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강훈식 “대통령 눈 너무 높다”… 李 이런 말들엔 귀 꽉 닫아야> 사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을 향해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제자 논문 표절, 보좌관 갑질, 이해충돌, 농지법 위반, 편법 증여, 부동산 투기 등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여당 내부에서마저 청문회에서 내놓는 소명이 납득이 안 되면 낙마를 고려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인데, 대통령 비위만 맞추는 듯한 이런 언사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눈과 귀 역할을 해야 할 국정의 조정자이자 핵심 실세”라고 한 뒤 “그런 비서실장부터 대통령 심기 경호에 이렇게 신경 쓰면 장관이나 다른 참모들은 더더욱 대통령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국정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거나 쓴소리를 하는 대신 국정의 병풍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당부했다. 동아일보는 “역대 정부에서 이런 일은 어김 없이 국정의 실패로 이어졌다. 참모들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당일까지 장밋빛 보고만 하다 참담한 결과를 받아든 윤석열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뻔히 보면서도 직언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취임 초 성과를 위해 정책 속도전을 벌이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후보가 있다면 교체할 결심도 해야한다고도 했다.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은 이런 식의 듣기 좋은 말에는 귀를 꽉 닫아야 5년간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후보자가 있다면 교체도 결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출발은 정확한 보고와 냉정한 판단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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