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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게 남은 카드는 이제 전쟁 뿐

[새해 북미대결전 전망] 장성택 사건과 한반도 새해 운명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1/16 [05:33]  최종편집: ⓒ 자주민보
 
 
 
 미국군은 해마다 4월이면 경상북도 포항만에서 한미연합해병대 상륙전연습을 감행한다. 포항만이 원산만과 비슷한 작전환경이라서 원산상륙작전 준비 일환인 셈이다. 이런 연례적인 훈련이지만 북은 갈수록 민감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핵문제로 북미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며 일본 재무장까지 추진되는 등 전에 없이 북이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가 밝은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올 한 해 북미대결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전망하기 위해 먼저 장성택 처형 사건부터 되짚어보고자 한다.
    

북이 여러 차례 반 종파 투쟁을 벌였지만 이번 장성택 숙청 사건처럼 그렇게 여자들의 치정관계까지 장문의 글과 긴 텔레비전 보도, 그리고 체포 장면과 엄한 심판 장면도 함께 낱낱이 공개한 경우는 없었다. 
     

여기에는 북 간부들에게 경종을 울려 종파주의, 관료주의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버리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더불어 미국과 세계인들에게 뭔가 전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북 내부의 문제라면 공개적 방송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북 주민들에게 알릴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장성택 사건과 북의 새해 전망     

일단 이 사건 이후 남측 방송에서 보도한 북의 행사 장면들을 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북 간부들은 더욱 깍듯이 예의를 갖추고, 주민들의 열광은 더 뜨거워져있었다.
     

장성택의 최측근이어서 당연히 함께 숙청될 줄 알았던 간부들이 이후 김정은 제1비서와 함께 행사장 주석단에 떡 앉아있는 것을 보고 관료주의에 물들었거나 연줄이나 타고 출세하려 했던 일부 간부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겠는가. “아 장성택이 삼장법사 손바닥에서 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아찔했을 것이다.
     

장석택이 정부를 전복할 거대한 계획까지 세울 정도로 세를 넓히고, 부정 자금으로 치부를 하는 등 부정을 저질렀다면 그 일파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고생을 했겠는가.

주민들은 그런 종파주의, 관료주의 풍토를 단호하게 갈아엎어 뿌리째 털어내 버리는 것을 보고 속이 다 시원했던지 단호한 김정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더욱 더 열광하고 있다.
     

물론 조선일보 등에서는 중국 국경 인근 도시 나진 선봉 등에서는 장성택을 처벌한 처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는 보도도 많이 내 놓았다. 

장성택 일파에 덕을 본 사람들의 경우 불만을 표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것을 드러내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이다. 장성택 최측근에 김정은 제1위원장 핵심들이 수없이 포진되어 사실상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고 있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미 다 북의 핵심 기관에서 장성택 일파의 문제점을 모조리 파악하고 있었음은 북 보도문에서도 직접 언급한 내용이다. ‘중간 중간 잘못을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좌천시켜 개정의 기회까지 주었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체포와 동시에 바로 다음날 죄행을 낱낱이 폭로하고 속전속결로 처형까지 단행한 것을 보면 이미 장성택 일파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북은 그로써 더욱 일심단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과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병진노선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여갈 것이다. 

북은 강성대국 건설이 곧 조국통일을 위한 결정적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늘 밝혀왔다. 사실 북이 생활수준이 남측에 비해 뒤떨어진 조건에서 통일을 이룰 경우 북은 매우 심각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올 신년사에서 김정은 제1비서는 남측을 향해 매우 적극적인 어조로 대결자세를 버리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자고 제의했다. 이는 이제 어느 정도 준비를 갖추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장성택 사건과 북미대결전 전망     

장성택 사건은 북미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북이 공개한 자료에서 미국의 대북제재와 압박에 편승해서 정권 전복을 도모했다고만 간략하게 언급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장성택과 미국이 무관하지는 않다는 점은 분명히 밝힌 것이다. 
     

따라서 장성택이 직접 미국과 공모해서 북의 정권을 뒤엎을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직접 공모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장성택 일파의 움직임을 몰랐을 리가 없다. 음으로 양으로 장성택 일파에 대한 지원을 해왔을 것이다. 
     

2006년 북의 첫 핵시험 당시엔 바로 한 달 만에 베를린에서 북과 협상을 시작하는 등 북의 핵무력 강화를 막기 위해 군사적 압박과 경제적 봉쇄 못지않게 대화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미국이 오바마 정부 들어서서 더 강력한 핵시험을 진행해도 전략적 인내로만 일관해온 것도 어쩌면 북의 내부와해 작전에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대통령이 첫 미국 방문기간 자유민주주의체제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여당 관계자들이 자유민주주의체제로의 통일이 멀지 않았다고 뜬금없는 말을 강연장이나 사석에서 종종했었는데 그것도 다 장성택과 같은 인물을 믿고서 한 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구소련을 붕괴시킨 결정적 동력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서도 찾아야 하지만 봉쇄를 통한 경제위기 조성과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미국 정보기관의 내부와해작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미국에서도 자랑스럽게 밝혀온 내용이다.
     

