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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살인의 달인" 서삼석, 20년간 정적 제거 공작 반복…김산 군수 음주 사망사고 뺑소니 의혹도

내부고발자 얼굴·실명 공개 2차 폭로…전·후임 군수 잇따라 '고발 사주'로 제거, 김산 군수 음주 사망사고 뺑소니 의혹까지

2026-03-17 01:02:15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전 최고위원이 20년 넘게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측근을 동원한 '고발 사주'를 반복해왔다는 내부고발자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서삼석 의원의 꼭두각시로 무안군수 자리에 오른 김산 군수의 음주운전 사망사고 뺑소니 의혹과 엽기적 음주 행각도 함께 드러났다. 내부고발자 함성장 씨는 이번에 얼굴과 실명을 모두 공개하고 뉴탐사 카메라 앞에 섰다.

20년간 서삼석 캠프에서 몸바쳐 일한 내부자

함성장 씨는 1998년 지방선거에서 무안군 군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서삼석 당시 도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2003년에는 서삼석 군수의 추천으로 무안군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후 2006년 재선 선거, 2010년 선거, 2016년 총선까지 서삼석 의원의 선거 캠프에서 사조직 운영과 선거운동을 도맡았다.

함 씨는 2006년 재선 선거 때 사재 2억6500만 원을 털어 무안읍에서 사조직을 꾸리고 이장 40명 중 31명을 포섭하는 등 10개월간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서삼석 의원이 모래 채취 사업 허가를 내주겠다는 조건으로 선거운동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함 씨는 "그 돈을 서삼석 의원이 아직까지 갚지 않고 있다"고 했다.

2016년 총선 때는 선거 1년 전부터 불법 사무실을 차려놓고 사전 선거운동을 하다 적발됐다. 서삼석 의원을 포함해 5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두 차례 모두 기각됐다. 함 씨는 "여러 방면으로 로비해서 기각됐다"고 증언했다. 서삼석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피선거권은 유지했다.

2002년, 전임 군수를 '고발 사주'로 매장하다

함 씨의 폭로 중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서삼석 의원이 군수 취임 직후부터 정적 제거에 나섰다는 것이다. 서삼석 의원은 2002년 군수에 당선되자마자 전임 이재현 군수와 갈등을 빚었다. 이재현 전 군수가 자신의 군수 시절 업자들에게 약속했던 공사 두 건을 맡겨달라고 부탁했는데, 서삼석 의원이 거절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재현 전 군수는 서삼석 의원의 도의원 시절 비리를 알고 있었다. 1998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재현 씨가 서삼석에게 5000만 원을 건네며 선거운동을 부탁했고, 서삼석은 그 돈을 받아 불법 선거자금으로 집행했다. 이재현 전 군수는 이 사실을 무기 삼아 서삼석을 압박했다.

함 씨는 이 과정을 서삼석 의원의 선대본부장이었던 박봉래 전 무안군의회 의장으로부터 "다섯 번 넘게" 들었다고 했다. 서삼석 의원이 부산에 있던 박봉래 씨를 급히 불러 자택에서 만난 뒤 "이재현을 보내버리시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박봉래 씨가 이재현 전 군수와 두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실패하자, 광주지검 특수부에 이재현 전 군수의 승진 비리(8000만 원 수수 혐의)를 제보했다. 이재현 전 군수는 결국 구속됐다.

뉴탐사는 당사자들에게 크로스체크를 했다. 박봉래 전 의장은 이재현 전 군수가 5000만 원을 건넨 사실, 공사 청탁 거절로 갈등이 생긴 경위를 대체로 인정했다. 다만 서삼석 자택 방문과 지시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일 없다"며 말을 바꿨다. 이재현 전 군수는 "부도덕한 인간들이라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때가 늦었다"고 했다. 박봉래 씨가 전화해왔던 사실은 인정했다.

2016년, 후임 김철주 군수도 같은 수법으로 제거

서삼석 의원의 고발 사주 의혹은 이재현 전 군수에서 끝나지 않았다. 2016년에는 자신의 후임이자 정적이었던 김철주 군수를 제거하기 위해 같은 수법을 동원했다. 김철주 군수는 2016년 총선에서 서삼석의 경쟁자였던 박준영 의원을 도왔고,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깊었다.

