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경협비대위 "5.24조치 해제 반대하는 사람 없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3/26 07:22
  • 수정일
    2014/03/26 07:2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태원 “통일, 지구에서 남은 마지막 아름다운 페스티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3.25  18:03:14
트위터 페이스북
   
▲ 남북경협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이 시대의 진정한 대안은 '평화''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경협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동호)는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이 시대의 진정한 대안은 '평화''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고 남북경협의 전면중단을 불러 온 5.24조치의 철회를 정부 당국에 다시 한번 촉구했다.

문화콘서트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개그맨 노정렬 씨의 사회로 한국기독교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조성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도재영 동북아평호연대 이사장, 배기찬 통일코리아 이사장 등 관련 인사와 최원호 맛대로촌닭 대표, 이선영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 대표 등 남북경협사업자를 비롯한 2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 록그룹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 씨는 사회자 노정렬 씨 등과 토크쇼를 같이 진행하면서 "지난 1989년 독일의 록그룹인 스콜피온스가 독일 분단의 상징인 브란덴브루크 문에서 장벽 붕괴를 기념하는 공연을 했던 것처럼 '부활'도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와 통일의 부활을 노래하고 싶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특히 록그룹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 씨는 사회자 노정렬 씨 등과 토크쇼를 같이 진행하면서 "지난 1989년 독일의 록그룹인 스콜피온스가 독일 분단의 상징인 브란덴브루크 문에서 장벽 붕괴를 기념하는 공연을 했던 것처럼 '부활'도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와 통일의 부활을 노래하고 싶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미니인터뷰)

김태원 씨는 이날 미리 준비한 '한반도 통일'에 관한 평소의 생각을 참가자들앞에서 낭독하고 "앞으로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전문 박스)

공연에 앞서 김기창 남북경협비대위 감사는 "대북경협인들은 지금까지 민족의 공존공생을 원하는 평화와 통일의 역군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대북 경협에 임해 왔으나, 최근 몇년간 이제나 저제나 북으로 가는 길이 열리길 바라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 왼쪽부터 김기창 남북경협비대위 감사, 김영주 NCCK 총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심의섭 명지대 명예교수.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영주 목사는 격려사에서 "선구자적인 태도를 가지고 남북 경협사업에 나섰던 분들이 표현하는 인고의 세월이라는 한 마디에 많은 의미가 있다"며 참가자들을 위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DMZ평화공원 같은 새로운 제안을 하기에 앞서 기왕에 있는 개성공단을 처음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했다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며, "이 정부가 정말로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부라면 발상의 전환을 해서 남북의 민간인이 나서서 개척해온 결과를 정부가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는 항의의 의미에서 5.24조치의 철회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북으로 가는 모든 통로를 막아버렸던 5.24조치는 이미 실효가 없는 죽은 조치이고 사실 지금은 해제에 반대하는 사람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1천200여 명의 남북경협 기업인들이 이북에 가서 그동안 하던 사업 계속할 수 있다"며 "이게 바로 '통일대박'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전 장관은 "개성공단으로 가는 통근버스는 오늘 아침에도 현대 계동사옥앞에서 출발했는데, 개성공단 입구에 주유소 사업을 계획했던 사장님은 DMZ를 못 넘어가고 있고, 해주에서 모래를 실어오던 사장님은 뱃길이 끊어진지 4년이 넘었다. 또 오징어, 명태 등 건어물 계약했지만 실어오지 못한지 수년이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날 유동호 남북경협비대위 위원장은 '평화는 넉넉한 만남이다'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경제협력을 매개로 한 남북의 평화 도정에 경협기업인들이 다시 나설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유동호 남북경협비대위 위원장은 "경협 기업인들은 분단 70년 동안, 남북경협이 시작된 1994년 이후 근 20년 간 온 몸으로 남과 북의 장벽을 허물고 평화를 노래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우리에게는 평화라는 소중한 씨앗이 가슴속에 내재해 있다"며, "경협 기업인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큰 일은 아니더라도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동호 위원장은 이어서 "향후 펼쳐질 새로운 남북경협과 평화의 시대에 우리도 기여하고 싶다"며, "국민들과 대통령이 남북경협 기업인들이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위원장은 "평화는 검을 팔아서 소를 사는 것"이라는 경구를 인용한 뒤 "평화는 거대한 담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넉넉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남과 북이 상생할 수 있는 경제협력을 매개로 한 남북경협 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했다.

“지구에서 남은 마지막 아름다운 페스티발”
<미니인터뷰> 경협토크쇼 참가한 가수 김태원

 
   
▲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인터뷰=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가 2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평화’ 행사에 참가해 개그맨 노정렬 씨와 경협인들과 함께 토크 쇼를 가졌다.

