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KAL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가 주최한 ‘KAL858기 사건 38주기 추모제’가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11/215161_112850_109.jpg)
“국민주권 정부에서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저희가 사실 여러분의 그 여정을 어떻게 하면 끊어낼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7년 11월 29일 제13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발생한 ‘대한항공(KAL) 858편 실종사건’의 유족들 앞에서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비서관은 “긴 세월 동안 기억의 끈을 놓지 않고 애써주신 유족 분들과 또 여러 시민단체 또 언론인들 또 관계기관들에 종사하셨던 분들에게 위로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성환 대통령실경청통합수석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의 추모제 참석은 처음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11/215161_112851_1024.jpg)
전성환 수석은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대한항공 KAL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가 주최한 ‘KAL858기 사건 38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연대사를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KAL 858기 추모식에 참석해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전 수석은 “KAL858기 사건은 그 당시도 그렇지만 지금도 돌아보면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기도 하고 그 시대에 국가 테러의 혹은 여러 테러의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다”며 “정부가 그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수석실과 또 여러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며 “상황이 녹록치는 않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국민주권 정부에서 여러분의 그 기회의 끈들을 이어가서 진실 규명에 그날까지 함께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호순유족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11/215161_112852_1038.jpg)
김호순 유족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저희 유족들은 하루하루를 기다림과 안타까움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칼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발견하고도 6년이 다 되도록 아직도 수색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애타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회장은 “미얀마 군부의 구테타로 수색이 연기되어 이렇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며 “하루 빨리 KAL858기 동체를 찾아 유해를 수습하여 가족들의 슬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그리고 온 천하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11/215161_112854_116.jpg)
1987년 11월 29일, 115명의 승객을 태우고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아부다비를 경유, 서울로 향하던 KAL858기가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실종됐고, 정부는 북한 테러범 김승일.김현희에 의해 공중폭파됐다고 발표했지만 국정원과거사위를 통해 이 사건을 대통령선거에 활용한 '무지개 공작'이 밝혀졌고, 진실규명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은 이 사건을 빌미로 북한에 대해 1988년 1월 20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구MBC는 2020년 1월 <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미얀마 안다만 수심 50m 해저에서 발견됐다고 단독보도했고, 외교부는 현지 수색을 위해 예산까지 책정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미얀마의 정정불안이 이어져 아직까지 현장 수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병철 대구MBC 국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11/215161_112853_1055.jpg)
심병철 대구MBC 국장은 “저는 99% 추정 동체가 KAL858기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확인해 본 결과 추정 동체가 있는 지역은 미얀마 영해가 아닌 접속수역이다”며 “미얀마 정부의 도움이 있어야 되겠지만 그 이전과 비교했을 때는 우리 정부가 요구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접속수역(接續水域, contiguous zone)은 영해(12해리)에 접속해 있는 수역으로서, 영해기준선으로부터 24해리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그 영토 및 영해상의 관세·재정·출입국관리·보건·위생관계 규칙위반을 예방하거나 처벌하기 위하여 필요한 국가통제권을 행사하는 수역이다.
심 국장은 “ICAO(국제항공기구)에 보면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서 사고 조사 결과와 다른 새로운 어떤 사실을 알 수 있는 증거가 나타날 때는 재조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영해는 조사할 수 있는 주체가 미얀마이지만, 영해가 아닌 경우에는 항공기 등록국인 대한민국이 조사 주체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런 부분들을 미얀마 정부에게 각인을 시켜서 우리 정부가 힘을 쓰고, 압박이라도 좀 하고, 그리고 여의치 않으면 우리 정부가 나서서라도 조사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미얀마 정부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고립되어 있는데 굳이 이런 문제까지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정부에 당부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영상 연대사에서 “지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KAL858기 동체 인양과 미얀마 해역 수색 재개 문제를 외교부에 거듭 질의하면서 정부가 이 문제 해결을 더 미룬다면 직무유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며 “국회에서 수색 재개와 유해 귀환을 위해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가톨릭대 교수 나형성 신부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11/215161_112855_1136.jpg)
유가족을 대표해 가톨릭대 교수 나형성 신부는 추도사를 통해 “이종인 대표 전언에 따르면 미얀마 안다만 해역은 1월에서 2월이 수색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한다”며 “알맞은 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는 대구MBC 취재 당시 수중 수색작업을 맡은 바 있다.
류인자 유족회 부회장은 호소문 낭독을 통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우리는 지난 7월 초부터 수색 재개를 요청하는 활동을 시작하였다”며 “무엇보다도 먼저 동체 확인을 위한 소규모 수색대를 구성하여 2026년 1월 말 이전에 수색을 실시하여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미얀마 군부와의 협의를 더욱 적극적으로 다각도로 진행하여 가능한 방법을 찾아달라”, “기획재정부는 미얀마 수색이 가능해지는 즉시 예비비로 수색비용이 책정되도록 사전에 모든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오랫동안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에 앞장서온 신성국 신부(왼쪽)가 헌화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11/215161_112856_126.jpg)
강보경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제에서는 ‘KAL858기 사건의 과거, 현재 미래’ 영상을 상영했고, 참석자들의 헌화와 유가족들의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추모제에는 진상규명 활동에 앞장서 왔던 신성국 신부와 김성전 항공기 전문가, 심동수 폭약 전문가, 이덕우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이사장, 박순희 민주노총 지도위원, 김선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전 상임대표, 정대화 전 상지대 총장, 최규엽 신한대 초빙교수, 유지열 KBS PD 등이 참석했다.
![추모제를 마치고 유가족들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11/215161_112857_1225.jpg)
미얀마 해역에 있는 KAL858기 추정 동체와
유해 확인을 위한 수색을 조속히 추진해 주십시오
<대한항공 KAL 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이하 ‘유족회‘)>는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실종된 KAL 858기 탑승 희생자 가족들의 모임으로서, 지난 38년 동안 유해라도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 초 대구 MBC의 KAL858기 특별 취재팀이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엔진과 날개, 꼬리 부분의 잔해들을 발견하였고, 본 유족회의 요청으로 문재인 정부가 나서서 수색팀을 구성하고 국회에서 예산을 받아 2021년 2월 초 수색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미얀마로 떠나기 직전에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수색은 연기되었고, 4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미얀마 군부와의 협의에 진전이 없어 수색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해라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수색이 이루어지기만을 기다리던 저희 유족들의 가슴은 안타까움과 애통함으로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동영상으로나마 동체로 추정되는 것을 보았기에 그 잔상이 뇌리에 남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안타까움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우리는 지난 7월 초부터 수색 재개를 요청하는 활동을 시작하였고, 9월 11일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 때 KAL858기 추정 동체 수색에 관한 질문을 받은 대통령께서 고민해 보겠다는 답변을 하셨기에 조만간 수색이 시작되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속절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38주기 추모제를 지내며, 절박한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 외교부는 미얀마 군부와의 협의를 더욱 적극적으로 다각도로 진행하여 가능한 방법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 기획재정부는 미얀마 수색이 가능해지는 즉시 예비비로 수색비용이 책정되도록 사전에 모든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 무엇보다도 먼저 동체 확인을 위한 소규모 수색대를 구성하여 2026년 1월 말 이전에 수색을 실시하여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조속히 추진해 주십시오.
- 국민 여러분,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격려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부디 마음의 문을 활짝 여시어 저희 유족들의 절절한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KAL858기 탑승 희생자들의 유해가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5년 11월 29일
대한항공 KAL 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 회장 김호순과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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