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관련자들이 A사 모회사에 투자한 정황은 도이치모터스 공판 과정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다.
도이치모터스 전 재무관리자는 A사 모회사 주식을 산 것에 대해 "회장이 좋은 종목이라 추천해 줘서 거래했다"(2022년 6월 20일 공판)고 말했다. '이OO씨가 추천했냐'는 검찰 측 질의에는 "종목 추천은 권오수한테만 받았다"고 재차 밝혔다.
이씨의 처남 민OO씨도 차명으로 A사 모회사 주식을 보유한 정황이 있다. 민씨에게 증권계좌를 빌려줬다고 진술한 투자자는 공판에 출석해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2년 8월 19일 공판 내용이다.
검찰 : "민OO한테 준 계좌 내역을 보면 민씨 명의 은행에서 1억 9000만 원이 입금됐다. 2011년 12월 B사(A사 모회사) 주식 사는 데 2억 원이 사용됐다. 증인이 사용한 거 아닌 거 같은데."
증인 : "그런 거 같다."
진술을 종합하면 권 회장, 도이치모터스 전 재무관리자, 이씨가 운영하던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이씨의 처남 민씨 등은 모두 A사 또는 A사 모회사에 투자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이씨에게 15억 원을 빌려줬다고 검찰은 판단했던 것이다.
이씨의 처남 민씨 역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심 법원은 이씨가 대표로 있는 블랙펄인베스트먼트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라고 판단했으며, 김 여사 명의 계좌에 대해 "민OO(이씨 처남)또는 이OO가 직접 운영하여 시세 조종에 이용한 계좌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조가조작 사건 재판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전부터 알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관련기사 : 'VIP 구명 녹취' 도이치 공범 "주가조작 이전부터 김건희 알았다" https://omn.kr/29ddw)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이아무개씨가 'VIP에게 내가 얘기하겠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섰다는 일부 의혹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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