북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그런 구소련의 교훈, 특히 군대가 당의 지도를 외면하고 군대 내 당조직을 와해시켰으며 이념서적 대신 미국에서 들여보낸 색정잡지나 뒤적거린 소련 군인들의 우를 북에서는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에서도 미국의 내부와해 작전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국경도시를 통해 북에 그런 것을 집요하게 집어넣으려 시도해왔고 휴전선에서는 미국 대사가 직접 탈북자나 보수단체에 막대한 지원금과 상장까지 주어가며 풍선에 라디오와 달러, 온갖 저질 영상 등을 매달아 들여보내왔던 것만 봐도 미국이 북을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내부와해 작전에서 핵심은 내부에 쿠데타 세력을 만드는 것인데 이번에 장성택 처형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나아가 북은 미국의 내부와해공작 기법 전모를 오래전부터 장성택 일파 관찰하는 것을 통해 다 파악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2011년 항일유적지 취재차 방문해서 직접 확인한 사실인데 중국 압록강 상류 장백이란 도시는 북의 광물 밀수로 갑자기 커진 도시였다. 압록강 상류라 수량이 적어 밤이면 밧줄 매놓고 뗏목이나 배로 끊임없이 북의 광물을 날라 왔다고 한다. 그 밀수 통로로 많은 색정잡지가 들어가고 자금도 들어갔을 것은 자명하다.
     

온 중국 동북 주민들이 다 아는 이 사실을 북 지도부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북에서는 미국의 내부와해작전을 알면서도 지켜보면서 요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봉쇄 때문에 외화를 들여오기 힘든 상황에서 밀수는 북에 귀중한 외화벌이 역할도 했을 것이다.
     

이렇게 파악한 정보를 즉시적으로 반미우방국인 이란이나 쿠바, 베네수엘 등에도 제공하여 대응책 수립하게 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차베스 대통령이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을 때 엄청난 추모열기로 온 나라가 끓어올랐고 지금까지 큰 문제없지 제 갈 길을 잘 가고 있다. 

쿠바의 라울카스트로의 경우도 미국의 봉쇄와 압박에 정면대결의지를 피력하며 더욱 더 반미와 사회주의를 강화해가고 있다.

이란의 경우도 미국 의회에서 새로운 대 이란 제재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은 그대로 파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어제 외교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단호하게 천명하였다.
     

이란의 대미 행보가 북의 그것과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지 모르겠다. 북의 핵보유 하나도 버거운 상황에서 이란까지 핵보유국으로 올라선다면 미국은 더욱 사면초가에 몰릴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이란이라도 어떻게든지 달래보려고 미국이 최근 이란 제재를 푸는 합의를 해 준 것 아닌가. 
     

결국 북이 장성택 처형 사건을 낱낱이 공개한 것은 북 내부 붕괴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져버렸음을 미국과 온 세상에 공식천명하려는 의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따라서 미국이 북의 핵보유를 막기 위해서는 이제 북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여 북미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미군을 철수시키는 등 북이 느끼는 미국의 핵위협을 제거해주는 방향에서 찾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자누지 등 미국의 수준 있는 외교전문가들이 지금 ‘북미평화협정체결’ 외에는 북의 핵을 막을 길이 없다고 내놓고 주장하고 있고 그런 학자와 전문가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물론 미국이 그렇게 해주어도 북이 완전히 핵무기를 다 폐기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북은 몇 년 전부터 드문드문 미국에게 핵군축협상을 하자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물론 온 세상의 핵을 다 폐기하기 전엔 북의 핵도 폐기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건 이미 핵무기 보유국임을 북이 누차 이어진 핵시험을 통해 증명하였고 또 공개천명 한 현재의 조건에서 미국이 대화로 북핵폐기를 이끌어내는 일은 핵보유국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미국이 계속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북의 핵억제력 강화를 지금처럼 두고 보기만 한다면 북의 핵억제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그만큼 해결은 더 복잡해질 것이다.
   
그래서 이제 남은 마지막 방법이 군사력뿐인 상황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올해 한반도가 매우 위험한 전쟁 국면이 찾아올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일본 재무장 허용은 독약을 삼키는 짓

문제는 핵무기는 물론 미국도 보유하고 있지 못한 차량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공개 보유한 북을 상대로 미국이 전쟁을 할 경우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일본의 재무장까지 부추겨가며 남한과 그 주변 친미 동맹국을 총동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패전국 일본은 원자탄까지 도시에 마구 떨어뜨린 미국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다. 지금은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있지만 언제 미국을 향해 사무라이 칼을 빼들지 모르는 나라이다.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자기 가족들까지 죽이고 상대 가문에 들어가 충성하다가 결국 그 가문을 엎고 나라를 통일한 도쿠가와이에야스를 가장 훌륭한 선조로 추앙하는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 기업인들이나 지식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가 도쿠가와이에야스이다.
     

