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제공-대통령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 5월 31일 정부 입장을 통해서 예고한 대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하기로 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GPS 교란 행위는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물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감내할 수 없는 조치들’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확성기 재개 문제에 대해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 확대 등의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화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게 아마 북한 측에도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아주 가까운 시일’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법적·물리적 준비 시간 외에, 오는 4~5일 열리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도 고려 사항이다. 자칫 잘못 대응하면, 각국 정상급 30여명이 참석하는 윤석열정부 들어 최대 외교행사를 망칠 수도 있는 까닭이다.     

‘풍선이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으로 넘어오기 전에 격추할 방법 등은 없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금 접경 지역에 민가가 없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대답했다. “공중에서 터뜨렸을 경우에 오물들이 더 분산돼서 떨어져서 오히려 피해 지역이 넓어질 수도 있고 (...) 여러 가지 검토한 끝에 낙하 후에 수거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별다른 대응 수단이 없는 만큼, 대통령실은 먼저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풍선이 넘어오는 동향도 저희가 상당히 자세하게 잘 보고 있다”면서 “필요한 안전 룰에 따라서 지금 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분명히 경고하는데 오물 풍선 같은 또는 GPS 교란 같은 도발들을 다시 하지 말라는 점을 북한 측에 다시 한번 더 경고하고, 반복될 경우에 우리의 대응 강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전국 곳곳에서 담배꽁초 등이 담긴 ‘북한 오물풍선’ 260여개를 발견됐다. 이어 지난 1일 밤부터 2일 사이에도 풍선 720여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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