함 씨에 따르면 2016년 11월 4일, 서삼석 의원이 갑자기 함 씨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직원들이 듣지 못하게 밖으로 데리고 나간 뒤 "김철주를 집어넣어버려. 검찰에 접수해버려"라고 지시했다. 함 씨는 당시 김철주 군수의 비리를 수집하고 있었지만 수사기관에 접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서삼석 의원의 지시를 받고 결국 제보에 나섰고, 김철주 군수는 구속됐다.

서삼석 의원이 직접 김철주 군수의 비리를 캐러 다녔다는 정황도 있다. 지역 언론에 유출된 녹취록에는 서삼석 의원이 직접 관계자에게 "김철주한테 돈 준 거 있냐"고 물어보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함 씨는 "서삼석은 항상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측근을 이용한다. 한번 써먹은 사람은 두 번 다시 쓰지 않을 정도로 교활하다"고 했다.

김산 군수, 만취 사망사고 내고 3일간 모텔에 숨었다

서삼석 의원이 2018년 가짜 미투 공작으로 꽂아넣은 김산 무안군수의 과거도 드러났다. 함 씨는 김산 군수가 군의원 시절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친구의 어머니를 치어 숨지게 한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폭로했다. 사고 직후 김산 군수의 후배 경찰관이 무안읍의 한 모텔에 3일간 숨겨줬고, 술기운이 완전히 빠진 뒤에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아들은 이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뉴탐사가 당시 무안경찰서 교통과에 근무했던 경찰관에게 확인한 결과, 이 경찰관은 김산 군수의 음주운전 사망사고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합의가 됐기 때문에 불구속이 된 거지"라고 했다. 사고 직후 김산 군수가 "하루나 이틀 뒤에" 자신에게 연락해왔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다만 뺑소니와 모텔 은닉에 대해서는 "그렇게 될 수 있겠냐"며 부인했다.

폭탄주 60잔, 청둥오리탕, 폭우 속 만취 순시

김산 군수의 음주 기행은 한두 건이 아니다. 함 씨는 무안 갯벌축제장에서 서삼석 의원이 폭탄주 40잔, 김산 군수가 60잔을 마시며 밤 10시까지 공무원들에게 안주 심부름을 시켰다고 증언했다. 축제가 끝나고 공무원들이 퇴근해야 할 시간에도 술이 떨어지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오게 하고, 안주를 다시 요리해 가져다주게 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공무원 20여 명과 술판을 벌였다. 안주는 야생동물 보호법상 수렵이 금지된 청둥오리였다. 이 사실은 2021년 1월 광주MBC와 MBN 뉴스파이터에 보도됐다.

2025년 8월 무안에 20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을 때도 김산 군수는 술을 마셨다. 함 씨는 그날 밤 10시 반쯤 침수 현장에서 서삼석 의원, 김산 군수, 군청 간부들을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 "20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얼굴이 홍당무였다."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며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에서 만취 상태로 현장을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함 씨는 "김산 군수는 무안의 윤석열"이라고 했다. 술에 취해 출근하지 못하면 비서실에서 "군수님이 감기가 심해서 병원에서 링거 맞고 있다"고 둘러댔다는 증언도 나왔다.

서삼석·김산 모두 해명 거부

뉴탐사는 서삼석 의원과 김산 군수에게 각각 문자를 보내 해명을 요청했다. 서삼석 의원에게는 2002년 박봉래 씨를 불러 이재현 전 군수 제거를 지시했는지, 가짜 미투 사건의 자금 흐름에 대해 물었다. 서삼석 의원은 일부 문자를 읽고도 답변하지 않았고, 일부는 읽지도 않았다. 김산 군수에게는 음주운전 사망사고 뺑소니 의혹과 가짜 미투 관련 자금 문제를 물었다. 역시 문자를 읽고도 답이 없었다.

함 씨는 인터뷰를 마치며 '차도살인 토사구팽'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서삼석은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고, 목적을 달성하면 버린다." 서삼석 의원을 위해 온 재산을 바치고 51세에 세상을 떠난 측근 박O우 씨의 이름도 꺼냈다. "스트레스로 병이 악화돼 젊은 나이에 숨졌는데, 서삼석도 김산도 그 가족에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

▲서삼석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해왔던 함성장 씨가 일찍 세상을 떠난 박O우 씨의 생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산 군수는 이런 전과에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은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면접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김산을 경선에 넣어준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남 주민들은 16일 민주당 중앙당 앞에서 '공천 5적'(정청래·서삼석·김원이·박지원·이개호) 명단을 발표하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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