 봇물을 이룬다. KBS 출신 인사들은 “충격, 비루하다”, “권언유착”이라고 비판했고, 정치권에서도 “낯부끄러운 홍보영상”, “어용방송”, “다큐드라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장범 KBS 앵커는 지난 7일 밤 10시부터 KBS 1TV로 방송된 <KBS 특별 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만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저렇게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몰래카메라를 장착하고 대통령 부인에게 접근할 수 있었을까, 의전과 경호의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사람들이 했다”고 질문했다. 이어 “여당에서 정치공작의 희생양이 됐다고 얘기하는데 동의하느냐”고도 했다. 여당 입장에서만 질문하고 저런 고가의 가방을 대통령 부인이 받은 것은 문제가 아니냐,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야당의 입장이나 국민이 의심하는 관점의 질문은 누락했다.
이에 KBS를 포함한 언론인 출신 인사들은 충격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KBS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BBS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저한테는 좀 의아하고 충격적이었던 건 (앵커가) 명품백을 명품백이라고 말하지 못하더라”라며 “그게 참 비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KBS 공영방송이 어쩌다 저 지경까지 갔나”라며 “명품백을 말하지 못하는 앵커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KBS의 조직원들이 자괴감을 느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수신료를 내고 계신 국민들도 이게 공영방송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서 참 씁쓸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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