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제학자가 본 이재명 '실용 외교'
"미·일과 협력, 대중 도발 회피…균형 잡기"
칸 후옌 박사는 "취임 이후 이재명의 '신중한 외교'는 명백했다. 그의 첫 해외 순방은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일본이었다"며 "더구나, 도쿄(8월 23일), 워싱턴(8월 25일)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도,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특사단을 베이징에 파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사하게, 이재명 자신은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불참했지만, 그의 자리에 우원식 현 국회의장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면서도 중국을 '배려'한 대목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한국과 비슷한 '중견국'으로서 미·중 간 자주적 균형 외교를 펴는 베트남의 국제 전문가가 이재명 외교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경청할 만하다.
칸 후옌 박사는 윤석열 정권의 친미, 반중 외교를 소환해 "전임 정부가 두 강대국 관계에서 균형 잡기에 실패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에겐 값비싼 교훈으로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실용적 유연성' 독트린을 통해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중 관계를 안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동시에 '참석'하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워싱턴과 베이징 모두 경주 정상회담에 참석한다면, 한국은 균형 전략을 가동하고 가장 중요한 두 파트너와의 양자 관계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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