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의지, 굳건한 정신으로 윤석열을 탄핵하자!”
“조일권 정신으로 윤석열을 탄핵하자!”
“조일권 선생님의 뜻을 이어 100만 촛불 만들어내자!”
29일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96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연인원 4천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함께했다.
© 이인선 기자
이날 집회는 촛불행동 자원봉사단원(촛불자봉단)으로 활동하며 헌신한 고 조일권 선생의 뜻을 기리는 ‘조일권 추모 문화제’로 진행됐다. 조일권 선생은 말기 암 투병 중 지난해 6월 28일 운명했다.
참가자들은 촛불자봉단이 합창하는 「조일권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촛불의 힘으로 윤석열 탄핵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 촛불자봉단. © 이인선 기자
촛불행동은 격문 「우리의 목표는 윤석열 즉각 탄핵이다!」에서 “우리의 목표는 윤석열 탄핵이다. 5만 청원이 아니라, 100만의 압박이 아니라, 500만, 천만 국민과 함께 우리는 저 도적을 즉각 탄핵한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또 “이것이 마지막 순간까지 검찰독재 암 덩어리와 싸우고 오늘도 촛불을 지키고 있는 조일권의 호소다. 제2, 제3의 조일권이여, 승리가 보인다. 민심의 대폭발이다. 주권자 국민의 승리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 격문 낭독. © 이인선 기자
이날 본대회장 전광판에서는 촛불행동이 국민 동의 청원 제도를 통해 제안한 ‘윤석열 탄핵 소추 즉각 발의안(아래 윤석열 탄핵 청원)’의 참가자 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본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윤석열 탄핵 청원 동참 인원이 60만 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인지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참가자들의 기세가 ‘폭발적’이었다.
집회 중간에도 윤석열 탄핵 청원 동참 수가 시시각각 올라가더니 61만 명을 돌파했다. 이를 기뻐하는 시민들의 환희가 촛불 광장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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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청원인’인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국민 청원 운동을 통해 탄핵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직접 실시간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이 거대한 탄핵의 물결이 너무 감격스럽다”라며 “온라인에서 이미 윤석열 탄핵 범국민항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은 윤석열 탄핵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전에 돌입했고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언론이 움직이고 정치권이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청원 참가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된다”라며 참가자들에게 윤석열 탄핵 3대 운동을 제안했다.
윤석열 탄핵 3대 운동의 내용은 ▲촛불집회 참가자 수를 10만 명, 100만 명으로 늘리자 ▲윤석열 탄핵 국민 청원 참가자 수를 500만, 1,000만 명으로 늘리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10% 이하, 한 자릿수로 내려가게 하자 등이다.
이를 위해 권 공동대표는 참가자들에게 가방에 윤석열 탄핵 구호가 적힌 몸 자보 달기, 여론조사 적극 참여,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 윤석열 탄핵 청원 공유와 댓글 달기 등 적극 행동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 © 이인선 기자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는 국회 법사위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다가 22대 국회에 지각 등원한 국힘당이 법사위 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 논의를 방해하며 “(국회를) 깽판, 난장판, 진흙탕으로 만들었다”라고 분개했다.
또 국힘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 뜻을 왜곡 무시하고 윤석열 방탄에만 골몰하면서 미꾸라지처럼 자신들이 빠져나가기 위한 물타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윤석열 방탄에만 매달리며, 국회에서 난동을 부리는 수준 이하의 인간말종들을 싹 다 쓸어버리자”라고 외쳤다.
김은희 용산촛불행동 대표는 “남에서 북으로 대북 전단이 날아가고 북에서 남으로 오물 풍선이 날아오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은 풍선이지만 언제 총탄으로, 미사일로 바뀔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과 일본의 종노릇을 하는 사대 매국노 윤석열”의 대북 정책 ▲극우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 전단 살포 ▲나경원과 홍준표 등 국힘당 중진들의 핵무기 무장론 망언으로 한반도가 유례없는 전쟁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 왼쪽부터 권오민, 김은희 대표. © 이인선 기자
본대회를 마친 촛불대열은 청계천과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정리집회가 열리는 광화문역 2번 출구 방향으로 행진했다.
장순원 씨는 정리집회 발언에서 “오늘은 6.29선언 37년을 맞는 날”이라면서 6.29선언 이후의 상황을 짚었다.
장 씨는 “윤석열 정권이 재기 불가능한 풍전등화(바람 앞의 등불)” 상황이라며 윤석열 탄핵이 가까워졌음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6.29선언 이후 야권의 분열로 전두환 신군부의 이인자 노태우가 어부지리로 당선된 때처럼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없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본대회를 앞두고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진행하는 현장인터뷰도 있었다.
집회에 처음 나왔다는 의정부에서 온 남성 김 씨는 “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무능하고 초현실적인 윤석열이 대통령이라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 윤석열을 빨리 끌어내려야 할 것 같아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 씨가 집회에 나오도록 설득했다는 ㄱ 씨는 “(윤석열 탄핵을 위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친구를 데리고 나왔다”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친구를 데리고 나와서 같이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도 들어봤다.
참가자들에게 윤석열 탄핵 청원이 끝나는 7월 20일까지 몇 명이나 동참할지 물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20대 남성 대학생 김 씨는 “일주일 만에 60만 명이 참여했으니 150만 명을 돌파할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40대 남성 오 씨는 “임계점이 넘었다. 윤석열 탄핵 민심이 솟구치고 있다. 200~300만 명은 가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경기도에 사는 70대 여성 ㄴ 씨는 “일단 100만 명이 목표고 200만 명도 갈 수 있겠다”라고 전망했다.
70대 남성 강 씨는 “110만 명”이 동참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일권 선생 1주기를 맞아 참가자들의 다짐과 결심도 물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20대 남성 대학생 김 씨는 “암 투병 중에도 윤석열 탄핵 촛불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셨던 조일권 선생을 따라 배우고 실천하겠다”라면서 “더 많은 20대, 대학생들과 함께 촛불을 들며 윤석열 탄핵을 앞당기겠다”라고 다짐했다.
30대 여성 남영아 자봉단장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남 단장은 “오늘 자봉단 전체 모임에서 봉사단원들과 조일권 선생과의 추억도 나누고 폭발하는 윤석열 탄핵 민심을 마주한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있다”라면서 “(조일권 선생이 생전에 그랬듯) 촛불 현장에 더 일찍 나오고 더 늦게 들어가겠다. 자봉단원들과 함께 더 열심히 하겠다. 헌신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홍상선 촛불합창단 단원은 이날 촛불행동이 공개한 영상 대담에서 “(조일권 선생은)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신 게 아니다. 조일권 선생은 우리 촛불에선 역사 같은 분이기 때문에 그 혼이 촛불과 항상 함께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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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하는 촛불대열.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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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을 지나는 촛불대열.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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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집회가 열린 광화문역 근처에 도착한 촛불대열.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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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집회에서 발언하는 장순원 씨. © 이인선 기자
▲ 노래하는 가수 문진오 씨. © 이인선 기자
▲ 노래하는 가수 송희태 씨.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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