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미국의 품에서 벗어나려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밟아버렸었던 것이다.
     

그런 미국이 지금 아베 일본 정부 재무장을 허용하고 적극 부추기고 있다. f-35신형전투기도 대거 일본에 공급하기로 하였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국방비가 삭감되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 등과의 공조를 확대해야 한다는 미국 보수 전문가들의 주장이나, 갈수록 거대해지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고 일본 재무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 등도 결국은 북에 대한 압도적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을 숨기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가장 큰 우려는 북이다. 미국과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중에 있는 나라가 북이고 세계 반미국들에게 미사일 기술을 건네주어 미군에게 실질적이며 치명적인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 나라도 북이다. 

거기다가 핵무기까지 보유해버렸다. 그러다 보니 북을 따라 핵보유에 나서려는 움직임들이 제3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란, 베네수엘라, 베트남 등 제3세계 여기저기서 핵발전소를 짓겠다고 난리가 아니다. 핵발전이나 핵무기나 같은 기술이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은 미국에게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군사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제 항공모함 한 척 진수시켰을 뿐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과 수교를 맺고 있고 경제적으로 서로에게 너무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젠 중국과 대립해서는 미국의 경제도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따라서 오바마정부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의 핵심 목표는 북이고 일본 재무장, 한미일 공조, 미국-호주, 미국-필리핀의 군사협력 강화도 모두 북을 염두에 둔 미국의 전략적 조치라고 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 독약인 이유다.
     

실제 미국이 이렇게 군사력을 모으는데 성공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북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고 미국 수뇌부들의 작전회의에서 대북 공격 결정이 나기 쉬울 것이다.
    

그저 북을 군사적으로 압박만 하려는 것이라면 이렇게 일본을 군국주의 재무장까지 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압박이야 미국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미국의 항공모함과 잠수함만 다 끌어모아도 이 지구 전체를 수십, 수백번 끝장내고도 남을 정도 아닌가.
     

그런 미국이 일본을 굳이 저렇게까지 무장시키려 애쓰는 것은 결국 실전 대비 외에 다른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일본 재무장은 전쟁이라는 독약을 마시려는 것과 같다. 미국이 중동 여기저기에서 그 독약을 마셔댄 후 지금 막대한 전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경제까지 휘청거리고 있는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유고, 시리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북과 전쟁을 한다는 것은 승패를 떠나 더욱 치명적인 독약을 마시는 일이 될 것이다.
     

특히 미국이 실제 전쟁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북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일본 재무장을 추진했다고 해도 치명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북이 공개한 선제타격 조건 중에 하나가 이라크전쟁 수준으로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무력을 끌어들여 북을 압박하는 등 공격징후가 명백할 경우이다.
     

“적들이 우리를 선제타격하기 위해 공격 진지를 차지할 때까지 지켜보지 않겠다.”는 표현이 한 두 번 북의 성명과 담화에 나왔던 것이 아니다. 
     

미국의 대북 공격을 위한 진지 차지 중 결정적인 것 중에 하나가 일본의 재무장이 될 것이다. 북은 일본과 아직 과거사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해결한 것이 없다.

김일성 주석이 백두산에서 벌렸던 항일대전이 아직 끝나지 않고 총포성 없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이다.
     

실제 북은 식민지배에 대한 배상을 꼭 대화로만 해결하라는 법은 없다. 어떻게 배상을 받을 것인지는 가해자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정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이치라고까지 주장해왔다.
     

그런 북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일본이 평화헌법을 뜯어 고쳐 군국주의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북이 그런 일본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할 것이다.
     

특히 일본은 지금도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등 영토팽창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은 영토팽창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 조치로 북은 인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영토팽창 야망이 없다면 굳이 비싼 세금을 들여 군대를 강화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내세우는 북의 핵미사일 위협설은 잠자던 소도 벌쭉 웃을 일이다. 일단 일본은 공식적으로 북의 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속으로 인정한다고 해도 자기나라에 핵미사일 수십 수백발을 장착한 미국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용 항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북과는 비교도 안 될 엄청난 핵무기 우산을 쓰고 있으면서 북의 핵위협설을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정말 북의 핵 폐기를 주장하려면 일본 내 미군 기지부터 철수시켜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북의 위협설 운운하며 일본이 재무장에 들어선다면 북은 불피코 그것을 한반도 재침을 위한 사전 조치로 보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는 일본을 압도할 군사력 강화밖에 없다. 핵시험과 미사일 시험이 이어질 것이며 일본의 재침 의도가 확실하다고 판단할 경우 북은 선제타격으로 먼저 일본을 제압하려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본다.
     