김태원 씨가 이날 행사에 참가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행사 직전 <통일뉴스>와의 미니인터뷰에서 통일을 “지구에서 남은 마지막 아름다운 페스티발, 축제”라고 말했고, 토크쇼에서 ‘한반도 통일’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글을 낭독하기도 했다.

그의 “어쩌면 우리가 통일을 이루지 못함은 우리 스스로가 아름다운 어른들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구에서 쏘아올리는 모든 로켓의 에너지를 저 굶어가는 아이들에게 쏟아부어야 할 때입니다”라는 성찰적 메시지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 통일뉴스 : 어떻게 이번 무대에 서게 됐나?

■ 김태원 : 과거에 ‘무릎팍 도사’라는 프로에서 “당신의 소원이 뭐냐”고 강호동 씨가 물어왔다. 그래서 내가 뭐라고 했냐면,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철로로 서울에서 평양을 거쳐서 중국을 거쳐서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이후부터 나도 관심이 많아졌다.

□ 그런 질문에 갑자기 그 같은 답이 나오지는 않았을 텐데, 평상시에 그런 생각을 했나?

■ 그렇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통일이 안 돼 있는 상황이니까. 어떻게 보면 지구의 중심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이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모든 그동안에 화합이 안됐다거나, 통하지 못했다든가 하는 것의 완벽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인간의 차별, 편견 이런 것들까지도 다 아우르는 경종이 되는 것이다. 지구에서 남은 마지막 아름다운 페스티발, 축제가 될 것이다.

□ 오늘 무대는 어떻게 서게 됐나?

■ 작은 사람이지만 이러한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가 있으면 언제든지 온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통일 문제 같은 것들은 보통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만 대화를 하지 않나? 사실 어떻게 보면 일반 사람들은 쉽게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또 나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고 말하는 스타일이 있으니까 내 나름대로의 스타일로 통일에 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거다.

□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 경협도 막혀있고 아직까지는 진전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마디 하신다면?


■ 시작을 하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이를 수 없다.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작조차도 안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고, 또 다른 시작, 또 다른 방향으로 또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것은 말이나 생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게임은 아니라고 본다. 무조건 가슴이 결부되어야 되고, 정치라든지 그 어떤 것도 마음이 결부돼 있으면 서로가 합의가 되고, 합의가 통일을 이루는 것 아니겠나?

□ 혹시 방송인들과 남북을 오가는 공연이라든지, 휴전선에서의 공연 같은 것도 한번 기획해 볼 생각이 있나?

■ 얼마 전에도 휴전선에서 열린 ‘독립영화제’에서도 우리 부활팀이 조건 없이 공연했다. 북한을 향해 작은 소리라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런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가수 김태원 씨가 낭독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메시지>

한반도의 통일은 이제 지구에서 벌어질 가장 위대한 축제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화합과 통합을 얻을 수 있는 실마리이며,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만연되어지고 있는 인간의 차별과 편견과 우월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사건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베푸는 형식이 아닌 서로 동시에 일어나야 할 이룸이며, 복잡한 권력의 구조로서가 아닌 오직 인간애를 바탕으로 다져지고 세워져야 합니다.

저는 작은 음악인으로서 저희 음악을 항로가 아닌 철로로서 서울에서 평양으로, 그리고 중국을 거쳐 유럽에까지 도달하여 알리고 싶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통일을 이루지 못함은 우리 스스로가 아름다운 어른들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구에서 쏘아올리는 모든 로켓의 에너지를 저 굶어가는 아이들에게 쏟아부어야 할 때입니다.

생각으로 이루려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그것은 정녕 가슴이 결부되어야 만 가능할 위대한 이루어짐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통일에 관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날 행사에는 한국기독교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조성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도재영 동북아평호연대 이사장, 배기찬 통일코리아 이사장 등 관련 인사와 최원호 맛대로촌닭 대표, 이선영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 대표 등 남북경협 기업인들을 비롯한 2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가수 이원석 씨는 평화를 주제로 한 남북경협 기업인들의 마음을 달래는 '재능기부'로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태원 씨는 평양에 치킨집을 오픈한 사연으로 주목을 받은 최원호 맛대로치킨 대표(맨 왼쪽)와 물류 사업을 했던 이선영 제이케이엔터프라이즈 대표(가운데 빨간 재킷) 등과 함께 남북경협 기업인들이 겪고 있는 애로를 듣고 아픔을 위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행사 참가자들이 새로 펼쳐진 평화 현수막 위에 꽃을 다는 평화기원의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