북일 전쟁도 결국은 북미전쟁으로 비화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일본 재무장은 미국 스스로 독약을 마시는 일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 일본의 재무장 추진을 이제 거의 막을 수 없는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미국이 강력하게 뒤에서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미국 스스로 북에게 모든 명분을 다 준 셈   

북이 핵보유국이 되는 과정 중에서 가장 어려운 난관은 미국의 경제 봉쇄도 군사적 압박도 아닌 세계적인 비난이다. 

특히 중국이나 러시아가 반발하여 미국의 대북 압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경우 북에게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90년대 북의 고난의 행군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편승하여 대북 봉쇄와 압박에 참여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유럽, 동남아 중남미 친미국들까지 북이 핵시험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북과의 관계를 강화해가고 있다.

핵무기라는 것이 원래 그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 때문에 미국이 그렇게 북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그 몸부림을 쳐왔던 것 아닌가.

하지만 명분이 없이 핵무장을 했다면 그런 관계강화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명분을 미국이 북에 제공한 셈이다. 94년 북미제네바합의를 부시정부가 당선되자마자 찢어버리더니 이후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이 되어 어렵게 9.19공동성명 합의문을 도출하여 평화적 해결 단초를 열어주었더니 미국이 휴지조각 버리듯 바로 내던져버렸다. 결국 중국도 북이 핵무장을 착착 진행해가는데 뭐라 할 말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유럽연합의 경우 북의 1차 핵시험 이후 단 1년도 안 되는 사이 프랑스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나라들이 북과 수교를 맺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에 군대를 보내 북과 싸운 그들이기에 핵무기까지 보유한 북과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북이 핵무기를 보유하기 전 미국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등 명분을 쌓았기 때문에 유럽연합 각국이 북으로 달려가기가 더 쉬웠을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미국은 장성택과 같은 인물을 통한 내부 와해에 희망을 걸고 있었고 그래서 북과 대화로 합의한 북미제네바합의와 9.19공동성명을 차례로 내던져 버려 북이 핵보유국으로 갈 수 있는 도덕적 명분을 얻을 수 있게 해준 셈이다.
     

그 북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미국이 가하고 있는 지금의 한미일 공조 등 군사적 압박은 정말 전쟁을 초래할 우려가 매우 높은 위험한 조치이다.
     

결국 미국의 오늘의 대북 위기는 스스로 자초한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우리나라 정부와 여당 등 보수세력이나 미국 지배세력이 주장하듯이 북이 호시탐탐 남침만을 노리는 호전국가라면 정말 한반도는 지금 위험천만한 상황에 들어선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믿기 어려운 나이인 10대 때 북의 주체전법을 체계화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남한 미국 일본 어디나 사용하고 있는 gps 시스템을 이용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밀타격이 가능한 포병술을 개발한 것을 보면 북 군대를 첨단화시키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연평도 포격전에서 그런 인민군 포병술 실력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었다. 정밀포격과는 무관한 방사포도 1미터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한 것을 직접 연평도를 방문하여 확인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텔레비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놀랍다고 말했으며 국방부 전략기획단장이라는 모 군사전문가도 북의 연평도 포격전은 군사학적 측면에서만 보았을 때는 완벽한 작전이었다며 통일이 되면 그 기획자와 술 한 잔 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힐 정도였다. 

이런 정확성은 gps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북은 포병분야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를 다 첨단화시켰다고 한다. 그것을 주도한 이가 바로 김정은 최고사령관이다. 지금 인민군대 전체가 젊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에게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북을 지속적으로 방문 취재한 해외 언론인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문제는 북이 언제 공격할 줄 알아서 위성의 gps송출을 정지시키는 등 대응을 할 수 있냐는 점이다. 불가능하다. 그 순간 온 세계가 자동차는 물론 항공기와 선박 등 gps를 이용하는 현대기기의 대혼란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이 북을 군사적으로 제압하려 한다면 무조건 먼저 선제타격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북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결국 한반도 전쟁은 선제타격 싸움이다. 이는 북미 어느 쪽이 먼저 공격하건 한반도에 사는 사람은 그 누구도 그 공격 사실을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마저도 알 수 없다. 말하는 순간 그 작전은 이미 끝난 것으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이렇게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다.
     

국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반전평화, 대화와 협상, 평화와 통일을 목소리 높여 외쳐야할 2014년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정부도 남북교류와 협력 사업에 적극 나서서 북과의 갈등을 완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 미국의 대북 압박에 의한 전쟁 발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정부는 자누지 등 미국의 실력 있고 관록 있는 대북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북미평화협정체결에 적극 나서 북의 핵보유 명분부터 제거해야 할 것이며 위험천만한 일본 재무장을 당장 중단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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